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시티 수원] 농업ㆍ산업 중심지 대유평, 시민들의 휴식처로 탈바꿈

산업화의 거점으로 전성기를 누리다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가는 건축물은 골칫거리로 여겨지기 쉬웠다. 노후화되고 흉물스러워진 건축물들에 새로운 계획을 세우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생명을 다한 공간과 건축물에 다시 활기를 돌게 하는 성공 사례들도 많다. 수원시에도 산업화시대의 상징이었던 산업유산을 시민들이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재탄생시킨 곳이 있다. 바로 장안구 대유평공원과 111CM(커뮤니티)이다. ■조선부터 근대까지 산업을 꽃피운 중심지 대유평 수원시 장안구 대유평은 수백 년의 역사를 따라 상전벽해(桑田碧海)를 실감할 수 있는 곳이다. 지금은 화서역을 중심으로 많은 주민이 생활하고 있는 터전이지만, 수십 년 전에는 허허벌판이었다. 대유평의 시작은 조선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수원에 화성을 축조해 백성들을 위한 실용적인 도시를 건설하고자 했던 정조대왕이 대유평의 최초 계획자이다. 농경 시설 확충과 화성 축조의 재원 마련을 위해 대유둔전을 조성한 것이 1795년이다. 대유둔전에서의 원활한 농업을 위해 만석거와 축만제 등 수리시설도 함께 만들어졌다. 대유평의 첫 번째 변화는 전후 대한민국의 활발한 산업화와 함께 진행됐다. 1960년대 후반부터 한국담배인삼공사가 담배를 생산하는 연초제조창을 조성, 1971년 4월부터 공장을 가동했다. 시나브로, 88, 라일락, 한라산, THIS 등 한 번쯤은 들어본 이름의 담배들이 대유평 연초제조창에서 제조됐다. 한때 1천500명의 노동자가 종사하며 연간 1천100억 개비의 담배를 생산할 정도로 성업한 대유평은 근대화의 상징과도 같았다. 이후 담배 산업의 정체기와 공장의 자동화 및 집적화가 이뤄지면서 대유평 연초제조창은 지난 2003년 3월 가동을 중단했다. 폐쇄된 공장과 부지는 20년 가까이 그대로 방치됐다. 그 사이 주변에는 아파트가 들어섰고, 해당 부지에 대한 개발 요구가 이어졌다. 수원시는 지난 2017년 대유평 지구단위계획을 결정하면서 개발의 혜택이 주민들에게 돌아갈 수 있는 방안을 찾았다. 즉, 개발이익으로 자연을 접하며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거점을 만들어 주민에게 환원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111CM, 누구에게나 열린 공간이 되다 이달 1일 개관한 111CM은 옛 연초제조창 건물의 일부를 개조해 수원시민들에게 환원한 복합문화공간이다. 공간의 이름은 주소에서 따왔다. 정자동 111번지에서 모두가 하나 되는 공동체를 만들자는 희망을 담아 커뮤니티(ComMunity)에서 C와 M을 조합해 만들었다. 111CM은 단정하게 조성된 공원 안쪽으로 자리 잡은 회색빛 낡은 건물을 중심으로 조성됐다. 건축물은 파이고 긁힌 흔적이 곳곳에 남아 세월이 느껴지는 오래된 기둥들이 6m 간격을 두고 규칙적으로 배치돼 있다. 