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청 직원들 성금 모금활동

의정부시청 직원들이 교통사고를 당한 직원과 부인의 암투병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직원에게 1천100여만원의 성금을 전달한 사실이 알려져 훈훈한 감동을 전해주고 있다. 시청 직원들은 최근 지난달 초 교통사고를 당해 입원치료를 받고 있는 김모씨(42·지역경제과)와 부인이 근육종 피부암으로 투병중인 최모씨(35·자금동사무소)에게 각각 569만원과 585만원의 성금을 전달했다. 김씨는 30년동안 중풍을 앓아온 어머니 진모씨(70)가 최근 뇌졸중으로 병원에 입원한데다 설상가상으로 자신마저 지난달 7일 교통사고를 당해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 또 최씨는 지난 98년부터 부인 권모씨(30)가 근육종 피부암을 앓아 최근까지 10차례나 수술을 받았으며, 이로인해 1억6천여만원에 이르는 병원비를 대느라 집까지 파는등 생계에 큰 어려움을 겪고있다. 한편 시는 혈액이 굳어지는 ‘가와사키’병을 앓고 있는 딸(9)을 둔 박모씨(35·문화공보담당관실)와 두살박이 아들이 혈우병을 앓고 있는 이모씨(35·공보담당관실)를 돕기위한 모금활동도 준비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병원비를 모두 감당하지는 못하지만 십시일반으로 모은 성금이 힘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의정부=배성윤기자 sybae@kgib.co.kr

고양시 백신고등학교 샘터봉사단

“봉사의 참맛과 보람을 알게 됐어요” 고양시 마두동 백신고등학교 ‘샘터봉사단’학생들의 소감이다. 3학년생 63명으로 구성된 샘터봉사단은 1학년 때인 지난 99년부터 치매노인 요양시설인 샘터마을(고양시 덕양구 행주내동)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하고 있다. 이들은 하루 4명씩 조를 편성, 그동안 모두 770회에 걸쳐 2천300시간을 봉사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학생 1인당 봉사활동시간도 70∼80시간으로 학생 규정 봉사시간 40시간을 훨씬 초과했으나 최근에도 릴레이식 봉사는 계속되고 있다. 치매노인이 대부분이라 봉사활동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학생들은 자신의 손길을 누군가가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에 봉사의 참맛과 보람을 알게 됐다고 말한다. 황지혜 샘터봉사단 부단장은 “대입 준비를 해야하는 3학년이라 봉사활동을 그만 둘까도 생각했으나 1학년 때 처음 샘터마을을 방문했을 때의 각오가 생각나 봉사활동을 중도에 멈출 수 없었다”고 말했다. 다른 친구들도 수능준비에 지장이 있다는 이유로 그만 둘 법도 한데 졸업후 대학에 진학해서도 계속 샘터마을을 찾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샘터 단원들은 “부모님이 노년에 알츠하이머 병에 걸리더라도 잘 모실 수 있을 자신이 생겼다”면서 “친구들에게도 권하고 싶다”고 말했다. /고양=한상봉기자 sbhan@kgib.co.kr

자살하려던 남자 구한 택시기사

어머니의 무덤 옆에서 자살하려던 20대 남자를 구한 택시기사가 있어 화제다.지난 22일 새벽 3시50분께 영업택시를 운전하는 우해영씨(34·수원시 팔달구 매탄동)는 수원시 권선구 세류동 현대아파트 입구에서 임모씨(27)를 태웠다. 술에 잔뜩 취해있던 임씨는 “용인 창리저수지로 가자”고 말한 뒤 졸기 시작했다. 우씨는 임씨가 그 늦은 시간에 만취한 채 인적도 없는 저수지로 가자는 게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목적지에 도착했을 무렵 임씨는 비닐봉투에 자신의 지갑을 담은 뒤 주소가 적힌 쪽지를 주며 “이 봉투를 쪽지에 적힌 주소로 부쳐달라”고 부탁했다. 느낌이 이상하다고 생각한 우씨가 “어디를 가느냐”며 붙잡자 임씨는 “어머니 산소에 간다”며 저수지 옆 야산으로 올라갔다. 임씨의 지갑에서 ‘미안하다’는 내용의 글을 발견한 우씨는 순간 자살이라고 직감하고 곧바로 용인경찰서 이동파출소에 신고, 근무중이던 유재철 경장(35)과 함께 임씨를 찾아 야산을 헤매기 시작했다. 손전등을 비춰가며 야산을 찾아 헤맨지 20여분만에 소주병과 수면제 수십알이 들어있던 빈 껍질과 함께 임씨가 한 무덤 옆에서 비스듬히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다행히 아직 의식을 잃지 않고 있던 임씨를 들쳐엎고 용인세브란스 병원으로 달려가 결국 목숨을 구해냈다. 비록 몇시간을 허비했지만 임씨의 마음속엔 한 젊은이의 인생을 다시 살 수 있도록 했다는 뿌듯함을 밀려오고 있었다. /용인=신현상기자 hsshin@kg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