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불산’ 재조사 촉구 목소리 커진다

삼성전자가 불산 누출사고 당시 대형 송풍기를 이용해 공장 외부로 가스를 유출한 것이 드러난데 이어 주변지역 식물시료 분석에서 불소 농도가 안전기준을 초과, 경기지역 시민단체 및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삼성전자 화성공장 불산 누출사고 은폐 규탄과 진상규명 및 대책수립 촉구를 위한 대책위원회와 동탄 1동 입주자 협의회는 18일 잇따라 기자회견을 열고, 재조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대책위는 이날 오전 11시 삼성전자 화성사업소에서 회원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삼성 유해화학물질 대책 마련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주변 지역 시료체취조사 결과를 발표하는 한편 불소 농도가 기준치를 초과한 데 대한 민관합동차원의 재조사를 촉구했다. 이와 함께 동탄1동 입주자협의회, 통장협의회, 주민자치협의회 등 임원진 6명은 이날 동탄1동주민센터에서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다음 주 중 삼성전자 화성사업소를 항의방문키로 했다. 한편 대책위는 오는 23일 동탄 노작홍사용문학관에서 이번 불산 누출 관련 주민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며 동탄1동 입주자협의회는 오는 25일 확대회의를 열고 동탄2동, 3동과의 공동대응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성보경기자 boccum@kyeonggi.com

쪽방촌 천사들, 알고보니 대출사기 악마

도시락 배달등 자원봉사 독거노인들 환심 산 뒤 인감ㆍ개인정보 넘겨받아 전세자금ㆍ차 대출사기로 10여명에 10억원 가로채 무료 도시락 배달을 하는 등 자원봉사자로 위장해 도심 쪽방촌 주민들의 환심을 산 뒤 이들을 등처먹은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특히 이들은 공중파 방송까지 이용해 어려운 이웃을 돕는 날개없는 천사로 둔갑, 이를 믿는 소외계층에게 조직적인 사기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안양동안경찰서는 쪽방촌 주민을 상대로 대출 사기 등을 벌여 10억원이 넘는 돈을 챙긴 혐의(사기 등)로 L씨(35) 등 2명을 구속하고, H씨(52)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8일 밝혔다. L씨 등은 지난 2011년 초부터 서울 영등포구 쪽방촌에서 가족과 연락이 끊긴채 혼자 지내는 독거노인 등에게 매주 1~2차례씩 무료로 도시락 배달 자원봉사를 하며 환심을 샀다. 이 과정에서 이들은 지난 2011년 4월과 2012년 2월께 공중파방송을 이용, 자신들을 무료로 도시락을 나눠주는 자원봉사자로 소개하기도 했다. 더욱이 이들은 독거노인 등이 겪는 경제적 어려움을 도와주기까지 했으며, 이후 신용회복은 물론 대출도 받게 해주겠다며 주민등록증과 인감증명서 등의 개인정보를 제공받았다. 이들은 지난 2011년 4월 신용불량 상태에 있던 K씨(43여)의 채무 600여만원을 갚아주고 개인정보를 넘겼받았다. L씨 등은 이 정보로 K씨의 전세집을 마련해 주겠다며 전세자금 대출 5천만원을 받아 가로챘으며, 또 K씨 명의로 자동차를 산 뒤 차량 담보 대출로 1천500만원도 받아 챙겼다. 이들은 이같은 수법으로 전세자금대출과 자동차담보대출 명목으로 금융기관으로부터 3억7천여만원을 받아 이를 가로챘다. 또한 담보대출에 이용된 차량은 대포차량으로 처분해 피해자들의 경제적 피해를 가중시켰다. 이와 함께 이들은 안양 평촌 일대 유흥주점 3곳에서 K씨(56) 등을 바지사장으로 내세워 카드깡을 하면서 5억3천만원의 부가가치세를 탈루하기까지 했다. 이에 앞서 이들은 지난 2006년 유령법인을 세운 뒤 법인 명의로 830여대의 휴대폰을 개통한 뒤 대포폰으로 유통시켜 2억2천만원을 편취하기까지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은 방송까지 이용해 자신의 신분을 속이고 사회적 약자에게 피해를 준 양의 탈을 쓴 늑대이다라며 현재까지 피해자만 10여명에 달하며, 추가 범행이 있을 것으로 보고 여죄를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안양=한상근기자 hsg@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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