콘크리트가 노출된 9m 높이의 천장은 그 자체로 인더스트리얼 인테리어를 구현하고, 벽에는 통유리를 주로 활용해 내ㆍ외부 공간이 확장된 모습이다. 내부 공간은 2개 동과 가운데 야외공간으로 나눠져 있다. 내부에서 어느 방향을 바라보더라도 공원과 푸른 하늘이 눈에 들어와 탁 트인 시야가 펼쳐지는 것이 장점이다. 내부 A동에는 편의시설이자 휴게공간으로 베이커리카페가 운영되고 있으며, B동은 시민들이 다양한 취미생활과 모임 활동을 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이다. 특히 2천333㎡ 규모의 B동 복합문화공간은 곳곳을 가변형으로 구성해 상황에 따라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입구에 갤러리 공간을 지나 라운지와 커뮤니티, 창의예술실험실, 다목적실, 교육실 등이 마련됐다. ■여유와 힐링을 선물하는 대유평공원 111CM을 품고 있는 대유평공원은 공동주택, 대형상업시설 등이 들어서는 개발 부지의 정중앙에 공원을 배치해 더 많은 사람들이 공원을 누릴 수 있도록 열린 공간을 만들었다. 2단계로 사업 구간을 나눠 총 11만3천757㎡에 달하는 면적의 공원이 조성된다. 우선 111CM과 함께 지난 28일 사용승인을 받은 1단계 구간은 9만6천여㎡다. 대각선으로 흐르는 부지 모양을 따라 중심부에 나들마당, 생태연못, 생태계류 등이 조성돼 다채로운 공간 구성을 보여준다. 주변부에는 숲속놀이터, 왕벚꽃길, 물가쉼터, 전망데크 등이 재미를 더하고, 111CM과 연결되는 부분은 스테핑가든과 자작나무숲을 조성했다. 또 공원은 녹지가 끊어지지 않도록 도로 위로 둔덕을 조성하고 바람언덕과 지붕정원을 꾸몄다. 대형 공동주택단지와 연결되는 부분은 계수나무길과 야생화원으로 만들었다. 가장 큰 특징은 접근성이다. 주변 공동주택단지는 물론 인근 초등학교, 중학교 등은 물론 상가단지 등 어디에서나 누구든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주안점을 뒀다. 대유평공원은 아직 미완성이다. 2단계로 1만7천여㎡ 면적이 오는 2023년 하반기에 지하주차장과 상부공원이 결합된 형태로 조성된다. 지금은 주차시설이 미흡하고 도로에서 바로 진입할 수 없지만 2단계 조성공사가 완료되면 불편이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뿐만 아니라 향후 2단계 공원사업이 진행되면 북쪽에 위치한 서호천과 남쪽에 위치한 숙지공원을 연결하며 수원시내 도심의 녹지축을 연결하는 역할도 기대된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건물과 장소의 상징성과 역사성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새로운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는 것이야말로 새로운 문화라며 담배공장의 한 터를 남겨 놀라운 변신을 한 만큼 인문도시와 지속가능발전도시의 상징적인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시민과 함께 나머지 색을 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정민기자

