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시의회가 정책지원관 채용과정에서 민주당과 국민의힘 의견 대립으로 임시회가 정회하는 등 파행을 겪었다. 시흥시의회는 14일부터 26일까지 13일 동안의 일정으로 제306회 임시회를 개회했다. 이번 임시회에선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구성을 통해 올해 제1회 추경 예산안 및 2023년도 행정사무감사 계획서 및 증인채택의 건을 승인한다. 하지만 시의회가 최근 실시한 정책지원관 채용과정에 대해 양당이 대립해 송미희 시의장이 이날 본회의 전 양당 대표의원 간 의견조율과정을 거쳤지만 합의에 실패해 국민의힘 의원들이 본회의에 전원 불참했다. 시의회는 최근 정책지원관 채용공고를 내고 절차를 거쳐 4명의 정책지원관을 채용했다. 이 과정에서 국힘의원들은 “지난해 9월 채용한 정책지원관의 경우 특정 정당 출신을 뽑아 문제가 있었다”며 시 소속 공무원의 파견근무를 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송미희 시의장은 “절차상 신뢰가 없다면 위탁을 통해서라도 공개경쟁을 거쳐 정책지원관을 뽑아야지 시소속 공무원을 받는 건 법과 제도에 역행하는 처사”라며 공개채용을 강행했다. 이에 반발해 이날 열린 임시회에는 다수당인 민주당 의원들만 참석한 채 본회의를 개회했다. 본회의 도중 박춘호 의원의 정회 요청으로 잠시 정회하기도 했다. 이후 사전에 합의한 예결위 구성을 마무리하고 본회의를 마쳤지만 향후 의사일정이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 시흥하늘휴게소 부체도로 확장공사가 완료됐다. 한국도로공사 수도권본부는 시흥하늘휴게소 부체도로(판교방향) 확장공사를 최근 완공했다고 10일 밝혔다. 도공은 부체도로 확장은 인근 마을 주민들의 편의와 관련된 교통개선대책의 하나로 추진했으며, 총 5억여원을 투입해 지난해 9월부터 공사를 진행해 왔다. 도공 관계자는 “부체도로 확장공사가 완료됨에 따라 인근 마을 주민들이 예전보다 안전하게 시흥하늘휴게소 버스 환승정류장을 이용할 수 있으며, 휴게소 음식점 및 의류매장 등의 시설 이용도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NH농협 시흥시지부와 안산농협은 최근 ‘농협중앙회 시·군활성화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지역 농업인에게 1천400만원 상당의 충전식 분무기 50개를 전달했다고 9일 밝혔다. 충전식 분무기는 농약 살포, 제초 등 작목에 상관없이 다용도로 사용하는 장비다. 고령 농업인과 여성 농업인까지 쉽게 사용할 수 있어 농가 일손 부족 해소에 많은 도움이 된다. 이 사업은 갈수록 고령화되는 농업인의 작업 편의와 생산성 향상을 도모하고자 자부담(20%), 농협중앙회(40%), 안산농협(40%)으로 이뤄졌다. 임우진 지부장은 “충전식 분무기 사용에 익숙하지 않은 어르신을 위해 사용·관리법이 편리한 기종을 선정했다”며 “앞으로도 농업인 실익을 위한 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경식 조합장은 “충전식 분무기 지원은 시흥시 소재 안산농협 조합원에게는 처음”이라며 “농업인의 부담을 덜어드리고자 새로운 지원방안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수자원공사가 발주한 시화MTV 내 시화나래 초·중통합학교 신축과정에서 체불금이 발생해 공사대금을 제때 받지 못한 건설기계 임대사업자가 반발하는 가운데(경기일보 5일자 10면) 하도급 과정에 불법이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9일 한국수자원공사(K-water) 시화사업본부와 남양건설㈜, 하도급업체 등에 따르면 K-water는 시화MTV 내 시화나래 초·중통합학교 신축공사를 남양건설㈜에 발주했고 부대토목공사 하도급업체로 ㈜에스에이이앤씨를 선정했다. 