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왕 비상급수시설 ‘무용지물’

의왕지역 비상급수시설의 절반이 자가발전기가 설치돼 있지 않아 비상시 사용할 수 없는 무용지물인 것으로 나타났다.2일 시에 따르면 정부지원으로 시청 후문 등 4곳, 자치단체가 3곳, 지정공공 4곳, 지정민간 3곳 등 모두 14곳의 비상급수시설이 설치돼 있다.이 가운데 절반인 7곳은 자가발전기가 설치돼 있지 않아 전기가 끊어질 경우 사용할 수 없는 무용지물인 것으로 드러났다.정부지원으로 지난 1992년 8월 940만원을 들여 1일 200t 생산규모로 설치한 고천동 시청 후문의 비상급수시설의 경우 자가발전기가 설치돼 있지 않아 비상시 음용수로 사용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또 같은 해 시가 비상시 음용수로 사용하기 위해 1천228만5천원을 들여 1일 200t 생산규모로 설치한 시청 정문의 비상급수시설과 2천530만원을 들여 1일 106t의 생활용수를 생산할 수 있는 내손동 동부어린이놀이터 내 비상급수시설도 자가발전기가 설치돼 있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이와 함께 1994년과 1983년 설치된 내손동 모락약수터(1일 150t)와 월암동 철도인재개발원(1일 400t), 1986년 설치된 내손동 한전자재관리사무소(1일 150t), 1975년 설치된 삼동 현대로템(1일 600t) 등도 자가발전기가 설치돼 있지 않아 전기공급이 안되는 비상시 음용수로 사용할 수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비상시를 대비해 비상급수시설에 자가발전기를 설치해야 하는데 예산이 많이 들어 설치하지 못하고 있다며 미흡한 부문을 즉시 보완해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주민들이 불편없이 대피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상시점검 및 관리체계를 이뤄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의왕=임진흥기자 jhlim@ekgib.com

홍덕문선생 독립유공자 추대 ‘막막’

대한제국 말기 동두천지역에서 만세운동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홍덕문 선생의 독립유공자 추서를 추진중인 후손들이 증빙자료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1일 동두천시와 후손 등에 따르면 홍덕문 선생(본명 홍병준)은 지난 1919년 31만세 운동에 맞춰 동두천시민 1천여명을 이끌고 독립만세 운동을 벌이다 일본군에게 체포돼 서대문형무소에 투옥, 모진 고문을 받고 1923년 5월 걸산동 자택에서 타계한 독립운동가로 알려져 있다.그를 추모하기 위해 동두천노인회는 지난 1975년 소요산 입구에 추모비를 세웠고, 1991년에는 동두천 애향동지회가 추모비 근처에 비각을 건립했다.시도 지난 1986년 추모비를 시문화재로 지정한 뒤 매년 추모행사를 벌이고 있다.그러나 홍덕문 선생이 지역 내에서만 독립유공자로 인정받고 있을 뿐 아직도 국가로부터 독립유공자 신분을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현재 홍덕문 선생의 처종손으로 알려진 이희문씨에 의해 홍덕문 선생의 독립유공자 추서가 추진되고 있으나, 관련자료 수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게다가 직계 후손인 홍덕문 선생의 외동딸은 해방 이후 행방이 묘연한 상태라 홍덕문 선생의 독립유공자 추서 활동은 이희문씨의 자료수집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실정이다.이희문씨(55)는 일제시대를 거치면서 자료가 소실된 상태에서 후손이 알아서 유공사실을 증명하라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홍덕문 선생의 독립유공자 추서를 위해 국가보훈처가 주도적으로 나서 자료를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국가보훈처 관계자는 독립유공자로 지정받으려면 객관적인 증빙 자료가 있어야 하는데, 홍덕문 선생의 경우 증빙자료가 너무 부족해 지정이 어려운 상태라며 관계자들의 구증에 의한 진술은 효력이 없어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동두천=이호진기자 hjlee@ekgib.com

민선시장 3대째 구속 ‘성남시 굴욕’

성남시장 자리는 비리 보증수표성남시는 이대엽 전 시장(75)이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구속되면서 역대 민선 시장이 줄줄이 구속되는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세우게 됐다.오명의 첫 단추는 민선 1기 시장을 역임한 오성수 전 시장(2006년 별세)부터다.한국의 잠롱으로 불렸던 오성수 전 시장은 퇴임 후 관선 시장 당시 뇌물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면서 구속됐다.오성수 전 시장은 관선 시장으로 재직하던 1991년 지하상가를 지은 시행사 회장으로부터 공사 추진 과정에서 각종 편의를 봐달라는 부탁과 함께 1억6천만원을 받아 지난 1998년 10월 검찰에 구속돼 5년간 옥살이를 했다.뇌물로 줄줄이 불명예 공무원들 씁쓸하다민선 2기 김병량 전 시장(74)도 퇴임 후 같은 전철을 밟았다.김병량 전 시장은 지난 2000년 8월 분당 파크뷰주상복합아파트의 시행사 대표에게 압력을 넣어 파크뷰 설계의 40%(34억6천만원)를 K건축사사무소에 맡기도록 해 3억원의 이익금을 내 제3자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됐다.성남시 민선시장 가운데 처음으로 연임에 성공한 이대엽 전 성남시장도 이날 구속돼 성남시장 자리는 비리 보증수표라는 신조어를 낳게 됐다.이대엽 전 시장은 큰 조카 이모씨(61) 부부와 셋째 조카(55) 등 친인척들이 지난 2007년 공무원 인사청탁과 관급공사 수주 등의 대가로 뇌물을 받는 과정에 개입돼 뇌물과 직권 남용 등의 혐의로 구속됐다.검찰은 지난 달 20일 이대엽 전 시장을 출국금지한 데 이어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 S아파트 이 전 시장의 자택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1천200만원 상당의 로열샬루트 50년산 위스키 1병을 압수하기도 했다.성남시의 한 공무원은 모셨던 시장들이 모두 구속되는 모습을 보고 있으려니 씁쓸하다고 말했다. 성남=문민석기자 sugmm@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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