'천장 붕괴' 수원역 환승센터, 시공사 · 감리자 처분 無 …수원시의회 송곳 질의 예고

지난 7월 수원역 환승센터의 대합실 천장 붕괴 사고 원인이 부실시공(경기일보 8월13일자 5면)인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수원시가 법적인 근거가 없다는 이유로 시공사와 감리자에 대한 별도의 처분을 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수원시의회는 시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 행정이라며 내달 행정사무감사에서 송곳 질의를 예고했다. 27일 수원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달 중순 변호사 자문을 받은 결과, 천장 마감재는 비구조부로 분류돼 건설산업기본법 시행령상 시공사(대표사 남진건설㈜)와 감리자(대표사 ㈜천일)에 대한 영업정지나 과징금 부과를 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해당 법에는 기둥이나 보 등 건물을 지탱할 수 있는 구조부의 문제에 대해서만 이 같은 처분을 내릴 수 있다고 규정돼 있다. 벌점 역시 사고가 하자보증 기간(2017년 5월 완공 후 1년간) 이후에 발생한 것이기에 부과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원시 관계자는 타 지방자치단체에서 천장 마감재와 같은 비구조부인 보도블록 문제에 대해 이 같은 처분을 내렸다가 소송에서 패소했다는 자문을 받았다며 처분할 수 있는 법적인 근거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수원시의 조치가 알려지자 수원시의회는 2개월가량 시민 불편을 야기했던 부실시공에 대한 패널티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지난 7월4일 수원역 환승센터 A동 대합실에서 전체 면적(191㎡)의 절반(76㎡)가량의 천장 마감재가 무너지면서 55일간 시공사ㆍ감리자의 보수 작업이 진행, 시민들이 이를 이용할 수 없었다. 여기에 전수조사가 진행된 BㆍC동마저 지난 9월1일까지 폐쇄됐던 상황이라 시민 불편이 가중됐다. 더욱이 해당 사고는 시공사가 천장 구조부와 천장 마감재를 잇는 길이 1.5m 볼트를 정해진 위치가 아닌 곳에 박아 발생한 것으로 드러나 시공사뿐만 아니라 공사를 관리ㆍ감독해야 할 감리자 책임도 불거졌었다. 이미경 시의회 복지안전위원회 위원장은 건설된 지 불과 5년도 안 된 수원역 환승센터 대합실에서 발생한 사고이기에 시민 불안감이 컸으나 별도의 처분이 없다는 것은 체감상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며 법도 법이지만 조례를 통해 대안을 모색해보고 다음 달 17일부터 열리는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시민들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수원역 환승센터를 만들 수 있도록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총 550억원 규모의 수원역 환승센터는 버스와 지하철 등 대중교통 환승을 위해 시민들이 대기할 목적으로 지난 2017년 5월 완공됐다. 이정민기자

수원시 공유냉장고 30호점 오픈, 이지현 녹색복지회 회장

지역사회에서 우리 동네에 이런 것도 있구나 하는 이야기가 번져 새로운 식사 문화가 조성됐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25일 연무동 마음샘정신재활센터 앞마당에서 열린 슬기로운 공유냉장고 30호점 오픈식에서 이지현 녹색복지회 회장(70)이 전한 말이다. 이날 센터에는 이웃 모두의 삼시세끼를 챙길 수 있는 특별한 냉장고가 하나 설치됐다. 지역 내 30번째로 문을 연 공유냉장고다. 지난해 제22회 지속가능발전대상 공모에서 대통령상을 받은 공유냉장고는 수원시가 지역사회 내 음식을 나누고 음식물쓰레기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프로젝트 일환으로 추진하는 정책이다. 누구나 음식을 채워놓을 수 있고, 누구나 음식을 자유롭게 가져갈 수 있는 푸드 쉐어링(Food Sharing) 제도다. 2018년부터 매산동, 파장동, 금곡동 등 지역 곳곳에 설치되기 시작해 어느덧 30호점이 문을 열었다. 이번 연무동 공유냉장고가 특별한 이유는 봉사단체인 녹색복지회와 마음샘정신재활센터 회원들이 공동으로 운영한다는 점에 있다. 여타 공유냉장고는 1~2명의 매니저를 두고 운영되는 반면, 이곳은 여러 명이 함께 운영하며 내실을 키운다. 이지현 회장은 과거 무료급식봉사를 20여년 동안 하면서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이번 공유냉장고를 통해 인생에 새로운 길이 열린 느낌인데 여러분의 힘이 합쳐진 만큼 보다 안전하게 갈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앞으로 운영 과정에서 여러 가지 힘든 일도 생기겠지만 그럼에도 굉장히 설레고 벅차는 마음이라고 울먹이며 소회를 밝혔다. 특히 연무동은 주민 20%가량이 65세 이상인 쇠퇴지역 중 하나인 만큼 끼니를 때우고 싶은 어르신들이 언제 어디서든 공유냉장고를 찾아주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 회장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뿐 아니라 혼자 사는 사람, 바빠서 식사를 못한 사람 등이 두루두루 편하게 이용해주길 바란다며 공유냉장고에 기뻐하고 환호하는 지역의 에너지가 점차 수원시를 넘어 대한민국에 뻗어나가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공유냉장고는 유통기한 지난 음식물, 약품류, 건강보조식품, 주류, 불량식품, 냉장고 장기보관식품 등은 취급하지 않는다. 이연우기자

