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항한지 두달이 지났는데도 인천국제공항을 이용하는 교통불편이 여전하다. 특히 승객이 적은 새벽시간에는 버스들이 아예 운행을 하지 않는 경우가 비일비재하여 이른 시간대에 비행기에서 내린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고 한다. 반면 버스 대신 승객들을 노리는 택시 ‘삐끼’들의 호객행위는 날이 갈수록 기승을 부리고 있다. 더구나 버스회사들은 이른 시간대엔 알짜 노선으로 알려진 김포공항, 서울 강남 도심공항터미널행 등 일부 노선에만 집중 배치하고 있어 불만을 사고 있다. 서울시내 변두리 노선은 오전 6시30분 이후에나 이용할 수 있으며 하남, 성남, 남양주, 용인, 대전, 원주, 청주, 춘천 등 지방 승객들은 공항에서 몇 시간씩 기다리다가 웃돈을 주고 비싼 택시를 이용해야 하는 고충을 겪고 있다. 이들 지방행 버스들은 빨라야 오전7시부터나 운행을 개시하기 때문이다. 문제가 더욱 심각한 것은 버스를 기다리는 승객들에게 ‘삐끼’들이 접근, 택시승차를 반강제로 권한다는 점이다.이런 행위를 외국인들에게도 보여 한국의 이미지를 관문에서부터 먹칠하는 것이다. 이렇게 극심한 교통 무질서는 인천공항을 벗어나 36.5㎞의 공항고속도로에 들어서면 극을 달린다. 공항고속도로가 수도권의 대표적인 ‘자동차속도 시험장’으로 변하는 것이다. 인천공항에 이르는 유일한 도로인 이 길을 스피드 레이스코스, 고속도로 연수코스, 새차 길들이기 코스 등으로 이용하려는 고급승용차와 외제차 운전자들이 연일 수도권에서 모여들기 때문이다. 제한속도인 시속 100㎞를 어기고 120㎞이상의 속도로 질주하는 게 예사여서 대형참사가 심히 우려된다.특히 인근 영종·용유도내의 을왕리해수욕장 및 선착장 일대 유흥업소에서 술을 마신 후 음주상태로 공항고속도로를 이용하는 운전자들이 많은 점도 큰 문제점이다. 인천공항고속로는 안개와 바람 등으로 사고위험이 높은데다가 교통사고로 고속도로가 막힐 경우 제2연륙교, 철교 등 대체 교통수단이 없어 인천공항의 운영에 큰 차질을 빚게 된다는 점에서 강력하고도 지속적인 교통단속이 특히 요구된다. 인천공항과 버스업체, 경찰은 이용객들에게 불편을 주지 않도록 버스를 적절히 배차하고 엄포용 무인 속도측정기보다는 교통단속을 실시하여 대형참사를 예방하기 바란다.
사설
경기일보
2001-06-08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