환자 10명 중 8명 소아 ‘성홍열’ 유행…지난해 대비 2.5배 증가

10세 미만의 소아를 중심으로 감염병 ‘성홍열’이 유행하며 방역 당국이 철저한 예방·관리를 당부했다. 특히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 등 시설에서의 집단발생 가능성이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9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기준 성홍열 환자 신고 건수는 3천80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5배로 증가했다. 성홍열은 A군 사슬알균에 의한 급성 발열성 질환으로 갑작스런 발열, 두통, 구토, 복통, 인후통 등으로 시작돼 12~48시간 후 전형적인 발진을 보인다. 발진은 1~2일 후면 작은 좁쌀 크기로 입 주위 및 손발바닥을 제외한 전신에 나타나지만, 병의 첫 징후로 나타나기도 한다. 또 다른 증상으로는 혀가 회백색으로 덮이고 돌기가 두드러지다 2~3일 지나면 붉은색을 띠고 돌기가 붓는 딸기 모양으로 새빨갛게 변한다. 대개 겨울과 봄철 소아에게 발생하는데 매년 전체 환자 중 10세 미만 소아가 80% 이상이다. 이러한 성홍열은 8년 만의 재유행으로 지난 2017년 환자 2만 2천838명이 발생해 정점에 달한 바 있다. 성홍열은 호흡기 분비물과의 집적 접촉이나 손이나 물건을 통한 간접 접촉으로 전파되기에 예방·관리를 위해선 비누나 세정제 등을 사용해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손 씻기, 기침 예절 준수 등이 요구된다. 유치원, 어린이집, 학교와 같은 소아 집단 시설에서는 이외 가구 표면, 장난감, 손잡이, 수도꼭지 등 아동이 빈번하게 접촉하는 환경 표면을 자주 청소·소독하는 것이 필요하다. 성홍열 의심 증상이 있을 시 이른 시일 내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고, 진단 시 항생제 치료 시작 후 최소 24시간까지 유치원 등 집단 시설에 등원하지 않아야 한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성홍열은 항생제로 쉽게 치료할 수 있으나 방치할 시 중이염, 폐렴 등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며 “학부모와 집단 시설에서는 예방 관리 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자녀가 감염 증상을 보이는 경우 신속하게 치료받을 것”을 강조했다.

[건강칼럼] 자전거 라이딩의 계절, 바른 자세로 부상을 최소화하자

날씨가 화창해지면서 야외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그중에서도 특히 자전거 라이딩은 경치 좋은 코스를 따라 달리다 보면 운동과 동시에 힐링을 즐길 수 있는 매력이 있어 봄철 인기 스포츠로 꼽힌다. 그러나 자전거 라이딩은 다른 스포츠에 비해 관절에 부담이 적은 유산소 운동에 속하지만 장시간 타거나 잘못된 자세로 타면 무릎에 부담이 쌓여 질환 및 통증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2019~2023년 스포츠안전재단의 부상부위별 사고 현황을 살펴보면 무릎이 2천160건으로 가장 많다. 실제로 어디에 부딪힌 적이 없고 특별히 다친 기억이 없는데 무릎이 아프다고 병원을 찾아오는 환자들을 보면 대부분이 슬개대퇴증후군으로 진단받는 경우가 많다. 슬개골은 무릎을 움직일 때 지렛대 역할을 하는 곳으로 무릎 안에 있는 슬개골과 뒤에 있는 대퇴골 사이가 자극되면서 통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장시간 자전거 라이딩을 하거나 잘못된 자세로 타면 이 슬개골에 통증이 발생하면서 슬개대퇴증후군에 노출될 위험성이 커진다. 슬개대퇴증후군을 의심해 볼 수 있는 증상으로는 ▲무릎 앞쪽 관절이 뻑뻑하고 뻐근한 통증이 느껴진다 ▲무릎 관절을 굽혔다 펴는 동작에서 뼈가 부딪히는 느낌이 난다 ▲무릎 주변에 열감과 부기가 나타난다 ▲평지보다 계단을 내려갈 때 통증이 더 심하다 ▲장시간 앉아 있다가 일어날 때 무릎이 아프다 등이다. 치료는 대부분 보존적인 요법으로 진행되며 약물 치료로 통증과 염증을 가라앉히고 물리치료를 병행한다. 물리치료는 통증 완화와 기능 향상을 목표로 하며 무릎 주변의 근육을 강화하고 관절의 안정성을 높이며 혈액 순환을 개선한다. 간혹 보존적인 요법으로 해결되지 않거나 연골 부위의 손상이 있다면 수술적인 치료를 시행할 수도 있으나 거의 드물다. 슬개대퇴증후군은 평소 생활습관이나 자전거 탈 때 자세만 신경 써줘도 증상 완화와 재발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 자전거 안장은 페달이 가장 아래에 있을 때 무릎이 살짝 굽혀지는 정도로 높이를 맞추는 것이 바람직하다. 뒤꿈치를 들거나 까치발을 한 채 발가락으로 페달을 밟으면 중심이 흔들리고 무릎에 부담이 갈 수 있으므로 페달을 밟을 때는 발바닥 전체, 특히 발의 앞 부분이 페달 중심에 오도록 해야 한다. 또 페달을 굴릴 때 양쪽 무릎의 방향이 바깥쪽으로 벌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자신의 체력에 맞는 주행 거리와 라이딩 코스를 선택하는 것이 무릎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된다.

