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문화재단, '11월 문화의 날' 맞아 ‘나는 고삼이’ 등 전시 풍성

경기문화재단이 11월 경기도 ‘문화의 날’을 맞아 다채로운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가족, 친구, 연인 등과 전시·공연을 즐기며 따뜻한 겨울을 맞이해보면 어떨까. 특히 경기도박물관에선 2024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른 수험생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준비했다. 먼저 경기도박물관에서는 수험생 프로그램 ‘나는 고삼이’를 다음 달 17일까지 진행한다. ‘나는 고삼이’는 고등학교 3학년생과 그에 해당하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 체험 프로그램 및 수험생 대상 이벤트로 구성됐다. ‘나만의 비단 초상화 그리기’는 청소년들이 상설전시 초상화실을 관람하고 초상화 제작의 역사와 의미를 확인한 뒤, 초상화를 그리는 전통기법 중 하나인 배채기법을 사용해 초상화를 그려보는 체험형 교육 프로그램이다. 특히 2024학년도 수능 수험표 인증, 전시 관람 등 3가지 미션을 달성하면 소정의 기념품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마련했다. 경기도미술관에서는 신소장품전 ‘지도와 영토’를 기획한 큐레이터와 함께 전시를 감상할 수 있는 시간이 준비됐다. 한국 현대미술사의 중요한 작가로 기록될 김건희, 김정헌, 공성훈, 민정기, 정재철 등 5인의 작품과 작가들이 새로운 예술을 향해 고군분투했던 여정을 함께 만나볼 수 있다. 또 백남준아트센터에서는 역동적인 레이저와 네온이 만들어내는 ‘트랜스미션: 너에게 닿기를’ 전시와 백남준의 실험적 예술정신을 공유하는 신진작가들을 발굴해 선보이는 ‘랜덤 액세스 프로젝트 3.0’를 만날 수 있다. 특히 다음 달 2일엔 전시 클로징 이벤트로 예정된 그레인코드, 지인 작가의 라이브 퍼포먼스 ‘진동하는 미술관’ 공연도 함께 만날 수 있다. 이와 함께 경기상상캠퍼스에서는 ‘우리, 빛나는 가치’ 사진전을 오는 30일까지 운영한다. 전시는 9명의 작가가 평범한 사람들과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를 담은 인물사진을 선보이는 내용이다. 전시는 경기상상캠퍼스 공간1986에서 운영되고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이와 연계해 일상 속 특별한 사진을 공유하면 해당 사진을 전시해주는 ‘포토 콘테스트’도 진행된다. 이 밖에도 경기문화재단이 경기도형 문화예술 콘텐츠를 개발하기 위해 추진하는 ‘경기 컬쳐 로드’ 사업의 일환으로 선보이는 ‘2023 경기발레 순회공연’도 찾아간다. 문화주간인 다음 달 2일에는 동두천시민회관, 포천 반월아트홀에서 공연을 만나볼 수 있다. 또 같은 달 9일엔 평택 남부문화예술회관, 20일엔 연천 수레울아트홀에서 공연 관람이 가능하다.

