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은 백척간두 전 생애를 거는 곳 하필 거미는 그곳에 집 지을 생각을 했을까 날개 아니면 닿을 수 없는 허공 그 벼랑에 천둥 치고 벼락 때렸다 천지는 울고불고 전선은 까무룩 혼절하고 한바탕 구름 우화(羽化)의 기척 역력한 소란 뒤 나비와 잠자리 날개로 짠 실그물 하루살이 눈곱으로 지은 집 말짱하다 여린 것들끼리의 결속 저리 환해 끄떡없다 독거의 신전 벼랑에 온몸 실으면 먹어도 먹어도 가벼워진다고 한 채의 생 더없이 투명할 거라고 경기 이천 출생. 2002년 <불교신문> 신춘문예, 2005년 계간『시작』등단. 문화예술위원회 창작지원금, 경기문화재단 진흥지원금 수혜. 『내 영혼 21그램』『꽃의 복화술』
너울대며 춤을 추듯 떨어지는 낙엽들 나비가 되고 싶었던 거야 무심한 사람들 발에 밟히는 일이 두려웠던 거야 어느덧 깊어진 무리 속에 있다는 것이 맥없이 홀로서기를 하는 것보다 위안이 될 만큼 함께하는 일들에 대해 길들여져 있던 거야 혼자서는, 혼자서는 나비의 군무를 그릴수가 없었던 거야 화려한 비상을 꿈꾸었던 것은 아니야 다만, 한 떨기 꽃잎이 스러지듯 허무하게 떨어져 낭만이 죽은 어느 거리 엔가로 이탈해 버린다면 아, 그것은 그의 생애 어느 한 순간에도 상상하지 못했던 일일거야 때 맞춰 사연 많은 바람마저 불어준다면 낙하하는 모든 것들과 함께 춤을 추는 거야 나비의 춤을 양채은 한국어린이육영회 동화 공모 입상, 문학시대 신인상수상 등단, 창시문학회 부회장 엮임, 문파문학회 이사, 한국문인협회 회원, 시집[별이 있는 풍경]
아비 조기 아들 조기 한 데 묶여서 한 두릅 애비 북어 자식 북어 한 데 엮여서 한 쾌 한 두릅 한 쾌 천형이고말고 하고 많은 인연 중에 부모 자식 된 인연 한 두릅 한 쾌로 꿰여버린 천형 그 천형 겨워 노래를 하네 아비 두고 나가 세상에서 먹던 밥 채워도 채워도 허공밖에 안 담기는 찌그러진 양재기 흣질한 삶 노환의 아비 쥐어짜는 통증마다 내 간에 쑥쑥 대못 박히던 밤 아버지 가시는 곳 따라가자 하나 머루눈 말똥이는 처자식 곁에 있어 천형의 끈 끊지도 못하고 풀지도 못하고 내 가슴 두들겨서 북소리를 내며 내 몸 긁어서 해금소리를 내며 울음을 우는 대신 노래를 하네 저승사자 울려 돌려보내렸네 서춘자 전북대 국어국문학과 아주대 대학원 졸업 <수원문학> 신인상 현재 수원문협 이사 한국문협 회원 <님이신가 아니신가>
일요일 오후마다 분기점이 되는 곳 밀린 정 그러모아 잔뜩 떼다 먹이고 다시 흩어지는 피붙이의 여울목 건너편 플랫폼에 손 흔들던 울 어미 해쓱한 우물 얼굴로 옷깃 저미고 다시금 구부정히 돌아서는 마음자리. 윤형돈 건국대 영어영문학과, 성결대 및 고려대 교육대학원 영어교육학과 졸업. 한국문학예술, 경기문학인, 안양문인, 수원문인, 경기수필문학협회원. 전국 교원문학상 공모 시 당선, 제 5회 경기문학인상 수상- 시집: <땅 끝 편지> <슬픈 연> <꽃 사과나무 아래서>
