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한·일 월드컵 축구대회가 치러질 수원월드컵경기장이 대회개막 1년을 앞두고 13일 준공됐다. 수원시 팔달구 우만동에 들어선 수원경기장은 1997년 착공한 이래 6개월동안 공사가 중단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으나 오히려 당초 개장 예정을 4개월 앞당겨 4년여만에 마침내 웅장한 자태를 드러냈다. 총공사비 2천522억원이 투입된 수원경기장은 지하2층, 지상 4층의 규모에 연면적이 6만6천595㎡이며 ‘시민 1인 1의자 갖기 운동 ’으로 이루어진 관중석은 4만3천138석이나 된다. 관중의 편의 제공에 역점을 두었고, 롤 잔디 공법으로 사계절 푸른 천연잔디를 유지할 수원경기장은 6분이면 전체관중이 퇴장을 완료할 수 있는 등 국제적으로 손색이 없어 수원은 물론 경기도의 자랑거리로 등장했다. 우리는 수원경기장의 준공을 도민들과 함께 기뻐하면서 다소 이른 감은 있지만 대회 이후의 경기장 관리 및 활용에 대한 걱정을 미리부터 하지 않을 수 없다. 88서울올림픽 경기장들과 몇차례의 국제행사용 시설이 사장돼 온 것을 경험했던터라 월드컵 경기장의 사후관리, 활용방안이 대회준비만큼이나 중요하기 때문이다. 월드컵경기장을 건설하고 있는 국내 10개 도시의 보편적인 계획은 프로축구단에 대한 임대라고 한다.울산, 수원, 대전, 전주의 경우 시와 프로축구단간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시설 관리, 유지비로 연간 30억 ∼ 4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전문가들이 계산하고 있어 현재 연간 50억 ∼ 60억원의 적자를 보고 있는 국내 프로축구단의 사정을 감안할 때 연간 30억∼ 40억원의 구장 임대료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수원경기장의 경우 월드컵 경기대회가 끝나면 경기도와 수원시가 공동출자한 ‘(재)2002년 월드컵 수원경기추진위원회’소유로 남아 있게 된다. 추진위원회는 대회가 끝난 뒤 주경기장은 수원연고 프로축구단에 임대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으며, 경기장내외에 유스호스텔, 원룸텔, 다목적홀, 상가, 야외예식장, 야외영화관, 식당 등 근린시설을 비롯한 시민의 휴식공간과 스포츠전문상가를 유치, 수익사업을 벌일 계획이라고 한다. 이와같은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되기를 바라지만 가장 바람직한 것은 새로운 축구문화를 바탕으로 한 스포츠마케팅이라고 본다. 그것이 2002월드컵축구대회의 가장 큰 경제적인 효과일 것이다. 아무쪼록 1년 앞으로 다가온 대회의 완벽한 준비는 물론 축제 후 곧 바로 시작해야할 경기장 운영의 종합계획도 함께 추진할 것을 당부한다.
사설
경기일보
2001-05-14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