하지만 공사과정에서 ㈜에스에이이앤씨가 갑자기 경영난을 이유로 공사를 중도에 포기하면서 원청인 남양건설은 새로운 하도급업체로 ‘영산’이라는 업체와 계약했다. 그런데 ㈜에스에이이앤씨 현장소장은 그대로 남아 공사를 진행했고, 부대 토목공사 굴착기 등 건설기계 사용료 지급과정에서 계산서는 영산이 아닌 ㈜영은이앤씨라는 업체로 발행했다. 이 업체 대표는 전 하도급 업체인 ㈜에스에이이앤씨 현장소장이었다. 문제는 이 업체가 전문건설업 면허가 없는 무자격업체라는 점이다. 건설기계 개별연명사업자협의회 관계자는 “전문건설업 면허가 없는 무면허 사업자로 공사한 게 아니냐는 합리적인 의심이 드는 대목”이라며 “면허를 대여해 공사한 게 아닌가 하는 의혹도 있다”고 말했다. 원도급사인 남양건설 관계자는 “학교공사가 촉박하다 보니 하도급사를 재선정했지만 장비나 인력을 구할 시간이 없어 전 소장을 일당으로 채용해 마무리작업을 진행했다”며 “현장소장이 착각하고 계산서를 자기 사업자로 끊은 것일 뿐 면대를 하거나 불법을 한 것은 아니다. 계산서를 재발행하면 된다”고 해명했다. K-water 시화사업본부 관계자는 “그 부분에 대한 문제 제기가 있었고 규정에 맞는지 남양건설 측이 소명하기로 한 상태”라면서 “현장을 감독하는 과정에서 보다 세심히 살피지 못한 부분은 인정하지만 불법 요소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수자원공사가 발주한 시화MTV 내 시화나래초·중 통합학교 신축 과정에서 체불금이 발생해 공사대금을 제때 받지 못한 건설기계 임대사업자가 집회를 여는 등 반발하고 있다. 5일 한국수자원공사(K-water) 시화사업본부와 남양건설㈜, 하도급업체 등에 따르면 K-water는 시화MTV 내 시화나래초·중 통합학교 신축공사를 남양건설㈜에 발주했고 부대토목공사 하도급 업체로 ㈜에스에이이앤씨를 선정했다. ㈜에스에이이앤씨는 건설기계 임대사업자에게 공사를 맡겼고 공사는 차질 없이 진행됐다. 하지만 공사 과정에서 ㈜에스에이이앤씨가 갑자기 경영난을 이유로 공사를 중도 포기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원도급 업체인 남양건설은 하도급업체에 기존 공사까지 대금을 지급했지만 건설기계 임대사업자에게는 기성금 1억여원이 지급되지 않았다. 이에 건설기계 개별연명사업자협의회는 체불금을 받기 위해 지난달 초 K-water 시화사업본부 앞에서 집회를 열고 환경부 장관에게 공식 민원을 제기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 체불금과 관련된 협의회 회원은 12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김재일 건설기계 개별연명사업자협의회 도회장은 “수차례에 걸쳐 민원을 제기하고 K-water 측에도 원도급사에 준공금을 지급하지 말라고 요구했지만 이를 들어주지 않았다”며 “한 차례 협상이 있었고 집회를 열자 최근에야 체불금의 80%를 지급했다”고 말했다. 남양건설 관계자는 “공사 과정에서 하도급 업체가 교체되면서 미지급된 체불금이 있었다. 최근에 80%를 지급했고, 나머지 대금도 다음 주쯤 지급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K-water 시화사업본부 관계자는 “문제가 발생하면서 민원인들과 원도급사가 함께 참여해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문제가 발생한 부분에 대해서는 제대로 관리를 못한 책임이 저희에게 있다. 관리 감독을 철저히 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수자원공사(K-water)가 시화MTV 내 미매각 토지를 엉망으로 관리해 인근 주민의 민원이 빗발치고 있다. 특히 화학성 위험물질까지 무방비로 노출돼 대형 사고 위험이 높지만 단속의 손길은 미치지 못하고 있다. 2일 오전 10시께 시흥시 정왕동 시화MTV 내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예정 부지 인근 7천여㎡. 