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품’ 찾아오는 美 혼혈 입양인

파주를 비롯해 전국 미군 캠프타운(기지촌)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입양된 혼혈 입양인 40여 명이 한국을 방문, 파주시가 미군반환 공여지인 ‘ 캠프 하우즈’에 조성하는 ‘엄마의 품’ 조성현장을 찾는다. 특히 일부 혼혈 입양인들은 파주에서 생모를 찾을 계획이어서 혼혈 입양인들의 뿌리 찾기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5일 파주시에 따르면 미국 혼혈 입양인 40여 명은 ‘다시 돌아온 어머니의 나라 한국’을 주제로 이달 말부터 다음 달 9일까지 한국을 찾는다. 이들은 방문기간인 다음 달 3~4일 이틀 동안 파주를 방문, 분단 역사의 희생자인 해외 입양인에 대해 모국을 찾아 주는 프로젝트로 상징되는 ‘엄마의 품(Mother’s Arms)’ 조성현장을 찾는다. ‘엄마의 품’은 미군이 주둔한 나라 가운데 처음으로 시가 8억 원을 들여 연말까지 미군반환공여지인 ‘캠프 하우즈’에 1천㎡ 규모로 동산을 조성, 휴머니즘을 실천하는 작은 공간이다. 이외에도 이색체험으로 ‘민통선에서 두부 만들기’와 ‘철책선 임진강 따라 걷는 생태탐방로 트레킹’, 대한민국의 근현대사를 서라운드로 볼 수 있는 ‘근현대사 박물관’ 관람과 ‘나만의 장신구 만들기’ 등을 체험하는 등 해외 입양인들에게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선보인다. 시 관계자는 “이번에 방문한 혼혈 입양인 중에 파주 캠프타운에서 1958년 미국으로 입양된 법원읍 금곡리 출신 심(신)성호씨 등 4명도 합류, 엄마와 고향을 찾는다”며 “ 6·25전쟁을 소재로 만든 단편 다큐멘터리 ‘잊혀진 전쟁’의 한국계 다큐멘터리 감독 강옥진(미국명 디앤 보르셰이 림)도 함께 해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파주 캠프타운 역사현장을 기록하는 작업을 하는 현장사진연구소 측에 따르면 이번 해외 입양인 모국 방문에는 뉴욕타임스 기자도 동행하며 파주시가 ‘엄마의 품’을 조성할 때 미국 입양 혼혈인들이 십시일반으로 모금, 상징 조각품을 제작해 기증할 것으로 알려졌다. 파주=김요섭기자

파주시, ‘2017년 물사랑 파주人 아카데미’ 프로그램 확대 운영

파주시는 물자원의 소중함을 알리고 시민 생활 속 현명한 물 소비 실천을 위해 ‘2017년 물사랑 파주人 아카데미’ 프로그램을 오는 11월까지 매월 2회 확대 운영한다고 15일 밝혔다. 물사랑 파주인 아카데미는 정수장과 하수처리장을 연계하는 버스투어로 문산정수장과 운정물재생센터를 둘러보고 물의 소중함과 물 관리 중요성을 직접 체험하는 프로그램이다. 올해는 오피니언 리더 등 지역을 대표하는 사회단체를 대상으로 교육이 진행된다. 하루평균 물 사용량과 생활하수가 하수처리장을 통해 깨끗한 물로 처리하는 데 많은 비용과 노력이 드는 사실을 설명하고 각 가정이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물절약 실천방법을 홍보할 예정이다. 또한 상하수도 원가 대비 요금수준을 알려 상하수도시설 확충 등 쾌적한 주거환경 제공을 위한 요금납부의 필요성도 설명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설거지할 때 설거지통 사용, 양치질 할 때 물컵 사용, 샤워시간 줄이기 등의 습관만 바꿔도 많은 물을 아끼고 절약할 수 있다”며 “지구온난화 및 기상이변 등으로 체계적인 물관리가 중요한 시점에서 시민의 물절약이 선행돼야 미래 물부족 사태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참여를 희망하면 파주시 하수도과(031-940-5094)로 신청하면 된다. 파주=김요섭기자

“파주 기지촌, 역사적 사실·피해 공론화 앞장” 기지촌 여성 국가 배상판결 이끌어낸 ‘현장사진연구소’

