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교비 ‘수천억 펀드’ 투자 손실 아주대 수사

검찰이 수천억원의 교비를 전용해 부동산 펀드와 선물 등에 투자해 수십억원의 손실을 입힌 아주대학교 전 총장 등에 대한 수사에 나섰다. 수원지검 특수부(이주형 부장검사)는 업무상 횡령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전 총장 S씨(64) 등 3명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전 총장 S씨와 전 총무처장 S씨, 경리팀장 N씨 등 3명은 지난 2004년부터 2008년까지 교비 1천479억원을 77개의 해외 부동산펀드와 선물에 투자했다가 실패, 학교 측에 65억원의 손실을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이후 문제가 불거지자 아주대학교는 77개의 펀드 대부분을 환매했고, 현재 7개의 부동산 펀드는 남아 있는 상태다. 경찰은 교비를 학교 교육 지원에 필요한 목적 외에 사용한 이들에 대해 횡령 혐의로 최근 검찰에 송치했다. 이같은 사실은 국정감사와 교육과학기술부의 감사를 통해 이미 밝혀져 재발방지 대책을 권고받은 바 있다. 아주대학교 관계자는 그 당시 대다수 대학들은 너나 할 것 없이 펀드 광풍이 불어 투자했지만, 이는 분명히 잘못된 일이라고 공식적으로 입장을 밝힌 바 있다며 현재 상황에서는 이를 가지고 뭐라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제 막 사건을 담당부서에 배당하고 수사에 나선 상황이라 자세한 내용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이명관기자 mklee@kyeonggi.com

불산누출은 순식간에, 삼성 대응은 느긋하게

경찰 중간 수사결과 발표 과실책임 전무이사 등 7명 입건 삼성전자가 불산이 누출된다는 보고를 받고도 7시간 동안 보수작업 승인을 내리지 않았으며, 16시간 동안 현장에는 나가보지도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관련 경찰은 삼성전자 반도체 화성공장 C전무이사 등 삼성전자 3명, 협력업체인 STI서비스 4명 등 총 7명을 업무상과실치상사 혐의로 입건키로 했다. 26일 경기지방경찰청ㆍ화성동부경찰서 합동수사반의 중간수사결과, 삼성전자는 지난 1월 27일 오후 2시33분 케미컬팀 11라인 담당자 K씨(여)가 STI서비스로부터 불산이 누출된다는 유선 보고를 받았다. 자체 소방대(GCS팀) K부장(여)도 오후 3시8분 STI서비스로부터 불산이 누출돼 임시로 비닐봉투로 받쳐두었고, 명일 긴급교체가 필요하다는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 당시 11라인 경보기는 작동되지 않았다. 그러나 오후 7시께 상황이 심각해지자 STI서비스는 케미컬팀 I씨에게 불산 누출이 심각해 밸브교체가 필요하다고 유선 보고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밤 11시32분 재차 STI서비스가 보수작업을 요청하자 그제서야 승인했다. 불산 누출 사실을 보고받은지 무려 7시만이었다. 더욱이 삼성전자는 다음날인 1월 28일 오전 6시3분 화성공장 내 다른 라인에서 가스감지센서에 알람이 울리자 불산 누출 16시간 만에 자체 소방대가 현장에 도착한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대는 오전 6시56분부터 배풍기 9대(대형 2대, 소형 7대)를 설치하고 이 가운데 8대를 오후 5시59분까지 12시간 가량 가동, 중단, 이동을 반복한 것으로 CCTV 수사결과 밝혀졌다. 이후 삼성전자는 불산 누출 보고를 받은지 24시간 뒤인 오후 1시50분 고용부 경기지청에 근로자가 사망했다는 보고를 했으며, 오후 3시10분에 불산이 누출됐다고 알렸다. 경기도 기후대기과는 오후 2시42분 불산이 누출됐다는 연락을 받았으며, 경찰과 소방은 삼성전자로부터 연락을 받지 못했다. 경찰은 업무상과실치상사 혐의로 삼성전자 반도체 화성공장 C전무이사와 K부장, K직원 등 3명과 STI서비스 C전무이사와 L수석부장, J직원, P파트장 등 7명을 입건키로 했다. 이들은 유해위험물질인 불산 취급 및 관련 설비에 대한 관리ㆍ감독 태만으로 불산누출 주의 및 신고, 조치 의무 등을 위반한 혐의다. 그러나 P파트장은 사고 당시 숨졌기 때문에 사망에 따른 공소권 없음으로 실제 입건 대상자는 6명이다. 경찰은 환경부, 고용부와 함께 삼성전자가 불산 누출 이후 배풍기를 이용해 외부로 배출한 행위 등에 대해 관련 조사내용과 수사자료, 법률 등을 면밀히 검토해 추가 입건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이 가운데는 관리책임 등을 이유로 참고인 조사를 받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인 J사장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결과 1차 누출은 불산탱크밸브의 이음쇠 부분인 실링(고무패킹) 노후화와 볼트 부식으로 추정됐으며, 2차 누출은 개스킷 삽입 작업 불량과 재사용, 볼트의 불완전한 조임 등으로 분석됐다. 삼성전자는 사고 발생에 대해 유가족과 국민들께 사과드리고, 이를 계기로 재발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안영국기자 ang@kyeonggi.com