이곳에는 비닐하우스를 짓고 각종 엽채류를 무단 경작하기 위한 시설물이 널려 있었다. 바로 옆에는 무단 경작 및 불법 점유에 대한 경고 문구와 함께 불법 점유행위에 대한 고발 조치 및 부당이득 반환소송 등에 대한 경고 현수막이 걸려 있었지만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각종 농작물이 재배되고 있다. 이처럼 부지별로 구역을 설정하고 임의로 차단망을 설치해 무단 경작을 일삼고 있으며 불법 폐기물은 물론 농작물 경작을 위한 각종 시설물이 토지를 점유하면서 도시미관을 해치고 있지만 관리 감독을 해야 할 K-water는 손을 놓고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일부 부지를 개인이 마치 자신의 땅처럼 점유해 컨테이너는 물론 폐유를 비롯해 휘발성이 강한 유류 등 화학물질을 쌓아 놓고 있어 대형 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다. 토지 오염에 따른 환경 파괴 등 2차 피해도 진행되고 있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사정이 이런데도 관리 감독을 해야 할 K-water는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 더욱이 인근에는 최근에 입주를 시작한 아파트 단지가 즐비해 주민들의 원성이 자자하다. 주민 강모씨(43)는 “주변이 바다와 인접하다 보니 바람이 불면 불법 경작지에서 각종 비산먼지가 날아들어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며 “마치 내 땅처럼 경작을 한 지가 수년째인데 아무도 단속을 하지 않고 있다. 자기 땅이면 저렇게 관리하겠냐”고 따졌다. 시흥시 관계자는 “민원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관리 주체가 K-water여서 주도적으로 나설 수 없는 상황”이라며 “공문을 시행해서라도 철저한 관리를 요구해 민원을 해소하겠다”고 말했다. K-water 시화사업본부 관계자는 “불법경작지에 대한 계도를 진행하고 있지만 파종 후 농작물에 대한 소유권이 그분들에게 있어 어려움이 있다. 관리처분 계획이 마무리되면 펜스를 설치하는 등 강력 대응하겠다”고 해명했다.
시흥 신일초등학교는 학생, 학부모, 교사가 ‘자발적 표현과 공감 형성’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학부모 상담 기간 동안 공공미술가 황성보 화가와 협업을 통해 미술 전시회를 개최한다고 30일 밝혔다. 내달 27일까지 개최되는 이번 전시회는 신일초의 교육공동체가 함께하는 프로젝트로 ‘우리가 꾸미는 우리 학교’에 이은 두 번째 기획이다. 기존 교사와 학부모의 상담 방법에서 벗어나 작가의 작품에 생각하는 것을 자유롭게 표현해 이를 통해 학생, 학부모, 교사의 여러 감정의 형태를 자연스럽게 접함으로써 서로의 생각에 대한 이해와 공감을 형성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전시에 참여한 한 학부모는 “학교에서 미술 전시회를 하는 것도 신기했지만 전시회를 통해 내 아이의 생각과 선생님의 생각을 작품을 통해 알고 공감할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박미경 신일초 교장은 “이번 전시회에서 화가, 학생, 학부모, 교사의 다양한 참여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학교가 교육공동체로 더욱 지역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는 의미 있는 기간이 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온 동네 떠나갈 듯 울어 젖히는 소리 내가 세상에 첫선을 보이던 바로 그날이란다. 내가 세상에 첫선을 보이던 바로 그 모습이란다.’ 