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에서 배우는 인생철학 오세진씨

“나무의 성장은 인생의 여정과 다름없기 때문에 묵묵히 인내를 거듭하는 나무에서 인생의 철학을 배웁니다” 지난 23년간 12만6천여그루의 나무를 심는등 남다른 나무사랑을 실천해 오고 있는 오세진씨(52). 지난 78년 건국대 축산대 가공과를 졸업한 오씨는 양평군 서종면 일대 임야를 울창한 숲으로 탈바꿈시켜 오고 있다. 오씨는 당시 황부지였던 자신의 임야 104ha와 인근 254ha에 잣나무 9만600그루, 낙엽송 1만8천그루, 자작나무 7천500그루, 물푸레나무 3천그루, 느티나무 1천500그루 등을 심어 산림의 공익기능 증진과 함께 양평군의 맑은물 생산에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오씨는 지난 98년 군으로부터 산림의 공익기능 증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자영독림가로 선정되기도 했다. 또 지난해에는 명예산림감시원으로 위촉돼 산불예방과 효율적인 벌채 및 조림을 위해 임도 3㎞를 개설했는가 하면, 산불예방과 쓰레기 수거에 인생을 걸고 있다. 앞으로 산두릅, 산더덕 등을 간벌임지내에 재배하며 흑염소방목을 병행할 계획인 오씨는 야생화단지도 조성, 학생들에게 견학장소는 물론, 삶의 체험현장이 될 수 있도록 꾸밀 계획이다. 오씨는 “생물학적으로도 치명적인 산불예방에 모든 주민이 경각심을 가져야 할 때”라고 말했다. /양평=조한민기자 hmps@kgib.co.kr

파주경찰서 가족찾기운동 결실

50여년간이나 헤어져 살던 사촌 오누이가 경찰의 끈질긴 추적조회끝에 극적으로 재회했다. 김정태씨(65·파주시 법원읍 금곡리 334의1)는 50여년전 작은아버지와 어머지가 돌아가신 뒤 경북 안동으로 입양 간 사촌여동생 김일순씨(64)를 찾기 위해 그동안 전국 방방곡곡을 백방으로 수소문 해 왔으나 모두 허사였다. 허탈감에 포기 상태에 있던 김씨는 파주경찰서(서장 박선규)에서 ‘가족찾기운동’을 전개한다는 소식을 듣고 마지막으로 경찰서 문을 두드렸다. 김씨의 이같은 안타까운 사연을 알게 된 파주서 강대순 방범지도계장은 사촌여동생을 찾아 줘야 한다는 일념으로 컴퓨터를 통한 신원조회를 시작했다. 전국적으로 김일순이라는 이름을 갖고 있는 사람이 300여명에 달해 사촌동생을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강계장은 끈질긴 조회를 통해 대구 수성구 시지동 141-5 은세계타운에 사촌동생 김씨가 거주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에따라 지난 2일 파주경찰서 서장실에서는 이들 사촌 오누이가 50년만에 상봉, 그동안 못다한 혈육의 정을 눈물과 환희로 만끽할 수 있었다. 김씨는 “사촌여동생을 평생 보지 못할 줄 알았는데 경찰의 도움으로 이렇게 만나게 돼 어떻게 감사를 표해야 할 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파주=고기석기자 koks@kg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