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정식종목 된 레슬링

레슬링은 투기 종목 중 기원이 가장 오래됐다. 유적지 출토품이나 예술작품 등을 통해 레슬링의 존재를 고찰할 수 있는데, 가장 오래된 것은 고대 이집트 왕조 중기(BC 2131BC 1786)의 것이다. 인도에서는 BC 1500년 이전에, 중국에서는 BC 700년부터 시작됐다는 기록이 있다. 레슬링은 에게문화를 거쳐 고대 그리스에 계승돼 BC 776년부터 고대올림픽의 주요 종목이 됐다. 고대올림픽에서는 3판2승제의 토플링경기와, 레슬링과 복싱을 혼합한 것으로 한 사람이 항복함으로써 끝나는 판크라티온이 있었다. 레슬링은 제1회 근대 올림픽 때부터 정식종목으로 채택됐고, 제6회 올림픽 이후에는 오늘날과 같은 자유형그레코로만형의 경기로 구분됐다. 자유형은 상대방 신체의 어느 곳(급소 제외)을 공격해도 좋으나, 그레코로만형은 허리 아래의 공격은 반칙이다. 한국에 레슬링이 들어온 것은 1935년 일본 유학생들에 의해서다. 이후 꾸준히 발전해 각종 세계대회 및 올림픽에서 우승하는 등 아마추어 레슬링의 세계적인 강국이 됐다. 레슬링은 역대 올림픽에서 한국에 금메달 11개와 은메달 11개, 동메달 13개를 안긴 효자 종목이다. 건국 이후 최초의 올림픽 금메달을 선사한 주인공은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의 양정모 선수다. 그 뒤를 이어 두 체급에서 금메달을 휩쓴 심권호를 비롯해 박장순, 안한봉, 정지현, 김현우 등 영웅들이 많다. 하지만 힘든 종목이라는 인식 탓에 유망주가 줄어들고 국제무대의 바뀐 규정도 불리하게 작용하는 바람에 최근엔 고배를 마실 때가 많았다. 더군다나 올해 2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집행위원회에서 레슬링이 핵심종목에서 탈락돼 한국뿐 아니라 세계 레슬링계가 최대 위기를 맞았다. 다행히 9일(한국시간) IOC 총회에서 다시 정식 정목으로 극적 회생했다. 고대올림픽에서 시작된 레슬링은 근대올림픽에서도 단 한번(1900년 제2회 대회)을 제외하고 줄곧 정식 종목의 지위를 잃지않은 상징적인 종목이다. 그러나 오랫동안 IOC의 개혁 요구에도 무대응으로 일관하다 충격적인 탈락 소식을 전해들었고, 이후 뼈를 깎는 개혁에 나서 7개월 만에 2020년 하계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선택받았다. 레슬링의 올림픽 정식 종목 채택과 함께 한국 레슬링의 부활을 기대한다. /이연섭 논설위원

