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월동·송도 상가 ‘웃고’… 전통시장·지하상가 ‘울고’… AG 희비

아시안게임 특수를 노리던 인천지역 상권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인천지역 상권은 아시안게임에 참가하는 각국 선수단과 취재진, 관람객의 방문으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기대했으나 대형마트백화점 주변지역과 전통시장을 찾는 외국인 방문객 수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구월동 로데오거리와 인근 대형마트백화점은 문학경기장과 구월동 아시아드선수촌 인접 지역의 혜택을 보고 있다. 로데오거리 인근 번화가는 저녁마다 선수와 대회 관계자 등이 운동복을 입은 채 활보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으며, 신세계 백화점, 이마트 인천점의 경우 외국인 고객이 크게 늘어 지난 19~21일 외국인 대상 백화점 매출이 200% 증가했다. 특히 송도국제도시 주요 상점가는 MPC(미디어프레스센터) 등 조직위 관련 기구 등이 위치한 탓에 각국 취재진과 대회 관계자 등이 즐겨 찾는 수혜지역 중 하나다. 반면 서구 중앙시장, 연수구 옥련시장, 남동구 모래내시장, 창대시장 등 전통시장은 방문객이 5~10% 늘어나는 수준에 그쳤다. 이들 전통시장은 경기장 인근에 위치한 지리적 이점을 활용, 상인 대상 중국어 교실을 열고 6개 언어로 된 관광안내지도를 제작해 주요 관광지에 배포했지만, 정작 전통시장을 찾는 외국인은 많지 않다. 대표적인 관광시장으로 꼽히는 신포시장이 평소보다 1.5배 가량 방문객이 늘며 선전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당초 기대에는 크게 못 미치는 수치로 중국 춘절 방문객보다 약간 많은 수준이다. 관광객이 대거 드나들 것으로 기대한 부평지하상가와 부평 문화의 거리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인천상인연합회 관계자는 관광안내지도를 배포하고 상인 교육을 통해 아시안게임 특수를 기대했지만, 체감도는 낮은 수준이라며 경기가 끝나면 선수들이 찾아오지나 않을까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용준기자

박상은 의원 첫공판… 혐의 대부분 부인

불법 정치자금을 숨긴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된 새누리당 박상은 국회의원(65인천 중동구옹진군)에 대한 첫 공판이 22일 인천지법 형사13부(김상동 부장판사) 심리로 열렸다. 이날 첫 공판에서 박 의원 측 변호인은 검찰 측 공소사실 가운데 20092010년 회계책임자를 거치지 않고 정치자금 1천300만 원을 직원들 격려금 명목으로 사용한 혐의만 인정하고 나머지는 모두 부인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의 변호인은 다른 공소 사실은 실체가 없는 것도 있고, 돈이 오간 정황은 인정하는데 범죄사실과 다른 명목인 것도 있다며 부인했다. 검찰이 제출한 증거 목록 가운데 일부 참고인 진술서를 변호인 측이 동의하지 않음에 따라 다음 기일에는 검찰 측이 신청한 증인 11명을 이틀에 걸쳐 신문할 예정이다. 박 의원의 범죄 사실은 모두 10가지로 총 범죄 혐의 액수는 12억 3천만 원가량이다. 범죄수익은닉의 규제 및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외에도 정치자금법공직선거법 위반과 상법상 특별배임 혐의도 받고 있다. 박 의원은 2011년 9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대한제당 자회사인 모 저축은행 차명계좌에 보관된 불법 정치자금 8억 3천400만 원을 현금화해 장남 자택 등지에 숨겨둔 혐의를 받고 있다. 또 2007년 8월2012년 7월 인천항 하역업체의 한 계열사인 사료업체로부터 고문료 명목으로 1억 2천만 원을 받아 챙긴 혐의도 받고 있으며, 2009년 3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한국선주협회로부터 3차례에 걸쳐 자신과 보좌관의 해외시찰 비용 3천만 원을 지원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박 의원이 차명 주식으로 건설회사인 강서개발 주식회사를 설립한 뒤 이익배당 절차 없이 배당금 1억 원을 챙긴 혐의에 대해서는 상법상 특별배임죄를 적용했다. 박 의원의 다음 재판은 오는 29일과 30일 이틀 동안 오전 10시께부터 오후 6시까지 인천지법 319호 법정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민우기자

짝수차량 ‘씽씽’… 운행증 안받으면 바보?

