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들 전기장판 의지 ‘겨울나기’… 재개발 지역 ‘난방복지 사각지대’

홀몸노인이 도시가스 안 들어온다고 돈 더 내고 다른 거 쓰겠어요? 돈 아끼다 더 아프기 십상이지. 1일 오후 3시께 인천시 부평구 부평동 동수북로 50번 길 49 창휘경로당 안. 70대는 족히 넘었을 노인 20여 명이 심심풀이용 고스톱을 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대부분 홀몸노인으로 도시가스 대신 얇은 전기장판 한 장에 의지해야 하는 집을 피해 모였다. 경로당조차 도시가스가 안 들어와 기름 보일러를 사용 중이지만, 그나마도 비싼 난방비 탓에 가동은 제한적이다. 노인 A씨(71)는 아랫동네도 예전부터 도시가스가 들어왔는데 이 동네는 힘없는 사람들만 살아서인지 들어온다는 말만 예전부터 떠돌고 있다며 푸념을 늘어놨다. 인천지역 도시가스 보급률이 90%를 넘어섰지만, 인천 한가운데 자리 잡은 이곳 일대 100여 가구는 여전히 도시가스가 들어오지 않는 집에서 살고 있다. 왕복 6차로인 경인로와 200여m, 백운역과도 300여m밖에 떨어지지 않지만, 이곳 주민들은 도시가스 대신 유지비가 3~4배나 비싼 기름보일러나 LP 가스로 겨울을 난다. 개인주택뿐만 아니라 경로당, 어린이집, 종교시설 모두 같은 상황이어서 운영비가 다른 곳에 비해 2~3배는 더 든다. 도시가스가 없다 보니 주거환경 낙후화는 가속도가 붙어 빈집 관리구역도 하나 둘 늘어나는 추세다. 이 지역에 도시가스 보급이 더딘 이유는 지난 2009년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백운1주택재개발사업이 답보 상태에 빠졌기 때문이다. 일부 주민이 수년 전부터 도시가스 연결을 위해 분담금을 걷기도 했지만, 실낱같은 재개발 희망 속에서 주민 단결조차 쉽지 않다. 인천시인천도시가스가 벌이는 도시가스 공급 협의 역시 비용 분담 및 토지주 승인에 부딪혀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몇 년 안에 재개발되는 지역인 관계로 시설분담금 2천700만 원 외에도 2억 3천만 원에 달하는 시설 투자비를 주민이 분담해야 해 사업비 분담 협의는 수년째 제자리걸음이다. 특히 470m 공사구간 토지주들이 대부분 반대하거나 무응답으로 일관하고 있어 올해 겨울도 이곳 주민들은 남들보다 비싼 겨울을 보내야 한다. 인천도시가스 관계자는 재개발 지역이라 주민들 부담이 커 부담을 최소화할 방안을 협의 중이라며 토지주들이 승낙하지 않아 사업 진행에 어려움이 크다고 말했다. 박용준기자

영종·용유 수험생 ‘원정 수능’ 불공정

인천 영종용유지역에 대학수학능력시험 시험장이 없어 해당 지역 수험생을 위한 시험장 배정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정헌 인천시의원은 1일 열린 제220회 시의회(제2차 정례회) 제5차 본회의에서 시정질문을 통해 영종용유지역 등 도서지역에 거주하는 수능 수험생은 해당 지역에 학교가 있음에도 육지로 나가 시험을 치러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도서지역 수험생은 기상악화 등을 우려해 육지로 미리 나가 모텔 등을 전전해야 하는 현실에 처해 있다며 이러한 불공정한 환경에서 육지 수험생과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있을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올해 수능에서 영종용유지역 수험생은 모두 512명으로, 이들 수험생은 해당 지역에 수능 시험장이 없어 영종대교와 인천대교를 이용해 계양구와 연수구 지역 시험장에서 수능을 치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영종용유지역은 연륙화된 지 10년 이상 지났지만, 수능 시험장 배정이 이뤄지지 않고 있어 불편은 매년 반복되고 있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관계자는 영종용유지역에 시험장을 설치할 경우 해당 시험장의 수험생은 인천공항고와 인천하늘고 학생이 대다수(97.5%)를 차지하게 된다며 이렇게 되면 1개 시험실에 특정교 비율이 40%를 초과할 수 없다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시험장배치 지침을 준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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