창을 통해 들어온 햇빛이 내 책상에 펼쳐놓은 노트에서 옷을 벗었다 빨강, 주황, 노랑, 초록, 파랑, 남, 보라 일곱 가지 색깔이 나란히 사이좋게 반짝이는 색동 몸이다 햇빛의 아름다운 몸을 가만히 어루만지니 어느덧 햇빛이 부피도 무게도 없이 내 손등 위에 있다 세상에 가득하면서도 제 자리나 집이 없다 올 사람들의 영혼이 그러할까 떠난 사람들의 넋이 그러할까 무엇에게도 구속되지 않고 모든 것과 함께 하면서 모든 것을 자유롭게 하는 햇빛을 닮으면 내 몸도 무지개가 될까 영원히 썩지 않는 생명이 될까 내 노트 위에서 쉬고 있는 햇빛의 맨 몸이 손가락 하나 안 대고 나를 사로잡는다 차옥혜 1945년 전주 출생. 경희대 영문과, 동국대 문화예술대학원 문예창작과 졸업. 1984년 한국문학 신인상으로 등단. 시집 깊고 먼 그 이름, 비로 오는 그 사람, 발 아래 있는 하늘, 흙바람 속으로, 아름다운 독, 위험한 향나무를 버릴 수 없다, 허공에서 싹 트다, 식물 글자로 시를 쓴다, 날마다 되돌아가고 있는 고향은. 경희문학상 수상
월정사에서 상원사 올라가는 개울가의 옛길은 떨어져 누운 여러 잎들이 푹신하게 깔려 있는 그 위로 붉어진 가슴들이 물들인 붉은 단풍으로 장식된 레드카펫 그 위를 걸었소 레드카펫 드레스의 배우들이 망라되어 편집된 TV 속에서 오대산 단풍길을 떠올렸소 그 레드카펫보다 포근하고 향기로운 길이었소 붉은 단풍잎 몇 잎을 주워 올려 잊었던 여심을 만나오 본능을 숨기지 않고 드러낸 붉은 빛이 아름답소 부끄러이 꺼내 놓지 않는 그 미소가 싱그럽소 적당한 게으름에 길들어진 발걸음이 점점 무게를 더해가도 나를 믿는 그것들이 녹슬지 않고 버티고 있소 쿵쾅대는 심장 소리를 가라 앉힐 시간도 없어 그 과정에서 최선의 발걸음으로 단풍잎도 되새김질하고 내 진언도 읊조려 보고 내 안의 에너지를 모아 달팽이 걸음으로 묵묵히 걸었소 삶이 그러하듯이 1563m 정상은 숨가프게 올라오는 등산객을 묵묵히 기다리고 있었고 위엄스런 모습으로 내 첫발걸음을 맞이했소 이제서야 그대 앞에 서게 되오 이제 인연이 되어 내 발아래 벗이 되었소 그곳에서 기다린 세월에 감사하오 이런 저런 세월들을 되돌아 보는 시간도 되었소 붉은 속삭임이 황홀한 날이오 단풍에 하루가 푹 빠진 날이었소 가을에 베인 가슴 단풍길이 치유의 길이오 여서완 계간 한국작가 시부문 등단. 경기도 신인문학상 시부문 당선. 한국문협, 국제펜한국본부, 한국작가동인 회원, 종로문협 감사, 문학시대 동인. 한국사진작가협회, 성남 사진작가협회 회원. 조인컴 대표컨설턴트
등 굽은 해오라기 간 밤 짝을 찾아 헤매다가 둘레길 채운 부들 숲에서 선잠 들고 눈 뜬 오로라 낮 씻은 자리 성급한 태양이 들어와 물안개 걷어낸다 짝을 지은 연인들, 유영하는 잉어 불러 먹이를 던져주고 짓궂은 젊음이 물수제비를 날려 어릴 적 추억을 더듬는데 너는 멈춘 곳에서 먼데 보며 한가롭고 나는 벤치에서 반안半眼으로 사색한다 네가 보낸 시간은 짝을 찾는 일이고 내가 넘긴 시절은 짝을 보낸 일이니 우린 짐짓 닮은 듯 다르구나 할 일 끝낸 태양을 보내야 하는 시간도. 김문선 경남 거창 출생 <서울문학>으로 등단. 한국문인협회 문학사료발굴위원 국제펜클럽 한국본부회원 한국 경기시인협회회원 시집 <그곳에 있는 너> 수필집 <잠들지 않는 바람의 신
