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블로그 맛집을 찾아 왔어요‘굿모닝 경기’와 나란히 부착된 주간식단표세네갈에서 태어난 갈치, 노르웨이가 고향이라는 고등어러시아에서 왔다는 명태의 투명한 이력을 보는 순간먹이사슬의 슬픈 전설을 생각하며 그들을 위해 고개를 살짝 숙여봅니다깔끔한 식판위에서 헬레네의 푸른 웃음소리가 떼굴떼굴 굴러 가네요청경채와 체리토마토,그린샐러드 위에 살짝 걸터앉은 핑크빛 소스포세이돈이 보낸 파도 향기와 가이아의 선물들이 잘 버무려져 더욱 싱싱해 보이네요또 다른 헬레네의 벙긋한 미소 오호, 오늘의 정찬은 참 맛이 있었나 봐요 향긋한 레몬티로 우아하게 마무리하네요하지만 나는 알아요당신이 남긴 잔반과당신의 욕심이 비례하고 있다는 것을. 정겸경기 화성 출생, 2003년 격월간 시사사로 등단, 시집『공무원』출간, 2004년 공무원문예대전 시부문 행정자치부장관상 수상, 2009년 공무원문예대전 시조부문 행정안전부장관상 수상, 한국경기시인협회 이사, 현재 칼럼니스트로 활동.
기별 기다리며 절벽에 매달렸던 가을 한 잎 끝내 치유 되지 않은 영혼 장릉*에 묻어두고 노산대를 돌아 청룡포를 돌아 둥둥, 동강 따라 떠가네 머나먼 길 정순왕후 찾아가네. *단종의 능
풀꽃도 마지막 길 떠나고 없는 그곳 야멸찬 버들가지 부러질 듯 흔들리고 소소(小小)히 흐르던 강물 겨울꽃을 피웠다 한바탕 소한(小寒) 지난 엄동(嚴冬)의 마른 갈대 앙상한 몸부림이 바람에 지쳐 떨면 얼음꽃 한 아름으로 무성한 집 짓겠지 김경은문예사조( 시ㆍ시조)로 등단한국시조시인협회 회원. 나래시조 회원경기시조시인협회 이사수원문인협회 시낭송 분과위원장자랑스러운 수원문학인상 수상한국작가회 낭송문학상 본상 수상동남보건대학교 평생교육원 시낭송 지도강사
빈 주머니는 따뜻하다 손을 넣으면 더욱 따뜻하다 좋아하는 사람의 손이 들어오면 더더욱 따뜻하다 겨울이 오면 빈 주머니가 그립다 손을 넣을 빈 주머니가 그립다 주머니엔 아무 것도 넣지 마라 열쇠도 넣지 말고, 돈도 넣지 마라 주머니는 비어 있어야한다 그래야 손을 넣을 수 있다 좋아하는 사람의 손도 들어올 수 있다 찬 바람이 불수록 더욱 그리워지는 빈 주머니 따뜻한 손 하나 윤수천 충북 영동 출생. 국학대학 국문과 2년 수료. 76년 조선일보신춘문예 동시 당선으로 문단 데뷔. 동시집으로 아기 넝쿨 겨울 숲, 시집으로 쓸쓸할수록 화려하게가 있음. 한국아동문학상 및 방정환문학상 받음.
제야의 자정 부근에서 떠나가는 한해 삼백육십오일의 뒷모습을 보았다. 파란만장이 있었으나 그래도 추억으로 남을 나날이었다. 말없이 환송했다.. 새로 열린 동녘에서 또 한해 첫날이 오고 있었다. 내일을 배경삼은 앞모습이 당당했다. 뒤에서 산맥들이 출렁거리고 솟구치는 파도소리가 시퍼랬다. 역사여, 명命하노니 향기로운 세상을 만들라. 산천초목이 하늘을 받들고 대지에서 사람들이 춤추게 하라. 저 눈물을 일으켜 세우고 강물이 깊게 흐르게 하라, 역사여. 세월은 쉬지 않았다. 제야의 그 선상線上에서 어제가 떠난 뒤 오늘이 바로 오고 세상이 제 모습을 드러냈다. 농부가 되어, 어부가 되어, 광부가 되어 사람들이 당당하게 밖으로 나섰다. 임병호 경기 수원 출생. 시집 『세한도 밖에서』등 17권 출간. 경기일보 문화부장논설위원 역임. 현 ‘한국시학’ 편집발행인. 한국경기시인협회 이사장. 국제PEN한국본부 부이사장. 한국문인협회 자문위원. 한국현대시인협회 지도위원.수원문학아카데미 원장.