1978년 ‘가람과 뫼’라는 가수가 불렀던 ‘생일’이란 곡이다. 전국 250개 지자체 가운데 산부인과 자체가 없는 지역이 20곳, 산부인과가 있어도 분만이 안 되는 지역이 63곳, 경기도내 산부인과가 없는 지역은 6개소, 산과 부족에 따른 문제가 대두된 지 벌써 20년이 넘었다. 최근 들어 국회가 종합병원 내 산부인과 개설을 의무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지만 늦어도 한참 늦었다. 올해 3월 기준 시흥시 산부인과 의료기관 현황을 보면 총 15개소가 있다. 이 중 분만 의료기관은 지난해까지 3개소였으나 작년 말과 올해 2월 말 2개소가 분만을 중단하면서 시흥시 전체 분만 의료기관은 이제 마지막 1개소에 불과하다. 진료의료기관은 14개소다. 2021년도 기준 시흥시 인구 수는 51만5천58명, 가임여성 비율은 12만1천863명, 분만 건수는 3천541여건, 분만 기준 시간 내 의료이용률은 약 92.51%, 시흥시 관내 분만율은 약 28.8%에 불과하다. 약 71%는 인근 안산, 인천, 부천 등에 원정 출산하는 추세다. 경기일보는 ‘아이 울음소리가 멈춘 지 오래, 동네 놀이터에 아이들이 사라지는 현실’을 낮은 출산율에서부터 제도적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판단에 따라 시흥시 분만 산부인과가 사라지는 현 상황에 맞는 정부와 지역 의료계의 현실 등 문제점을 파악하고 해결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방효설 시흥시보건소장 및 이병익 시화병원 산부인과 과장과 공동 인터뷰를 진행했다. “저출산 시대 우리 시도 출산율 제고를 위해 산부인과 지원책을 펼치고 있으나 지자체의 노력은 한계가 있습니다. 정부 차원의 보다 종합적인 출산 정책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방 소장은 “이제 시흥에서 분만이 가능한 산부인과는 1개소밖에 남지 않았다”며 “광역단위의 거점의료기관을 지정해 전문성을 갖추고 진료수가 정상화 및 분만실 유지 기본수가 신설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 과장은 “산부인과 의료 수요가 줄어드니 전공의들이 산부인과 지원을 하지 않고 낮은 수가, 인력난에 따른 업무 과중, 특히 남자 산부인과 의사를 기피하는 분위기까지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고 현장의 목소리를 전했다. 그는 “법적인 보호를 충분히 받지 못해 의료진의 부담이 크다”며 “저출산 시대에 산부인과 의원이 더 이상 사라지지 않도록 산부인과에 대한 부당한 대우가 개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방 소장은 “김학용 의원이 올해 1월 종합병원 내에 산부인과 개설을 의무화하는 의료법 일부 개정안 발의를 추진하고 있지만 병원들의 산부인과 기피 현상이 두드러진 것이 현실”이라며 “고위험 의료행위에 비해 낮은 의료수가, 저출산 문제, 고령 산모 증가, 전공의 기피 현상 등 의료수급 감소가 사회적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에 이 과장은 “병원 입장에서 시설적인 부분인 분만실, 신생아실, 진통실, 회복실, 모유수유실, 보호자 대기실, 신생아실에 대한 명확한 기준 마련이 시급하다”며 “의료장비 및 물품, 기본적인 시설 투자에 대한 정부 지원이 먼저”라고 했다. 그는 “인력 및 시스템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분만 이후 응급 상황 발생 시 상급병원과의 협력체계 등 현실적인 부분에서 어려움이 많다. 