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시가 5년 전 조성 원가로 매각한 배곧경제자유구역 내 연구개발(R&D) 부지에 입주한 외국인투자 기업이 사업계획서상 약속을 이행하지 않고 있어 시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수의계약을 통해 조성 원가 수준으로 매각한 토지가 올해 8월 환매특약 만기가 도래하면 기업 맘대로 매매가 가능, 수백억원대 시세차익을 누릴 수 있어 ‘먹튀’ 논란까지 일 것으로 보인다. 시가 배곧지구 내 해당 R&D부지를 팔면서 땅값을 인근에 비해 턱없이 낮게 책정해 헐값 매각 논란(경기일보 2023년 1월12일자 1면)에 휩싸인 바 있다. 20일 시와 시의회, A기업 등에 따르면 시는 2020년 8월 배곧동 271번지 1만1천709㎡ 규모의 지식산업센터 부지를 A기업에 117억여원(3.3㎡당 330만원대)에 매각했다. A기업은 수의계약 대상(외투기업), 환매특약(5년 내 매매 불가, 건물 포함) 조건으로 조성 원가에 공급할 수 있었다. 인근 토지에 비해 절반도 안 되는 가격에 팔리면서 A기업은 수백억원대 시세차익이 예상돼 특혜 논란이 일기도 했다. A기업은 2022년 말 1단계 사업으로 건축 공사를 시작해 지난해 9월 건물을 준공했다. 시는 건물 준공 이전인 지난해 4월부터 사업계획이행요청 공문을 수차례 보냈지만 해당 기업은 아직까지 이행하지 않고 있다. 시는 ‘배곧 경제자유구역 내 1, 2단계 사업 미추진에 따른 이행 최고 사전 통지’를 통해 외투 촉진법 제13조의4, 토지매매계약서 제4조, 제11조 규정위반 사항에 대해 조치를 요구하고 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 당초 사업계획에 따르면 10층 건물 전체에 A기업 협력사와 조인트 벤처기업을 입주시키기로 했다. 하지만 현재까지 1층과 7, 8 ,9층을 제외하고 6개층이 공실로 남아 있다. 이마저 해당 기업 본사 및 피트니스센터 등으로 채워졌다. 이뿐만 아니라 2단계 사업으로 남아 있는 토지 일부(약 5만㎡·1천500평)는 건축물 착공 자체를 하지 않고 있다. 문제는 올해 8월이 지나면 환매특약 기간이 끝나게 돼 남아 있는 토지는 물론이고 모든 건물과 토지에 대해 매각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A기업 관계자는 “공실 부분은 수요가 있어 임차가 채워져야 하는 부분이고 2단계 토지 착공에 대한 부분은 시에 공문서로 답했다”며 “자세한 답변은 추후 하겠다”고 말했다. 송미희 시의원은 “시의 대응책을 세밀하게 살펴보고 시의회 차원에서도 상호 협력·제안할 부분에 대해 동료 의원들과 심도 있게 논의하겠다”고 전했다. 시 관계자는 “매매계약서상 사업계획을 이행하지 않으면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면서 “A기업이 지속적으로 답변을 미루고 연락도 닿지 않아 기한 상실 이전에 법적 조치를 강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관련기사 : 헐값 매각 논란 시흥 배곧지구, 남은 R&D 부지 ‘로또’ 쏠린 눈 https://kyeonggi.com/article/20230115580122