하늘에 남겨둔 정 구름 속 헤매이다 하염없이 조인 가슴 안개로 피워내며 벼랑 끝 눈을 감은 채 꿈을 푸는 물보라 어젯밤 예쁜 선물 은구슬로 빚은 함성 드리운 흰 깃 한 폭 쏟아 부은 은하줄기 천년 늪 푸른 바람이 메아리로 젖는다 이경자한맥문학으로 등단, 한맥문학동인회 회장, 시조시인협회 회원, 경기시조시인협회 회원, 백강문학 회원, 표암문학 회원.현,한국문인협회 안산지부장, 한맥문학상, 성호문학상, 경기예총공로상 수상.시집 하루의 연가 늙숙이의 합창(부부시조집) 세월은 머물지 않는데 등 다수.
임진강 예성강을 품어 안은 한강물이 서해와 몸을 섞는 금단의 남북공동수로 DMZ 올무에 걸려 헛기침도 삼가는. 성엣장 밀어낸 강심 황복 떼 불러와도 나루에 거룻배 하나 얼씬대지 못하는 곳 초병의 날선 눈빛에 송악산이 움찔한다. 정전협정 날로 먹고 트림조차 않는 맞수 총부리 겨눈 틈새로 밤낮없이 울먹이는 흙탕물 내려다보며 짝 없는 수 벼른다. 밀물에 헐떡이다 썰물에 긴 숨 쉴 겨를 유수한 간만干滿의 낙차, 간다는 건 저렇구나* 양안兩岸에 걸친 금빛 놀 무자경전無字經典 펼친다. * 간다는 건 저렇구나. [逝者 如斯夫 不舍晝夜]공자(孔子)의 천상탄(川上嘆)에서 따옴. 경기 화성 출생. 시조문학으로 등단. 정운엽시조문학상, 열린시학상수상. 경기시조시인협회장 역임, 한국시조시인협회이사. 오늘의 시조시인회의 회원. 연대 동인. 시집 산,먼동 흔드는
임진강 예성강을 품어 안은 한강물이 서해와 몸을 섞는 금단의 남북공동수로 DMZ 올무에 걸려 헛기침도 삼가는. 성엣장 밀어낸 강심 황복 떼 불러와도 나루에 거룻배 하나 얼씬대지 못하는 곳 초병의 날선 눈빛에 송악산이 움찔한다. 정전협정 날로 먹고 트림조차 않는 맞수 총부리 겨눈 틈새로 밤낮없이 울먹이는 흙탕물 내려다보며 짝 없는 수 벼른다. 밀물에 헐떡이다 썰물에 긴 숨 쉴 겨를 유수한 간만干滿의 낙차, 간다는 건 저렇구나* 양안兩岸에 걸친 금빛 놀 무자경전無字經典 펼친다. * 간다는 건 저렇구나. [逝者 如斯夫 不舍晝夜]공자(孔子)의 천상탄(川上嘆)에서 따옴. 최오균경기 화성 출생. 시조문학으로 등단. 정운엽시조문학상, 열린시학상 수상. 경기시조시인협회장 역임. 한국시조시인협회이사. 오늘의 시조시인회의 회원. 연대 동인. 시집 산, 먼동 흔드는.
뉘라서 붓 끝으로 양평을 그렸을까? 태초의 고요 속에 아련히 산이 뜨고 에돌아 산허리 품고 흐르는 강물, 그 은린銀鱗의 미소 시샘 없이 서로 푸른 하늘과 땅 사이 백로 한 쌍 펼쳐내는 춤사위 속에 연꽃은 또 쉬임없이 피었다 지고 피고 한 호흡 따라 차오르는 달디 단 생기生氣 속의 나, 그런 양평에서 살아가는 중이다 단 한 번 허락된 삶을 살고 있는 중이다 박자방[시조문학]으로 등단. 경기시조문학 대상 수상. 양평 문인협회 고문, 양평예술인총연합회 부회장, 경기시조시인협회 이사 ,박자방요가명상문화원 원장
나에게 오는 길이 그렇게도 멀었나요 꽃피고 질 때마다 아옹다옹 어지러워 그 가슴 열고 닫느라 하 세월이 걸렸나요 지폈던 마음일랑 봄밤에 내려놓고 조였던 시간일랑 겨울밤에 묻어 두고 그 곳에 그냥 둔 채로 고스란히 오시구랴 물굽이 칠 때마다 긁히고 덧난 자국 꽃처럼 선명하게 자리 잡은 생채기들 오늘은 있는 그대로 내가 너를 안으리니 강무강전남 해남 출생. 조선대성균관대 대학원 졸업. 로 등단. 시집 . 현대시조 문학상 ‘좋은 작품상’ 수상. ㈔수원화성예다교육원 원장.