여름철 자외선 노출되면 위험해지는 ‘흑색종’…점과 구별해 빠른 치료 중요

여름철 자외선이 강해지며 ‘피부암’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야외활동을 하며 자외선 차단제를 제대로 바르지 않으면 불규칙한 흑색의 반점이 퍼지는 ‘흑색종’이 생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7일 국제암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2022년 세계 각국에서 발생한 약 33만2천건의 흑색종 사례 중 80%(26만7천여건)가 자외선 노출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됐다. 악성 흑색종은 피부와 눈의 색을 나타내는 멜라닌 색소를 형성하는 멜라닌 세포에서 발생하는 피부암이다. 동양인은 발바닥·손바닥·손톱 밑 등 신체의 말단부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고, 드물지만 안면부·콧속·항문·직장·식도·외음부 등 점막에서도 발생한다. 이에 성인이 된 뒤 신체의 말단부에 검은 점이 생겨 크기가 커지면 병원에 가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악성 흑색종은 피부암 중에서도 전이가 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아 가장 위험하며, 육안으로 봤을 때 점인지 암인지 구별이 쉽지 않아 초기 진단이 어렵다. 그럼에도 악성 흑색종을 조기에 발견해 잘 절개한다면 5년 생존율이 99%에 이른다. 그러나 악성 흑색종이 림프절로 전이되면 60%, 장기로 전이되면 25%까지 생존율이 떨어지므로 정확히 진단하고 종양 세포의 침습 정도를 파악해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반 점과 흑색종을 구별하는 방법에는 ‘ABCDE 관찰법’이 있다. 먼저 A는 비대칭성(Asymmetry)이다. 점은 대부분 좌우 대칭적인 형태이지만 흑색종은 비대칭적인 모양을 보인다. B는 불분명한 경계선(Border line)을 의미한다. 점의 가장자리가 불규칙하고 톱니 모양 등을 보이면 흑색종일 가능성이 있다. C는 다양한 색상(Color)을 뜻한다. 점은 한 가지 색으로만 이뤄지지만, 검은색과 갈색 등 여러 가지 색인 경우 흑색종을 의심할 수 있다. D는 큰 지름(Diameter)이며, 점의 경우 지름 6mm 이상일 때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E는 변화(Evolution)다. 점의 크기, 모양, 색이 달라지거나 통증이 생긴다면 악성 흑색종을 의심해야 한다. 흑색종을 예방하기 위해선 자외선 노출을 줄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햇볕을 피해 그늘에서 시간을 보내고, 챙이 넓은 모자나 선글라스, 긴 옷으로 피부를 가려야 한다. 또 자외선 차단제를 귀까지 꼼꼼히 바르는 것이 좋다. 방숙현 DR피부과의원 원장은 “악성 흑색종의 전조증상이 보인다면 빠르게 검사를 받고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피부암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햇볕 노출을 더욱 조심하고, 인공 태닝을 피하고 피부를 자주 자극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갱년기 여성 괴롭히는 효모증후군, 장마철 더욱 도드라진다

