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나는 문화유산] 조선후기 문신 ‘박사익 초상’

박사익(1675~1736)은 조선조 후기 경종, 영조 때의 문신이다. 숙종, 경종, 영조 재임 시절을 거치면서 대사헌을 비롯해 형조, 공조, 예조판서를 지내고, 좌참찬이 된 인물이다. 글씨에 뛰어나 ‘우의정민진원비’, ‘예조참판인적비’ 등이 전하고 있다. 박사익 초상은 화폭의 오른쪽 상단에 ‘금원옹오십이세상(錦原翁五十二歲像)’이라는 표제가 적혀 있는데, 오사모에 녹색 단령을 입고 의자에 앉아 있는 전신교의좌상이다. 얼굴은 오른쪽으로 살짝 돌린 좌안8분면이며, 손은 공수자세를 하고 있다. 사모의 높이는 제법 높아 영조연간 초기의 모제를 반영하고 있으며, 가슴에는 종2품 벼슬아치임을 지시하는 학정금대와 아울러 쌍학문양의 흉배가 보인다. 의자에는 호피가 깔려 있으며, 족좌대위에 팔자형으로 벌린 양화 사이로는 호랑이 얼굴이, 그리고 족좌대 바깥쪽으로는 호피의 양 발이 자연스럽게 놓여 있다. 또한 바닥에는 채전도 돗자리도 깔려 있지 않다. 옷주름 선은 선묘를 기조로 하면서도 주름선 주위에 약간 짙은 색으로 선염하여 주름진 부위를 지시하고자 했으며, 이 점은 18세기 초 관복본 초상화에 나타나는 한 특징이기도 하다. 문화재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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