실핏줄 사이사이 에워싸던 살찬 바람끝끝내 울음 울다 터져 버린 얇은 혈관새벽 밤 끝에 매달려사위어 간 하현 달아물아물 수줍은 손 청사초롱 걸고서말갛게 비워 둔 심방心房, 심실心室그 안에너 피어났다하얗게, 새하얗게 최은희대구 출생. 가톨릭대학교 음악대학 성악과 졸업. 한국문인으로 등단. 한국문인협회 회원.경기시조시인협회 이사
익어서 빨간 숨결 다가온다 살금살금 눈감고 손을 모운 독경, 꽃으로 피어 땀방울 얻어낸 득도 환한 얼굴 보인다 신강우전남 고흥 출생. 1992년 시조문학으로등단. 시조집 청학동 섬진강 일년초한국문인협회•한국작가회의•한국시조시인협회•열린시학회, 월하시조문학회•경기시조시인협회 회원, 열린문학상•조선시문학상•한국시조문학상 수상.
표백 한 듯 청초하나 영악스런 가시내다 요염한 가시 장미 으뜸이란 역설이지 가녀림 휘감았어도 꺾이잖는 그 순결. 상강霜降 지난 밤,바람에 온 몸을 뒤척이다 뼛속에 박힌 옹이 다독여 풀다 보면 아슴한 기러기 울음 여운 한 점 와 안긴다. 무리져 사는 습성 집시족族 닮아 가나 어우렁 더우렁 하늘이고 춤 출 때면 어쩐지 손을 내밀어 서정抒情하나 받고 싶다. 박희옥서울 출생. 시조문학 작가상, 경기시조문학 시인상, 제17회 시조문학 ‘올해의 좋은작품상’ 수상. 한국문인협회. 한국시조시인협회, 열 린시학회 회원. 한 국시조사랑시인협회, 시조문학 문우회, 한국여성시조문학회 회원. 현 경기시조시인협회 사무국장. 시조집 들꽃, 쑥부쟁이는
단정히 치장하고 고운 옷 갈아입고마지막 몸가짐이 저리 아름다울 수 있나가는 길 주황색 카핏 눈부시게 고운 것을 봄부터 새잎 달고 여름 가을 짧은 생애도로에 비켜서서 청색 차일(遮日) 드리우며답답한 회색의 도시 녹색으로 주던 안식 말없이 누워 있는 잠든 몸이 뒤척이네꼬리 물고 찾아오는 그리움은 말 못해도겨울로 가는 길목에 너희를 어찌 잊을 건가 박용하충북 영동 출생.2 0 02년 월간문학 신인상(시조), 2009년 경기시조문학대상, 2014년 시조시학상(본상).
내 영혼의 유모였던 터만 남은 생가에는 꽃분을 흠뻑 발라 더 이상 늙지 않는 영원히 지지 않으실 할머니만 피어있다 인적은 사라지고 피던 꽃도 멈춘 곳에 호령하며 넘친 기백 다소곳이 묻어두고 화사한 꽃의 神되어 수줍게 웃으신다 거친 손 끝에 피운 수 백 가지 꽃들보다 ‘사람이 우선이다’ 넘치던 정 퍼 나르며 꽃등불 높이 드시고 가슴 가슴 채우셨다 꽃과 함께 거듭나신 넓고 깊은 뜻을 몰라 고사리 재롱변해 안겨드린 실망 앞에 올리던 기도 소리만 더 쟁쟁히 키우셨다 쥐셨던 호미자루 이 손으로 다시 들어 져버린 꽃 피워 내고 묵은 향 다시 살려 이제야 용설 빕니다. 빈 가슴 또 비웁니다. 1992년 현대시조로등단. 한국문인협회•한 국시조시인협회•현대시조•전국공무원문학회 회원. 경기시조시인협회 감사.시조집 『고독의 城 』
바람만 찾아오는 섣달 끝 판잣집에 고뿔 걸린 그믐달이 쪽방에 모로 누워 두 귀를 문밖에 두고 익은 소리 줍는다. 경기 여주 출생. 이천고, 고려대 졸업.한국문인협회, 국제PEN한국본부, 한국시조사랑시인협회, 한국시조문학진흥회, 여강시가회, 경기시조시인협회 회원.한국시조사랑시인협회 부이사장, 시조유네스코세계문화유산(무형문화재) 등재 추진위원.시집어제는 꽃비가 외, 시조집 쉼표의 유혹 외, 수필집 어머니의 종교 외. 이론서 정형의 매력 외 등 다수. 허균문학상, 정운엽 시조문학상, 서초문학상, 류주현문학상(시조부문) 수상.
