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 투병중인 하남시 도시건축과 정영호 과장

“박봉속에서도 항상 미소를 잃지않고 어려운 이웃돕기를 좋아하는 모범공무원이었죠” 위암으로 투병중인 하남시 도시건축과 정영호 과장(43)에 대한 주위의 한결같은 평이다. 지난 84년 임용된 이후 17년동안 공직에 몸담아오면서 지난 99년 국무총리표창을 받을 정도로 업무능력을 인정받아온 정과장은 부하직원들의 어려움을 직접 해결해 주는 맏형노릇을 톡톡히 해왔다. 이때문에 직원들로부터 과장이란 직함보다는 형이라는 호칭을 더 많이 듣고 있다. 이처럼 참공무원으로 회자되던 정과장은 지난 6일 갑자기 쓰러져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위암이란 판정을 받고 투병중이지만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병원비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같은 소식을 들은 시청 공무원들이 자발적으로 정과장을 돕기 위해 모금운동에 나서 현재 400여만원의 성금을 모금했지만 병원비를 내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도시건축과 봉지원씨(35)는 “평소 지병을 앓고 있으면서도 아무런 내색도 없이 개발제한구역 인·허가·단속 및 환경생태도시계획수립 등에 열의를 보이던 모습이 생생한데 갑자기 위암으로 쓰러져 너무나 안타깝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하남=최원류기자 wrchoi@kgib.co.kr

손현수씨 안양지역 최다 헌혈자로 선정

“우리는 절대 혼자 살아갈 수 없습니다. 이웃과 함께 사랑을 나누며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지요” 고교 시절부터 10여년동안 107회 헌혈, 16일 안양지역 최다 헌혈자로 선정된 성결대 신학대학원에 재학중인 손현수씨(34·안양시 비산동)는 “가장 손쉬운 방법으로 남을 도울 수 있는 것이 바로 헌혈”이라며 헌혈 예찬론을 편다. 손씨는 고등학교 2학년때 ‘한 방울의 피가 소중한 생명을 살릴 수 있다’는 선생님의 말을 듣고 첫 헌혈을 시작했다. 그 뒤 틈나는 대로 적십자사 등을 찾아 그동안 107차례나 헌혈을 했으며 증서는 필요한 이웃들에게 모두 나눠줬다. 손씨는 안양시로부터 최다 헌혈자로 선정돼 표창을 받고도 “수혈을 필요로 하는 이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라며 겸손해 한다. 손씨의 사랑실천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지난 97년에는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신부전증 환자에게 자신의 신장을 떼 주었으며 시신도 사후 ’사랑의 장기기증본부’에 기증했다. 손씨는 “수술용 혈액이 부족해 외국에서 수입까지 한다니 말이 안됩니다. 건강이 허락할때까지 헌혈을 계속할 겁니다”라며 많은 사람들의 동참을 바랐다. /안양=홍성수기자 sshong@kgib.co.kr

환경지킴이 수상 군포시청 환경위생과 김학용씨

군포시청 환경위생과 김학용씨(34)가 최근 안양·군포·의왕 환경운동연합으로부터 환경분야에 힘써온 공로로 환경지킴이부문 공무원상을 수상했다. 지난 97년 군포시청 환경위생과 환경전문직으로 임용된 김씨는 민간기업과 합동으로 ‘미생물 끈상 접촉재’를 이용한 하천수질정화공법을 개발해 안양천 수질개선에 노력하고 있다. 또 지난 98년부터 방학기간 동안 관내 초·중학생과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환경학교를 실시, 이들에게 올바른 환경친화적 가치관을 정립해 주는가 하면, 안양천 살리기, 지방의제 21 등 군포시의 환경문제를 해결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뿐만아니라 시민들에게 양질의 환경행정 서비스를 제공키 위해 ISO 14001 국제인증 획득사업을 추진하고 수질·대기·소음에 대한 환경기초조사를 실시해 과학적인 데이터를 축적해 왔다. 김씨는 이와함께 체계적인 지역개발과 쾌적한 환경이 보전되는 21세기 환경군포건설을 위해 ‘군포의제 21 연구보고서’ 초안을 작성했으며, 의제 실무집행위원회와 준비위원회를 구성, 환경포럼을 개최하기도 했다. 김씨는 “가정에서부터 오수관과 우수관을 구별해야 하며, 쓰레기분리수거와 자동차 공회전을 줄여야 환경오염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한다./군포=설문섭기자 mssul@kgib.co.kr

