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ROTC 경기지구 수원지회, 제9·10대 회장 이·취임식 개최

대한민국 ROTC 경기지구 수원지회가 14일 제9·10대 회장 이·취임식을 개최했다. 이날 오후 6시 수원 플로렌스 파티하우스에서 열린 이·취임식에는 민경묵 ROTC 중앙회 수석부회장, 반경남 ROTC 중앙회 선임 상근부회장 등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날 이·취임식은 ROTC 강령 낭독을 시작으로 현수 제9대 ROTC 수원지회 전임 회장에 대한 공로패 전달, 손수진 제10대 ROTC 수원지회장의 취임사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손 신임 회장은 “공감과 소통을 밑바탕으로 ROTC 선후배 간 친목을 돈독히 할 수 있도록 가교 역할을 하겠다”며 “지역 내 봉사활동을 통해 서로 돕고 상생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가는 데 공헌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10대 ROTC 수원지회의 진정성 있는 변화를 지켜봐 주시고 지속적인 격려와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민경묵 수석부회장은 축사를 통해 “오늘 자리에서 수원지회의 뜨거운 열기를 느낄 수 있었다”며 “수원지회 동문회 활동에 격려의 박수를 보내며 앞으로도 남다른 열정으로 수원지회를 이끌어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ROTC 경기지구 수원지회는 일백장학회(회장 김재권)를 통해 10년간 130여명에게 7천여만원의 장학금을 지원했다. 또 지난해 10월부터 매월 1회 수원역 무료급식봉사에도 참여하고 있다. 이날 이·취임식에 기부된 쌀 100㎏은 수원역 무료급식소에 전달될 예정이다.

수원화성문화제, 글로벌축제 선정…세계인 찾는 축제로 ‘도약’

수원을 대표하는 축제인 수원화성문화제가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2024~2026 글로벌축제 공모사업’에 선정됐다. 이에 따라 시는 올해부터 3년간 매년 6억6천만원을 지원받는다. 14일 수원특례시에 따르면 글로벌축제 공모사업은 잠재력 있는 축제를 선정해 세계인이 찾는 축제로 도약하도록 지원하는 프로젝트다. 공연예술형·전통문화형·관광자원형 등 3개 유형에 각 1개 축제를 선정했는데, 수원화성문화제는 ‘전통문화형’에 선정됐다. 지난 1964년 10월 ‘화홍문화제’라는 이름으로 시작돼 올해 61회를 맞는 수원화성문화제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수원화성과 정조대왕의 개혁 이념을 기리는 문화축제다. 지난 1997년 수원화성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면서 지난 1999년 수원화성문화제로 명칭을 변경했다. 수원화성문화제는 정조의 효심을 기리고, 수원의 역사·문화를 알리는 행사가 주를 이룬다. ‘정조대왕 능행차 공동재현’은 ‘수원화성문화제의 꽃’으로 불리며 한국을 대표하는 관광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정하는 ‘2024~2025년도 문화관광축제’의 상위 3개 축제로 선정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받았다. 한편 제61회 수원화성문화제는 오는 10월4~6일 수원화성 일원에서 열린다.

