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인천지역 병원과 대학교, 대기업 등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집단급식소 대부분이 위생상태가 불결하다는 보도가 나왔다. 집단급식소의 위생상태가 불량한 게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단속을 강화하는데도 개선은 커녕 오히려 점점 나빠진다는 데 문제점이 있다. 더구나 도시락 업체 상당수도 유통기한이 지난 재료로 음식을 조리한다니 집 밖에서는 안심하고 먹을 음식이 없게 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청 경인지방청이 지난 5월부터 6월 10일까지 도시락 제조업체와 집단급식소 등 681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위생점검 결과를 보면 위생불량 상태가 여실히 드러난다. 1회 400인 이상 음식을 제공하는 힘찬병원, 가톨릭대 성모자애병원, 인천의료원, 용인정신병원, 안양병원 등 대규모 의료기관에서 제조일자가 없는 식품을 취급했거나 조리장내 위생상태가 불결한 것으로 지적된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인하대 기숙사, 인천대, 경인교대, 경찰대학, 용인대, 협성대, 한국외대 기숙사, 총신대, 경기대(수원), 성균관대(수원), 한양대(안산) 등 경기·인천지역 소재 대부분의 대학교 식당이 원산지 표시가 없는 고기류를 취급하거나 영양사를 선임하지 않고 조리행위를 폈다는 것도 묵과할 수 없다. 병원·대학교 뿐만이 아니다. 롯데쇼핑 부평점, 동양제철화학, INI스틸, 동국제강, (주)리바트, 한국가스안전공사, 국가전문행정연수원 등 대기업과 국가연구소도 식당을 불결하게 운영했다. 특히 파라다이스 인천 등 호텔과 대한제분, 오뚜기라면 등 식품제조업체가 포함됐다. 이들 업소나 병원, 학교 등 집단급식업소에서 유통기간이 지난 제품이나 재료로 음식을 조리하거나 조리실을 불결하게 운영하는 것은 상식 이하의 위반행위다.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는 이때 식품제조업소와 집단급식소가 위생관리에 철저히 해야 하는 것은 기본 의무다. 당국이 적발된 업소를 특별관리대상으로 삼아 집중적으로 관리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집단급식업소들의 위생 관념이다. 철저한 위생관념으로 임해주기를 간곡히 당부한다.
사설
경기일보
2003-08-06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