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의회 또 파행, 성난시민들 또 불행

성남시의회가 거듭된 파행 속에 추경안 등 현안사업을 의결하지 못한 채 회기를 마감하는 볼썽사나운 모습을 또다시 연출했다. 성남시의회는 지난 22일 제195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를 열었으나 여야 간 갈등으로 31건의 조례안과 927억원 규모의 제2차 추가경정 예산안 처리를 못한 채 자정을 넘겨 자동 산회했다. 여야는 이날 집단 퇴장을 유도해 정당한 의결 절차를 방해했다는 이유로 윤리특위에서 30일 출석정지 및 공개사과 징계가 결정된 이영희 새누리당 대표의원 징계안 의결 처리 순서를 놓고 갈등을 빚었다. 새누리당은 추경안을 먼저 의결하자고 주장한데 반해 무소속 의장과 민주당은 징계안부터 처리하자는 입장으로 맞섰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추경안에 편성된 △노인 소일거리 사업(14억1천만원) △공동주택 공동시설 보조금 추가지원(22억4천만원) △지역청소대행비(19억4천만원) △노인폐렴 예방접종비(1억7천만원) △만3세~만5세 보육료(14억2천만원) △장애인 복지택시 22대 구입비(9억5천만원) △정자 및 서현제2어린이집 신축 설계비(3억8천만원) △장애인 생활도우미 등 장애인 관련경비(1억6천만원) 등 민생사업 예산 집행에 차질이 생겼다. 게다가 조례안을 비롯한 31개 안건 의결도 동시에 미뤄지게 됐다. 특히 만65세이상 노인 2천명을 대상으로 내달부터 실시키로 한 노인 소일거리 사업은 대기자만 1천349명에 이르면서 차질을 빚게 됐으며, 다음달 3일 예정된 노인폐렴 예방접종사업도 집행하지 못하게 됐다. 한편 성남시의회는 연초 사상 초유의 준예산 사태에 이어 지난 3월 1회 추가경정예산 지연 의결, 이번 2회추경예산안까지 파행으로 이어져 시민만 피해를 입게 됐다. 성남=문민석기자 sugmm@kyeonggi.com

수원시, 장기 미집행 ‘공원조성사업’ 탄력 받는다

수원시의회가 전국 최초로 장기 미집행 공원에 민간이 참여하는 방안을 마련할 수 있도록 관련 조례를 개정했다. 이에 따라 숙지공원, 일월공원, 영흥공원 등 공원부지로 지정된 후 20여년 넘게 장기간 집행이 늦춰지고 있는 대규모 공원들이 민간에 의해 개발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렸다. 수원시의회는 23일 제297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수원시 도시공원 및 녹지 등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의결했다. 이대영 의원이 대표발의한 이 개정안은 10만㎡ 이상 미조성 공원에 민간기업 등이 참여, 부지면적의 70% 가량을 공원으로 개발해 시에 기부채납하고 나머지 30%를 공동주택이나 상가 등을 지어 수익사업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다. 특히 미조성 공원별로 특색 있는 민간 사업계획을 공모할 수 있도록 했으며,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수원시 관내 업체 등의 사업계획을 우선적으로 검토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도시공원의 관리에 관한 민간 위탁방법을 개선해 공원시설의 관리방안이 효율적으로 운영되도록 했으며, 우수한 공원이용 프로그램 운영과 공원의 개선방안을 강구하기 위해 수원시 공원녹지정책 자문단을 구성하도록 했다. 이로써 미조성 공원에 민간기업 등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마련된 것이다. 수원시내 장기미집행 공원은 모두 54곳, 784만여㎡에 달하며, 이 중 10만㎡ 이상인 숙지, 일월, 영흥 등 세곳이 개정된 조례안의 대표적인 대상지이다. 이대영 의원은 예산부족으로 인한 용지 보상 문제 때문에 오랫동안 미조성 공원으로 남아있던 곳이 민간 참여 활성화로 조속한 시일안에 시민의 쉼터로 조성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지현기자 jhlee@kyeonggi.com

“막연했던 직업의 세계 쉽게 이해”

