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을 품고, 사람을 향하다”... 신계철 시흥 인아화조원 회장

“나눔은 사람의 가장 아름다운 실천이죠.” 푸르른 녹음이 짙어가는 여름, 싱그러운 나무와 지저귀는 새소리가 어우러진 시흥시 물왕동의 인아화조원은 이름 그대로 ‘꽃과 새가 어우러진 정원’이자 사람을 향한 따뜻한 철학이 자라는 공간이다. 희귀한 조류와 나무가 자라는 이곳은 기업인 신계철 회장(82)이 25년 넘게 정성 들여 가꿔온 삶의 또 다른 현장이다. 자연과 사람, 지역 공동체를 잇는 화조원에는 그의 철학이 고스란히 스며 있다. 신 회장은 자동화 기계 분야에서 50년 이상 사업을 이끌어온 인아그룹의 창업자다. 기계공학도로서 기술 중심의 산업현장에 몸담아 왔지만 그의 또 다른 삶의 축은 ’자연’과 ‘사람’이었다. 1990년 아이들과의 정서적 교감을 위해 새와 나무를 키우기 시작한 것이 계기였다. 그는 “아파트 생활에서 느낀 단절감을 극복하기 위해 새를 들였는데 아이들의 눈빛이 달라졌다”고 했다. 이후 그는 직접 땅을 매입해 시흥에 화조원을 조성하고 해외에서 희귀 조류를 수입해 사육했다. 멸종위기종인 홍따오기, 홍주계를 비롯해 천연기념물인 원앙 등의 관상조류와 애완토끼, 100여종의 꽃나무가 어우러지는 1만8천200㎡(5천500여평)의 정원은 ‘자연 속 배움터’가 됐다. 한때 유치원생들의 자연학습장이었으나 코로나19로 중단됐다가 다시 아이들의 발길이 이어지며 활기를 되찾았다. 자연과의 동행은 사회와의 연대로 이어졌다. 쌀 기부로 시작된 그의 나눔은 2009년부터 시흥시 1% 복지재단과 시각장애인연합회 시흥시지회 등 지역 곳곳에 기부를 이어왔다. 누적 기부금만 5천만원이 넘지만 그는 금액보다 ‘사람을 향한 마음’을 먼저 이야기한다. “내가 가진 것을 조금 나누는 것만으로도 누군가에게 힘이 된다면 그 자체로 내 삶은 더 의미가 있다”고. 지난봄에는 중증장애인거주시설 ‘평안의 집’의 장애인들을 초청해 화조원 봄나들이 행사를 진행했다. “외출이 어려운 이들에게 자연 속 휴식을 선물하고 싶었다”는 그의 바람처럼 따뜻한 배려가 깃든 하루였다. 시흥시 복지국과의 인연을 계기로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명함 무료인쇄 사업’에 공감하며 최근엔 점자명함 인쇄기를 기부하는 선행을 보였다. 그는 “점자명함은 세상과 연결되는 작은 다리다. 따뜻한 세상을 만드는 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됐으면 한다”고 희망했다. 더 나은 세상을 향한 그의 따뜻한 시선은 아이들, 장애인, 노인 등 사회적 약자 전반에 닿아 있다. 유치원 및 어린이집과 연계한 생태교육장 개방, 시각장애인을 위한 보조기기 지원 등도 논의 중이다. 화조원을 관리하면서도 그는 나무와 새를 ‘보여주는’ 대상이 아닌 ‘지역과 소통하는’ 매개로 삼았다. 따오기 조형물을 설치해 조성한 따오기동산, 설화와 생태 가치를 전하는 콘텐츠도 신 회장이 직접 기획했다. 그의 생태와 나눔의 철학은 문화사업으로도 확장 중이다. 시흥시가 2022년 물왕저수지 인근에 개관한 ‘따오기아동문화관’이 대표적인 사례다. 아동문학가 한정동 시인의 동요 ‘따오기’를 모티브로 한 이곳에 신 회장은 조형물을 기증하고 어린이 문화 행사시 화조원을 함께 개방하기로 했다. 아동문화관 개관 당일 신 회장은 시흥시장으로부터 감사패도 받았다. 기계설계 전문가이자 관상조류협회장, 산업훈장 수상자로서 각종 표창으로 넘치는 타이틀 속 그를 적확하게 설명하는 표현은 ‘사람과 자연을 잇는 실천가’다. 수십년간 그가 정성껏 가꿔온 인아화조원에는 ‘나눔은 실천’이라는 그의 신념과 자연을 매개로 사람을 잇고자 했던 오랜 시간이 켜켜이 쌓여 있다. “좋은 기업은 이윤뿐 아니라 사회와 환경 속에서 자기 역할을 다해야 한다”는 신 회장의 말처럼 꽃이 피고 새가 노래하는 인아화조원은 오늘도 그의 마음을 닮아 누군가에겐 위로가 되고, 누군가에겐 사랑이 돼준다. 그는 “기계를 다루던 제 삶에 자연은 새로운 숨결이었듯 이곳을 찾는 이들이 생명의 고요한 아름다움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의정부소방서, 여름 휴가철 다중이용시설 화재안전 강화