[지지대] 학업중단 청소년

지난 7월 용인에서 10대의 엽기적인 살인사건이 있었다. 심모군(19)이 평소 알고 지내던 A양(17)을 모텔로 불러내 성폭행 하고 목 졸라 살해 후 A양의 시신을 커터 칼로 무참히 훼손한 뒤 유기하고 일부는 집에 보관해오다 경찰에 붙잡혔다. 이 엽기 살인사건의 피의자 심군와 피해자 A양은 모두 고교 자퇴생들이다. 학교를 그만뒀다고 모두 범죄자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학생들이 학교를 떠나서 정상적인 생활을 영위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지난해 초중고등학생 100명 중 1명꼴인 6만8천188명이 학교를 중도에 그만뒀다. 이중 절반가량인 3만4천934명이 고등학생으로, 100명 중 2명꼴로 학교를 떠났다. 교육부 조사에 따르면, 고등학교 학업중단자 중 자퇴가 3만3천553명(96.05%)으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퇴학이 1천45명(2.99%)이었다. 자퇴 사유는 학교 부적응이 1만7천454명(49.96%)으로 절반에 달했다. 부적응 이유는 9천887명이 학업 관련, 1천19명이 학교 규칙, 486명이 대인관계 문제 때문이었다. 학업중단자 중 재입(취)학, 편입으로 학교에 복귀한 학생은 2만7천693명(40.61%)이었다. 초등학생은 대부분이 다시 학교에 다니지만, 중학생ㆍ고등학생은 학년이 오를수록 복귀율이 떨어졌다. 학교를 떠난 학생들은 무엇을 하고 있을까. 고등학생은 학교로 돌아오는 비율이 15%도 되지 않으니, 나머지 학생들이 학교 밖에서 어떤 생활을 하는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일부는 검정고시를 준비하거나 대안학교로 갈 수도 있겠지만, 상당수는 무위도식 하거나 아르바이트, 가사 등으로 시간을 보낼 것으로 짐작된다. 비행의 길로 빠질 수도 있다. 학생들이 학교를 떠나는 것은 교실 붕괴와 고교 서열화, 교육의 양극화, 몰개성적인 경쟁 구도, 일그러진 또래 문화, 교사들의 무관심 등 문제가 다양하다. 이는 청소년 개인의 장래나 우리 사회의 앞날을 위해서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청소년들을 학교 밖에 방치하는 것은 사회안전 문제와도 직결된다. 학생들이 중도에 학업을 포기하지 않도록 학교 현장에서 지도를 활성화하고, 가사문제나 경제문제로 학업을 중단하는 학생들에게는 특별한 도움을 줘야 한다. 이미 학교를 벗어난 청소년들을 위해서는 정부와 지역사회가 나서서 대안교육을 활성화하고, 이들에 대한 상담과 보호, 복교와 자립을 지원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이연섭 논설위원

[지지대] 거짓말

가령 뇌물혐의로 소환된 공무원이 있다 치자. 연행돼 검사실로 들어서는 피의자는 잔뜩 긴장하게 마련이다. 잠깐의 기 싸움이 지나고 조사가 시작된다. 그 순간 이외의 다정함이 다가온다. 어떻게 된 건지 편하게 설명해 보시라는 검사-참여 계장-의 권유다. 피의자의 항변이 불을 뿜는다. 나는 돈을 받지 않았다 그날 거기에 가지도 않았다 그 사람과 일면식도 없다는 식의 얘기들이 쏟아진다. 검사는 아무 추궁 없이 받아 적기만 한다. ▶두어 시간 뒤, 두 번째 피신이 시작된다. 책상 서랍 감춰놨던 온갖 증거가 등장하는 건 이때부터다. 당신은 돈을 받았다는 증거부터 그날 거기에 있었다 그 사람과 찍은 사진이 있 다는 등의 물증이 줄줄이 제시된다. 분위기도 앞선 1차 피신과는 전혀 달라진다. 순진한(?) 피의자는 그제야 깨닫는다. 1차 진술에서의 거짓말이 스스로 올가미가 됐다는 사실을. 이제 구속영장 속 최고의 증거는 피의자 스스로 1차 조사에서 밝혔던 거짓말 조서다. 검찰 출입기자 시절, 1차 조서만 훔쳐 보고 보도했다가 오보(誤報) 소송에 휘말려 본 뒤에야 알게 된 수사 기법이다. ▶이석기 의원에 대한 국민적 분노가 크다. 대한민국 국회도 모처럼 하나가 돼 그를 욕하고 있다. 현역 의원의 내란 음모라는 혐의 사실이 그만큼 충격적이다. 그런데 여기엔 국민적 거부감에 기름을 부은 또 다른 변수가 있었다. 거짓말이다. 지난달 28일 국정원이 그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공안 정국으로 몰아가고 있다며 펄쩍 뛰었다. 이틀 뒤 언론에 녹취록이 보도됐다. 날조 수준의 왜곡이다라며 물러섰다. 이어 민주당과 정의당이 등을 돌렸다. 총기 발언 등이 있었지만 농담처럼 한 것이다라고 또 물러섰다. 28일 이후 열흘. 이석기 의원과 통진당 측의 주장은 이렇게 바뀌어 왔다. ▶통진당의 이른바 5월 모임과 곤지암 모임 등은 전부 비밀리에 이뤄졌다. 혈세를 지원받는 대한민국의 정당이 굳이 보안을 유지하며 회합을 할 이유가 설명 안 된다. 여기에 공안정국에서 농담으로 이어지는 거짓말 시리즈까지 더해졌다. 국민의 인식 속에 통진당은 비밀이 많고 거짓말하는 사람들이 됐다. 스스로 그렇게 만든 것이다. 보수층이 이석기 의원을 버린 건 내란 음모라는 혐의 사실이라면, 진보층이 그를 버린 건 거짓말로 이어 가는 비굴함일지 모른다. 김종구 논설실장