수원 금곡천에서 물고기떼 ‘의문의 죽음’…“일교차 영향 추정”

수원 금곡천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물고기 집단 폐사가 벌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정확한 이유는 규명되지 않았지만, 일교차의 영향으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으로 추정된다. 27일 수원시에 따르면 지난 25일 오전 11시30분께 수원시 권선구 금곡동 일대 금곡천 부근에서 물고기떼가 죽은 채로 발견됐다. 어종은 최대 17㎝ 안팎의 중붕어를 비롯한 잡어들로, 그 수는 200~250마리 안팎으로 추산됐다. 금곡천은 황구지천으로 합류하는 지류 중 하나로, 물고기가 폐사한 지점은 농경지를 통과하는 부근이다. 시는 곧바로 원인 규명에 나섰으나 자체적인 수질오염도 검사에서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고, 폐사한 물고기의 아가미, 내장 등에서도 별다른 손상은 없었다. 이에 따라 시는 이날 오전 경기도 보건환경연구원에 물고기 폐사 당일 채취했던 시료를 보내 정밀검사를 의뢰한 상태다. 연구원 측의 설명에 따르면 환절기엔 유량이 적은 소하천의 수온이 급격하게 변하면서, 용존산소량이 줄어 일시적으로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칠보산 끝자락에서 시작되는 금곡천은 과거 약수가 흘러내린 곳이라 전해질 만큼 물이 맑기로 유명하다. 현재 시는 금곡천을 따라 수변공원 15곳을 조성ㆍ관리 중이며, 호매실지구가 조성되며 시민들의 발걸음이 잦아졌다. 시 수질환경과 관계자는 검사 결과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금곡천 관리를 철저히 해온 만큼 현재로선 수질 오염에 의한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며 결과 도출까지는 약 2주가 소요될 전망이며, 원인이 규명되면 그에 맞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설명했다. 장희준기자

수원대 10일부터 2022학년도 신입생 수시모집 시작

수원대학교는 오는 10일부터 2022학년도 신입생 수시모집을 시작한다. 5일 수원대에 따르면 2022학년도 전체 입학정원 대비 64%인 1천370명을 수시전형으로 모집키로 하고 오는 10~14일 원서를 접수한다. 서류제출 마감은 오는 24일까지다. 선발방법은 크게 논술위주 모집과 학생부 위주(교과)모집, 실기위주 모집 등으로 진행된다. 학생부위주(교과) 모집에는 면접위주교과전형, 지역균형선발전형, 교과우수전형, 국가보훈대상자특별전형, 사회배려대상자전형, 농어촌학생전형, 특성화고졸업자전형 등으로 구분된다. 특히 올해는 교과논술전형과 지역균형선발전형이 신설됐으며 지역균형선발전형과 교과우수전형, 농어촌학생전형, 특성화고졸업자전형 등에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므로 지원자들은 해당 내용에 유의해야 한다. 우선 수능최저학력기준을 반영하는 전형에는 국어ㆍ수학ㆍ영어ㆍ탐구(1과목) 과목 중 1개 영역 4등급 이내로 전년도에 비해 많이 완화됐다.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조금 낮게 설정된만큼 부담 없이 모든 전형에 지원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입학처장님 사진 ■ 인터뷰 최형석 수원대 입학처장 -2022학년도 수시모집 특징은. ▲대부분 모집단위를 학부제로 운영, 2학년 때 전공을 선택할 수 있게 해 입학 후 안정적으로 학업에 전념할 수 있다. 다전공, 융복합전공, 연계전공 운영 등 학부제의 단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최대한 살린 학부제 운영이다. 특히 일부 전형에선 고사 반영비율을 변경, 학생들이 지닌 강점을 더욱 살리고 보다 공정한 선발이 이뤄지도록 했다. 교과논술전형은 학생부 등급 간 배점차를 줄여 학생부 부담을 덜게 했다. 모든 전형에서 인문ㆍ자연계열 교차지원이 가능하며 수능최저학력기준을 낮게 적용했다. -합격을 위한 팁을 준다면. ▲우선 논술고사의 경우 모집인원은 480명이다. 별도의 사교육 없이도 충분히 도전할 수 있는 문제로 구성됐다. 고교 교과 서술형 논술로 출제된다는 점에서 기존 논술고사에 어려움을 느끼는 수험생에게 차별성 있는 지원의 기회가 될 것이다. 시험 출제범위는 국어(문학, 독서), 수학(수학Ⅰ, 수학Ⅱ) 등이다. 문항수는 인문계열(국어9문항+수학6문항)과 자연계열(국어6문항+수학9문항) 등을 80분 동안 풀게 되고 문항 당 10점씩 배점된다. 학생부가 40% 반영되지만 학생부 등급 간 배점차가 적어 논술고사 한 문제로 2개 등급을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 면접고사는 2개 전형으로 나뉜다. 면접위주교과전형은 278명으로 1단계에서 모집인원의 5배수를 선발하고 2단계 면접을 보는 전형이다. 교장 추천자에 한해 모든 지원자가 면접을 볼 수 있는 지역균형선발전형은 184명을 선발한다. 모든 면접고사는 그룹면접(학생 3명)인 인성면접으로 진행되며 지원자의 1분 자기소개를 포함한 면접질문으로 진행한다. 수험생이 입학에 대한 의지가 담아 자기를 소개하고 예상 질문을 만들어 답변을 준비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화성=박수철ㆍ김영호기자

