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서 사진찍던 팬 폭행’ 아이돌 그룹 EXO 매너저 벌금형

인기 아이돌 그룹 엑소(EXO)의 매니저가 공항에서 사진을 찍던 팬을 폭행한 혐의로 기소돼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인천지법 형사14단독 김성진 판사는 상해 혐의로 기소된 SM 엔터테인먼트 소속 그룹 엑소의 매니저 A(34)씨에게 벌금 100만원을 선고했다고 29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8월 19일 오후 6시 30분께 인천시 중구 인천국제공항 탑승동 지하 1층 셔틀트레인 승차장에서 엑소 멤버들과 동행하던 중 팬 B씨의 뒷머리를 손으로 한 차례 때린 혐의로 기소됐다. B씨는 A씨에게 맞아 앞으로 머리가 쏠리면서 들고 있던 카메라와 부딪혔고, 경추부 염좌(목 인대 손상)와 타박상 등으로 전치 2주의 병원 진단을 받았다. 당시 엑소 멤버들은 중국 난징(南京)에서 공연을 마치고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던 중이었다. A씨는 재판 과정에서 "당시 피해자를 본 적은 있으나 피해자를 폭행하거나 상해를 가한 사실은 없다"고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그러나 김 판사는 "증거들을 종합하면 피고인이 피해자에게 상해를 가한 사실이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올해로 데뷔 3주년을 맞은 엑소는 백현, 루한, 디오 등으로 구성된 12인조 남성 아이돌 그룹이다. 국내 음반시장의 장기 불황 속에 첫 번째 정규 앨범을 100만장 이상 판매하는 기록을 세웠다. 엑소는 지난해 5월 발표한 미니앨범 '중독'(Overdose) 이후 11개월 만인 지난달 정규 2집 '엑소더스'(EXODUS)를 발매하고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승용차 ‘자전거 거치대’ 말썽 번호판은 어디에 경찰·시민 실랑이

(자전거 캐리어로) 뒷번호판이 가려져서 현행법상 과태료 30만 원입니다. 28일 오후 2시께 인천시 남동구 인천대공원 인근 한 교차로에서 교통 경찰관과 승용차 운전자가 승강이를 벌이고 있다. 경찰관이 승용차 뒤에 설치된 자전거 운반용 부착장치(이하 자전거 캐리어) 때문에 뒷번호판이 보이지 않자 단속을 벌였고, 운전자가 이에 항의하는 광경이다. 경찰관은 현행 자동차관리법에 자전거 캐리어로 인해 번호판이 안 보이면, 별도의 번호판을 달아야 합니다. 엄연한 불법으로 과태료 부과 대상입니다고 말하자, 운전자가 자전거를 매달았을 뿐인데 무슨 과태료냐며 항의했다. 결국 경찰관이 과태료 부과 없이 경고조치만 하면서, 겨우 실랑이가 마무리됐다. A 경찰관은 번호판을 고의로 가렸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현행법에 과태료 부과 대상이라고 규정돼 있다며 사회 통념상 그저 훈방조치로 끝났지만, 시민이 이해하는 것 같진 않았다고 전했다. B씨는 인천대공원 등 자전거를 타기 편한 곳까지만 운반하는 건데, 이게 적발 대상이라면 차라리 자전거 캐리어 제조업체를 단속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처럼 자동차에 설치된 자전거 캐리어 때문에 경찰과 운전자 간 실랑이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최근 날씨가 따뜻해진데다 자전거 이용자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이 같은 실랑이는 더욱 잦아지고 있다. 28일 인천지방경찰청과 인천시 등에 따르면 지난해 인천에서 외부장치용 등록번호판 신청 건수는 100여 건에 불과하다. 수많은 자동차에 자전거 캐리어가 달렸지만, 대부분 별도의 번호판을 설치하지 않고 있다. 현행 자동차관리법은 자동차에 부착한 자전거 운반용 장치로 인해 등록번호판이 가려지게 되면 시도지사에 외부장치용 등록번호판 부착을 신청, 별도 설치해야 하며 이를 어기면 30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하지만 대부분 시민은 이 같은 법을 잘 알지 못하고 있어 경찰 등 단속기관의 적극적인 홍보가 요구되고 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무조건 단속하기보다는 운전자들이 외부장치용 등록번호판을 달 수 있도록 계도 및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인엽기자

車 세울 곳이 없다… 도로로 쏟아져 나오는 ‘관광버스’

28일 낮 12시께 인천시 중구 연안부두 인천종합어시장 앞. 승용차 한 대가 어시장 입구에 들어서더니 빈자리가 많은 어시장 주차장 대신 바로 옆 버스 전용 주차장, 주차금지 팻말 앞에 차를 멈췄다. 버스 전용 주차장에는 바닥에 선명하게 버스라고 적힌 주차구획이 11면이나 됐지만, 별도의 관리인은 보이지 않았다. 잠시 후 60~70대 노인 40여 명을 태운 관광버스가 버스 주차장에 들어섰지만, 이미 버스 전용 주차장은 일반 승용차로 가득 찼고 20여 분간 돌아다닌 관광버스는 어시장 대로변에 이중주차하고 나서야 관광객이 내릴 수 있었다. 어시장 관계자는 구가 주차 관리를 안하니 승용차들이 돈을 내야 하는 주차장에 차를 안대고 버스 주차장에 차를 댄다며 결국 버스가 불법주차하면서 주변 교통만 혼잡해지는 꼴이라고 말했다. 오후 2시께 인천 차이나타운 앞. 차이나타운 입구 갓길에는 충남 서천, 인천 부평에서 학생을 태우고 온 관광버스 10대가 편도 3차로 중 1개 차선을 점령한 것도 모자라 버스 정류장까지 차지한 채 불법주차해 있다. 결국 시내버스는 2차로에 차를 멈춘 채 관광버스 사이로 승객을 태웠다. 관광버스 기사들은 대형 차량은 세울 곳이 없다며 잘한 일은 아니지만, 달리 방법이 없다고 입을 모았다. 이처럼 인천 주요 관광명소에 버스 정류장이 마련되지 못하면서 인천시 이미지 훼손과 함께 관광객의 원성을 사고 있다. 차이나타운, 부평지하상가, 소래포구 등은 평일에만 10~20대, 휴일에는 20~30대의 관광버스가 찾지만, 버스는 일반 차량보다 3배 이상의 비용이 든다는 이유로 주정차 장소 마련을 외면하고 있어 가뜩이나 교통체증과 불법 주정차에 시달리는 관광명소 일대 도로의 혼잡을 부추기고 있다. 이에 대해 인천지역 지자체가 앞다퉈 관광 활성화를 외치는 상황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버스 전용 주차장 조성 및 관리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중구 관계자는 차이나타운 근처에 대형 차량을 주차할만한 부지도 없는데다 비용도 만만치 않아 엄두도 못 내고 있다며 어시장 버스 주차장은 관리인이 배치되지 않아 어시장 측과 협의해 대안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박용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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