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사람을 바라보는 방식을 인간관이라고 한다. 인간관은 자신과 타인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가의 내적 표상이다. 표상이란 눈에 보이지 않더라도 어떤 것을 머릿속으로 떠올릴 수 있는 내적 관념 또는 심상을 뜻한다. 사고방식, 행동방식, 표현방식, 생활방식처럼 모든 사람들은 자신과 상대방을 어떤 관점에서 바라보는가의 인간 표상방식, 즉 인간관을 가지고 있다. 당신은 자신과 타인을 긍정적으로 보는가, 부정적으로 보는가? 사람에 대한 인간관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긍정적 표상이다. 이는 ‘나는 사랑스러운 사람이다, 주위사람들을 믿을만하고 의지할 수 있다’는 인간관을 말한다. 이런 사람은 정서적으로 안정되어 있고, 자신감이 있으며, 자아상이 긍정적이다. 사람을 신뢰하고 사랑하며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다른 하나는 부정적 표상이다. 이는 ‘나는 사랑받지 못하거나 가치가 없다, 주위사람들을 믿을 수 없고 의지할 수 없다’는 인간관을 말한다. 이런 사람은 정서적으로 불안정하고, 자신감이 없으며, 자아상이 부정적이다. 사람을 신뢰하지 못하고 사랑하지 못하며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당신의 인간관은 어떠한가? 사람에 대한 인간관은 당신의 인생행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자신과 타인에 대한 긍정적 표상과 부정적 표상이 결합되면, 네 가지의 인간관이 생겨난다. 첫째, 자신과 타인을 긍정적으로 보는 방식이다. 즉, I’m OK - You’re OK이다. 이런 사람들은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가치와 자존감을 신뢰하므로 인간관계가 건강하다. 상대방과의 사소한 갈등이나 좌절에도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는다. 협력적이며 건강한 태도를 지니고 있다. 자신감이 있고, 다른 사람들을 편하게 대해주고, 인간관계에서 의존과 독립의 균형을 잘 맞춘다. 둘째, 자신은 부정적으로, 타인은 긍정적으로 보는 방식이다. 즉, I’m not OK - You’re OK이다. 이런 사람들은 쉽게 열등감에 빠져서 자신을 아프게 만들고, 다른 사람에게 집착하려는 인간관계를 나타낸다. 자기 자신을 믿지 못하므로 불안수준이 높다. 타인과의 친밀함을 원하면서도 동시에 거부에 대한 불안감을 가지고 있다. 갈등을 겪고 있거나 갈등이 끝난 후에도 상대방과의 관계를 악화시키는 쪽으로 귀인하는 경향이 있다. 셋째, 자신은 긍정적으로, 타인은 부정적으로 보는 방식이다. 즉, I’m OK - You’re not OK이다. 이런 사람들은 자신만을 생각하고, 다른 사람들은 무시하기 때문에 방어적인 인간관계를 맺는다. 타인과의 친밀한 관계를 불편해한다. 항상 상대방과 적당한 거리를 두면서 지낸다. 가까운 인간관계가 형성될 것 같으면 불편해하고 이를 회피하고자 한다. 상대방을 신뢰하지 못하므로 너무 가까이 가지 않으려는 방어적인 성향을 나타낸다. 넷째, 자신과 타인 모두를 부정적으로 보는 방식이다. 즉, I’m not OK - You’re not OK이다. 이런 사람들은 자신도, 다른 사람도 신뢰하지 않기 때문에 서로 상처받는 인간관계를 맺는다. 다른 사람들을 당혹하게 만들고 자신에게는 무익한 태도를 취한다. 인간관계에서 우울한 기분이 깔려 있고, 일이 잘못되면 자신과 상대방을 탓한다. 그 결과 본인도, 타인도 모두 괴롭다. 당신은 사람을 어떤 방식으로 바라보는가? 사람의 모든 고민은 인간관계가 그 핵심 물줄기다. 인간관계의 새로운 발견은 자기성찰에 있다. 자기성찰은 곧 인생성찰로 이어지고, 인간관계 속에서 새로운 나를 찾게 해준다. 김청송 경기대학교 청소년학과 교수
오피니언
김청송
2018-07-30 2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