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시 상수도사업소 요금담당 정영길 계장

안양시 공무원이 수도계량기를 통해 상수도 검침, 누수, 물탱크 청결상태, 지하수 폐공 등을 점검할 수 있는 다기능 검침장비를 개발했다. 시 상수도사업소 요금담당 업무를 맡고 있는 정영길 계장(48)은 상수도 계량기가 건물 내부에 설치돼 있어 검침요원이 직접 안으로 들어가야 하는 불편을 겪음에 따라 외부에서 사용량을 확인할 수 있는 장비를 개발했다. 정씨가 개발한 장비는 모든 계량기에 구조변경이 없이 설치가 가능하며 소형 적외선카메라를 계량기 안쪽에 부착한 뒤 건물 밖으로 연결선을 설치해 검침요원이 이 선로에 모니터를 접속하면 사용량 확인이 가능하도록 설계돼 있다. 시는 이 장비를 관내 3만여 수용가에 장착할 경우 현재 23명인 검침요원을 12명으로 감축할 수 있으며, 이들을 단순 일용직으로 대체할 경우 연간 4억4천800여만원의 예산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이 장비에 몇가지 기능만 추가하면 누수 여부, 물탱크 청결상태, 지하수 폐공 오염실태 등의 확인이 가능한 것으로 실험결과 밝혀졌다. 시는 이 장비에 대해 특허출원을 신청했으며 1차로 오는 6월까지 8천여만원을 들여 검침 취약지구 1천350개소에 설치하는등 연차적으로 시내 전 수용가에 확대보급할 계획이다. 정계장은 “다기능 검침장비를 개발하여 상수도와 지하수의 검침업무의 획기적인 변화와 이에따른 인건비 절감의 효과는 물론, 수도행정의 신뢰도를 한차원 높게했다”고 밝혔다./안양=홍성수기자 sshong@kgib.co.kr

반월·시화공단 외국인들 거리청소 나서

이른 아침 안산시 원곡본동 속칭 ‘동남아타운’에 들어서면 검은 피부의 동남아인 30여명이 하나 둘씩 빗자루를 들고 나와 거리 청소에 여념이 없다. 인근 반월·시화공단 내 3D업종에 근무하는 외국인 근로자 5천여명이 집단 거주하고 있는 이 동네에서 외국인들이 거리청소에 나선 것은 지난해 7월. 외국인 근로자들이 집중 거주함에따라 문화적 차이에서 오는 이질감을 극복하기 위해 박강호 동장(45)이 해소책을 모색하던 끝에 외국인과 주민이 함께 하는 공동 대청소사업을 추진하면서부터다. 이때부터 외국인들과 주민들은 서로 힘을 합쳐 매월 첫째 주 토요일 아침마다 모여 거리청소를 하기 시작했고, 이제는 어느덧 중요한 월중행사가 돼버렸다. 이날 대청소에 참여한 인도 출신 히로씨(28)는 “우리는 이곳에 돈을 벌기 위해 왔지만 주민들로부터 적잖이 무시당해 왔다”며 “그러나 함께 청소를 하면서 주민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게됐고 서로를 이해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방글라데시 출신 라나씨(33)는 “깨끗하고 아름다운 도시에서 한국사람들과 더불어 살기 위해 청소를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민 박기순씨(50)는 “외국인들이 많이 살면서부터 불안감도 커졌지만 대청소를 통해 그들을 조금씩 이해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동장은 청소를 통해 외국인과 주민간 벽이 조금씩 허물어지고 있다는 판단아래 오는 4월께 공동 체육대회를 개최, 화합을 더욱 다질 예정이다. 박 동장은 “안산지역에는 2만여명의 외국인 근로자들이 거주하고 있고 이들은 내국인들이 기피하는 3D업종에 근무하며 나름대로 지역사회 발전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이제부터 외국인의 실체를 인정하고 자연스런 만남의 기회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산=최현식기자 hschoi@kgib.co.kr

의왕백운라이온스클럽 회장 김춘수씨

어둡고 그늘진 곳에 사랑의 손길을 내밀며 지역사회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는 단체가 있다. 국제라이온스협회 354-B지구 의왕백운라이온스(회장 김춘수). 올해로 창립 16년째를 맞는 백운라이온스는 이웃사랑후원회장을 맡고 있는 김회장을 비롯, 조복규 제1부회장, 노창균 제2부회장을 중심으로 36명의 회원들이 첫째도 봉사정신, 둘째도 봉사정신이라는 라이오니즘을 묵묵히 실천하고 있다. 창립이후 현재까지 지역사회봉사활동에 기부한 봉사금만도 무려 1억4천여만원에 달하는등 지역의 어두운 곳을 찾아 빛을 밝혀주고 있다. 매년 관내 각 동별로 1명씩 6명의 불우이웃과 부곡동 소재 정신지체아 수용시설인 아름다운 사람들, 명륜보육원 등에 성금을 전달하는 한편 각급 학교 학생을 1명씩 추천받아 장학금을 주는등 이웃들에게 따뜻한 사랑을 전파하고 있다. 뿐만아니라 창립 첫해부터 시작한 회원 전원이 참여하는 자연보호활동과 농협과 자매결연을 맺고 우리농산물애용하기캠페인을 전개하는등 지역경제살리기에도 앞장서고 있다. 김회장은 “전 회원이 미력이나마 지역발전을 위해 열심히 봉사하고 있다”며 “5월엔 여성라이온스클럽도 탄생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의왕=임진흥기자 jhlim@kgib.co.kr