성남시 중원구 교통질서추진위원회 위원장 임재국씨

한 사진작가의 노인에 대한 공경심의 발로가 주위에 감동을 전하고 있다.화제의 주인공은 성남시 중원구 하대원동 교통질서추진위원회 위원장 임재국씨(41). 주변의 노인들이 영정에 모실 사진 한 장 없는 것을 보고 너무나 안타까웠다는 임씨는 지난 98년부터 노인들에게 영정사진을 찍어주기 시작했다. 임씨가 이제껏 찍은 생전의(?) 영정사진만도 300여장을 넘고 있으며, 지난 99년에는 새 주민등록증을 발급받으려해도 거동이 불편해 사진을 찍지 못한 1천500여명의 노인들에게 무료로 사진을 찍어주기도 했다. 직접 사진관을 운영하며 한때 대한프로사진가협회 성남시 지부장을 맡기도 했던 임씨는 오는 20일 오전 10시부터 두시간동안 관내 거주 노인 100명을 대상으로 모 뷔페에서 음식 대접과 함께 영정사진을 찍어줄 계획도 갖고 있다. 유년기 시절부터 유독 사진에 대한 관심이 많았던 임씨는 카메라를 들고 전국에 안가본 적이 없을 정도다. 추억의 되새김질을 하고 싶어 찾은 어느 시골에서 만난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 우물가 아낙네의 수줍은 미소…. 이 모두가 그에겐 소중한 인생의 자양분이었다. 계절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는 찰나의 흐름속에서 인생을 배웠다는 임씨에겐 자연의 섭리에 순응하는 주체들 모두가 친구이자 동반자였다. “이번 일을 계기로 모두가 어려운 이웃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일 한 가지씩만 실 천했으면 합니다”라고 말하는 임씨의 표정엔 어느새 행복함이 묻어나고 있었다./성남=정인홍기자 ihchung@kgib.co.kr

강화 119구조대장 최기창 소방위

강화 119구조대(대장 소방위 최기창) 대원들이 박봉을 쪼개 관내 불우소년가장을 도와주는 것은 물론, 불우노인수용시설 등을 찾아 장비를 동원해 땔감을 마련해 주는등 온정의 손길을 펼치고 있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미담이 되고 있다. 지난해 9월 강화 119구조대장으로 부임한 최기창 소방위(50)는 강화 119 구조대의특색사업으로 불우이웃돕기를 선정한뒤 관내 불우이웃돕기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우선 119구조대는 할머니와 단둘이 어렵게 살아가고 있는 강화중 박정섭군(가명)을 군으로부터 추천받아 매월 1인당 1만원씩 박봉을 쪼개 마련한 7만원으로 학비를 지원해 주고 있다. 이와함께 길상면 온수리 소재 성안나의 집에 땔감용 나무가 들어올때마다 방문해 청소와 함께 체인톱 등을 이용, 장작용으로 만들어 주고 있으며, 비인가 보육시설인 강화읍 남산리 소재 천지연보육원(대표 김병철)과 강화군으로부터 추천받은 장애인 1명을 수시로 방문, 청소는 물론, 라면 등 생필품을 지원해 주고 있다. 최소방위는 “하루 24시간 꼬박 응급 구조활동으로 비록 몸은 피곤하지만 불우한 이웃을 도울 수 있다는데 보람을 느낀다”면서 “앞으로도 더 많은 불우이웃 돕기에 앞장설 생각”이라고 말했다. /고종만 기자 kjm@kg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