시흥도시공사(공사)가 2021년부터 추진한 ‘매화산단 지식산업센터 건립 신규 투자사업’이 4년 만에 사실상 좌초 위기에 처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방채 발행에 대한 시의회 동의까지 받아 진행하던 민관 공동사업이 무산돼 경제적 타당성을 예측하지 못한 데 따른 책임 소재가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공사는 사업지에 멸종위기 2급 ‘맹꽁이’가 발견되면서 사업주체인 매화산단개발㈜과 맹꽁이 이주 과정에서 발생한 억대 비용 부담 여부를 놓고 법적 공방까지 벌이고 있어 논란(경기일보 16일자 10면)이다 16일 시와 시의회, 공사 등에 따르면 공사는 2021년부터 매화일반산업단지 A4-1블록(매화동 845-1번지) 8천101㎡를 시로부터 110억원에 사들여 사업비 888억원을 투입, 지난해 말 사업 준공을 목표로 지식산업센터(지하 1층, 지상 9층) 건립 사업을 추진해 왔다. 민관 공동사업으로 공사는 매화산단 지식산업센터 건립사업 민간사업자 공모를 통해 2021년 12월 동부건설㈜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했다. 이어 지방공기업법 등을 근거로 공사채 160억원을 발행하는 내용의 ‘매화산단 지식산업센터 건립 신규 투자사업’ 동의안을 2022년 4월 시의회에 상정해 통과시켰다. 동의안에는 공사채 발행일로부터 3년 이내 분양수입대금으로 상환하기로 돼 있다. 당시 김창수 시의원이 ‘경제적 타당성이 1 이하로 나온 것’에 대해 추궁하자 정재웅 공사 본부장은 “분양수익금이 86억원 정도 나온다. 사업에 대한 수익성은 문제가 없다”고 답변한 바 있다. 공사는 이듬해인 2022년 11월 시와 토지매매계약을 맺고 계약금 11억원을 시에 납부했지만 이후 공사비 상승 요인 등 경제 상황이 나빠지면서 토지 소유권도 확보하지 못한 채 사업 추진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에 더해 2023년 8월 사업지에서 맹꽁이까지 발견되면서 사업 추진이 어렵자 민간사업자인 동부건설이 사업을 포기하는 단계까지 이른 것으로 파악됐다. 공사는 최근 시에 공유재산매매계약서 합의해지 요청공문을 보냈다. 동부건설의 계약 포기로 협약이행보증금 81억원을 몰취(沒取)하겠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공사 관계자는 “여러 사정상 사업 추진이 어려워진 건 맞다”며 “자세한 사항은 보안상 답변이 어렵다”고 해명했다. 시 관계자는 “계약 해지와 관련 변호사에게 자문 중이다. 적절한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 시흥도시공사·시흥매화산단개발㈜, 억대 ‘맹꽁이 소송’ https://www.kyeonggi.com/article/20250415580187
“저희 손길로 도시가 깨끗해지는 보람만큼 기쁜 건 없죠.” 동도 트지 않은 어스름한 오전 5시20분. 아직 잠든 도시에는 적막이 흐르지만 거리와 골목길 곳곳에 분주한 발걸음과 가쁜 숨소리로 아침을 여는 이들이 있다. 시흥시 17개 동의 거리를 깨끗하게 만들고 있는 18년 차 환경미화원 장준석(54)·이상민 반장(47)은 오늘도 구슬땀을 흘리며 나아간다. 시흥시의 하루는 이들의 손끝에서 시작된다. 출근과 동시에 전날 접수된 민원을 살피고 담당 구역별 작업 계획을 세운다. 동료 간 컨디션을 확인하는 것도 필수. 바로 작업에 돌입한다. 구불구불한 골목길부터 쭉 뻗은 대로변까지 곳곳을 돌며 청소하고 쓰레기를 치우는 이들의 노고 덕분에 시흥의 거리는 매일 아침 반짝반짝 빛난다. 2인1조로 호흡을 맞추며 손발이 착착 맞는 장준석·이상민 반장의 업무는 거리 청소부터 쓰레기 수거 외에도 이동식 폐쇄 회로(CC)TV 관리, 무단투기 현장 확인 및 올바른 쓰레기 배출 홍보까지 활동 폭이 넓다. 시 자원순환과와 소통하고 협력하며 현장 점검부터 즉각적인 민원 대응에 나서는 이들의 주요 업무 중 하나는 ‘무단투기 예방 활동’이다. 