[새빛수원] 수원특례시에 ‘체납 사각지대’는 없다…8년 연속 체납액 400억원 이상 징수

수원특례시는 2023년 한 해 동안 지방세·세외수입 체납액 405억원을 징수하며 ‘8년 연속 체납액 400억원 이상 징수’라는 성과를 거뒀다. 시는 2016년에 체납액 472억원을 징수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이후 매년 400억원 이상 체납액을 징수하고 있다. 체납액 징수를 담당하는 수원특례시 징수과 직원들은 오늘도 ‘수원시에는 체납 사각지대가 없다’는 생각으로 체납자들을 끝까지 추적하고 있다. ■ 가택 수색에서 발견된 현금뭉치·귀금속…"고액체납자도 놓치지 않는다" 지난해 수원특례시 징수과 직원들이 고액체납자 이모씨가 고액 수표를 발행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그동안 이씨는 주민등록 주소지가 아닌 다른 곳에 살면서 체납처분을 피했기 때문에 이번 만큼은 놓칠 수 없었다. 직원들은 이씨 주변 인물 정보를 파악, 수표를 발행한 은행 지점과 이씨 아들의 주소지가 가깝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며칠 후 이른 아침부터 수원시 체납징수기동반 직원들이 이씨 아들의 집 문을 두드렸다. 아들은 “이모씨라는 사람은 살지 않는다”며 문 열기를 거부했고 경찰에 신고까지 했다. 1시간 넘게 실랑이를 지속한 끝에 경찰의 중재로 문을 열었고, 방 안에서 술에 취해 자고 있는 이씨를 발견했다. 체납징수기동반은 2시간 동안 집을 샅샅이 수색해 현금 1천만원과 500만원 상당의 국민주택채권을 찾아내 압류 처리했다. 체납징수기동반 직원들은 “고액·상습 체납자들은 대부분 이씨처럼 발뺌하면서 끝까지 체납액을 안 내려고 버틴다”며 “가택 수색을 나가면 문을 열지 않고 실랑이하며 부지런히 현금과 귀금속을 숨긴다”고 말했다. 이어 “장롱에서 현금 뭉치와 귀금속이 나오는 건 예삿일”이라며 “한 번은 가택 수색 중 체납자의 아이가 학교를 가려고 집을 나서는 데, 가방이 뭔가 부자연스러워서 확인해 봤더니 가방 안에 현금 뭉치가 들어있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성실하게 세금을 낸 시민들이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지 않도록 체납액을 반드시 징수하겠다”고 덧붙였다. ■8년 연속 체납액 400억원 이상 징수…“맞춤형 징수 체계 구축” 수원특례시는 체납액을 징수하기 위해 ‘소액 체납자 전 직원 책임징수제’를 시행하고 있으며, 체납 유형에 따른 맞춤형 징수 체계를 구축했다. 이와 함께 새로운 징수 기법을 지속해서 발굴하고 있다. 전 직원 책임징수제는 지방세징수팀 직원 전원 6명이 100만원 미만 지방세 체납자들에게 전화를 걸고, 문자 메시지·고지서를 보내 계속해서 체납액 납부를 독려하는 것이다. 책임징수제로 지난해 101억8천200만원(12만613건)을 징수하는 성과를 거뒀다. 1천만원 이상 고액 체납자는 체납징수기동반이 거주지와 사업장을 수색하는 등 강력하게 체납처분을 했다. 가택 수색 전에 체납자 실거주지, 이동 시간, 법령 위반 사항, 동거인 여부 등을 사전에 분석해 기동반이 헛걸음하는 일이 없도록 했다. 가택 수색을 하다 보면 충분히 체납액을 납부할 수 있는데도 재산을 은닉하는 체납자도 있지만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도 있다. 형편이 어려운 생계형 체납자는 체납처분을 유예하고, 복지 부서에 연계해 적절한 복지서비스를 지원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징수과는 공제조합 출자증권 압류, 공매 취소 대형오픈상가 재공매, 고액체납자 사업장 수색, 가상자산 추적·압류 등 새로운 징수 기법을 지속해서 도입해 체납자의 숨은 재산을 찾아내고 있다. 지난해 체납법인의 공제조합 출자증권을 전수조사한 후 21개 체납법인이 보유한 1억1천만원 상당 출자증권을 압류했고, 4개 체납법인의 출자증권 공매를 해 체납액을 징수했다. 