효모증후군이 무더위 속 장마철 갱년기 여성에게 증상이 도드라질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6일 대한갱년기학회에 따르면 김기덕 학회 총무이사(선병원 건강검진센터장)는 지난 1일 서울 건국대학교병원 대강당에서 열린 춘계학술대회에서 ‘갱년기 여성을 괴롭히는 효모증후군’을 강의하며 주의사항 등을 알렸다. 효모증후군은은 장내에 살고 있는 효모군에 의해 발생한다. ▲복부 팽만감 ▲어지럼증 ▲피로감 등의 증상을 일으킨다. 장내 효모균이 과도하게 증식한 경우, 알코올이 생성돼 숙취와 같은 어지럼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는 술을 만들 때 효모를 사용하고, 빵을 만들 때 이스트를 넣으면 빵 속에 당분이 이산화탄소로 바뀌면서 빵이 부풀어 오르는 원리와 비슷하다. 김 총무이사는 “이 외에도 당분이 분해되면서 장내 가스가 발생해 소화불량 또는 복통이 빈번하게 발생한다”며 “특히 습도와 기압에 민감한 효모균은 장마철이 되면 대사가 증가해 독소가 많아져 증상이 더 두드러지게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장내 효모균을 줄이기 위한 성분으로는 베르베린(Berberine)이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르베린은 매자나무, 황련, 골든씰 등에 들어있는 알칼로이드 성분으로 장내 유해균 제거, 항산화, 체지방 분해 및 혈당 조절 등에 효과가 있다. 다만 자궁 수축 유도의 가능성이 있어 임산부는 섭취하지 않아야 하며 약물 복용에 주의가 필요하다. 김 총무이사는 “밀가루의 글루텐이나 우유의 카제인 등은 소화 능력을 감소시킬 수 있어 섭취에 주의하거나 이를 분해하는 효소를 병행하는 것이 좋다”며 “당분 섭취를 줄이고, 양질의 유산균을 섭취하는 등의 식습관 개선도 효모균 증식 억제에 도움 된다”고 조언했다.