예전보다 시민 의식이 개선됐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쓰레기 배출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장 반장은 “매년 시흥 곳곳에 외국인 주민이 늘어나면서 이들에게 올바른 쓰레기 배출 방법을 알려주는 게 중요해졌다. 앞으로 더 효과적인 홍보 방법을 찾아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들은 자원순환과와 함께 늘 새로운 방법을 고민한다. 예산이 넉넉지 않은 상황에서 무단투기 문제를 해결하려면 다양한 접근이 필수다. 시는 이동식 CCTV를 설치하고 경고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게시하며 캠페인을 펼치는 여러 방법을 시도하고 있다. 두 사람은 예산 절감을 위해 자원순환과와 협의해 공사장 폐자재를 활용해 무단투기금지구역을 표시하고 현수막을 걸어 문제를 해결하기도 했다. 이들에게 가장 큰 고충은 민원 응대다. 장 반장은 “시민들이 사유지 내 폐기물은 토지주, 관리자 또는 점유자가 직접 치워야 하는데도 시 환경미화원에게 처리를 요구할 때가 가장 난감하다”고 말했다. 때론 폭언 등의 민원도 발생하지만 그럴 때는 부서와 협력해 안전하게 대응하는 편이라고. 이 반장은 “최대한 민원인의 관점에서 설명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제 어느 정도 노하우가 쌓였다”며 밝게 웃었다. 그럼에도 이들이 서로 보폭을 맞추고 ‘깨끗한 시흥’이라는 일관된 목표를 향해 내달리는 이유는 일에 대한 자부심이 크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입을 모아 경기도에서 시흥시처럼 깨끗한 도시가 없을 거라고 자신했다. 특히 이들은 환경미화 업무는 ‘청소하는 일’을 넘어 시민들의 삶과 직결된 중요한 업무라고 여겼다. 거리가 깨끗하면 사람들이 더 깨끗하게 사용하려는 경향이 생기고 이는 도시의 이미지 개선으로도 이어진다. 그런 변화를 직접 확인할 때 보람이 크다고 강조했다. ‘형님’, ‘아우’하며 서로에게 큰 힘을 실어주는 이들은 끈끈한 소통으로 위기를 극복하며 함께한다. 하루하루가 행복이라고 여기며 서로에게 밝은 기운을 북돋우는 이들의 노력은 시흥시 자원순환과에도 닿아 모두에게 좋은 시너지를 내고 있다. 이들은 “일도 결국 사람이 하는 것이고 소통이 공감으로 이어지면 업무적으로도 긍정적인 에너지를 발휘하게 된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체력이 닿는 한 변함없이 시민들과 함께 깨끗한 시흥을 만들어 가겠다는 각오다. “저희를 잘 이끌어 주는 시흥시 자원순환과와 ‘항상 고생 많다’고 먼저 인사를 건네주는 시민들 덕에 힘이 난다”며 환한 미소를 보였다.
야간에 안산부터 시흥까지 만취상태로 렌터카를 운전한 5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시흥경찰서는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및 특수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A씨를 현행범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16일 밝혔다. A씨는 전날 오후 7시54분부터 8시10분까지 렌터카인 아반떼 승용차로 음주운전을 한 혐의를 받는다. “음주 의심 차량이 있다”는 안산지역 경찰의 공조 요청으로 추적에 들어간 시흥 경찰은 A씨의 차량을 발견하고 순찰차 2대로 포위했다. A씨는 순찰차 1대를 들이받고 약 300m 도주하다가 경찰에 체포됐다. 당시 그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경위를 조사 중이다.