눈은 멀리 보고 발은 힌차게 내밀어라 어릴 적 그네타기 무서워 움츠리는 내게 어머니가 하신 말씀 오늘 느려지는 生의 그네 줄을 잡고 아직도 앞만 보이는 눈과 떨리는 다리로 발을 구르네요 어머니 어쩌면 좋을 까요 한 번도 닿아보지 못한 저 푸른 하늘을. 서울 출생. 시집 <그림자를 세워 집을 짓는다> <은빛 화살로 꽃히고 싶다> <묵 비> 한국문인협회 회원. 한국시인협회 회원. 이대동창문인회 회원. 청시동인
하늘빛과 바람 향 구름의 그림자 까지 품어 동글 탱탱한 포도와 새로 사귀는 대추토마토 특별한 날의 내 립스틱 색 체리에 기호 성 견과류 몇 대글대글 저혈압에 한 잔씩 좋다는 와인과 외국산 국내산 브랜드별 캔 맥주 또 몇 가지 주, 간식 식품들 이 모두가 식음 달지 않은 엄마 두고 휴가 떠나며 챙겨준 아들 서비스다 아들 결혼시키면 내 꺼 아니라며 일찌감치 아들바라기 벗어날 연습하라던 친구 우스갯소리 귀 걸렸지만, 천지가 휑한 상실감뿐인 근간이지만 오늘은 행복 해야겠다 국제pen한국본부이사평화위원. 국제펜경기지역위원회감사. 한국문인협회상벌제도위원. 한국현대시인협회지도위원. 한국경기시인협회이사. 부천시낭송협회명예회장. 한국문예학술저작권협회,숙명여대도서관세계여성문학관회원. 탐미문학상본상.경기도문학상본상.한국시학상 외 시집11권. 전자시집 외 공저다수
검은 먼지 깊게 쌓인 기둥에 기대어 품질 좋은 탄을 캐던 시절을 그리워하는 한 사람이 있었다 월급 타는 날이면 생선 한 손 손에 들고 싸리대문 흔들면서 큰소리쳐보며 행복해 했던 사람 덜컹대던 레일소리 그리움 되어 산새소리 벗 삼은 늙은 촌부는 변하는 시대를 짐작이라도 했을까 산채나물 정겨운 저녁 밥상에 고운 미소 가득히 추억을 올려놓고 아직, 그 옛날 옛날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김순덕 강원 영월 출생 <순수문학>으로 등단. 시집 <사랑은 빚쟁이야> < 너는 해바라기 나는 바람> 등 다수 순수문학상.영랑문학상 수상. 국제펜한국본부 회원. 한국문인협회 회원. 한국문인협회 수원지부 회원. 한국경기시인협회 이사. 경기문학인협회 회원. 수원문학인의 집 관리국장.
산에 올라 배고프면 파란 도라지꽃에 멍석딸기 쌈 싸먹었다 사람들은 저녁마다 붉은 해를 낚아 쌈 싸먹었다 날마다 삶의 언덕에서 해를 보쌈했다. 눈감으면 선연히 펼쳐지는 그리운 시절 산에 올라 세상 바라보던 그 옛날로 돌아가고 싶다. 윤연옥 경기 안산 출생. 저서 <내 삶의 반환점에서> <쉬운 말이 그리워> <그럼 그 렇게 해> 인천문학상, 인천PEN문학 상 수상. 현재 인천문인협회 부회장, 국제펜한국본부 이사.