집중치료실을 운영하는 병원에서조차 전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수 있어 리스크가 크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방 소장도 “고령 산모의 증가로 모성사망률 증가, 분만기관이 감소하는 상당히 우려스러운 상황을 알고 있다”며 “지방정부만의 재정지원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재정지원 시 출구가 보이지 않고 분만의사 수급 또한 난제”라고 덧붙였다. 이 과장은 “의료사고의 90%가 분만 관련 건이다. 의료사고 발생 시 병원 30%, 국가가 70% 보상하도록 돼 있다. 우리도 대만처럼 과실 여부를 불문하고 정부 예산으로 전액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 일본만 해도 민간손해보험금으로 전액 보상이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또 “정부 및 지자체가 나서 수가를 재정비하고 자녀 출산에 대한 공적인 지원, 의료인력 수급 및 육성을 위한 방안 마련과 산부인과를 운영하고 있는 병원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 과장은 시화병원 산부인과가 성장하기 위해 갖춰야 할 요건으로 “전문적인 산부인과가 되려면 진료과목 세분화(산과, 부인과, 내분비, 종양)와 의료진 충원이 필수 요소”라며 “분만센터 개소는 신생아집중치료실(NICU)이 뒷받침돼야 하는데 종합병원에서 모든 시스템을 갖추기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방 소장은 “분만하는 산부인과 문제는 지난 2004년부터 이어온 고질적인 기피 문제다. 정부나 지자체 차원의 산부인과 의사의 인적자원 확보계획 수립 및 시행, 사고의 위험 없이 분만에만 전념할 수 있는 분만환경 구축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맺었다. 이 과장은 “야간당직으로 인한 육체적·정신적 노동의 부담, 의료소송 스트레스, 경제적 문제가 분만을 그만두는 가장 큰 이유”라며 “출산율 감소, 진료항목 중 상대가치점수의 저평가, 중증·응급환자의 발생 빈도 높음, 남성 의사 기피(전공의 남녀 비율 1 대 9 수준) 등이 전공의 부족의 가장 큰 이유”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민간병원보다는 깨끗한 환경과 최첨단 시설을 갖춘 전문적인 병원에서 산모를 관리할 수 있는 국가 정책상 공공병원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며 “민간병원 위탁운영을 위해서는 시설 지원과 적자 손실보상 등 공공성 강화 지원대책이 우선돼야 한다”고 했다. 그는 특히 “국가에서 분만이 가능한 산부인과를 필수진료과로 의무 설정한다 해도 일부 시설 및 장비만 남겨둔 채 분만을 하지 않고 병원 운영을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산과 운영이 녹록지 않다”고 토로했다.
시흥시와 서울대는 올해부터 지역 내 중·고교 영재학생 대상 과학전문교육의 명칭과 교육과정 등을 개편해 시행한다. 앞서 시는 과학과 수학 등에 재능이 있는 중학생과 고등학생 등을 선발해 주말시간을 이용해 서울대 시흥캠퍼스에서 교수들로부터 무료 강의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시흥영재교육원 교육프로그램을 만들어 10년째 지원 중이다. 학생들은 4~12월 9개월 동안 과학, 수학·정보, 융합 등 3개 분과로 나눠 토요일 6시간가량 강의를 받았다. 27일 시흥시와 서울대 등에 따르면 올해부터 교육프로그램 명칭을 ‘스누(SNU)융합과학배움터’로 변경하고 9개월 장기 교육프로그램은 중학생을 대상으로 ‘사사과정’만 운영하기로 했다. 대신 학교 수업과 학원 등으로 바쁜 고등학생을 위해선 여름방학 1주일 동안 서울대 교수 및 대학원생과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이공계 창의융합진로캠프’와 과학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생생 진로특강’ 등 단기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또 중학교 1~2학년이 사사과정을 미리 경험할 수 있는 ‘이공계 맛보기탐구’ 과정을 신설했다. 