구리시 토평중학교(교장 계영빈)는 23일 진로선택을 위한 전문가와의 만남을 주제로 직업체험 강연회를 열었다. 강연회는 CJ홈쇼핑 쇼핑호스트 김혜린씨 등 화가플로리스트패션디자이너호텔리어소방관간호사 등 34명의 전문가를 초빙해 이색적인 테마로 학생들의 호기심을 충족시키는 자리로 마련됐다. 학생들은 이날 강연자에게 외모에 대한 조건은 없나요, 면접 때 면접관에게 잘 보이는 방법은 있나요, 방송 중에 방송 사고가 날 경우에는 어떻게 하세요, 어떤 물건을 판매하세요 등 질문을 쏟아냈다. 이에 김 강사는 쇼핑호스트가 되려면 가장 중요한 것은 평소 주변에서 일어나는 사소한 것들도 관심을 두며 호기심이 많아야 한다고 답하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박수빈(3년) 학생은 이번 행사를 통해 막연하던 직업세계를 이해할 수 있었고 내 꿈을 구체화하는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 꿈을 실현하고자 구체적 목표를 세우고 원하는 대학을 가려면 열심히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계영빈 교장은 학생들이 평상시 접할 수 없었던 다양한 직업에 종사하는 분들을 만나보고 자신의 꿈과 끼를 찾고, 자신의 꿈을 실현하기 위한 길을 찾게 됐다며 1등이 아니어도 모두가 행복한 학교를 위해 교직원과 학생이 다 같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리=한종화기자 hanjh@kyeonggi.com

문병지 코리아테일러 아카데미 원장 한국 재단·봉제기술… 해외 취업문 활짝

불안정한 국내 고용시장을 넘어 전 세계 취업시장 문을 연 재단사가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국내 테일러(tailor)계의 명장(名匠) 호칭을 얻는 문병지 코리아테일러 아카데미 원장(69)이다. 문 원장은 이천시 부발읍 근로자복지관 3층에 현재의 아카데미를 창업한 이래 이천시산업인력공단과 공동으로 해외 취업전문 재단봉제 기술인 교육과정을 개설해 운영 중이다. 그는 아카데미는 한국인의 재단봉제 능력을 발판삼아 해외 취업을 선도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일자리 창출 교육과정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자부했다. 교육 과정은 총 5개월 과정으로 테일러로서 해외 취업현장에서 생활할 수 있는 기본 어학실력은 물론 직업상 필요한 기술력 등 전 과정을 마스터 하게 된다. 재봉틀과 공구의 사용법, 의류수선을 시작으로 재단과 봉제, 그리고 현지 미국 법 습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과정으로 구성됐다. 문 원장은 교육과정은 청년실업 해소 등 일자리 창출이란 정부 정책에 편승, 5개월간 소요되는 교육비 600만 원 중 420만 원은 산업인력공단이 지원, 교육생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었다는데 큰 장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천시 또한 이천지역민을 대상으로 한 일자리 창출과 해외 취업에 있어 하나의 이정표로 기록될 수 있다는 점에 관심을 갖고 330㎡ 규모의 교육장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관련 장비 구매 등에 전반적 교육운영에 도움을 아끼지 않고 있다. 아카데미측은 현재, 10여 명의 전문 강사진을 배치하고 40세 미만 이천시민을 우선으로 모집과정(문의 631-4686)을 거쳐 35명 정원을 확보한 뒤 다음 달 10일부터 5개월 과정으로 교육에 나선다. 또 교육과정을 마친 연수생들은 비자발급 후 곧바로 미국 취업 길에 오를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테일러는 취업은 물론 자신의 역량에 따라 생계를 안전하게 영위할 수 있는 직업군으로 분류되고 있다는 문 원장. 지난 92년 대한민국 명장 칭호를 얻는 뒤 업계 회장직을 역임하다 99년 미국으로 건너가 12년 동안 테일러숍과 세탁소를 운영하면서 해외 테일러 선구자이자 산증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천=김동수기자 dskim@kyeonggi.com

이천지역 고속도휴게소 ‘생존전쟁’