'시간 지나면 낫는다?' 오십견 고통 줄이려면

50대 여성 김모씨는 최근 팔을 들어 올릴 때 뻐근한 통증을 느끼기 시작했다. 셔츠를 입거나 머리를 감는 일상적인 동작도 불편해졌고, 밤에는 통증이 심해져 잠에서 깨기 일쑤였다. 진료를 본 결과 어깨질환인 오십견을 판정을 받았다. 시간이 지나면 자연적으로 회복될 거라 믿으며 지냈지만 들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오히려 팔의 움직임은 더 줄어들었다. 오십견은 실제로 1~2년 내에 서서히 좋아지기도 하나 그 회복기간에 고통과 일상생활에 큰 제약을 받는다. 오십견은 ‘능동적·수동적 운동제한’으로, 스스로 팔을 들어도 올라가지 않고 남이 들어줘도 움직이지 않는다. ‘야간통’도 심하다. 밤에 통증이 심해지면서 수면을 방해하고, 잠결에 무심코 팔을 움직였다가 극심한 통증에 깜짝 놀라 깨는 경우도 많다. 많은 환자들이 이 시기를 가장 힘들어한다. 오십견은 염증기, 동결기, 해빙기의 세 단계로 진행된다. 초기에는 통증이 강하고, 이후에는 통증은 줄지만 어깨가 굳는다. 마지막 단계에서는 통증이 거의 사라지고 서서히 움직임이 회복된다. 민슬기 연세스타병원 원장은 “오십견은 시간이 지나면서 좋아질 수도 있지만, 그 사이 관절이 굳고 근력이 약화되면 회복이 더 어려워진다”며 “단순히 참기보다 통증조절과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오십견 치료는 통증 완화와 관절 기능 회복을 동시에 목표로 한다. 초기에는 약물치료, 주사치료, 체외충격파 치료 등을 통해 염증을 가라앉히고 통증을 줄인다. 이후 통증이 어느 정도 완화되면 도수치료나 스트레칭을 통해 관절 유연성을 회복시킨다. 오십견은 관절을 움직이는 운동이 꼭 필요하지만, 통증이 심한 시기에는 운동을 시도하기조차 어려운 경우가 많다. 민슬기 원장은 “이때 도움이 되는 것이 바로 주사 치료”라며 “염증을 빠르게 가라앉혀 통증을 줄여주며, 이후 운동치료를 원활히 이어갈 수 있도록 돕는다. 무리한 운동은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전문가의 지도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일상생활에 지장이 크거나 어쩔 수 없이 어깨를 계속 사용해야 하는 직업이라면, 수면 마취 후 의사가 굳은 관절을 직접 움직여 늘려주는 ‘브리즈망 치료’도 고려된다. 이 치료는 짧은 시간에 관절 가동 범위를 회복시키는 데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가운동으로는 공원 도르래 운동기구를 이용하거나, 수건이나 막대를 활용한 스트레칭, 벽 타기 운동 등도 도움이 된다. 단, 이러한 운동은 통증이 줄어든 후부터 시작하는 것이 안전하며, 단계적으로 범위를 늘리는 게 중요하다. 민슬기 원장은 “오십견은 참는다고 좋아지기보다는 치료하면서 관리해야 하는 질환”이라며 “조기에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운동치료를 병행하면 회복속도를 앞당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윌스기념병원, 뇌혈관센터 의료진 보강·비뇨의학과 신설…진료 영역 확대

척추·관절·심뇌혈관 중심의 종합병원 윌스기념병원(이사장 겸 병원장 박춘근)이 뇌혈관센터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비뇨의학과를 신설해 진료 영역을 확대한다. 29일 월스기념병원에 따르면 오는 6월부터 진료를 시작하는 뇌혈관센터 오근 원장(신경외과 전문의)은 아주대 의대를 졸업하고 아주대병원과 동수원병원에서 풍부한 임상 경험을 쌓았다. 그는 대한뇌혈관외과학회 인증심사를 통해 뇌혈관외과 인증의를 취득했으며, 대한신경외과학회, 대한뇌혈관외과학회, 대한뇌혈관내치료의학회 등에서 활발히 활동 중이다. 주요 진료 분야는 뇌동맥류, 뇌졸중, 뇌혈관 기형, 두부외상, 뇌종양 등이다. 병원은 내원하는 뇌혈관질환 환자들에게 응급처치부터 혈관 조영 장비를 이용한 시술 및 수술까지 신속히 제공해왔으며, 오 원장의 합류로 뇌혈관센터는 이민형 원장과 함께 2인 체제로 운영된다. 6월 신설되는 비뇨의학과는 본관 3층에 위치하며 진료실 외에도 최신 장비를 갖춘 쇄석실, 방광경실, 요속검사실 등 다양한 검사실을 마련했다. 새롭게 합류한 김준 원장(비뇨의학과 전문의)은 연세대 의대를 졸업하고 세브란스병원과 엘병원에서 전립선결찰술 700례, 요로결석 수술 200례 이상을 집도한 경험을 보유했다. 김 원장은 대한비뇨의학회, 대한남성과학회, 대한배뇨장애요실금학회, 대한전립선학회 등에서 활동 중이며, 전립선질환, 요로결석, 신우신염, 방광염 등의 질환과 전립선결찰술, 체외충격파 쇄석술, 요실금 수술, 발기부전 수술, 정관수술 등 다양한 치료를 제공할 예정이다. 박춘근 윌스기념병원장은 “신설 진료과와 새 의료진 합류로 진료 역량이 한층 강화된 만큼 앞으로도 환자들에게 보다 전문적이고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윌스기념병원 비뇨의학과는 다음 달 16일부터 진료를 개시한다.