시흥도시공사(공사)가 매화산단 지식산업센터 개발과정에서 해당 부지에 멸종위기 2급 맹꽁이가 발견되면서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공사는 이 과정에서 사업주체인 시흥매화산단개발㈜와 맹공이 포획 및 이주과정에서 발생한 억대 비용 부담 여부를 놓고 법적 공방까지 벌이고 있어 논란이다. 15일 시와 공사 등에 따르면 시는 지난 2018년 매화산단 소재 공장용지(시흥시 매화동 845-1번지) 8천101㎡ 부지를 사업시행자인 매화산단으로부터 110억원에 매입 계약을 체결, 2022년 3월 최종 소유권을 가져왔다. 당시 시는 해당 부지에 ‘시흥형 일자리’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자 공사에 매각, 지식산업센터 개발을 추진해 왔다. 시는 이를 위해 2022년 11월 공사와의 협약을 통해 매각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공사 측이 현재까지 토지 잔금을 치르지 않으면서 소유권 이전 자체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이런 가운데 소유권이 시로 이전된 1년6개월 후인 2023년 8월 맹꽁이 울음소리가 최초 발견됐다. 매화산단측이 환경법상 의무사항으로 해당 부지에 대한 사전환경영향조사를 실시하는 과정에서 맹꽁이를 발견, 토지주인 시에 조치를 요구했다. 이후 매화산단 측은 자체 용역을 통해 부지 바로 옆 ‘저류지에 맹꽁이가 생식할 수 있는 환경이 가능하다’는 결과를 토대로 환경당국의 허가를 받아 토지주인 시에 조치를 요구했다. 이 때 공사가 등장한다. 공사는 맹꽁이를 포획하고 갯골생태공원으로 이주시켰다. 맹꽁이 포획비용 4천300여만원과 3년간 모니터링비 1억2천여만원 등 총 1억5천500만원의 비용이 발생했다. 공사는 지난해 12월 매화산단 측에 맹꽁이 이주과정에서 발생한 비용 1억5천500만원을 부담하라며 소송을 제기했다. 매화산단 측은 “맹꽁이 발견 후 지난해 7월 인근 저류지 맹꽁이 서식지 적합여부 조사를 통해 환경청의 ‘가능함’을 시에 통보했지만 무반응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토지주도 아닌 공사가 등장해 맹꽁이를 포획하고 협의도 없이 갯골생태공원으로 이주시켰다. 이후 포획 및 이주 비용을 청구해 이를 거부하자 소송을 제기해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가 나대지로 방치해 맹공이가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매매계약서 상 전매제한까지 어기고 도시공사에 해당부지를 매매하는 과정에서 사업이 지지부진해 이 같은 사태가 발생한 것”이라고 했다. 공사 관계자는 “해당 부지에 대한 소유권은 시에 있지만 공사가 사업추진 과정이었고, 인근 저류지는 맹꽁이 서식지로 부적합하다는 용역 결과를 토대로 갯골로 이전한 것”이라며 “최종 사업준공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매화산단측 책임”이라고 소송 이유를 밝혔다. 시 관계자는 “사업 추진이 늦어진 것은 맞지만 아직 최종 준공이 안난 상태이기 때문에 매화산단측에 공사가 소송을 제기한 것 아니겠느냐”고 해명했다.
한국공학대(이하 한국공대)는 11일 시흥시 웨이브M호텔에서 ‘RISE(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 사업 추진 선포식’을 성황리에 개최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경기도 G7 산업을 중심으로 한 산학연 협력 확대 및 실질적 성과 창출을 위한 본격적인 첫걸음으로 한국공대와 시흥시가 손을 맞잡고 지역 산업 생태계 혁신을 도모하는 자리였다. 행사에는 한국공대를 비롯해 시흥시, 기업지원기관, 연구기관 등 100여명이 참석해 RISE 사업의 추진 의지를 공유했다. 황수성 총장은 이날 “2025년부터 본격화될 경기도 RISE 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 산·학·연 협력 기반 조성과 지역 산업 성장을 위한 체계 구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번 선포식이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의 실질적인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공대는 시흥시의 지원 아래 이미 ‘시흥형 RISE 구축 시범사업’을 선도적으로 수행해 왔으며 이를 통해 지자체·대학 협의체를 구성하고 기업·연구기관 등과 함께 4차 산업 기반의 미래 전략 수립에 나서고 있다. 한국공대 IT융합디자인공학과 3학년 김민준 학생은 “이전에는 수업에서만 배우던 내용을 지역 기업과 함께 프로젝트로 풀어내는 경험을 하고 있다”며 “실제 산업과 연결되니 공부하는 동기도 달라진다”고 전했다. 