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고른 가방… 여행길이 즐겁다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됐다. 집안 한 구석에 잘 모셔뒀던 여행 가방(캐리어)이 빛을 발할 때다. 일상의 찌꺼기를 훌훌 털어내고 설레는 마음으로 떠나는 여행길에서 여행 가방은 가장 눈길을 끄는 아이템 중 하나다. 특히 여행시 중요한 물건을 보관해 놓는 가방은 이동성이 수월하고 내구성이 튼튼해 항공기나 자동차, 여객선 등의 다양한 운송수단의 짐칸에서도 튼튼하게 제 구실을 해줄 수 있어야 한다.여행 가방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우선 여행 목적에 맞아야 한다는 것이다. 요즘은 대부분 여행지에서 호텔이나 민박 등을 하는 경우가 많아 배낭보다 캐리어를 선호하는 추세. 캐리어의 크기는 보통 202429인치로 나눠진다. 보통 5일 이내 여행을 할 경우에는 가장 작은 20인치가 적합하다. 특히 비행기를 이용할 때는 기내반입이 가능해 편리하다. 24인치는 일주일 이상 혼자서 여행하는 경우 추천할 만하다. 그 이상이라면 29인치 대용량 캐리어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최근 젊은 취향의 하드케이스가 인기를 끌고 있는데, 하드케이스로 된 캐리어는 짐을 붙일 때 주의해야 한다. 캐리어끼리 혹은 다른 짐들끼리 부딪혀 잔긁힘이 많아져 금세 헌 가방이 되기 일쑤다. 때문에 짐을 부쳐야 할 경우에는 직물 캐리어를 선택하는 편이 훨씬 안전하다. 캐리어에 달린 바퀴도 눈여겨봐야 할 부분. 소리가 요란하지 않은지 꼼꼼히 체크해 보고 고른다.배낭이나 캐리어 등 수납용도의 가방만 준비하지 말고 보조가방 하나쯤 더 준비하는 센스도 필요하다. 여행 목적지에 도착하기까지 자주 꺼내야 하는 지도나 여행책, 카메라, 메모지, 여권, 지갑 등은 별도의 보조가방을 이용하는 것이 효율적이며 안전하다. 보조가방은 다양한 물건을 넣을 수 있도록 수납공간이 많은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권소영기자 ksy@ekgib.com

수원 노숙소녀 살해사건 '진범'에 대한 대법원 판단은?