[건강칼럼] 임플란트 즉시로딩, 기다림을 줄인 새로운 치료 전략

임플란트는 치아를 상실한 부위에 인공치근을 심고 일정 기간 고정되기를 기다린 뒤 보철물을 연결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통상적으로 수술 후 몇 달간의 골유착 기간이 필요한데 이로 인해 전체 치료 기간이 길어지고 그동안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고자 최근에는 ‘즉시로딩 임플란트’가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즉시로딩 임플란트는 임플란트를 식립한 당일 또는 짧은 시일 내에 임시 보철물을 장착하는 방식이다. 충분한 초기 고정이 확보될 경우 기다림 없이 빠르게 심미성과 기능을 회복할 수 있어 환자 만족도가 높다. 특히 앞니 부위처럼 외형적 요소가 중요한 경우나 일상생활 복귀가 빠르게 요구되는 직업군에서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다만 모든 경우에 적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수술 전 정밀한 평가가 필수다. 즉시로딩이 가능하려면 몇 가지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 우선 턱뼈의 골질과 골량이 충분해야 하며 임플란트가 안정적으로 고정돼야 한다. 잇몸과 주변 조직의 건강 상태도 고려 대상이며 교합력(씹는 힘)이 과도하지 않도록 설계된 보철물을 사용해야 한다. 최근에는 이 같은 조건을 충족시키기 위해 컴퓨터 기반의 내비게이션 임플란트 수술이 함께 활용되고 있다. 내비게이션 수술은 3차원 CT 데이터와 디지털 설계 프로그램을 통해 식립 위치와 각도를 사전에 계획하고 이를 구현하는 수술용 가이드를 이용해 오차를 최소화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초기 고정력을 확보할 가능성을 높이고 보철물 장착까지의 전 과정을 예측 가능하게 만들 수 있어 즉시로딩의 성공률을 향상시키는 데 기여하고 있다. 또 원내 기공소를 보유한 치과의 경우 임시 보철물을 신속하게 제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즉시로딩에 유리하다. 시술 직후 빠른 대응이 가능하며 보철물의 정밀도나 교합 조정도 즉시 이뤄질 수 있어 임상적 안정성과 심미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 외부 기공소에 의존하지 않기 때문에 시간과 커뮤니케이션에 따른 오차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원내 기공 시스템은 즉시로딩의 중요한 성공 요인 중 하나로 평가된다. 무절개 방식(플랩리스)과 병행될 경우 수술 후 통증과 부기가 줄고 회복 기간도 짧아지는 경향이 있다. 보철 디자인도 디지털 기반으로 미리 제작 가능해 환자가 수술 직후부터 심미적 만족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장점이 많다. 다만 즉시로딩은 여전히 고도의 정밀성과 임상 경험이 요구되는 고난도 시술이며 환자의 구강 상태, 전신 건강, 생활 습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판단이 필요하다. 적절한 사전 계획 없이 무리하게 적용할 경우 실패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임플란트 치료는 치아를 단순히 복원하는 것을 넘어 환자의 삶의 질 전반을 회복하는 목적을 갖는다. 즉시로딩은 그 과정에서 시간적 불편을 줄이고 만족도를 높이는 진보된 치료 방식이지만 반드시 숙련된 의료진과의 충분한 상담과 검사를 거쳐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순수 자연 유래 천연의약품 녹용 下 [알기쉬운 한의약]