국악 오케스트라가 만들어내는 치유·희망의 ‘반향’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의 ‘반향 2023 : 치유’가 오는 12월 2일과 3일 경기아트센터 대극장 무대에 오른다. 올해로 다섯 번째를 맞이한 ‘반향’은 2019년 첫 선을 보인 이후 한 해를 마무리 하는 연말 콘서트의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다. ‘음악명상콘서트 (Concert Meditation)’ 라는 콘셉트 안에 매회 새로운 주제로 한 해를 돌아보는 힐링의 시간을 선사한다. 올해의 부제는 치유다. 공연은 5개의 곡으로 구성됐다. 첫 번째 무대는 노관우가 작곡한 서정적인 멜로디의 ‘바람과 함께 살아지다’로 부드럽게 시작한다. 이어지는 곡은 지난 2021년 아르코(ARKO) 한국창작음악제에서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가 선보였던 손다혜 작곡가의 ‘25현 가야금과 국악관현악을 위한 어린 꽃’. 이 곡의 제목인 어린 꽃은 어린아이를 상징한다. 상처로 고통 받은 아이들을 위로하는 내용을 담은 곡은 국립국악관현악단 가야금 수석을 맡은 문양숙의 가야금 솔로 연주로 음악의 분위기를 고조시킬 예정이다. 다음으로 지난해 반향 시리즈에서 연주된 이건용 작곡가의 ‘천둥의 말’이 이어진다. 이 곡은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 성악앙상블이 부르는 노래가 매력으로 꼽히며 명상에 어울리는 무대다. 네 번째 곡으로 ‘영혼을 위한 카덴자’가 울려 퍼진다. 앙상블시나위와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가 함께한다. 앙상블시나위는 아쟁, 피아노, 가야금, 양금, 바이올린, 장구, 소리꾼으로 구성돼 있으며 에너지 넘치는 음악을 구사하는 단체다. 특별히 이번 무대에는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활발하게 활동 중인 재일동포 3세 국악인 민영치가 장구 연주를 맡았다. 공연 둘째 날인 3일엔 한국예술종합학교 명예교수이자 사물놀이의 대가인 김덕수의 연주도 감상할 수 있다. 마지막 무대는 새로운 시작을 위해 인간적인 번뇌, 해탈에 대한 열망 등을 음악적으로 표현한 김대성 작곡가의 ‘열반’으로 마무리된다.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 관계자는 “‘반향 2023 : 치유’라는 공연 부제에서 알 수 있듯 올해 무대는 음악을 듣는 이들을 치유하고 희망을 전달하고자 하는 마음이 담겼다”고 밝혔다. 공연은 경기아트센터 누리집, 인터파크티켓 및 전화로 예매할 수 있다. 2024년도 수능 수험생은 동반 1인까지 50% 할인된 금액으로 예매 가능하다.

클래식부터 국악까지…‘2023 성남아트센터 송년음악회’

성남문화재단이 한 해를 보내는 아쉬움을 달래고 다가오는 새해의 희망을 기원하는 ‘2023 성남아트센터 송년음악회’를 다음 달 31일 오후 5시 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 선보인다. ‘2023 성남아트센터 송년음악회’는 지휘자 홍석원이 이끄는 성남시립교향악단이 새해의 희망과 환희의 메시지를 전하는 클래식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소프라노 박성희, 바리톤 김동규, 국악인 박애리가 참여해 클래식부터 국악까지 다채로운 무대를 만나볼 수 있다. 1부에서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소프라노 박성희가 오페라 ‘로미오와 줄리엣’, ‘호프만의 이야기’의 주요 아리아를, 대중들의 폭넓은 사랑을 받아온 성악가 바리톤 김동규가 이탈리아 민요 ‘돌아오라 소렌토로’와 가곡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등을 들려준다. 이어지는 2부에서는 국악인 박애리가 ‘사노라면’과 ‘희망곡’ 등의 국악 선율로 무대를 꾸민다. 공연의 마지막 순서로는 화려한 기교와 색채감으로 밝아오는 새 아침을 표현하는 림스키-코르사코프의 ‘스페인 기상곡’으로 2023년의 대미를 장식한다. 1부와 2부 공연 사이 휴식 시간에는 콘서트홀 로비에서 성남시립소년소녀합창단의 아름답고 순수한 하모니를 들을 수 있다. 공연 이후 콘서트홀 외부 광장에서는 아카펠라그룹 메이트리의 특별한 무대도 펼쳐진다. 티켓은 지난 24일부터 성남아트센터 누리집 혹은 인터파크티켓을 통해 온라인 또는 전화로 예매가 판매하고 있다. 가격은 R석 5만원, S석 3만원, 합창석 2만원.