지난 2007년 5월 경기도 수원에서 발생한 '노숙소녀 상해치사 사건'이 오는 22일 대법원의 최종 판단만을 남겨두고 있는 가운데 대법원이 유무죄를 놓고 어떤 판결을 내릴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이 사건 피고인들에 대해 줄곧 무죄를 주장하며 무료 변론을 자청했던 국선변호인이 확정 판결을 며칠 앞두고 1,2심 재판과정에서 드러난 검경의 조작수사 사실을 폭로하고 나서면서 판결 결과를 떠나 적잖은 파장이 일 전망이다. ◈증거 없는 상태서 1심은 유죄2심은 무죄 판결 수원 노숙소녀 사건은 당시 수원역에서 노숙생활을 하던 10대 가출소녀가 '돈 2만원 때문에' 동료 노숙인들로부터 집단 구타를 당해 사망한 것으로 언론에 보도되면서 전국민적 공분을 산 사건이다. 숨진 소녀는 발견 당시 누군가에게 심하게 맞은 듯 온 몸이 멍투성이였고, 50일이 넘도록 신원 확인조차 안돼 언론과 네티즌들로부터 '신원찾기 운동'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이후 한 방송사의 집중 조명으로 용인에서 가출한 김모(당시 15세)양이라는 점이 밝혀졌고 언론과 네티즌들은 어린 소녀의 죽음에 큰 관심과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이 과정에서 최초 수사를 맡은 경찰은 수원역에서 노숙생활을 하던 정신지체장애인 2명을 검거했고 이중 1명은 징역 5년을, 1명은 벌금 200만원형을 선고받았다. 이후 이대로 묻히는줄 알았던 사건에 대해 검찰은 사건 발생 8개월이 지난 2008년 1월, 추가수사를 통해 사건의 진범인 10대 노숙청소년 5명을 일망타진했다며 대대적으로 발표했다. 이에 당시 촉법소년이었던 곽모(당시 14세)은 을 제외한 4명은 1심에서 모두 유죄를 인정받아 징역 2~4년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2심 재판부가 판결을 뒤집으면서 청소년들은 1년간의 옥살이 끝에 풀려났지만 공범으로 지목된 30대 남성(당시 29세)은 징역 5년을 선고받고 여전히 교도소에 수감된 상태다. 특히 정신지체를 앓고 있는 이 남성은 법정에서 진술을 번복했다는 이유로 위증죄가 추가돼 6개월의 형을 추가해 살고 있다. ◈"검경 짜맞추기 수사" 주장파장 예고 법정다툼이 3년에 걸쳐 계속되는 동안 이 사건 무료 변론을 자청한 국선변호인은 줄곧 무죄를 확신하고 있다. 범인으로 지목된 정신지체장애인 2명과 10대 노숙청소년 5명이 검경의 폭행, 협박수사로 인해 허위자백을 했고 이 사실이 그동안 재판과정에서 확인됐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초등수사를 맡은 수사경찰은 이 사건과 별개로 정신장애가 있는 노숙인을 상대로 허위자백을 받아냈다는 이유로 국가인권위에서 징계 권고 결정을 받은 전력도 갖고 있다. 박준영(36.연수원 34기) 변호사는 "초등수사를 맡은 경찰은 폭행과 협박으로 허위자백을 받아내고, 검찰은 중요사실이 누락된 조작된 조서로 재판을 진행했다"며 "그 결과 무려 7명이 평생 살인자라는 꼬리표를 달고 살아야 하는 등 인생이 파멸에 이르게 됐다"고 주장했다. 박 변호사는 "사건현장에서 물증이 전혀 발견되지 않았고, 결정적으로 항소심 재판에서 범인으로 몰린 7명 모두가 범행현장에 가본 일조차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며 "잘못 알려진 사건의 실체가 대법 판결로 확인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조만간 검경의 강압수사와 억울한 옥살이에 대한 책임을 묻는 국가배상을 청구할 예정"이라며 "이미 판결이 확정된 성인 2명에 대해서도 재심청구와 국가배상 청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사건 확정 판결 선고는 22일 오후 2시 1부(주심 김능환 대법관) 심리로 1호 법정에서 열린다.

게임에 빠져 딸 굶겨죽인 아버지 '감형'

인터넷 게임에 빠져 신생아 딸을 방치해 굶겨 죽인 아버지에 대해 법원이 곧 태어날 둘째 아이에게는 아빠 노릇을 제대로 하라며 감형했다. 서울고법 형사8부(성낙송 부장판사)는 캐릭터 양육 게임에 중독돼 생후 3개월 된 딸을 방치해 아사(餓死)시킨 혐의(유기치사)로 구속기소된 김모(41) 씨에게 원심보다 6개월 줄어든 징역 1년6월을 선고했다고 20일 밝혔다. 재판부는 "저체중으로 태어난 딸을 돌보지 않고 숨지게 한 것은 게임중독의 해악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라며 "김씨에게 엄중한 책임을 물어 인간성 황폐화와 생명 경시 풍토에 경종을 울리고 유사 사례를 막기 위한 사회적 관심과 대책을 촉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다만 재판부는 "김씨의 부인이 오는 8월 출산 예정이고 이 아기의 건강한 양육을 위해서는 아버지의 역할도 절실히 필요하다"며 "김씨 부부가 늦게나마 뉘우치는 점 등을 감안해 형을 6개월 감형한다"고 덧붙였다. 김씨 부부는 지난해 9월 태어난 지 3개월 된 미숙아 딸을 집에 혼자 두고 인근 PC방에서 가상 캐릭터를 성장시키는 온라인 게임 '프리우스'에 장시간 몰입하다 결국 딸을 굶겨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1심 재판부는 "현대사회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비인간적인 김씨 부부위 행위로 세상에서 가장 존귀하고 소중한 어린 생명이 기아로 숨졌다"며 김씨에게 징역 2년을, 김씨 부인에 대해서는 둘째를 임신 중이라는 이유로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막장 십대들, 도난 차량으로 심야 '광란의 추격전'