앞서 녹용이 면역력을 높이는 데 효과가 있어 원기 회복에 탁월하다는 효능에 대해 살펴봤다. 그러나 여전히 녹용에 관한 오해가 많기에 이것도 한번 짚고 넘어가고자 한다. 녹용을 많이 먹으면 살이 찔 수 있다는 우려 섞인 질문은 임상 20년 동안 항상 진료실에서 떠나지 않는 질문이다. 그럴 때마다 부끄럽지만 녹용을 활용해 6개월 동안 12㎏ 감량에 성공한 필자의 예를 설명한다. 다이어트에는 녹용 한약뿐 아니라 식이요법, 운동 등 철저하게 계획적인 노력이 수반됐지만 녹용 한약을 통해 몸이 지치지 않고 건강하게 다이어트에 임할 수 있었다. 녹용 한약의 칼로리를 계산하면 실제로 무시할 수 있을 정도로 미미하니 녹용 한약 자체가 살을 찌게 하지 않는다. 녹용을 통해 신진대사가 활발해지고 건강이 개선돼 식욕이 좋아질 수 있다. 하지만 식욕을 주체하기 어려울 정도로 항진되는 것은 아니다. ‘녹용을 먹으면 살찐다’는 말은 비싼 녹용을 먹지 않기 위한 핑계인 경우가 많고 솔직히 살이 찌는 이유는 한약 때문이 아니라 무절제한 식탐과 인슐린 저항성을 올리는 고지방 음식 섭취가 대부분이다. 그리고 녹용을 섭취하면 머리가 나빠질 수 있다는 오해 역시 사실무근이다. 앞서 언급한 녹용의 주요 성분인 강글리오사이드나 레시틴은 두뇌 활동 개선을 위해 일부러 섭취하는 약인데 천연 의약품인 녹용의 주요 성분이니 이 또한 오해다. 녹용을 섭취하면 학습능력이 향상되고 치매도 예방할 수 있다. 한마디로 머리가 좋아지는 것이다. 지난 가을 뉴질랜드 남섬 제럴딘 사슴농장에서 맑은 눈의 사슴 떼를 만났다. 순하디 순한 사슴의 눈을 마주하며 손에 가득 먹이를 올리고 20년 임상 경력 한의사는 처음으로 사슴과 교감하며 가슴 깊이 울리는 행복을 느꼈다. 그리고 오늘 이렇게 글을 통해 대중에게 근거 없이 퍼진 녹용의 이야기를 바로잡으며 그때 그 사슴의 명예 회복에 동참해본다. ● 관련기사 : 순수 자연 유래 천연의약품 녹용 上 [알기쉬운 한의약] https://kyeonggi.com/article/20250512580193