경기필, 다음 달 7·8일 스트라빈스키 ‘봄의 제전’ 공연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다음 달 7·8일 경기아트센터 대극장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경기필 마스터피스 시리즈 XI-스트라빈스키 봄의 제전’을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오페라, 발레, 교향곡 등 모든 영역을 폭넓게 소화하며 ‘젊은 명장’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광주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 홍석원이 지휘봉을 잡고, 스트라빈스키 봄의 제전을 들려줄 예정이다. ‘봄의 제전’은 서양음악사상 최고의 문제작으로 꼽힌다. 고대 러시아의 봄맞이 제사의식을 그린 것으로 풍년을 기원하는 이교도들이 태양신에게 처녀를 제물로 바치는 의식을 그린다. 초연 당시 오케스트라의 거친 불협화음과 원시적인 리듬, 타악기 연타 등 파격적인 곡 전개로 관객들이 고함을 지르고 욕설을 퍼부어 경찰이 출동할 정도로 소동을 빚었다. 경기필은 지난 2015년 ‘봄의 제전’을 연주한 뒤 8년 만에 이 작품을 다시 연주한다. 특히 2021년 정기공연으로 ‘불새’, ‘풀치넬라 모음곡’, ‘뮤즈를 인도하는 아폴론’ 등 스트라빈스키 스페셜 콘서트를 연 경험이 있어 이번에는 어떤 무대를 선보일지 더욱 기대를 모은다. 이번 공연엔 성악가 연광철도 함께 한다. 연광철은 독일 바이로이트 페스티벌을 비롯해 전 세계 주요 극장 무대에서 활약하며 독일 주정부로부터 독일어권 성악가의 최고 영예인 ‘궁정 가수’ 칭호를 얻었다. 그는 바이로이트 페스티벌에서 ‘뉘른베르크의 명가수’의 단역 야경꾼으로 데뷔한 뒤 ‘탄호이저’, ‘트리스탄과 이졸데’, ‘발퀴레’, ‘라인의 황금’을 거쳐 ‘파르지팔’의 주역 구르네만츠를 연기하며 ‘바그너 전문 가수’로 이름을 알렸다. 이번 공연에서는 ‘탄호이저’, ‘방황하는 네덜란드인’, ‘트리스탄과 이졸데’의 주요 아리아를 들려줄 예정이다. 홍석원 지휘자는 “서양음악사에서 역사의 흐름을 바꾼 파격적이고 충격적인 작품을 꼽으라면 바그너의 트리스탄 이졸데와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이 빠질 수 없다”며 “이번 공연은 시대 선구자적 역할을 했던 두 작곡가의 가장 혁신적인 작품을 하루에 감상할 수 있는 특별한 공연”이라고 말했다.

온가족 함께 풍성한 즐길거리 만끽…‘111 아동 페스티벌’

수원문화재단이 28일까지 수원특례시 장안구 복합문화공간 111CM에서 ‘111 아동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21일 개막한 이번 축제는 111CM 내부 곳곳에서 책과 그림, 음악, 연극 등 아이들의 상상력과 감성을 자극하는 놀잇감을 마음껏 펼쳐놓는 차원에서 기획됐다. 전시, 책과 미술 등 각종 체험 프로그램, 아동극, 버스킹 공연이 8일간의 일정을 가득 채운다. 축제 기간 동안 실내에서 만날 수 있는 ‘별이 뜨는 곳’은 조은선, 김현숙, 박윤경, 무아리, 황정희, 브라이언 킴스, 최미숙 등 총 7명의 시각 예술 작가가 참여하는 기획 전시다. 전시를 기획한 이봉욱 예술학박사는 “작가들의 내면에 자리한 순수와 아름다움을 상징적 이미지로 빚어내고자 했다”며 “관람객들과 함께 광활한 우주이자 창조 세계인 이곳을 공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말 역시 풍성한 즐길거리로 가득하다. 오는 25일 라운지에서 극단 보이저런처가 선보이는 아동극 ‘설문대할망과 벨벳두더지’는 그림자와 가면 등의 오브제, 배우의 움직임과 소리 요소로 거대한 신화를 흥미롭게 가공한 작품이며, 26일 창작극단 이야기양동이가 보여줄 ‘토끼 깡충’은 라이브 연주와 함께 아이들의 몰입도를 끌어올리는 퍼포먼스를 펼쳐낸다. 각 공연이 종료된 이후 참여객과 함께하는 연극놀이 세션도 마련돼 있다. 이어 25일과 26일 양일간 미술체험 ‘나만의 에코백 만들기’가 현장모집으로 진행되며, 같은 기간 온가족이 함께 책을 매개로 다채로운 만남을 이어갈 전시도 열린다. 동네 책방 ‘돌멩이 수프’, 출판사 ‘여름아이’, 지역에서 활동하는 임승희 작가의 협업으로 탄생한 ‘나·너·가족·우리·지구’는 북큐레이션, 책에 관한 부스 체험 등으로 구성된다. 라운지에선 재즈 기반 사운드를 보여주는 밴드 ‘웜사운드’의 버스킹 공연이 열리는 등 111CM 곳곳이 오감을 자극하는 교류의 무대로 채워진다.