의정부소방서는 본격적인 여름 무더위와 휴가철을 맞아 오는 31일까지 다중이용시설을 중심으로 화재안전관리 대책을 집중 추진한다고 8일 밝혔다. 이번 대책은 이른 시기에 시작된 무더위와 함께 폭우 등 이상 기후가 예상되는 가운데 여름철 전기 사용 증가 및 높은 습도로 인한 전기화재 발생 위험이 높아짐에 따라 마련됐다. 특히 휴양시설과 쇼핑몰 등 다중이용시설을 중심으로 시민의 안전을 확보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국가화재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20~2024년) 의정부시의 여름철 화재는 총 248건으로 전체 화재의 23.8%를 차지했으며 인명 피해는 11명(18.6%)에 달했다. 주요 화재 장소는 음식점(50%), 판매시설(33.8%), 숙박·위락시설(각 8%) 순으로 나타났으며 화재 원인으로는 전기적 요인이 49.1%로 가장 많았다. 이에 의정부소방서는 ▲관내 다중이용시설 중 중점 대상(전체 1천405곳) 불시 화재안전조사 ▲관서장 등 화재취약시설 현장행정지도 ▲안전관리 소통체계 유지 및 맞춤형 화재 안전관리 ▲여름철 대비 대국민 화재예방 언론홍보를 추진하며 여름철 화재로 인한 인명 및 재산 피해 예방에 체계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문태웅 의정부소방서장은 “여름철은 전기화재와 함께 다중이용시설 내 인명 피해 위험이 커지는 시기”라며 “소방안전점검과 현장 지도를 통해 시민들이 안전하게 여름을 보낼 수 있도록 총력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안산소방서, 청각장애인에 안심 선물 지원

안산소방서가 청각장애인을 위해 안산시와 함께 ‘빛으로 전하는 안심’ 선물로 안전한 삶을 살 수 있도록 지원했다. 8일 소방서에 따르면 시청 관련 부서와 협업해 지난 1일부터 10일까지 관내 청각장애인 80가구를 대상으로 주택용 소방시설을 무료로 설치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재난 취약계층을 위한 이번 맞춤형 안전지원 사업은 ‘안산시 안전취약계층에 대한 환경지원 조례’에 따라 안산시가 예산을 지원하고 소방서 관련 부서에서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 대상 청각장애인 가구를 선정, 수어통역 및 안내문 제작을 지원해 추진됐다. 특히 이전 사업의 경우 안산시농아인협회의 자문을 바탕으로 수어통역과 시각중심의 안내방식이 반영됨에 따라 수어통역이 가능한 소방관이 직접 대상 가정을 방문, 화재감지기와 소화기 사용법 그리고 대피요령 등을 수어로 안내했다. 이와 함께 청각장애인 맞춤형 안내문도 함께 제공해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사업을 통해 가구당 소화기 1대와 단독경보형 화재감지기 2대가 제공되며 감지기는 화재가 발생할 경우 강한 빛으로 위험을 알리는 시청각장애인용 감지기로 신속하게 위험을 인지할 수 있도록 했다. 박정훈 안산소방서장은 “안전은 반드시 신속하게 전해져야 한다”며 “앞으로도 맞춤형 안전정책을 통해 모두가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광명시 ‘시민기후행동지원조례’ 제정…시민중심 탄소중립기반 마련

광명시가 시민 주도의 기후위기 대응 활동을 제도화하며 탄소중립 도시에 한발 더 다가섰다. 8일 시에 따르면 시민의 기후행동 참여를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내용을 담은 ‘광명시 1.5℃ 기후의병 활동 지원에 관한 조례’를 공포했다. 조례의 핵심은 기후행동 실천 주체로 활동 중인 ‘1.5℃ 기후의병’을 정책 속 공식 주체로 명시한 점이다. ‘기후의병’은 ‘지구 온도 상승 1.5도 상승을 막는다’는 목표 아래 2021년 구성돼 현재 약 1만4천300명과 51개 단체가 가입해 활동하고 있다. 시는 이번 조례 제정을 통해 기후위기 대응에 있어 ‘시민이 이끄는 탄소중립 도시’라는 정책 방향을 명확히 했다. 조례에 따르면 광명시장은 ‘1.5℃ 기후의병 총사령관’으로 규정되며 탄소중립 실천 및 시민참여 활성화를 위한 정책 수립과 사업 추진, 활동 지원 등의 책임을 갖는다. 이에 따라 시는 기존 ‘광명시 탄소중립센터’의 명칭을 ‘광명시 1.5℃ 기후의병 지원센터’로 변경하고 해당 센터를 통해 시민참여 탄소중립 정책 관련 사업계획 수립, 교육 제공, 시민참여 활성화 체계 구축 등 실질적 역할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박승원 시장은 “시민의 기후위기 대응 활동 지원을 제도화한 것은 탄소중립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 시민의 참여가 꼭 필요하기 때문”이라며 “이번 조례가 일상 속 기후행동을 확산시키고 시민이 주도하는 탄소중립 도시 실현을 위한 든든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는 이달 중 관내 주요 행사장 11곳에서 ‘기후의병’이 현장을 찾아 다회용기 사용, 재활용 분리배출 등 실천 여부를 직접 점검하는 ‘탄소중립 실천 모니터링’을 시범 운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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