스누융합과학배움터 사사과정 입학식은 지난 25일 서울대 시흥캠퍼스에서 열렸다. 고미경 시흥시 평생교육원장은 “서울대의 인적·물적 자원을 활용한 교육협력 사업을 통해 더 많은 학생들이 수준 높은 교육으로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K-교육도시 시흥’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푸릇한 봄 향기가 코끝에 와 닿는 시흥 월곶동 달빛포구마을학교의 입구에서부터 아이들의 낭랑한 웃음소리와 탄성이 흘러나온다. 빠른 손놀림으로 스포츠스태킹(stacking, 컵 쌓기)에 열중하는 아이들과 즐겁게 어우러지는 봉사단은 시흥시 스포츠스태킹 단원들이다. 스포츠스태킹은 12개의 컵을 다양한 방법으로 쌓고 내리면서 스피드와 기록을 겨루는 운동 경기다. 일명 ‘손으로 하는 육상경기’라고 불리며, 수많은 국제대회로도 개최되는 인기 스포츠다. 미국에서 시작돼 2010년경 국내 도입 후, 매년 지역 교육청에서 학교스포츠클럽 종목으로 채택하며 각광받고 있다. 시흥시스포츠스태킹 봉사단의 강신집 회장은 지난 2019년, 스포츠스태킹 교수법을 지도받고 전문자격증 취득까지 함께한 회원들과 의기투합해 봉사단을 꾸렸다. 40대부터 60대로 구성된 회원 16명은 시흥 곳곳의 경로당 어르신들의 일상을 활기로 채우고 있다. 강 회장은 “경로당에 가보면 남성 어르신들은 대부분 화투를 치고 있고, 여성 어르신들은 무료하게 앉아 있는 경우가 많다. 이들에게 새로운 흥밋거리로 일상에 활력을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새로운 놀이로서의 ‘흥미’와 단순하게 겨룰 수 있는 ‘재미’를 넘어 건강의 효과를 얻게 되는 ‘의미’까지, 3박자를 골고루 갖춘 스포츠스태킹을 경로당 어르신들도 반겼다. 봉사단의 조성옥 총무는 “스포츠스태킹은 양손을 사용하기 때문에 좌뇌, 우뇌를 활성화해 치매 예방은 물론, 집중력과 순발력 향상에도 도움을 준다. 누구나 쉽게 할 수 있어 어르신들이 서로 자연스레 어울리며 신선한 자극을 받는다”며 노후 여가활동으로 손색없다고 말했다. 일대일 코칭을 통해 봉사단이 경로당 곳곳에 활력과 웃음꽃을 피워낸 지 4년, 코로나라는 장벽이 한동안 대면 활동의 발목을 붙잡았지만, 봉사단은 철저한 방역지침을 준수하며 기회가 될 때마다 어르신들과의 만남을 이어나갔다. 그렇게 쌓은 내공으로 봉사단은 대상 범위를 확대해 돌봄학교 프로그램으로 초등학생들과 함께하면서 스포츠스태킹을 매개로 정을 나누고 행복을 선물해왔다. 특히 아이들은 어르신들보다 배우는 속도가 빠르다 보니 봉사단 역시 긴장을 늦출 수 없었다. 단원들은 스스로 더 다채롭고 새로운 형태의 스태킹을 개발하는 담금질을 계속했다. 아울러 지난해 시흥월곶포구축제와 달빛로드축제 현장에서는 스포츠스태킹 체험 부스를 운영하며 재능 나눔 봉사활동으로 지역에 스포츠스태킹을 알리는 데 주력했다. 이처럼 진심과 노력이 쌓이는 만큼, 반응 역시 폭발적이어서 봉사단은 되레 봉사를 통해 고마움을 느낀다고 입을 모았다. 경로당과 돌봄학교를 넘나들며 때론 어르신들과 때론 아이들과 함께 컵 쌓기를 즐기는 건 단지 놀이를 알려주고 배우는 일에 그치지 않았다. 그 시간만큼은 서로에게 스며들어 서로의 마음이 따뜻하게 와 닿는 소중한 순간이 됐다. 지난해 시흥자원봉사자의 날에 ‘우수자원봉사단’으로 이름을 빛낸 시흥시스포츠스태킹 봉사단은 시흥의 놀이문화를 새롭게 바꾸고 싶은 큰 그림을 그리며, 앞으로 더 내실 있게 봉사단을 운영하겠다는 아름다운 결의를 보였다. 두 시간 남짓, 아이들과 함께한 스태킹을 마무리하기 무섭게 또다시 다음 활동을 기쁘게 계획하는 이들. 무한한 사랑 나눔을 실천할 봉사단의 내일에 기분 좋은 희망이 일렁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