또 대포차 등 고질 체납 차량과 고액 체납자의 압류 부동산 14건에 대한 공매를 추진해 7천900만원을 징수했다. ■올해 목표 ‘지방세·세외수입 체납액 387억 원 징수’ 수원시는 올해 ‘지방세·세외수입 체납액 387억 원 징수’를 목표로 설정했다. 지방세 체납액 272억원, 세외수입 체납액 115억원을 징수할 계획이다. 목표 달성을 위해 ‘지방세입 확충, 조세 정의 실현’을 목표로 하는 ‘체납액 징수 종합계획’을 수립했다. 기본 방향은 ▲집중 징수활동 기간 운영으로 체납액 최소화 ▲고액·소액 체납자별 맞춤형 징수 활동 ▲강력한 행정제재를 통한 조세 정의 실현 ▲생계형 체납자에 대한 탄력 징수 등이다. 신규 사업으로 ‘고소득 전문 의료사업에 종사하는 체납자의 의료 수가 압류’, ‘증권계좌 추적·압류’, ‘소액 체납자 카카오톡으로 체납안내문 발송’ 등을 추진한다.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으로 체납 안내문을 발송하면 송달률은 높아지고, 발송 비용은 절감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원시 징수과 직원들은 “올해도 목표를 뛰어넘어 400억원 이상 징수하도록 모든 힘을 쏟겠다”며 “체납자들은 수원시에 ‘체납 사각지대’가 없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스스로 체납액을 납부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수원중부서, 스타필드 수원점 찾아…아동학대·학교폭력 예방 캠페인 추진

수원중부경찰서(서장 박영대)가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범죄예방 캠페인을 펼쳤다. 수원중부서는 지난 8~9일 이틀간 스타필드 수원점 3층 키즈존에서 학대예방경찰관(APO)과 학교전담경찰관(SPO)이 릴레이로 캠페인을 진행했다고 10일 밝혔다. 첫째 날에는 학대예방경찰관(APO)이 아동보호전문기관과 협업해 아동학대 피해자 보호·지원 방법 등이 담긴 리플릿을 배부하며 가정폭력과 아동학대 예방의 중요성을 홍보했다. 또 스토킹·교제폭력 전담경찰관은 교제폭력 체크리스트를 활용해 피해여부를 확인하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찾아 전문 상담기관에 연계했다. 다음 날에는 학교폭력전담경찰관(SPO)이 학교폭력 예방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한 캠페인을 했다. 쇼핑몰에 방문한 가족들 모두 참여할 수 있도록 가로세로 퀴즈와 설문조사 등을 마련해 관심을 높였다. 박영대 서장은 “수원시민이 평온한 일상을 보낼 수 있도록 지속적인 범죄예방 및 홍보활동을 펼쳐 시민이 안전하고 행복한 수원시를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수원중부서는 이번 캠페인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수원시민이 원하는 학교폭력예방 시책을 발굴하고, 홍보 계획 수립에 반영할 방침이다.

[새빛수원] “혼자사는 수원시민?”…수원시 1인가구 맞춤형 지원사업

수원지역 3가구 중 1가구는 ‘나 혼자 산다’. 수원시의 1인 가구는 10년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에 발맞춰 수원시는 맞춤형 지원사업으로 1인 가구가 안심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도시를 조성하기 위해 앞장서고 있다. 올해 추진 과제는 ‘연결’·‘안심’·‘편의’ 등 3개로 40여개의 지원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혼자 사는 수원 시민을 위한 올해의 수원시 계획을 살펴본다. ■ 수원시 3가구 중 1가구는 1인 가구…1인 가구 비율 꾸준히 증가 #1. 대학에 입학하면서 수원으로 이사를 오게 된 김광원씨(31)는 취업 후 7년째 혼자 살고 있다. 성인이 돼 수원으로 왔기 때문에 김씨에게는 동네에 ‘친구’라고 할만한 사람이 딱히 없다. 