경기문화재단, 도내 문화소외지역 어린이들 위해 ‘호두까기 인형’ 발레 선봬

경기문화재단이 다음 달 도내 문화소외지역 어린이들을 위해 2023 경기발레 ‘호두까기 인형’ 공연을 선보인다. ‘호두까기 인형’ 공연은 경기문화재단이 경기도형 문화예술 콘텐츠를 개발하기 위해 추진 중인 ‘경기 컬쳐 로드’ 사업의 일환이다. 올해는 도에서 활용하는 발레 예술 단체 ‘정형일 Ballet Creative’와 ‘최소빈 발레단’이 참여해 크리스마스와 연말 시즌 경기도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의 시간을 선사할 예정이다. ‘호두까기 인형’은 다음 달 2일 동두천과 포천 공연을 시작으로, 9일 평택과 20일 연천으로 도민들을 찾아간다. 총 2막으로 구성된 호두까기 인형은 독일 작가 E.T.A. 호프만의 동화인 ‘호두까기 인형과 생쥐 대왕’을 각색한 발레 작품으로, ‘백조의 호수’, ‘잠자는 숲 속의 미녀’와 함께 러시아 작곡가 차이코프스키의 3대 명작으로 꼽히는 발레 명작이다. 작품은 크리스마스를 배경으로 호두까기 인형을 선물 받은 소녀 클라라가 꿈속에서 겪는 생쥐 왕과의 전투와 과자나라로의 여행을 담아냈다. 특히 이번 경기발레는 고전 명작 ‘호두까기 인형’의 원형을 따르면서도 경기도 발레 예술 단체들만의 참신한 시각으로 재해석한 무대를 선보인다. 정형일 Ballet Creative는 영상과 미디어 디자인을 활용해 화려한 과자나라를 표현한다. 또 최소빈 발레단은 발레의 클래식한 움직임뿐 아니라 연극적 몸짓과 마임 등 다양한 움직임을 접목해 발레의 표현 영역을 한층 더 확대할 예정이다. 포천과 평택 공연에는 국립발레단 출신의 김경원 무용수와 베를린 국제 콩쿨 주니어 2등을 수상한 강소연 발레리나가 과자나라 왕자와 별사탕요정으로 출연한다. 동두천과 연천 공연에는 제25회 창작신인안무가전 ‘관계의 알레고리(2022)’에서 활약한 조승기 발레리노와 윤나연 발레리나가 호두왕자, 별사탕요정으로 무대에 올라 공연을 찾은 관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현대도예, 예술을 말하다…한국도자재단 ‘현대도예-오디세이’