알츠하이머병 놓쳤다가 치매된다

최근의 일이나 대화 내용을 반복해 잊는 증상이 점점 심해진다면 ‘알츠하이머병’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 보통 가벼운 기억력 저하로 시작된다는 알츠하이머병은 뇌의 신경세포가 점차 손상되는 퇴행성 뇌 질환으로 치매의 가장 흔한 원인이다. 전체 치매 환자의 50~70%가 알츠하이머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알츠하이머 발병…쉽게 화 내거나 무기력, 우울감, 수면장애까지 알츠하이머병의 발병 기전은 베타 아밀로이도라는 작은 단백질이 과도하게 생성돼 침착되면서 뇌의 신경세포에 악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전적인 요인과 함께 심혈관 질환, 당뇨병, 고혈압이 발병 위험을 증가시키고 여성, 저학력, 우울증, 두부 손상 병력, 청력 저하도 유병률을 높인다는 연구가 있으나 명확한 인과관계는 아직 규명되지 않았다. 주로 65세 이후에 발병하지만 최근에는 40~50대의 비교적 젊은 연령층에서도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기억을 관장하는 해마(hippocampus)가 질병 초기부터 손상되기 때문이다. 해마의 주변부 손상이 발생하면서 왼쪽 측두엽 및 두정엽까지 영향을 받을 경우 단어를 떠올리지 못하는 증상이 발생한다. 또 오른쪽 측두엽과 두정엽이 손상되면 길을 잃는 증상이 발생하는데 드물게는 왼쪽 측두엽과 두정엽이 먼저 침범해 말을 더듬고 이해력이 떨어지는 로고페닉 실어증이 발생할 수 있다. 알츠하이머가 진행돼 전두엽까지 손상되면 성격 변화가 생겨 쉽게 화를 내거나 부지런하던 사람이 무기력해지는 모습을 보일 수 있다. 그 밖에 우울감, 의심 증상, 식욕 변화, 수면장애 등이 함께 나타날 수 있다. 진단은 보호자를 통한 정확한 병력 청취와 신경학적 검사, 인지기능검사 등이 중요하게 다뤄진다. 전문의가 병의 양상을 확인한 후 일상생활 기능 검사, 혈액검사 등을 실시하고 MRI 및 CT 등의 뇌 영상 검사를 통해 뇌의 구조적, 기능적 상태를 정밀하게 평가한다. 이와 함께 뇌의 아밀로이드 침착 정도를 확인하기 위해 아밀로이드 PET 검사도 시행할 수 있다. ■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 관리 필요… 초기 약물과 비약물 치료 병행 도움 현재 알츠하이머병의 완전한 치료 방법은 없다. 다행히 최근에는 레카네맙이나 도나네맙같이 베타 아밀로이드를 타깃으로 병의 진행을 늦추는 면역 치료법이 등장해 환자들에게 희망이 되고 있다. 이는 뇌 손상이 심하지 않은 전단계나 초기 환자에게 유용하다. 이전부터 사용돼 오던 아세티콜린 분해요소 억제제는 인지기능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되며 중등도 이상으로 진행된 환자에게는 NMDA 수용체 길항제가 증상 개선 치료에 사용된다. 이 외에도 인지기능 향상을 위한 인지재활치료, 기억력·현실 지남력 훈련 등 비약물 치료도 시도하는데 이 역시 가능한 조기에 진행할수록 효과가 좋다. 김종헌 고려대 안산병원 신경과 교수는 “알츠하이머병의 예방을 위해서는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의 만성질환 관리가 필요하다”며 “운동 및 청력 저하 예방과 치료, 올리브유, 등푸른 생선을 포함한 지중해식단, 카레 등이 치매 예방에 효과 있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흡연이나 음주같이 뇌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들은 최대한 멀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알츠하이머병의 완벽한 치료법은 아직 없지만 증상이 나타나는 초기에 약물과 비약물 치료를 병행하면 병의 진행을 늦추고 환자와 보호자의 삶의 질을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며 “경미한 기억력 감퇴, 업무 능력의 저하 등 초기 전조 증상이 있거나 가족력이 있는 경우는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 상담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경기도물리치료사회 ‘새숨동행’, 산모 신체회복 돕는다

경기도물리치료사회(회장 김가영)는 경기도 공공산후조리원 이용 산모들의 신체회복을 돕기 위한 물리치료사 파견사업 ‘새숨동행’을 시범적으로 시행한다고 19일 밝혔다. 새숨동행은 경기도물리치료사회와 국민건강보험공단 인천경기지역본부가 협력해 경기도 내 공공산후조리원에 물리치료사를 주기적으로 파견하고, 산모에게 맞는 산후 운동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경기도물리치료사회에 따르면 이번에 제공하는 산후 운동프로그램은 출산 후 산모들의 골반교정, 체형회복, 부종감소 등 신체적 회복과 통증 완화에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는 것으로 입증됐다. 특히 출산 후 거동이 불편한 산모가 직접 병원을 내원 하지 않아도 전문 물리치료사 조리원에서 산모 개개인의 상태에 맞는 운동프로그램을 제공해 공공산후조리원 서비스의 질을 한층 높이고 있다. 현재는 여주와 포천 지역에서 지난해 4월부터 9월까지 6개월간 시범적으로 주 1회 1시간씩 운영 중으로 프로그램에 참여한 산모들 사이에서 높은 만족도를 이끌어냈다. 강사로 참여한 조민혜 물리치료사는 “산모들이 회복을 위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보며 큰 보람을 느꼈고, 산모에게 꼭 필요한 운동프로그램을 일대일 또는 단체로 제공해 더 많은 여성들이 혜택을 받았으면 한다”라며 “이번 사업을 통해 물리치료사로서의 자부심을 다시 한번 느낀다”라고 밝혔다. 김가영 회장은 “산후 회복은 단순한 휴식이 아닌 전문적인 관리가 필요한 시기”라며 “전문 물리치료사의 직접적인 참여로 일반적인 건강관리 차원이 아닌, 전문적인 운동프로그램으로 산모의 신체회복을 돕고 나아가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물리치료사 파견 사업이 더 확대되는데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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