추적추적 비가 내리는 날엔 아직도 두근거리는 옛사랑을 꺼내 본다 후드득 유리창을 두드리는 빗소리에 묵은 사랑은 깨어나서 우산으로 물드는 거리를 서성거린다 유리창에 서린 김을 호호 불어 가며 부정할 수 없던 사랑을 확인하고 지운다 잊지 못 할 추억을 폰 깊숙이 저장하고 오래 된 메일을 꺼내서 다시 읽어 본다 다리 밑을 흐르는 강물은 언제나 새로운 물이지만 스케치북 속의 여인은 변함 없는 흑백이어서 좋다 이제는 만날 수 없어도 늘 안부가 궁금한 옛 사랑은 지나가는 소나기처럼 불현듯 왔다가 처마 끝 낙수물이 되어 저만치 흐른다 충북 증평 출생.한국문인으로 등단,경기문학인협회 회원,한국문인협회 회원.
작은 것에 상처받고 반목하던 마음도 노동으로 고단했던 육신도 침묵으로 용서를 주고받은 지난 밤 밤은 서로를 용서하며 살라고 이 지상 위에 부드러운 융단을 깔아놓았다 비바람 지나간 후의 새벽은 신선하고도 경이롭다 하나 둘 다시 켜지는 도시의 별무리들 멀리 보이는 강변도로 작은 불빛들이 꼬리를 흔들며 여명 속으로 유성처럼 미끄러져 간다 어둠을 배경으로 면벽 수행하던 산들도 이제 그 장엄한 능선을 서서히 드러내고 도시의 바람 속에서 고단한 잠에 빠졌던 새들 푸른 목소리로 어둠의 무게를 털어내고 있다 새벽이면 스스로 소멸하는 어둠을 넘어 어제보다 더 새로워지는 바람의 향기, 풀잎의 이슬, 사람들의 눈빛 고대인들이 바위벽에 암각을 하듯, 이 새벽에 나는 새로운 시간들을 경건하게 열어본다. 이진숙 <시조생활>(시조), <예술세계>(수필)로 등단. 시집 <하루가 너무 길다> <창 너머엔 노을이, 가슴 속엔 사랑이> 등 다수.
광교산 반딧불이화장실 불 꺼진 창틈 사이에서 손 소녀가 던져 놓은 차가운 불꽃 리본 얼마나 발광(發光)했으면 별빛으로 남는가. 밝덩굴 경기도 중등 교장, 한국문인협회 경기지부장, 교육부 고교국어(문학)교과서 편찬심의위원, 한경대학협성대 외래교수, 한글학회 회원, 기전향토문화연구회 회장.
망가진 물건들이 구석에 쌓여있네 버림을 받은 후에 그 슬픔을 알았는지 상처를 감싸 안으며 몸 켜켜이 기대었네 하나를 빼내려면 서로서로 손을 잡네 뒤엉킨 추억마저 함께하는 저 끈끈함 모여서 바람을 견딘 잡초처럼 질기네 헛도는 틈새하나 채워주는 삶이기를 망가진 몸 맞춰가며 온전한 하나이기를 모서리 부딪친 삶에 다복다복 꽃이 피네 조흥원 충북 청주 출생,「월간문학」으로 등단, 한국문인협회, 시조시인협회, 경기시조시인협 회원, 시조집 『순환, 그리고 소리』등 다수, 보국훈장 광복장 수훈, 숲 해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