시흥시 대학협력팀 관계자는 “한국공대가 주도한 이번 시흥형 RISE 모델은 지자체·대학·기업 간의 유기적 협력의 좋은 사례”라며 “이는 단순한 지역개발을 넘어 지속가능한 혁신생태계 조성의 핵심 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공대는 앞으로도 광역형 공모사업 참여를 통해 시흥을 중심으로 한 RISE 모델을 경기도 전역으로 확산시켜 ‘경기도형 RISE 대표 성공 모델’로 도약하겠다는 전략이다. 황 총장은 “이번 선포식을 계기로 시흥시의 특화 산업과 전통 산업 분야까지 지원이 확대되길 바라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혁신적인 연구와 실용 중심 교육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편의점에서 전처를 살해하고 불을 지른 30대 남성이 ‘보복 범죄’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다. 경찰은 일반 살인죄보다 형량이 무거운 특가법을 적용했다. 시흥경찰서는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보복 범죄) 및 현주건조물방화 혐의로 A씨를 구속 송치했다고 12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일 오전 1시11분께 시흥시 한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 중이던 30대 전처 B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한 뒤, 미리 준비한 인화성 물질을 뿌리고 불을 질러 편의점에 방화한 혐의를 받는다. 범행 직후 현장에서 달아난 A씨는 약 한 시간 뒤 경찰에 검거됐다. 체포 당시 자해로 목 부위를 다친 상태였으며, 병원 치료를 받은 뒤 회복을 마치고 지난 6일 구속됐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전처가 나를 협박으로 경찰에 신고해 일에 지장이 생기고 주변에도 창피해졌다”고 범행 동기를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피해자 B씨는 지난달 24일 A씨를 협박 혐의로 경찰에 신고했으며, A씨는 B씨에게 지속적으로 연락하거나 찾아가는 방식으로 협박을 해 온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 같은 정황을 바탕으로 당초 적용했던 살인 혐의를 특가법상 보복 범죄 혐의로 변경했다. 특가법은 형사사건과 관련해 보복 목적으로 살인을 저지를 경우 사형, 무기 또는 10년 이상의 징역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사형·무기 또는 5년 이상 징역형을 규정한 일반 살인죄(형법 제250조 1항)보다 법정형이 더 무겁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는 피해자인 전처와의 사이에서 진행 중인 형사사건에 대해 불평·불만이 많았다는 진술을 하고 있다”며 “피의자 진술 및 사건 정황으로 볼 때 특가법이 규정하고 있는 보복 범죄에 해당하므로 더욱 무거운 처벌이 가능하도록 적용 혐의를 변경했다”고 말했다. A씨는 검찰에서 보강 조사를 받은 뒤 조만간 재판에 넘겨질 예정이다.
시흥도시공사가 최근 5년간 무려 여섯 차례 조직개편을 단행해 내부 혼란과 효율성 저하 등 각종 부작용에 직면하고 있다. 명칭만 바뀌는 ‘눈 가리고 아웅’식의 조직개편으로 직원들의 사기 저하 및 업무 혼선이 반복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9일 시흥도시공사(공사)에 따르면 2019년 10월 시흥시설관리공단에서 공사로 개편되면서 당시 정원 311명이 올해초 기준으로 445명으로 43% 늘었다. 이 과정에서 여섯 차례의 조직개편이 있었고 조직이 급속하게 비대해졌다. 하지만 지자체급 지방공사로는 드물게 관광사업처가 신설되는가 하면 단순히 명칭만 변경, 내실을 기하지 못하면서 단기간에 몸집만 커져 ‘세금 먹는 하마’라는 비판이 쏟아진다. 공사는 2020년 도시개발실과 대외협력팀 등을 신설해 정원 364명으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이후 2022년 3본부 2실 2처 21팀 393명으로 확대 개편했다. 당시 ‘팀’ 명칭을 ‘부’로 변경하고 4급 이하 직원 호칭도 ‘매니저’로 통일했다. 이때부터는 매년 조직개편이 이뤄지고 있다. 조직을 키우기 위한 조직개편이라는 의문이 들 정도다. 2023년 3본부 3실 4처 22부 413명으로 경영전략실과 2개 처가 늘면서 실장 1명과 처장 2명 등 간부 인력이 추가됐다. 3급 호칭을 ‘차장’, 그린환경부 내 시설파트별 4급 선임자를 ‘조장’ 등으로 명명하거나 업무 이관, 본부 명칭 변경, 조직 이름 변경 등이 이뤄졌다. 