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 이하다. 민선 5기 송영길 인천시장의 공약사항 자체이행평가 결과(2013년 3월 말 현재)가 실망스럽다. 인천시가 최근 발표한 시장공약사항 자체이행평가 결과를 보면 104개 사업 중 완료된 것은 30건(29%)뿐으로 공약 이행률이 아주 미미하다. 공약은 선거가 끝나면 시장 당선자가 바로 실천에 옮겨야할 시민에 대한 약속이다. 그런데도 임기 1년여를 남겨 놓은 시점에서 시장의 공약 이행률이 29%에 그친 것은 시장이 지키지도 못할 공약을 남발했음을 뜻한다. 평가 분석도 문제다. 시는 정상추진 중인 것이 70건(67%), 부진 3건(3%), 보류 1건(1%) 등으로 대다수가 정상적으로 추진되고 있다고 자평했다. 그러나 이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억지가 많다. 국내 경제여건이나 부동산 경기 침체, 남북관계 경색 등 외부 요소들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자기 입장만 합리화 하고 있다. 예컨대 카지노 유치 여부에 사활이 걸린 영종 미단시티 건설을 비롯한, 문화시설과 주거 상업시설을 연계한 인천아트센터 건설, 숭의운동장 도시재생사업, 2014년 인천 AG대회 남북공동 개최, 제3연륙교와 영종~강화 간 연륙교 건설 등은 아예 손을 대지 못했거나 공사가 중단된 상태인데도 정상추진으로 분류했다. 아전인수 격 분석과 전망이다. 시는 서구 가정동 일대를 인구 3만명 규모의 도시로 조성하는 루원시티 건설과 계양산림 휴양공원 조성, 송도 노면전차 개설, 인천영재관 설치 등은 부진하거나 아예 보류로 분류했다.
市 자체이행평가, 공약이행률 29%뿐 불투명사업 67%, 정상추진 억지분류 남은 1년 간 경제 활성화 등에 힘써야
인천시를 위해 일하겠다고 나선 시장 후보가 여러 공약을 제시한 것은 마땅하다. 다양한 유권자들의 관심을 끌고 지지를 얻기 위해 인천의 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제시하고 대한민국 경제수도 인천을 만들겠다고 다짐한 것은 당연한 일이다. 시민에게 희망과 기대를 갖게 했다는 측면에서도 바람직하다. 그러나 그것들의 실현 가능성이 희박하다면 공약의 긍정적 효과는 훼손될 수밖에 없다. 공약의 실천 가능성은 동원 가능한 자원과 인력, 시간 그리고 그 외의 복잡하고 다양한 요소들을 충분히 검토 분석한 후에야 판단이 서는 것이다. 실천이 따르지 못한 공약은 허구이자 속임수에 불과하다. 시의 공약사항 자체이행평가는 70% 이상의 공약이 충분한 분석 없이 당장 급한 표를 의식, 즉흥적으로 만들어졌음을 의미한다.
송시장은 내년 지방선거를 겨냥, 실행 불가능한 사업들마저 우선 착공식만 하고 보는 얕은 수를 써선 안 된다. 남은 임기 1년 간 경제수도 기반 다지기 등 대기업 유치와 경제 활성화 등에 힘을 쏟아야 한다.
사설(인천)
경기일보
2013-06-03 19: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