현대도예의 시작과 변화 과정, 오늘날의 표현 양상 등을 살펴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한국도자재단은 오는 24일부터 이천 경기도자미술관에서 2023 경기도자미술관 소장품 상설전 ‘현대도예-오디세이(Odyssey of Contemporary Ceramic Art)’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경기도자미술관 개관 이래 처음 선보이는 소장품 전으로 미술관이 소장한 세계적인 현대도예 작품을 전시해 예술의 한 장르로 변화해 온 현대도예의 변천 과정을 보여준다. 도자의 색다른 면모를 보여줄 이번 전시엔 총 260여점의 작품이 관객과 만난다. 전시는 ▲1부 ‘흙, 현대 도예의 서막’ ▲2부 ‘흙, 현대도예 모색과 탐구’ ▲3부 ‘흙, 현대도예 모색과 탐구’ 등 총 3부로 구성됐다. 1부 ‘흙, 현대 도예의 서막’에서는 한국, 미국, 일본의 선구자 작품과 함께 현대 도예사의 시작과 뿌리가 된 대표 작가들의 작품이 관객과 만난다. 1950년대 중반 이후 전통의 계승과 현대화를 위한 움직임 속 형성된 한국 현대도예의 주요 소장품과 세계 현대도예 속 ‘도자’를 ‘점토’로 인식하며 예술의 새로운 표현 매체로서 혁신적인 작품 활동을 펼친 거장들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2부 ‘흙, 물질과 조형언어’에서는 21세기 현대도예의 다양한 경향 중 재료 고유의 ‘물성’에 대한 표현과 함께 도예의 가능성을 공간과 구조, 형태와 크기, 색과 질감 등 입체 조형의 관점에서 탐색해 온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3부 ‘흙, 현대도예 모색과 탐구’에서는 자유로운 조형언어의 획득 이후 작가의 주관적 사고와 감정, 서사의 표현을 담은 3차원의 입체 조형과 다원화된 현대도예 작품을 선보인다. 21세기에 나타난 현대도예의 다양한 표현 양상을 ‘새로운 형상과 회화성’, ‘기(器), 심미성의 탐색’, ‘현대도예의 다원화’ 등 3개의 영역을 통해 소개하며 도자예술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과 또 다른 범주의 도자예술을 모색하고 탐구해 가는 소장품을 조명한다. 이와 함께 ‘기(器), 심미성의 탐색’ 컬렉션 공간에 마련된 인터렉티브 미디어 월을 통해 상설전시에 출품된 소장품을 2D, 3D 등 다각도로 살펴볼 수 있다. 전시 관련 자세한 내용은 한국도자재단·경기도자미술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최문환 한국도자재단 대표이사는 “전통적 개념의 ‘도자’에서 예술의 한 분야로 확장되어 가고 있는 현대도예의 시작과 변천 과정을 전 세계 거장들의 작품을 통해 살펴볼 수 있는 전시를 준비했으니 많은 관람 부탁한다”고 말했다.

제11회 성정콘서트, 예술의 전당서 개최…성정예술인상 백건우

성정문화재단이 클래식의 문턱을 낮추고 실력과 열정을 겸비한 신인 연주자의 발굴 등을 위해 ‘제11회 성정콘서트’를 선보인다. 성정문화재단은 오는 21일 오후 7시30분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성정콘서트와 성정예술인상 시상식을 동시에 진행한다. 특히 이번 성정콘서트엔 국내 유수의 클래식 스타들이 참여해 아름다운 선율로 가을밤을 수놓을 예정이다. 공연엔 지난 2009년 스위스 게자 안다 콩쿠르 우승자이자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로 재직중인 피아니스트 이진상이 섬세한 연주력과 화려한 기교로 무대에 나선다. 또 2020년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전곡 음반을 최초로 발행한 한국인이자 서울대 기악과 교수로 재직중인 바이올리니스트 백주영, 추계예술대 교수로 재직중인 소프라노 홍주영, 독일 라이프치히 극장 전속가수로 활동했던 테너 김경호가 출연한다. 첫 무대는 바이올리니스트 백주영과 피아니스트 이진상이 작곡가 슈트라우스(R. Strauss)의 ‘Sonata for Violin&Piano in E-flat Major, Op. 18’ 중 1악장으로 포문을 연다. 두 번째 무대에선 소프라노 홍주영과 피아니스트 이진상이 혜영의 ‘못 잊어’와 이원주의 ‘연’을 부르며 한국 가곡의 매력을 알릴 예정이다. 세 번째 무대는 테너 김경호와 피아노 이진상이 이건용의 ‘그날’과 조두남의 ‘뱃노래’로 흥겹게 꾸민다. 네 번째 스테이지는 소프라노 홍주영과 피아니스트 이진상이 드보르작이 작곡한 오페라 ‘Rusalka’의 ‘Song to the Moon’, 푸치니의 오페라 ‘Tosca’의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Vissi d’arte, vissi d’amore)’ 등을, 마지막 무대에선 소프라노 홍주영과 테너 김경호, 피아니스트 이진상이 푸치니의 오페라 ‘Madama Butterfly’의 ‘날 사랑해 주세요(Vogliatemi Bene)’를 부르며 화려하게 장식한다. 박점식 성정태극후원회장은 “관객들이 성정콘서트 아티스트들의 무대를 통해 음악이 가진 다채로운 빛깔을 마음껏 느끼고 돌아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성정예술인상 선정위원회는 ‘제6회 성정예술인상’ 수상자로 피아니스트 백건우를 선정했다. 피아니스트로서의 행보를 시작한 지 올해 67년째를 맞은 그는 철학적인 음악 세계로 ‘건반 위의 구도자’라 불린다. 15세에 콩쿠르 참가를 위해 미국으로 가 줄리아드 음악원에 입학, ‘로지나 레빈’을 사사한 백건우는 1971년 뉴욕 나움부르크 콩쿠르에서 우승, 1993년엔 프로코피예프 피아노 협주곡 전곡집으로 디아파종상을 비롯한 프랑스 3대 음반상을 동시에 수상하는 쾌거를 거둔 인물이다. 특히 지난 2000년엔 프랑스 정부로부터 ‘예술문화기사 훈장’을 수상하기도 했다.