그는 수원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다 보니 최근 이사를 준비하면서 원하는 동네를 찾기 위해 발품을 파느라 애를 먹었다. 김씨는 “1인 가구는 나처럼 다른 지역에서 이사 온 사람이 대부분이라 수원에 아는 사람도 적고, 정보를 얻기도 어렵다”며 “수원시가 동네별로 1인 가구 청년들이 교류하고, 정보를 교환할 수 있는 커뮤니티를 구축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2. 1인 가구가 된 지 3년이 됐다는 고정희씨(69)는 혼자 살면서 가장 힘든 점으로 ‘외로움’을 꼽았다. 인터넷을 이용하기 어려운 세대이다 보니 1인 가구 지원사업도 찾기 힘들다. 고씨는 “장·노년층 1인 가구가 가장 힘든 것은 외로움”이라며 장·노년층 1인 가구에 전화로 ‘잘 지내느냐’고 안부를 물어주고, 1인 가구 지원사업 정보를 제공한다면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3. 다세대주택에 거주하는 김우주씨(가명·39)는 원룸을 표적으로 한 범죄가 발생할 때마다 무섭다. 상대적으로 안전한 아파트에 살고 싶지만 소형 아파트가 많이 없고, 경제적인 여건을 고려하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원룸과 다세대주택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김씨는 “수원시에 1인 가구가 늘어나는 만큼 20평(66㎡) 이하 소형 아파트 공급을 늘리는 정책을 추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수원시는 지난 2월 ‘수원시 1인 가구 실태조사·정책연구’를 시작했다. 수원시정연구원이 수행하는 이번 연구에서는 수원시 1인 가구 현황과 특성, 생활 실태, 정책수요 등을 파악해 1인 가구 정책이 나아갈 방향을 세밀하게 설정할 예정이다. ■수원시 1인 가구 지원 맞춤사업 추진…온라인포털 ‘쏘옥(SsOcC)’ 개설 수원시는 1인 가구 증가 추세에 발맞춰 체계적으로 1인 가구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통계청이 지난해 7월 발표한 인구주택총조사(2022년 기준)에 따르면 수원시 1인 가구 비율은 34.4%로 세 가구 중 한 가구는 1인 가구로 나타났다. 1인 가구 비율 또한 지난 2010년 24.8%에서 10여년만에 10%P 증가하면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3월 ‘1인가구지원팀’을 신설했다. 이후 1인 가구 관계기관과 간담회를 진행하고 1인 가구 정책 설문조사·간담회 등을 꾸준히 열며 1인 가구의 의견을 반영한 지원 사업·정책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1인 가구가 많이 사는 지역을 찾아가 지원사업을 홍보하고 맞춤형 상담을 하는 ‘찾아가는 1인 가구 새빛 솔로라이프(SoloLife) 스테이션’ 운영을 시작했다. 또 지난해 11월에는 1인 가구를 초청해 1인 가구 정책 쇼케이스를 열었다. 이 외에도 수원시여성자문위원회와 함께 추진한 1인 가구 청년 대상 역량강화지원사업 ‘새빛 솔로(Solo) 자문’도 있다. 다양한 직종에 종사하는 여성자문위원회 위원들이 재능기부 형식으로 청년들에게 창업·경영 노하우 등을 알려주는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10~11월 두 차례에 걸쳐 1인 가구 청년 3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해 시민들의 호평을 받았다. 특히 올해 초에는 1인 가구 사업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1인 가구 맞춤형 온라인포털 ‘쏘옥(SsOcC)’을 개설했다. 