삼성 불산 누출 관련 협력업체 직원 7명 입건

삼성전자 불산 누출 사망사고를 수사 중인 경찰이 삼성전자와 협력업체인 STI서비스 임ㆍ직원 7명을 입건키로 했다. 불산 누출로 숨진 STI서비스 직원 P씨(34)도 입건 대상에 포함됐지만, 사망으로 인한 공소권 없음으로 실제 입건 대상자는 6명이다. 그러나 경찰은 환경부, 고용부와 함께 삼성전자가 불산 누출 이후 배풍기를 이용해 외부로 배출한 행위 등에 대해 관련 조사내용과 수사자료, 법률 등을 면밀히 검토해 추가 입건여부를 판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입건 대상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가운데는 관리책임 등을 이유로 소환통보한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인 J사장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26일 경기지방경찰청ㆍ화성동부경찰서 합동수사반은 불산 누출의 1차 원인을 11라인 중앙화학물질공급시스템(CCSS) 내 불산탱크밸브의 이음쇠 부분인 실링(고무패킹) 노후화와 볼트 부식으로 추정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물리분석실 김의수 박사는 또 배관을 이어주는 부품인 플랜지 연결 볼트의 불완전한 조임, 개스킷 삽입 작업 불량 및 재사용으로 인해 1차 보수작업 당시 교체한 밸브에서 작업 후 또 불산이 누출(2차)된 것으로 분석했다. 이와 관련 경찰은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삼성전자 반도체 화성공장 C전무이사(54)를 비롯한 부장, 팀장 등 안전관리책임자 3명과 사업장 내 불산과 불산탱크 등을 보수 관리하는 협력업체 STI서비스 C전무이사(50) 등 현장안전관리 책임자 4명이다. 이들은 유해위험물질인 불산 취급 및 관련 설비에 대한 관리 감독 태만으로 불산누출 주의 및 신고, 조치 의무 등을 위반한 혐의다. 경찰 관계자는 삼성전자 담당 사장도 피의자 조서를 받기 위해 소환을 통보했지만 아직 조사에 응하지 않았다며 혐의 적용이 가능하다고 판단되면 추가 입건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불산 누출량, 배풍기를 이용한 불산가스 외부배출행위, 2차 피해 발생 여부 등은 환경부 한강유역환경청, 고용노동부 경기지청과 공조수사를 벌여 위법사항이 드러나면 입건된 사람들의 혐의 추가는 물론, 입건 대상자가 추가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는 사고 발생에 대해 유가족과 국민들께 사과드리고, 이를 계기로 재발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안영국기자 ang@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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