훔친 차량을 몰고 다니던 십대들이 심야에 경찰과 광란의 차량 추격전을 벌이다 경찰차 3대를 부수고 경찰관까지 다치게한 끝에서야 결국 붙잡혔다. 경찰은 추격 과정에서 공포탄 1발과 실탄 2발까지 쏘며 이들을 저지하려 했지만 막무가내로 달아나는 이들을 막는데 큰 어려움을 겪었다. 19일 새벽 2시 15분쯤 부산 남구 대연동 모 병원 앞길에서 장 모(15) 군 등 십대 6명이 도난차량으로 수배된 렉스턴 승용차를 몰고 다니다 순찰 중인 경찰관들에게 적발됐다. 그러나 장 군 등은 경찰의 정차명령을 무시한채 그대로 달아났으며, 남구 용당동과 감만동을 거쳐 다시 용호동 방면으로 고속질주하는 등 무려 20분 가까이 경찰과 심야 추격전을 벌였다. 경찰은 천주교공원묘지쪽으로 도주차량을 몬 뒤 차량 앞뒤를 막아 도주로를 막았으나, 장 군 등은 전진과 후진을 반복하며 경찰차 석대를 부수고 경찰관 3명을 다치게 한 뒤에야 차량 유리를 깨고 검거에 나선 경찰에 끝내 붙잡혔다. 특히 경찰은 추격 과정에서 도주차량을 세우기 위해 차량 뒷바퀴에 공포탄 1발과 실탄 2발을 쏘기도 했으나 장 군 등은 막무가내로 달아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이 18일 새벽 4시쯤 부산 중구의 한 주차장에서 차를 훔친 뒤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고 달아나는 방법으로 만 하루 동안 몰고 다녔으며, 경찰에 발견된 직후 공범인 유 모(17) 군은 오토바이를 훔쳐 타고 달아난 사실을 확인하고 수배에 나섰다.

여행사 실수로 학생 日연수 못 가

일본으로 해외연수를 떠나려던 가평군 관내 초중학생 80여명이 여행사의 실수로 연수를 가지 못한채 되돌아 오는 일이 빚어져 학생과 학부모들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다.19일 가평군 학생 및 학부모들에 따르면 가평교육청 부설 영재교육원 주관으로 가평지역 중학생과 초등학생 77명과 인솔교사 및 행사진행요원 8명 등 모두 88명이 3박4일 일정으로 일본 동경과 하코네 지역의 박물관, 자동차 전시관, 유적지 등을 견학하기 위해 지난 18일 해외연수를 떠났다.그러나 이날 오전 8시 인천공항에 도착, 출국 수속을 하려던 학생들은 E여행사 직원이 학생 등 88명 모두의 여권을 가지고 오지 않아 항공기 탑승이 불가능하게 되면서 연수를 포기한 채 돌아와야만 했다.해외연수가 무산되면서 해외탐방을 계획해 온 가평교육청은 관리감독 부실과 허술한 행사진행으로 학생들의 마음만 아프게 했다는 지적이다.특히 이번 해외연수는 가평군 4천만원, 교육청 600만원 등 4천600만원의 지원금과 본인부담금(47만원) 등 1인당 91만6천원씩의 여행경비가 소요됐다.학부모 신모씨(38가평읍 읍내리)는 가평교육청이 지난 6월부터 일본 해외탐방을 계획함에 따라 여행의 기대감과 출발 당일 밤잠을 설치며 기다려온 학생들의 허탈감이 이루말 할 수 없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한편 가평교육청은 여행사 대표를 불러 사고경위와 대책을 협의, 빠른 시일 내 해외탐방을 실시하기로 했다. 가평=고창수기자 cskho@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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