쏘옥은 ‘Suwon Safe(안심) One Convenience(편의) Connect(연결)’의 첫 글자를 따서 만든 수원시 1인 가구 지원사업 브랜드다. ■1인 가구 종합 컨트롤타워 운영…“연결·안심·편의 추진” 수원시는 올해 1인 가구 지원사업 목표를 ‘1인 가구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사회적 공감대 형성’, ‘다양한 의견 수렴을 통한 내실 있는 1인 가구 정책 추진’으로 설정했다. 이와 함께 복지여성국장을 총괄로 하는 ‘1인 가구 종합 컨트롤타워’를 운영하며 ‘연결’·‘안심’·‘편의’ 등 3개 추진 과제를 중심으로 40여개 사업을 추진한다. 연결은 1인 가구들이 교류하며 소통할 수 있도록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이다. 구별로 요리와 나눔, 에이징 솔로, 배움과 문화, One 크루(청년 관계망 확대사업)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4구(區) 4색(色) 1인 가구 거점 지원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이 밖에도 온라인 플랫폼 쏘옥 활성화, 1인 가구 시민참여단 ‘쏘옥 패밀리’ 활성화 등 사업이 있다. 안심은 1인 가구가 안심하고 살아갈 수 있도록 생활안심망을 구축하고 주거안심지원을 하는 것이다. 여성1인가구 안심패키지 보급, 청년 월세 지원, 새빛 청년존(ZONE)’등 17개 사업이 있다. 여성1인가구 여성안심 패키지 지원사업은 범죄에 취약한 여성1인가구에 창문 잠금장치·휴대용 비상벨 등 안심물품을 지급해 안심하고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 새빛 청년존은 LH의 역세권 비주택리모델링 청년임대주택에 입주할 청년을 수원시가 자체 선정 기준으로 모집해 저렴한 임대료로 임대하는 사업이다. 편의는 1인 가구 돌봄 체계를 확대하고 맞춤형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이다. 수원새빛돌봄사업, 초거대 AI(인공지능) 활용 위기 가구 발굴·지원사업 등 12개 사업이 있다.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은 “1인 가구의 목소리를 계속해서 듣고, 정책에 적극적으로 반영하겠다”며 “1인 가구가 안전하고, 편리하게 살 수 있는 도시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새빛수원] ‘노블레스 오블리주’ 실천한 수원의 독립운동가, 필동 임면수 선생

수원시청 맞은편 올림픽공원에는 한 독립운동가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 수원 출신 독립운동가 필동(必東) 임면수 선생(林冕洙, 1874~1930)이다. 동상 옆에 임면수 선생의 삶을 소개하는 안내판이 있다. “근대 수원을 대표하는 교육자이자 독립운동가이다. 대한제국기 삼일학교를 설립하고 국채보상운동 등 수원지역 애국계몽운동을 이끌었다. 신흥무관학교 분교인 양성중학교 교장으로 독립군을 양성하고 부민단 결사대로 독립항쟁의 최전선에서 싸웠다.” 제105주년 삼일절을 맞아 진정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한 수원 출신 독립운동가 임면수 선생의 삶을 소개한다. ■ 필동 임면수 선생 탄생 150주년…수원의 국채보상운동 주도 올해 탄생 150주년을 맞은 임면수 선생은 1874년 6월10일 수원군 수원면 북수리(현 북수동)에서 태어났다. 북수동 팔부자 거리의 한 집이었을 정도로 부유한 가정이었다. 1892년 전현석 여사와 결혼했다. 임면수 선생이 만주에서 독립운동할 때 전현석 여사는 다친 독립군을 치료해 주고, 그들의 식사를 하루에 몇 번씩 준비하는 등 헌신적인 내조로 남편을 지원했다. 1905년 4월 수원화성학교를 졸업하고, 상동청년학원에서 민족교육을 받았다. 1907년 대구에서 ‘대한제국 정부가 일본에 진 빚을 백성들이 나서서 갚자’는 국채보상운동이 시작되자 임면수 선생은 김제구, 이하영 등과 함께 수원의 국채보상운동을 이끌었다. 국채보상운동 취지서를 작성해 수원뿐 아니라 경기도 각 군에 배포해 의연금을 모았다. 