노인의 목에는 뻐꾸기시계가 달려있다 문을 열다 닫기를 반복하며 이상한 세계의 문으로 들어간다던 소녀 이야기 손녀는 더 이상 문을 기억하지 못한다 금기된 노인의 목소리는 봉인되었다. 눈물로 기억하는 시간들 문을 열면 안돼요. 큰일나거든요 간호사가 시간 맞춰 여는 뻐꾸기시계는 여는 순간 바람소리만이 흩날린다 눈은 귀를 틀어막는 모습 시끄럽게 담아낸다 입모양 금붕어처럼 꿈뻑댄다 다시 닫혀진 문 철쇠소리는 단단하다 할아버지 목소리는 판도라 상자 같아요 손녀 구두굽 길 잃은 채 가벼이 멀어진다 소녀는 길을 잃었지만 다시 문을 향해 걸어가고 시인이었던 노인은 허공 향해 소리 읊조린다 커튼 사이로 들리지 않는 소리 속 모르고 시끄럽게 풀리는 코고는 다섯 칸의 커튼들 노인 눈 촛불처럼 흩날리고 결심한 듯 힘줄 올린 손은 문을 힘껏 잡아당긴다 삐비빅 빠져 나가는 바람소리 기다렸다는 듯 노인의 언어가 한없이 쏟아져 날아간다 손녀는 잠깐 나비가 날아가는 걸 보았다 생각한다 아무도 알 수 없는 비밀스러운 문 침묵으로 일어서는 소리, 소리들 염보라 <제5회 정조대왕 숭모 전국백일장 대학일반부 장원작품> 단국대 문예창작과 4학년
어둠이 내리는 황혼 무렵 노을을 등지고 걷노라니 바람 앞세운 시간이 지난다 언제였던가 어머니의 젖무덤처럼 완만한 구절초 핀 기슭에서 별로 뜨는 이름 위해 사유의 나래를 펴며 수줍게 마음 열던 그 날 이후 나를 향해 싱글거리는 웃음에 하냥 행복했던 순간들 멈춰선 그대론 줄 알았는데 세월교 건너 다시 찾아온 계절 낯설게 느껴짐은 왜인지 인연의 꽃은 여전하건만 어느덧 우리는 자분치 희끗거리는 나이 경기 화성 출생. 월간 <모던포엠>으로 등단 한국문인협회 수원지부 사무차장 계간 창작산맥 편집위원 경기문학인협회 회원 수원여성리더회 회장
꽃보다 단풍이 더 아름다운 걸 이제야 알았구나 일흔을 훌쩍 넘긴 엄마의 짧은 탄식에 앞 산 산등성이가 붉게 타 오른다 마을 앞 지키며 서 있는 주름 깊게 패인 은행나무 가지마다 수 천의 노오란 나비떼가 날아오를 채비를 하고 있는데 이 가을날 눈 감고 바라보면 엄마의 머리에도 새하얀 꽃이 피었다 눈이 부시다 엄마의 머리위에 내려 낮은 흰 뼈 같은 세월의 무게, 얼굴위에 살짝 핀 검버섯이여 꽃보다도 단풍보다도 더 아름답구나 오현숙 <문학바탕>으로 등단 행정학박사 현재 경기도 여성복지과장
경기 골 시골장터에 장보러 나온 4인방 할머니들 버스를 기다리며 길섶 풀 사이로 엉덩이를 붙이고 앉아 담소를 나누고 있다 산골 마을로 시집온 날부터 매듭처럼 엮인 사이 친구 귀가 들렸다 안들렸다 귀를 쫑긋 세우고 목청을 높인다 구불구불 쌓인 시간만큼 사연을 부려놓고 짧아진 가을해 바람불어와 옷을 들추고 장터에 걸터앉아 말랑한 호떡을 입안에 넣고 오물거린다 매듭처럼 엮인 친구 이제는 하나둘 줄 풀고 흙밥이 되어갈 나이지만 똬리 틀고 앉아 늙은 호박처럼 잘 익었다 손에 올망졸망 보따리들고 오지 않는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붉게 익은 노을처럼 양경석 -제29회 경기여성 기예경진대회 백일장 시부문 최우수작품
