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화시대의 자치능력 배양과 지역개발, 주민 복리 증진을 도모하고자 지난 4월7일부터 5박 6일간 포천시의회 의원, 의회소속 공무원들과 함께 대만 해외연수를 다녀왔다. 대만은 중국 본토로부터 남동쪽으로 180㎞ 정도 떨어진 태평양에 위치해 있다. 북으로는 한국과 일본, 남으로는 홍콩과 필리핀의 중간에 위치해 아시아의 다른 지역으로 여행하는 사람들에게 관문역할을 하는 곳이다. 면적은 우리나라 경상남북도를 합친 크기로 국토의 70%가 산악지대다. 인구는 2003년 11월 현재 2천259만명을 기록하고 있고, 세계에서 두번째로 인구 밀도가 높다. 정치는 민주주의 국가중 유일하게 오권분립(五權分立)을 실시하고 있다. 오권분립은 손문(孫文)이 주창하여 실시한 것으로 일반 민주국가의 삼권분립(사법·입법·행정)에 考試(공직자임용)와 監察을 독립시킨 제도다. 즉 대만의 정부기관은 行政院, 司法院, 立法院, 考試院, 監察院으로 구성되어 있다. 경제는 물가안정, 무역·경상수지 흑자, 풍부한 외환보유고 등 내실있는 고도성장으로 아시아 외환위기라는 외부 충격 속에서도 나름대로 안정을 유지하고 있다. 방문기간 동안 대북시의 교통문제, 신도시 주변의 도시계획, 농업정책, 주택문제 등도 점검하고 눈여겨봤다. 당연히 대북시의회도 꼼꼼히 둘러봤다. 대북시의회 의원의 임기는 우리와 같은 4년으로 현재 제10대 의원 52명이 재직하고 있다. 조직은 의장 1명, 부의장 1명, 6개 위원회(민정, 재정건설, 교육, 교통, 경정위생, 공무, 법규위원회)로 구성되어 있다. 눈에 띄는 것은 여성의원 당선보장 제도다. 각종 의회의원선거에서 남녀가 같이 출마할 경우 여성이 조직, 자금, 사회경력에서 남성보다 열세하므로 일정비율을 여성에게 할당하여 최소한의 여성이 의회에 진출할 수 있도록 한 대만의 선거 제도다. 의원 비서관(보좌관)제 또한 특색있는 제도다. 의원 1인당 비서 6명이 보좌 의정활동을 지원하고 있으며, 의원 활동 수당으로 매월 약 1천800만원을 지급해 비서 봉급과 사무실 운영비 등으로 사용하고 있다. 지방의원들이 의회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인적·제도적으로 뒷받침을 해주는 것을 보고 역시 앞서가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우리 해외 연수단 일행은 세계화·국제화·지방화의 흐름에 부응하고자 선진화된 그들의 정치·사회·경제·의정활동 등을 접하고 우리 현실에 접목시켜 지역사회 발전과 복지사회 구현에 더 큰 역할을 해야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지금의 현실은 적응하기 어려울 정도로 급속한 변화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장차 도래할 미래 사회에 대한 장기적인 계획을 수립하고 그에 대한 능동적이고 자발적인 대응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의정활동의 중요한 과제라 생각한다. 그곳의 여건과 상황 등을 비교 평가하고, 많이 보고 듣고 배운 것을 바탕으로 세계 속의 일류고장 포천의 발전을 위하여 혼신의 노력을 하겠다고 다시 한번 각오를 다져본다. /홍성훈.포천시의회 의장
오피니언
경기일보
2004-04-28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