"살려줘" 말 한마디에 긴급연락…수원시와 KT 어르신 가구에 AI로봇 보급

이 조그마한 로봇이 있어 혼자 있을 때도 불안하지 않습니다 수원시와 KT가 AI 인공지능 로봇을 활용, 노인들의 건강관리에 나섰다. 25일 오전 11시 장안구 연무동의 한 아파트. 박정순씨(70ㆍ여)는 이틀 전에 만난 새로운 친구 AI 케어로봇 시니어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축구공 크기만한 이 로봇은 아들과 며느리가 출근할 때면 혼자 있는 박씨에게 큰 의지가 되는 든든한 친구다. 박씨가 노래 틀어줘라고 말하자 이 로봇에서 자동으로 흥겨운 노래가 나왔다. 살려줘라고 말하면 보호자인 아들에게 자동으로 연락이 간다. 연락이 닿은 보호자는 300도 회전이 가능한 로봇의 카메라로 집안 상황을 파악, 그의 건강상태를 살핀다. 박씨에겐 이 로봇이 말벗이자 구조대원인 셈이다. 이 로봇은 수원시가 연무동 도시재생사업 일환으로 KT와 함께 이곳에 거주하는 65세 이상 노인 250가구를 대상으로 보급됐다. KT의 AI 기술이 적용된 이 로봇은 노인들의 음성을 인식하는 데다 그들이 말하는 단어를 데이터로 축적한다. 이를 기반으로 보건소는 노인의 건강상태를 예측할 수 있어 선제 대응이 가능하다. 가령 치매라는 단어를 음성으로 자주 검색한 노인은 이 질병과 관련한 위험이 있기에 사전에 관리를 받을 수 있다. 또 4시간 동안 4번 이상의 노인 움직임이 없을 시에도 응급연락이 이뤄진다. 이러한 시스템으로 방문 없이도 노인들의 건강 상태를 확인할 수 있기에 사회복지사의 업무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정대균 KT AI돌봄사업단 부장은 노인들은 증가하고 있으나 이들을 관리해야 할 사회복지사는 부족한 상황에서 AI 로봇이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양경환 수원시 스마트도시과장은 연무동을 시작으로 앞으로 수원 전역에 스마트 돌봄 시스템을 확산시키겠다며 이를 통해 어르신들의 건강, 안전, 생활 등을 세심하게 돌보는 스마트 노인복지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정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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