이슬방울 땀방울 하나로 초록 준마 홀로 채찍질하더니 낮을 조금씩 쉬게 하려나 청년이 된 열매 익히며 가을엔 시집 장가 누구 몫인지 다 아는 얼굴이어라 장마당 주머니 움켜쥐다가 해지는 줄 모르는 철부지 그대 계절은 그대만의 것 황금빛 계절 다 가기 전에 그대만의 열매 보여 달라고 찬란한 보자기 펼치는 것을 박주곤 경남 김해 출생. 한국 한울문학 시인 등단. 한울문학 수도권회장 역임. 한국문인, 갯벌문학, 문학에스프리 회원으로 활동 중. 시집 <떠나듯 머물다>
추억을 찾아서 동생하고 나하고 하얀 모래밭에서 그림을 그립니다. 바닷새가 꾸 꾸 꾸 꾸 자꾸만 우리와 같이 놀자고 합니다. 아직 한참 남은 물 때, 해가 한 뼘 정도 가야 합니다. 모래밭에 집짓기, 우리 집, 순이네 집, 외숙모네 집, 젤 예쁜 집이 우리 집입니다. 엄마는 아직도 갯벌에서 조개를 잡고, 동생은 내 등에서 잠을 잡니다. 경기 화성 출생. <동양문학>으로 등단.경기여류문학회장, 경기수필문학회장, 수원예술학교 교장, 수원시 예절교육관장 역임. 저서 <오늘 아침에 까치가 울었거든요> < 하얀 목련이 창가에>
햇살 내려 꽃핀다 오종종 앉은 자리꽃, 꽃핀다 뻔했다, 꽃핀다 불보듯 꽃핀다 불꽃 피듯 꽃핀다 손바닥만한 물웅덩이 해뜬다 고것, 땅따시더니, 달뜬다 이내 살구 나뭇가지 불붙는다 뿜어져 오르는 피 문봉선 대구 출생. 동국대학교 대학원 졸업. <자유문학>으로 등단. 시집 <독약을 먹고 살 수 있다면> <진심으로 진심을 노래하라> <꽃핀다>. 한국현대시인협회 신인작품상율목문학상 수상. 한국문인협회 회원. 한국문협 과천지부 상임 부회장. 과천시의회 의장.
소리내어 울고 싶거들랑 그렇게 하렴 울음이 그치질 않던 새싹이 올라와 귀엽게 웃어주지 않던 아직도 눈물이 흐르더냐 소낙비가 대신 시원히 내려주지 않던 울음이 그치질 않더냐 가을바람에 낙엽이 대신 떨어져 주지 않던 아직도 눈물이 남아 있더냐 눈내려 아무도 보이지 않게 숨겨주지 않던 이렇게 달래주는 이웃이 있는데 왜 자꾸 눈물 지으려 하느냐 웃어라 숨어있는 웃음도 웃음이려니 웃는 얼굴은 세상의 문을 환하게 열어주는 것이려니 채인숙 경북 상주 출생. <교단문학>으로 등단. 시집 <숨어 있는 웃음> 한국문인협회 회원. 국제PEN한국본부 회원.
간추릴 것도 없는 혼자만의 수저를 놓다가 문득 앞산을 부르고 창 너머 강물도 바람과 햇빛도 푸른 수목들 까지 불러 앉힌다 그들로 풍성해진 내 식탁 아침 빛살 속에서 모처럼 사치스런 물살 소리를 낸다 오늘은 살구꽃 환한 강안(江岸)을 흐르는 돛배 같은 기쁨 저 따뜻한 후조의 날개짓으로 누구라도 불러 함께 출렁이고 싶다 이옥희 부산대학교 국문학과 졸업. 미국 여군학교 고등군사반 수료. 시집 <햇살이 엉켜 흐르듯> 등 다수. 수필집 <내 안의 영원한 꽃빛> 등 다수. 펜문학상조연현문학상영랑문학대상현대시협상 수상. 한국여성문학인회 고문, 한국문인협회 이사시분과 회장, 국제펜한국본부 이사남북문학교류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