이듬해인 2024년 3본부 4실 3처 1단 24부 425명으로 개편하면서 관광사업단을 신설했다. 정원도 30명에 이른다. 당시 공사 조직개편 방안에 따르면 ‘K-골든코스트, 거북섬 활성화 등 시흥시 관광사업 활성화를 위한 조직 임무 부여’라는 항목이 등장했다. 올해 초 조직개편에선 3본부 5실 4처 25부 445명으로 전략기획실이 신설되고 관광사업단이 ‘처’로 승격되면서 실장급 1명이 또 늘었다. 관광사업처를 공사에 만든 것을 놓고 시민과 전문가들도 “도시개발과 전혀 맞지 않은 비효율적 구조”라고 지적하고 있다. 한 시민은 “도시계획이나 주택개발은 몰라도 관광은 생소한데 왜 자꾸 붙였다 뗐다를 반복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직원들도 “조직개편이 있을 때마다 직무 내용이 바뀌어 혼란스럽다”, “중복된 업무가 생겨 효율성이 떨어진다” 등의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한 직원은 “내부적으로 조직개편은 ‘달력’이라는 말이 돌고 있다. 그만큼 직원들 피로도가 크다는 의미”라고 푸념했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조직개편은 전략적 목표와 일관된 방향성이 있어야 의미가 있다”며 “명칭만 바뀌고 기능 조정이 수시로 이뤄지는 식이라면 조직 내 신뢰만 무너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공사 관계자는 “올해는 조직개편이 아니라 부서만 정비했다. 잦은 건 맞지만 사업이 늘어나는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진행했다”고 해명했다.
5일 오전 8시50분께 시흥시 죽율동 한 도로에서 화물차와 승용차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화물차 동승자 60대 여성 A씨가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화물차 운전자 70대 남성 B씨와 승용차 운전자 등 3명도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사고는 직진하던 화물차가 중앙선을 넘어 좌회전을 하던 중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블랙박스 영상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에 대해 조사 중이다.
시흥시가 서울대의 산업부 주관 첨단산업특성화대학원 지원사업 바이오분야 선정 관련 바이오산업 육성과 첨단인재 양성에 속도를 낸다. 해당 사업은 첨단전략산업을 주도할 석·박사급 혁신인재를 양성하는 프로젝트로. 서울대는 연간 30억원씩 5년간 150억원을 지원받는다. 또한 대학원 졸업생의 산업계 취업을 적극 지원해 실질적인 인재활용체계도 마련할 예정이다. 시흥시는 앞서 지난해 6월 서울대 시흥캠퍼스와 시흥배곧서울대병원 등을 중심으로 ‘국가첨단전략산업 경기 시흥 바이오 특화단지’로 지정된 이후 관련 산업 기반을 다지는 데 힘써왔다. 특히 시흥배곧서울대병원 우선시공분 계약, 바이오 선도기업 및 연구기관 유치, 제약바이오인력양성센터 운영, 경기형 과학고 유치 등을 추진하며 바이오산업 중심지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서울대는 이번 첨단산업특성화대학원 운영을 통해 시흥시 연구기관 및 기업과 협력, 바이오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첨단 바이오 의약품 관련 산학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시흥시 바이오특화단지 조성이 한층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시흥시가 바이오 특화단지로 지정된 이후 이번 사업 선정까지 이어진 건 고무적이다. 단순히 인재를 양성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지역 내 바이오 기업과 연계해 실제 산업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임병택 시장은 “서울대와 협력해 최고 수준의 교육 및 연구 환경을 구축하고, 바이오 앵커기업, 서울대, 서울대병원, 경기형 과학고와 지속적으로 협력하겠다. 시흥시가 명실상부한 바이오 혁신 허브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서울대와 시흥시는 앞으로 구체적인 사업 추진 계획을 수립하고, 연구·산업·교육이 연계된 바이오 혁신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한 협력을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