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인의 겨울 축제 동계올림픽이 개막해 열전에 돌입했다. 베이징에서 열린 이번 동계올림픽은 논란이 많은 올림픽이 될 것으로 보여지나, 그런 문제는 차치하고 생각을 이어 나가고자 한다.
지금도 그렇지만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0년 필자는 숨막히는 마스크와 방호복을 착용하고 선별진료소 근무를 하며 이렇게 코로나가 지속되면 마스크를 쓰고 훈련하는 운동 선수들의 올림픽 기록은 앞으로 몇 년 안에 향상될 수도 있지 않을까라며 엉뚱한 생각을 한 적이 있다.
그리고 어느덧 2년이 지나 올림픽이 개최됐지만, 코로나19는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오히려 연일 최고 신규확진자 수를 기록하며 맹위를 떨치고 있다. 최근에는 코로나 자체도 문제지만,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위축은 개인의 건강 또는 기저질환까지 영향을 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얼마 전 20년만에 폐암이 위암을 제치고 국내 암 발생 순위 1위를 차지한 것처럼, 질병 지도가 바뀔 수도 있다. 그 시작은 심뇌혈관질환에서부터다.
심뇌혈관질환은 심근경색, 뇌경색, 뇌출혈 등 심장혈관 및 뇌혈관 관련 질환을 의미한다. 종류만큼 원인도 다양한데 서구화된 식습관, 신체활동 감소, 흡연, 고령, 기저질환(고혈압, 고지혈증 등)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주요 원인이 체육시설 이용제한 또는 마스크착용으로 인한 신체활동 감소, 증가하는 배달음식, 불안우울감, 수면부족 등 현재 코로나19로 처한 개인의 상황과 비슷하다는 점이다. 실제로 대한비만학회가 발표한 코로나와 비만 관련 건강행태 변화 조사에서 10명 중 4명은 코로나 이전과 비교해 체중이 평균 3.5kg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심뇌혈관질환이 무서운 점은 발병의 예고가 없다는 것이다. 언제, 어디서, 어떻게 발병할지 예측할 수 없다. 그래서 평소 이러한 질환들의 증상과 예후를 알아두는 것이 중요하다.
전부 나열할 수 없지만 심뇌혈관질환 중 뇌혈관이 막혀 발생하는 뇌졸중은 한 쪽 방향의 팔다리에 마비 혹은 감각이상이 오거나 입술이 돌아간다든지, 갑자기 두통이 발생하고 구토가 동반되는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이러한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무조건 119에 신고해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안상준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신경과 교수
오피니언
안상준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신경과 교수
2022-02-15 20: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