“파주 미군캠프타운(기지촌) 여성들이 국가로부터 최소한의 배상 판결을 받은 것은 뒤늦게나마 다행입니다” 지난 1월20일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부터 1954~2007년사이 파주에 상존했던 주한미군 7사단과 2사단 소속 캠프 자이언트 등 11개 캠프 기지촌 여성들에 대해 ‘국가가 성병관리 위한 강제수용은 불법이었다’라는 역사적 판결이 나왔다. 이같은 의미있는 판결이 내려지는데 큰 역할을 했던 사진작가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파주지역 현장역사를 기록하는 ‘현장사진연구소’ 소속 이용남 대표작가(62)와 조영애 작가(45)가 그 주인공이다. 이 대표작가 등은 파주 기지촌 여성 P씨(78)를 비롯한 19명 등 총 122명이 국가상대로 성병관리위한 강제수용은 위법이라는 소송을 내자 동영상, 녹취 등을 증거로 제출, 56명이 500만원씩 배상 판결을 받는데 도움을 줬다. 이 대표작가 등이 제출한 증거자료에는 당시 국가가 파주 기지촌여성들에 대한 성병관리의 문제점을 취재한 30분 분량 동영상과 각종 증언등이 생생하게 담겨져 있다. 이 대표작가는 “동영상에는 파주자치단체장과 임상병리사, 보건소 간호사, 단속 공무원을 비롯한 미군클럽 기지촌 여성과 포주 등이 용기있게 사진을 제공하고 증언에 나서 자칫 사라질 뻔한 역사적 기록이 복원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 소송에서 법정증언까지 했던 조 작가는 “기지촌 여성들은 당시 자치단체 등으로부터 미군에게 서비스를 잘하라고 교육을 받았고, 달러를 버는 애국자라는 소리까지 들었다고 증언했다”며 “국가가 조직적으로 기지촌 여성들의 성병을 검진하고 수용소를 관리한 사실이 증언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지난 1989년 설립된 현장사진연구소는 현장의 역사를 기록하는 사진집단이라는 표현을 즐겨 쓰고 있다. 개인이 아닌 사람이 모여 사회적 공동체를 형성한다는 의미에서 집단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것이다. 다큐멘터리를 생명으로 여기며 사라져 가는 파주지역 자연마을을 카메라에 담아 20여권의 기록물로 보관하던 중 2002년 6월 ‘효순ㆍ미선 여중생 사망사건’을 우연히 사진으로 담게 된 뒤부터 상황이 달라졌다. 이 대표작가는 당시 효순ㆍ미선여중생 사망사건을 최초로 사진으로 고발해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고, 이후 파주지역이 군사시설과 민간인 통제선으로 인해 인간과 자연이 파괴되고 있다는데 착안해 현장의 사진을 추적, 기록해 오고 있다. 한 때 4천여명에 달했던 기지촌 여성에 대한 관심도 이 때부터 시작됐다. 이용남 대표작가는 “현장사진연구소는 여전히 파주지역에서 힙겹게 살아가는 미군위안부들을 집중 취재해 정부의 기지촌 여성의 역사적 사실과 피해를 명확하게 밝혀 공론화는데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파주=김요섭기자

‘의료관광 허브화’ 파주시, IPMC 밑그림 나왔다

파주시가 신성장 동력인 ‘IPMC(International Precision Medicine Center:국제정밀의료센터)’를 유치, 정밀의료 플랫폼을 구성하려는 야심에 찬 계획을 천명한 가운데(본보 지난 1월 20일자 2면), 파주시가 이 센터가 들어설 규모 등 앞으로의 일정을 밝혔다. 전국지방 자치단체 중 정밀의료센터를 유치, 미래 먹을거리로 삼으려는 시도는 파주시가 처음이다. 12일 시에 따르면 시에 건립될 정밀의료센터는 총 10만㎡ 규모로 잡고 필요한 공간을 시유지 등을 활용할 계획이다. 정밀의료센터는 정밀의료 연구단지, 클리닉센터, 메디텔, 쇼핑센터 등 정밀의료 서비스와 맞춤형 뷰티, 뉴트리션, 헬스케어, 정밀농업 등이 가능한 커뮤니티 복합단지 등으로 조성된다. 통일시대에 대비한 거점 도시인 이점을 살려 관광 단순 관광이 아닌 체류형 의료 관광 메카이자 정밀의료산업 허브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정밀의료센터로 구축된다. 시 관계자는 “정밀의료는 차세대 의료 서비스로 유전체 정보를 기반을 둬 개개인에게 맞는 맞춤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미국은 지난 2015년 1월 정밀의료 이니셔티브(Precision Medicine Initiative)를 발표, 연간 약 2억1천만 달러(한화 약 2천370억 원)를 투입해 당뇨와 암 환자의 개별적 특성에 맞춘 최적화된 의료 치료기술을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다”며 “우리나라도 지난해 8월 9대 국가과학기술전략 프로젝트 중 하나로 정밀의료의료 기술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발표할 정도로 정밀의료시장이 시대적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시는 지난 2015년 7월 처음으로 IPMC 유치를 선언한 이후 준비과정을 거쳐 지난 1월 정밀의료 서비스와 커뮤니티 복합단지 조성 등과 관련, 제1회 국제정밀의료센터 콘퍼런스를 열고 세계 최초의 세포치료 중심의 정밀의료 맞춤산업 글로벌 플랫폼을 구축을 본격화하고 있다. 김준태 파주시장 권한대행(부시장)은 “시는 국제정밀의료센터(IPMC)와 긴밀한 협업을 통해 국내 정밀의료 산업 발전을 꾀할 계획이다. 가까운 미래에 바이오 첨단의료산업을 유치, 세계 최초 정밀의료를 실현한 국제도시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주=김요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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