지난 19일 오후 3시께 인천시 중구 신광사거리. 인천시는 원활한 차량 통행을 위해 인천 아시아경기대회(AG) 개막일인 이날부터 차량 2부제를 의무 시행했다. 홀수일인 이날 차량번호 뒷자리가 홀수인 차량만이 통행할 수 있었으며, 사업용 차량장거리 출퇴근 차량 등 불가피한 경우에는 사전에 운행 허가증을 받아 운행했다. 하지만, 이곳 교차로를 다니는 차량의 30~40%는 차량번호 뒷자리가 2, 4, 6, 8, 0 등 짝수 차량이었다. 특히 짝수 차량 10대 중 1~2대는 2부제를 위반한 차량이었으며, 나머지 대부분은 운행 허가증을 부착해 2부제 적용에서 제외됐다. 오후 4시께 남구 용현사거리도 상황은 비슷했다. 이곳 역시 2~3대 중 1대꼴로 짝수 차량을 찾는데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으며, 짝수 차량 대부분은 운행 허가증을 받아 2부제를 비켜갔다. 인근 버스 정류장에 있던 시민 A씨(38여)는 지키는 사람이 바보도 아니고 다들 차를 끌고 나오니 억울하다며 이럴 줄 알았으면 허가증을 받을 걸 그랬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차량 2부제 의무 시행 첫날, 시내 주요 도로에 다수의 짝수 차량이 통행하면서 2부제를 지킨 시민을 무색케 했다. 이날 하루 동안 시내 13곳에서 2부제 위반 차량 61건이 적발돼 차량 2부제의 실효성이 의심받고 있다. 실제 이날 서구 주경기장 주변은 많은 관람객이 자가용을 이용해 경기장을 찾아 극심한 도로 혼잡을 초래, 2부제 도입 취지와 전혀 다른 결과를 보여줬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자체 조사결과 주요 도로 속도가 빨라진 만큼 일정 부분 효과를 본 것으로 판단한다며 1차 적발 시에는 계고한 뒤 2차부터 과태료를 부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용준기자

한국·중국·일본·대만 차 음식 한자리

한국차문화협회는 오는 26일부터 사흘간 인천 아시아경기대회(AG) 기념 아시안 차 문화 큰 잔치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라마다 송도호텔에서 열리는 개막식(26일)을 시작으로 27~28일에는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 일원에서 한국, 중국, 일본, 대만 등 4개국의 차 시연과 차를 이용해 맛과 멋을 동시에 선보이는 茶 음식 전시 및 경연대회가 펼쳐진다. 경연대회 출품작은 관계 전문가 8명의 엄정한 심사를 거쳐 대상(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 최우수상(인천시장상인천시의회 의장상협회장상 등), 우수상, 특별상, 장려상, 가 좌, 입선 등의 상을 준다. 행사장 주변에서는 한국차문화협회 회원을 비롯한 4개국 차문화 단체가 녹차, 황차, 가루차, 홍차, 꽃차, 냉차 등 각국의 아름다운 차를 선보이는 들차회가 열려 관람객에게 볼거리와 무료 차를 제공한다. 또 보성녹차 보림제다의 차 만들기 체험과 각종 차 예절 시연, 가천박물관이 준비한 전통문화 체험 등 다양한 행사가 진행된다. 이귀례 한국차문화협회 이사장은 이번 행사는 인천 아시아경기대회에 참가한 선수, 임원, 관람객에게 아시아 각국의 차 문화와 차를 재료로 한 건강한 음식 문화를 소개하고, 차인에게는 차 문화에 대한 자긍심을 심어 줄 수 있는 의미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행사에는 한국차문화협회 인천지부 등 전국 26개 지부 회원과 중국, 일본, 대만의 차문화 단체 회원 등 1만여 명이 참여한다. 유제홍기자

외국 선수·임원들 “AG 공식지정 병원 응급치료 원더풀”

인천 아시아경기대회(AG) 공식 지정 병원의 신속한 응급치료 역량에 대해 각국 선수와 대회 관계자들의 칭송이 자자하다. 21일 인하대병원에 따르면 인천AG 개막일 19일 새벽 3시께 송도국제도시 오라카이 송도 파크 호텔에 숙박 중인 이란 국가올림픽위원회(NOC) A 위원(60)이 갑작스런 호흡곤란 증상을 보여 인하대병원 응급의료센터로 후송됐다. 다행히 A씨는 한국까지 먼 거리를 이동하고 시차적응 중에 쌓인 피로로 인한 급성 위염으로 판정, 치료를 받고 안전히 귀가했다. A씨는 외국인인데도 신속한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 놀라웠다며 앞으로 일정이 산더미 같은데 덕분에 몸이 건강해졌다고 감사를 표했다. 앞서 지난 18일 인천축구경기장에서 경기 도중 어깨 인대가 파열된 동티모르 축구선수 B씨(19)도 인하대병원 응급의료센터로 즉시 후송돼 치료를 받았다. 비록 B씨는 어깨를 고정하고 앞으로 4주간 경기를 뛸 수 없다는 진단을 받았지만, 신속한 진료에 감사의 표시는 잊지 않았다. 또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은 담당 의사의 신속한 판단이 환자의 목숨을 구했다. 담당 의사는 지난 19일 호흡곤란을 호소하며 의무실을 찾은 말레이시아 미디어팀 C씨(26)의 입술이 파래지는 청색증을 감지, 즉시 병원으로 후송했다. C씨는 현재 기흉(폐에 구멍이 뚫린 현상)으로 입원 치료를 받으며 건강을 회복 중이다. 이와 함께 가천대 길병원은 싱가포르 사격 선수에 대한 급성충수염(맹장염) 수술을 집도하기도 했다. 병원 측은 지난 15일 급성복통을 호소, 선수촌 병원을 찾은 홍시시앙 선수(22)를 길병원 응급실로 즉시 이송해 정밀 검사 후 수술을 시행했다. 김영모 인하대병원장은 성공적인 AG 진행을 위해 모든 지정 병원이 대회 관계자의 건강과 응급의료상황을 24시간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신동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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