수원과 대구 작가들 교류·협력의 장…기획전 ‘대지의 시간’

지역 작가들 간의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기획전 2023 벌, 나비 대구-수원 산책 ‘대지의 시간’이 지난 4일부터 수원 예술공간 아름과 실험공간 UZ에서 시민들과 만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수원과 대구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작가들이 의기투합해 지역 간 경계를 허물고 예술계 담론을 활성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지난 2016년부터 매해 수원과 대구 작가들의 협력 관계가 꾸준히 이어져 온 결과물이기도 하다. 특히 수원에서 대구로, 또 대구에서 수원으로 작가들이 서로 오가며 전시 등 교류 활동을 이어온 만큼,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인 모델로 정착시키려는 작가들의 의지가 담겼다. 수원 지역에선 김성배, 서혜령, 염문선, 오점균, 이윤숙, 전원길, 최세경, 홍채원 등 총 8명의 작가, 대구 지역에선 권기자, 김결수, 김미숙, 류지헌, 박경옥, 서세승, 황옥희 등 총 7명의 작가가 한데 모였다. 2층의 예술공간 아름 내부 전시장에선 서혜령, 권기자, 류지헌, 황옥희 등 여러 작가의 작품들이 내걸렸다. 아크릴 물감, 유리 등 다채로운 소재를 통해 캔버스 위 흩뿌리는 재료 자체의 조형성을 탐구하고 질감을 살리는 시도가 이어진다. 물감이 굳고, 겹겹이 쌓이고, 벗겨낸 자리에 다시 채워지며 캔버스 위에서 꿈틀댄다. 이처럼 관람객이 작품들을 정면에서만 바라보지 않고 다각도에서 관람할 때 곱씹을 의미를 더 찾아낼 수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이어 안쪽 공간을 살펴보면 김성배 작가가 한쪽 벽면에 거대한 캔버스를 마련해 놓았다. 전시 기간 동안 오고 가는 이들이 자유롭게 그림을 그리고 획을 추가하는 등 다양하게 캔버스의 여백을 채울 수 있어 작가와 수용자가 함께 작품을 완성하려는 작가의 마음이 담겼다. 이어 지하의 실험공간 UZ로 내려가면 영상, 설치, 회화 등 다채로운 작품들을 통해 작가들의 삶과 맞닿은 가치관을 엿볼 수 있다. 자연과 공생 등의 키워드를 소환하는 오점균 작가의 단편 다큐멘터리, 목조 절구, 절구통을 활용한 이윤숙 작가의 설치 작품, 사진과 오브제를 조합해 공간과 일상에 깃든 의미를 돌아보게 만드는 홍채원 작가의 설치 작품, 소박한 일상의 가치를 단순한 기하학적 대비와 강렬한 단색조 화면으로 풀어내는 김결수 작가의 평면 작업 등이 공간을 채우고 있다. 시시각각 달라지는 미술 생태계에서 협력과 교류로 새로운 패러다임을 모색하는 작가들의 의지가 담긴 이번 전시는 오는 17일까지 이어진다.

문화 연재

지난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