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카 성폭행한 큰아버지 출산 숨기려…

큰아버지에게 7년여간 성폭행을 당한 여고생(본보 4일자 1면)이 출산 사실이 드러날 것을 우려한 큰아버지에 의해 학교까지 그만두게 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6일 평택경찰서 등에 따르면 큰아버지 A씨(58)는 지난 7월 2일 B양(17)이 출산을 해 학교를 갈 수 없게 되자 부모인 것처럼 담임교사에게 수차례 전화를 걸어 B양이 학교를 다닐 수 없게 됐다며 자퇴 의사를 밝혔다. B양은 A씨가 자퇴의사를 밝힌 뒤 보름 가량 지난 7월 16일 학교에 나와 자퇴서류를 작성했고, 담임교사는 학부모 자격으로 자퇴시키는데 동의한다는 큰아버지와의 전화통화를 녹취한 뒤 B양을 자퇴처리했다. 학교 측은 출산 2개월 전이었던 지난 5월 병원에서 실시한 신체검사(소변혈액검사, 흉부 방사선)에서도 B양의 임신 사실이 발견되지 않았다며 의사소견도 정상이었던데다 체력검사도 일반 학생과 똑같이 해 임신사실을 전혀 눈치를 채지 못했다고 밝혔다. 큰아버지 A씨는 지난 2005년부터 최근까지 조카 B양을 매주 1~3차례 성폭행 혐의로 경찰에 구속됐으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DNA검사 결과 B양이 출산한 아이의 친부는 큰아버지인 것으로 확인됐다. 평택=최해영기자 chy4056@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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