최근 마장휴게소 개장으로 이천지역 내 영동중부고속도로 상 4개의 휴게소가 밀집, 생존을 위한 한판 승부를 벌이고 있다. 23일 이천휴게소(통영방면) 등에 따르면 이천 경계안 중부영동고속도로 상 반경 8㎞ 내에 이천휴게소 상하행선을 비롯해 덕평휴게소와 마장휴게소 등 4개 휴게소가 운영 중에 있다. 이 중 덕평마장휴게소는 국내 최대 규모의 복합휴게소 개념으로 개장돼 휴게 기능 외 쇼핑, 문화 기능이 한데 어우러져 인근에 위치한 휴게소를 위협하고 있다. 10만3천㎡ 부지에 휴게소, 공연문화공간, 쇼핑몰 등을 갖춰 연면적 2만7천491㎡ 규모로 국내 최대 크기의 마장휴게소는 고속도로 최초로 롯데마트를 입점시켰고 스타벅스, 맥도날드 등 외식 브랜드와 네파, 나이키 등 스포츠 및 의류업체 매장을 열었다. 지난달 4일 개장 후 하루평균 매출액은 7천만8천만원, 휴일 2억원 선으로 당초 기대치를 밑돌고 있지만 편리한 쇼핑공간과 다양한 문화콘셉트를 접목, 새로운 고객층을 창출하고 있다. 안광운 마장휴게소장은 쇼핑, 휴식, 문화가 접목된 휴게소란 인식이 확산되면서 영업실적이 꾸준히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마장휴게소와 불과 3㎞ 거리에 있는 중부고속도로 상하행 이천휴게소는 비상이 걸렸다. 이천휴게소(하남방면)는 인근에 전국 최대 복합휴게소가 출현하자 우려했던 것처럼 매출이 떨어져 자구책을 강구하고 나섰다. 마장휴게소 보다 상대적으로 넓은 주차공간과 쾌적한 휴식공간을 내새워 신규 고객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김태승 소장은 500여대를 주차할 수 있는 넓은 주차장과 1만여㎡ 크기의 공원에 운전자들이 편히 쉴 수 있는 장점을 최대한 살려 고객서비스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부고속도로 하행선에 위치한 이천휴게소(통영방면)도 사정은 마찬가지. 이들은 위기를 타파하기 위한 전략으로 맛과 서비스를 선택, BBQ, 카페베네 등 유명 식음료 브랜드를 입주시켰고 편의점과 식당 등의 서비스 수준을 한층 높였다. 손용조 소장은 다른 휴게소 보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지만 차별화된 음식 맛과 서비스로 고객을 유치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007년 마장면 영동고속도로 주변 18만8천㎡ 부지에 문을 연 덕평휴게소는 생존을 위해 애견놀이터를 개설한데 이어 단체고객이 도시락을 먹을 수 있도록 별도의 공간을 마련했으며 화장실과 중앙정원을 새로 단장하는 등 고객 유치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치환 소장은 연못과 산책로를 갖춘 공원, 각종 레저스포츠 장비를 구입할 수 있는 아울렛 매장, 다양한 음식코너 등으로 고객을 유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천=김동수기자 dskim@kyeonggi.com

‘파출소가 돌아왔다’ 1위 영예

군포문화재단이 총 2억원 규모의 문화체육관광부 공모전에서 전국 유수의 문화재단과 아이디어 경쟁을 펼친 결과 1위의 영예와 더불어 1억원의 문화예술사업 경비를 지원받게 됐다. 23일 군포문화재단은 문광부의 지역문화재단 역량 강화사업 공모에 지역 내 유휴공간인 파출소를 시민과 지역 예술가가 함께 상주하며 창조적 예술공동체 활동을 펼칠 수 있는 문화파출소로 활용하는 파출소가 돌아왔다는 사업을 제출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파출소가 돌아왔다 사업은 군포 각지의 파출소 6개소를 시민 예술활동의 근거지, 마을 탐사대 주축 공간, 레지던시 활동처로 조성하는 계획이다. 또한 파출소의 본래 기능도 일부 발휘할 수 있도록 문화예술자율 방범대를 구성하고 동네 곳곳의 후미지거나 버려진 자투리 공간을 문화예술 작업으로 환경을 개선함으로써 지역 안전도까지 향상하는 등의 사업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김윤주 군포시장은 문화예술은 시민의 마음뿐만 아니라 생활환경까지 아름답게 변화시켜 도시발전을 이끈다며 군포문화재단이 더 활발하게 기능을 발휘하면 시의 각종 시책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가족이 행복한 군포 만들기가 앞당겨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군포=김성훈기자 magsai@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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