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과 추억담긴 물품 나누니, 산타가 된 거 같아요”

“동생이 아끼던 크레파스도 내놨구요. 어릴 적 입었던 옷도 깨끗이 세탁해서 진열했어요”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가득했던 지난 25일. 거리 곳곳에 공휴일을 즐기며 서로 선물을 나누고, 행복한 추억을 쌓기 바쁜 성탄절에 40여명의 학생들이 산타를 자청했다. 안양 외국고등학교(교장 이윤수) 학생들이 주인공으로 이들은 크리스마스 이브인 지난 24일과 성탄절 당일인 25일 양일간 아름다운가게 서울랜드점(이하 아름다운가게)에서 나눔 도우미로 활약했다. 이들 학생들은 어릴 적 꿈을 키웠던 책을 비롯 한자씩 정성들여 공부했던 학습지, 엄마·아빠의 옷가지에 따뜻한 마음까지 전해지는 무릎담요, 방석과 텀블러까지 총 700여 가지의 물품이 입고된 지난 24일 물품을 정리·정돈하고 진열하는데 동참했다. 다음날에는 앞치마를 두르고 손님을 맞아 소중한 추억이 담긴 기부물품을 소중한 품으로 전달했다. 앞서 학생들은 아름다운가게 김영숙 간사 등으로부터 ‘사회적기업과 공정무역’ 등의 주제로 단순한 물품판매가 아닌, 세상과 사회를 밝게 가꿔가는 사회적기업의 마인드와 환경과 공존을 위해 노력하는 공익단체의 활동상을 교육받았다. 이날 적극적인 봉사정신과 태도로 아름다운가게측으로부터 상과 선물을 받은 박성현양(2년)은 “다른 누군가에게 꼭 필요한 물건을 제 손으로 직접 포장하고 진열하고 판매까지 맡았는데 힘든줄 몰랐다. 특히 행사에 앞서 사회적기업의 의미와 공정무역, 공익상품에 대한 설명을 자세히 듣고 왠지 세상에 좋은 일을 하는데 보탬이 된 것 같아 성탄절에 선물을 나눠주는 산타의 마음을 대신 느낀듯 뿌듯했다”고 말했다. 학생들이 함께한 이번 행사 수익금은 지역의 소외이웃들의 생계비로 지원될 예정이다. 한편, 아름다운 가게 서울랜드점은 지난 2012년 4월 개장한 총 4천여만원의 기부금을 과천시와 장애인복지관, 동방사회복지회 등을 통해 기탁했다. 더불어 안산 단원고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 지원, 미혼 양육모 등을 위한 다양한 지원사업 등을 펴왔다. 과천=김형표기자

19년 도심 흉물 과천 우정병원 내년 정상화 착수

19년 동안 과천 도심의 흉물로 방치되던 우정병원의 정상화 사업이 내년부터 본격 추진될 전망이다. 과천시는 그동안 시의 적극적인 행정으로 우정병원 정상화 사업이 국토교통부의 방치건축물 정비 시범사업 지구로 선정됐다고 24일 밝혔다. 최근 국토부에서 열린 심의회에서 시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우정병원 협력T/F팀을 운영하고 있고, 원활한 선도 사업 추진을 위한 이해관계자들과의 협약체결, 우정병원 정상화 추진위원회 운영 등이 심의위원들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심의에서는 전국 903곳의 방치건축물 중 우정병원을 포함 총 4곳이 선정됐다. 이에 따라 시는 LH와 공동으로 정비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돼 특혜시비 없이 우정병원 문제를 원만히 해결할 수 있게 됐다. 내년부터 시행되는 장기방치 건축물 정비 시범사업은 공사가 중단돼 장기간 방치된 건축물을 철거하거나 정상화시키기 위해 추진하는 국토부 정책이다. 시는 사업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500억 원 이상의 채권액 조정 중재와 도시계획시설 용도폐지, 건폐율·용적률의 최대한도 허용, 취득세·재산세 등 감면, 교통시설 개선 지원 등을 검토 중이다. 신계용 시장은 “이번 ‘장기방치 건축물 정비 시범사업’ 선정은 과천시민의 오랜 숙원인 우정병원 정상화를 위한 중요한 열쇠가 될 것”이라며 “내년에 LH와 공동으로 우정병원 정상화 작업에 착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과천=김형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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