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교 일제형 지필고사 없앴더니…

일제형 지필고사를 없앴더니, 교사만 죽어날 판입니다. 인천시 남동구 A 초등학교에서 근무하는 K 교사(45여)는 최근 학생 수행서술형 평가에 눈코 뜰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인천시교육청이 올해 2학기부터 초교의 일제형 지필고사(중간기말고사)를 없애면서 이를 대체할 수행서술형 평가의 비중이 커졌기 때문이다. 현재 일선 교사들은 학교에서 근무하는 시간만으로는 학생 수행서술형 평가를 모두 소화할 수 없는 실정이다. K 교사의 퇴근길 가방은 항상 각종 서술형 평가지로 가득 차기 일쑤고, 다양한 학생의 생각과 의견을 읽어본 뒤 기준에 맞춰 평가하고 나면 새벽 1~2시께 잠자리에 든다. 특히 수업 방식을 기존 문제풀이 위주에서 체험활동과 과제 위주로 새롭게 전환해야 하기 때문에 K 교사는 주말에도 수업 준비를 하느라 맘 편히 쉴 수 없다. K 교사는 많은 교사가 일제형 지필고사가 폐지된 이후 학생 수행서술형 평가 때문에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있다며 초교 교사들은 매일 지친 몸과 마음으로 학생을 대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했다고 말했다. 인천지역 초등학교의 일제형 지필고사가 폐지된 이후 수행서술형 평가가 이를 대신하면서 교사들이 심한 업무 과중에 시달리고 있다. 문제의 답을 맞히는 지필고사 방식보다 학생들의 다양한 생각과 의견을 평가하는 수행서술형 평가 방식에 시간이 많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또 수업 방식이 수행서술형 평가에 맞춰 변화하면서 수업 준비에 쏟아야 하는 시간도 배 이상 증가했다. 김민기자

인천지검, 지난 2월부터 10월까지 ‘범죄와의 전쟁’

검찰이 대대적인 범죄와의 전쟁 을 벌여 조직폭력배 100여 명을 무더기로 적발했다. 인천지검 강력부(정규영 부장검사)는 올해 2월 전국 조폭전담 부장검사검사수사관 전체회의를 개최한 뒤 지난 10월까지 경찰과 합동으로 집중 단속을 벌여 조직폭력배 46명을 구속기소하고, 71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2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지난 2012년 4월부터 최근까지 일반인을 상대로 휴대전화를 가입해 주겠다고 속여 휴대전화 가입 신청서를 받아 총 1천800여 대의 휴대전화를 임의 개통한 뒤 이를 처분해 17억 원을 챙긴 혐의(사기)로 부평식구파 조직원 A씨를 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달아난 공범 3~4명을 쫓고 있다. 검찰은 또 지난 2013년 11월부터 올 초까지 불법 사설 경마 도박사이트 운영자를 도와주고, 상습적으로 경마 도박을 한 혐의(한국마사회법 위반)로 조직폭력배 B씨를 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이들을 지하 경제에 기생하는 새로운 형태로, 최근 범죄 수법을 다양화지능화한 제3세대 조폭으로 보고 있다. 특히 검경은 제1세대 조폭 때부터 있던 조직 간 집단 대치나 칼부림 등 폭력 단체 활동에 대해서도 단속을 병행했다. 이 과정에서 인천 최대 조직인 주안식구파는 범죄단체 구성 및 활동 혐의 등으로 두목을 비롯해 부두목 등 20명이 구속 기소되고, 23명이 불구속 기소되면서 사실상 조직이 와해됐다. 이들은 지난 2012년 인천시 서구의 한 길가에서 다른 조직인 크라운파 조직원을 상대로 감히 우리 두목을 때렸느냐면서 집단 보복 폭행하기도 했고, 2010년 1월 김포의 한 마사지 가게에서 또 다른 조직원과 집단 패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지난 2011년 10월 길병원 장례식장 앞에서 벌어진 간석식구파와 크라운파 간 집단 칼부림 사건 때 주안식구파 조직원 20여 명이 간석식구파를 돕고자 함께 난투극을 벌인 사실도 뒤늦게 밝혀졌다. 검찰 관계자는 조폭들의 폭력 단체 활동은 물론 지하 경제에 파고들어가는 다양한 범죄에 대해 지속적으로 단속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민우기자

전통시장 표준계량대 구석 방치 ‘OFF’… 저울찾아 삼만리

인천시 남동구가 공정한 전통시장 이용을 위해 운영 중인 표준계량대(저울)가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2일 구에 따르면 지난 2006년부터 소비생활 보호 및 공정한 상거래 질서 확립을 위해 1곳당 300만 원을 들여 전통시장 7곳에 표준계량대를 설치, 시장 상인회가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표준계량대가 아예 전원이 뽑혀 있거나 전원이 꺼져 있는 채로 방치돼 제 기능을 못하고 있다. A 시장의 경우 표준계량대의 검은색 전원 코드가 뽑혀 있어 시민이 이용하려고 해도 이용 자체가 불가능하다. B 시장은 표준계량대가 전원이 꺼진 상태로 주민은 인근 상인에게 작동법을 물어 다시 표준계량대의 전원을 켜는 번거로움을 감수해야만 한다. 일부 시장의 경우 표준계량대가 시민이 많이 찾는 시장 중심가에서 벗어나 발길이 뜸한 시장 외곽에 설치돼 있다. C 시장은 시장 골목 끝 편 상인회 사무실 건물 근처에 표준계량대가 있는데다 각종 오물과 적치물에 둘러싸여 많은 시민이 그냥 지나치기 일쑤다. C 시장은 지난해 8월 상인 1명이 2.6㎏의 수산물의 저울 눈금을 속여 3㎏로 판매하다 적발돼 과태료 10만 원의 처분을 받기도 했다. 결국 표준계량대가 방치되면서 실제 이용률이 갈수록 떨어져 당초 취지를 살리기 위한 보완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A 시장을 찾은 주민 김모씨(39여)는 굴을 1㎏에 5천 원이라고 파는데 다른 가게보다 1천 원 이상 싸 양은 맞는지 원산지는 정확한지 확인하고 싶어도 방법이 없다며 전원이 뽑혀 있는 저울이 무슨 소용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구 관계자는 표준계량대의 이용률이 기대했던 것만큼 높지 않은 것 같다며 상인회에서 인파가 많은 곳에 설치해 운영하고 있으며, 미흡한 부분은 현장 점검을 통해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박용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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