복지도우미사업 이끄는 최영미씨

“우리 주변에 생활고 뿐만아니라 각종 질병과 장애에 시달리는 불우이웃이 많다는 사실을 알고는 있지만 이들의 어려움을 실질적으로 해소하려는 노력은 늘 부족했던 게 사실입니다. 지역복지의 파수꾼으로 ‘복지도우미사업’을 이끌고 있는 최영미씨(40·실업극복부천시민운동본부 기획실장). 최 실장은 “복지도우미사업은 단순히 불우이웃을 돕는다는 차원이 아니라 그들이 겪는 어려움을 실제 체험하고 속사정을 잘 아는 사람들이 직접 돕는 사업”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한다. ‘복지도우미사업’은 실업극복부천시민운동본부를 비롯, 나눔자활후견기관, 천시민센터, 미자활후견센터, 망의 나눔터 등 추진연대 산하 4개 단체로 구성된 국민기초생활보장추진연대(준) 홈헬퍼사업단에서 주관하는 것으로, 저소득 독거노인·장애인·만성질환자 등에게 ‘도우미’를 가정이나 병원으로 파견해 간병·집안일·말벗 등 잡다한 일을 도맡아 해주는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복지도우미로 40∼50대 실직여성 50명이 활동하고 있으며, 이중 20여명은 모자가정 및 실직가정의 주부들이 참여해 딱한 처지에 놓인 이웃들을 돌보고 있다. 2인1조로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가정과 병원 등 하루 2∼3곳을 직접 방문하며 궂은 일을 다하는 이들 도우미들은 자신들보다 더 어려운 처지에 놓인 이웃들에게 사랑을 실천할 수 있다는 것에 보람을 느끼며 바쁘게 뛰고 있다. 최 실장은 “복지도우미사업은 어려운 이웃은 동네에서 직접 돌보고, 중장년 실직여성에게는 일자리 창출이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부천= 강영백기자 kyb@kgib.co.kr

의정부경찰서 주내파출소 은태근 경장, 정성훈 순경

심야에 112순찰근무를 하던 경찰이 화재를 발견하고 신속한 대처로 일가족 6명을 구조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주민들의 칭송을 받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의정부경찰서 주내파출소 은태근 경장(35)과 정성훈 순경(29). 이들은 지난 8일 오전 2시40분께 양주군 양주읍 일대를 순찰하던 중 마전리 산9의2 권모씨(38) 축사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을 조기에 발견하고 119 화재신고와 함께 깊은잠에 빠져 있던 권씨와 가족 5명을 긴급히 대피시켰다. 은 경장 등은 이어 30여분동안 화재를 진압하는등 경찰로서의 직분에 충실했다. 특히 화재가 발생한 현장이 야산에 근접해 있을 뿐만아니라 권씨의 가옥과 비닐하우스로 연결돼 있어 자칫 대형산불로 이어질 수 있었기에 주위의 칭찬이 연신 쏟아지고 있다. 권씨는 “가족들의 생명을 구해준 이들에게 어떻게 고마움을 표시해야 할 지 모르겠다”며 눈시울을 적셨다. 이웃주민 김모씨(49)도 “경찰의 존재를 다시 한번 깊이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은 경장은 “화재가 난 것을 발견하고 직분을 다했을 뿐”이라며 “주민들의 찬사에 그저 부끄러울 따름”이라고 말했다./의정부=배성윤기자 sybae@kgib.co.kr

한국조류보호협회 김포시지부 윤순영 회장

“긴목을 쑥 뺀채 어린아이 키 만한 날개를 퍼덕이며 들판을 달리다 하늘로 날아오르는 재두루미를 보면 가슴이 다 시원해지는 것 같아요” 한국조류보호협회 김포시지부 윤순영 회장(45)의 아침은 홍도평야에서 시작된다. 김포시내를 뒤로 넓게 펼쳐진 홍도평야 하늘위로 큰 날개짓으로 떼지어 날아다니던 재두루미가 밤새 안녕했는지 보기위해서다. 윤회장의 원래 직업은 김포시 향토 사진작가다. 사진작가에서 조류보호가로 변신한 것도 재두루미와의 인연때문이다. 지난 93년 김포의 겨울자연을 사진에 담기위해 어느때처럼 이른 아침 카메라를 맨채 인적이 없는 홍도평을 찾았다가 우연히 아침햇살을 뒤로 덩치 큰 새가 날아가는 장면을 목격하고서 부터다. 필름에 담긴 이 새가 무슨 새인지를 알아보기 위해 조류도감을 찾다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재두리인것을 확인하고 매료되기 시작했다. 그는 다시 재두리의 비상을 사진에 담기위해 처음 재두리미가 목격됐던 장소를 찾아새벽공기 속을 헤치며 카메라 셧터를 눌러댔다. 그에게 있어 이미 개발이 시작된 자연의 한구퉁이에 있던 홍도평야에 재두루미가 날아들었다는 것은 그 자체가 감동이었다. 몇년전부터는 이들 재두루미가 몰래 뿌려둔 독극물에 의해 한두마리씩 목숨을 잃고 쓰러져 있는 것이 발견되면서 그는 아예 사진작가에서 조류보호가로 나섰다. 그는 지난해 조류보호협회 시지부를 결성하고 이들 철새가 날아드는 홍도평야에서 진행되고 있는 김포우회도로 건설반대를 요구하는 시민운동을 벌이고 있다. 아직 주위의 관심은 적지만 그는 그의 목소리가 재두루미를 보호하는데 작은 보탬이 된다는 확신에 남쪽에서 시작된 봄소식에 떠날 채비를 서두르는 재두미의 안전한 귀향을 위해 오늘도 홍도평야를 거닐고 있다./김포=권용국기자 ykkwun@kg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