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시의 시립화장장 건립을 위한 후보지가 드디어 결정됐다. 그것도 전국 최초로 주민제안방식에 의해 결정된 것이다. 이천시는 지난 10여년간 결론이 나지 않던 시립화장장 후보지가 결정됨으로써 오는 2027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이는 화장장, 쓰레기소각장과 같은 혐오시설 설치 문제로 주민과 갈등을 빚고 있는 다른 지자체 행정에 새로운 모범 사례가 될 것이다. 지난 17일 이천시는 호법면 단천리 산55-1번지 일원 13만3천690㎡ 부지에 이천시립화장장을 건립한다고 밝혔다. 지난 1월6일 단천리 화장장 유치추진위원회는 단천1리 마을주민 77%의 동의와 함께 인근 지역인 단천2리, 각평리, 표교2리 마을주민들의 유치 찬성 서명부를 받아 이천시에 화장장 유치신청서를 제출했다. 이후 이천시는 지난 3월14일 화장시설건립추진위원회의 회의를 개최했으며, 추진위원회는 서류 심사와 현장 실사를 진행했다. 상기 위원회는 해당 화장장 후보지가 산으로 둘러싸여 차폐성이 우수한 점, 시도 12호선과의 접근성과 진출입로 개설이 용이한 점 등과 같은 우수한 입지 여건을 확인하고 화장장 건립을 이천시에 권고했다. 이에 이천시는 화장시설건립추진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주민 사업설명회를 개최하고 마장면, 호법면 기관사회단체장 등 각계각층의 의견을 청취해 화장장 건립에 대한 이천시민의 지지를 확인하고 최종 부지를 결정했다. 따라서 이천시립화장장은 향후 타당성 용역, 도시계획시설 결정 등 행정절차를 거쳐 화장로 6기 규모로 건립되며, 사업비는 300억원 정도 된다. 이천시는 화장장 설치로 인한 환경오염에 대한 시민들의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도록 친환경 완전 연소 기술과 대기오염 방지시설이 탑재된 최첨단 시설로 건립할 예정이다. 또 인근에 있는 광역자원회수시설과 롯데아울렛을 아우르는 복합문화단지이자 체육, 여가, 쇼핑, 먹거리 등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종합관광벨트로 조성해 지역의 랜드마크로 만들 예정이다. 그동안 경인지역 지자체뿐만 아니라 국내 다른 지자체도 소위 님비(NIMBY•Not In My Back Yard) 현상으로 인해 화장장은 물론이고 쓰레기소각장, 장애인 시설, 공동묘지 등과 같은 주민들이 혐오하는 특정 시설 설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시설들은 지역주민들이 이용할 필요한 시설이므로 지역 내에 설치돼야 한다. 주민제안 방식으로 화장장 설치가 결정된 이천시 사례가 좋은 선례가 되기 바란다.
사설
경기일보
2025-04-21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