일찍이 근대 사상을 깨치고 애국계몽운동에 적극적으로 나섰던 임면수 선생은 나중석, 이하영 등 수원지역 유지들과 힘을 합쳐 삼일남학교와 삼일여학교를 설립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1909년에는 삼일학교 교장을 역임하며 사립학교 설치 운동을 주도했고, 삼일여학교 건물을 지을 때는 토지를 희사했다. 삼일학교는 1909년 고등과 제1회 졸업생 20명을, 삼일여학교(현 매향중학교)는 1910년 제1회 졸업생 4명을 배출했다. ■ 일제 강점기…수원에서 만주로 건너가 독립운동한 유일한 인물 1910년 국권피탈로 대한제국이 일제에 강점되자 독립운동 기지를 건설하기 위해 1912년 만주 서간도 환인현 횡도천으로 망명해 독립운동에 나섰다. 임면수 선생은 수원에서 만주로 건너가 독립운동을 한 유일한 인물이었다. 만주 지역 상황이 열악해지자 신흥무관학교 유지비와 군사 훈련비를 조달하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1912년 임면수 선생을 비롯한 독립운동가들은 한인자치기구인 부민단(扶民團)을 조직했고, 임면수 선생은 부민단 결사대로 활동했다. 1910년대 중반에는 만주 통화현 합니하에 설립된 민족학교인 양성중학교 교장으로 활동하며 독립군 양성에 힘썼다. 양성중학교는 학생들에게 한글, 한국사, 한국지리 등을 가르치며 민족의식을 고취했다. 1919년 3.1운동 이후 일제가 간도 출병을 하자 해룡현으로 근거지를 옮겨 항일투쟁을 전개했던 임면수 선생은 일본군 토벌대에 체포돼 중국에서 추방됐다. 1921년 길림 시내에 잠입해 활동하던 중 밀정의 고발로 체포됐고, 평양감옥에 압송돼 모진 고문을 당했다. 반신불수가 돼 고향 수원으로 돌아왔지만, 거처할 방조차 없었다. 몸은 망가졌지만, 교육에 대한 열정은 여전했다. 건강이 다소 회복돼 거동할 수 있게 되자 1923년 건립된 아담스기념관 건축 공사감독을 맡았다. 현재 삼일중학교 교정 안에 있는 아담스기념관은 미국 아담스교회의 도움을 받아 지은 것이다. 임면수 선생은 그토록 꿈꿨던 광복을 보지 못하고 1930년 11월29일 순국했다. 56세 되던 해였다. 세류동 공동묘지에 안장됐던 임면수 선의 유골은 1964년 삼일상고 동산으로 옮겨졌고, 그를 기리는 ‘필동 임면수 선생 묘비’도 세웠다. 1990년에는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고, 현충원에 안장됐다. 묘비는 2015년 수원박물관 야외전시 공간으로 옮겨졌다. ■ 애국계몽운동가로 조국 위해 평생 바쳐…필동 임면수 선생을 기억하다 할아버지가 태어난 곳과 가까운 팔달로1가에 살고 있는 임면수 선생의 손자 임병무씨(69)는 종종 올림픽공원을 찾아 할아버지를 만난다. 얼굴이 무척이나 닮았다. 시인인 그는 최근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다룬 시를 담은 시집 ‘세상살이 한 마디’를 펴냈다. 임병무씨는 “부유했지만 교육과 나라의 독립을 위해 모든 걸 다 바치고, 독립운동에 헌신한 할아버지를 존경한다”며 “할아버지뿐 아니라 오로지 나라의 독립만을 생각하며 행동한 독립운동가들을 국민들이 기억해 주셨으면 한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2015년 2월 학계와 시민단체가 중심이 돼 ‘독립운동가 임면수 선생 기념사업추진위원회’를 발족했고, 시민들이 모은 성금으로 광복 70주년이었던 2015년 8월15일 올림픽공원에 임면수 선생의 동상을 세웠다. 제105주년 삼일절을 앞두고 임면수 선생 동상을 참배한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은 “후손들에게 독립운동가들의 철학과 정신을 알리기 위해 힘쓰겠다”며 “나라를 위해 헌신한 독립운동가들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그분들이 바라던 대한민국의 미래를 만들 수 있도록 시민들과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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