[지지대] 염태영 수원시장

경제림이 못 되는 소나무와 잡목이 태반이지만 산림 녹화가 잘 된 것은 관리를 잘 했기 때문만은 아니다. 화목, 즉 나무를 연료로 안 쓰기 때문이다. 지금도 도시에서 부엌 아궁이를 쓴다면 사정은 달라진다. 오늘날 고층 아파트가 임립한 것은 부엌을 추방한 입식주방 발달의 덕이며 입식주방은 프로판 가스가 있어서 가능하다. 프로판 가스 역시 화석 연료다. 석유 등 화석연료 매장량이 무한정한 것은 아니다. 앞으로 30년 쓰면 없어진다고 하기도 하고 50년 가면 바닥을 드러낼 것이라고도 한다. 아무튼 금세기 안에는 떨어질 것 같다. 문제는 이를 해결할 제3의 에너지가 뭣이냐가 관건이다. 생태교통 수원 2013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환경운동가 염태영 수원시장 그다운 착상이며 실행이다. 화성행궁 앞 광장의 현장을 가 봤다. 국제회의장이며 전시관 등 매머드급 임시 건물을 비롯해 수 십개의 몽골 텐트가 형형색색으로 세워진 가운데 자원봉사자들의 일손이 바쁘다. 화석연료가 떨어진 미래의 생태교통 수단엔 단연 자전거가 왕도다. 자전거도 자전거 나름이다. 자전거택시 등 거의 쉰 가지나 되는 각종 자전거를 체험하는 인파로 드넓은 광장이 꽉 찼다. 역시 화석연료가 고갈된 자동차 없는 미래 도시를 한 달간 경험하는 생태교통 마을 행궁동은 한마디로 고요했다. 평화로웠다. 처음엔 뜨악했는데 정작 해 보니 의미가 없지 않은 것 같다는 것은 한 주민의 말이다. 혼자도 좋고 가족과 함께 가도 좋다. 나들이 삼아 가볼만 하다. 지난 1일 개막식에서 염태영 수원 시장이 자전거를 타 보일 때의 신문 보도 사진을 보면 평소와 다르다. 밝은 여느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이를 악 무는 듯 했다. 알고 보니 이유가 있었다. 맹장 수술을 하고 쉬어야 한다는 의사의 강권을 뿌리치고 나왔던 것이다. 대단한 일의 집념이다. 그러나 아무리 의지가 강해도 아픈 것은 아플 수밖에 없다. 아마 사진 찍을 그 때 자전거를 타면서 상처에 자극이 갔던 모양이다. 나는 수원시장을 뽑을 때 그를 찍지 않았고 시장이 되고 나서 일면식도 없고 앞으로도 서로 만날 이유가 없지만 괜찮은 시장인 것 같다. 임양은 논설위원

[지지대] 클라우트 지수

현대인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홍수 속에 살아간다. 페이스북, 트위터, 미투데이, 요즘, 카카오스토리, 플리커, 핀터레스트, 인스타그램 등 그 종류도 많다. SNS를 통해 알게 모르게 타인에게 영향을 끼치거나 반대로 타인으로부터 영향을 받고 있다. 클라우트(Klout)는 소셜미디어의 영향력을 평가하는 서비스다. 클라우트 지수는 접근성이나 파급력 등 수십 개의 변수를 고려해 개인이나 기관의 SNS 계정이 미치는 영향력을 100점 만점으로 환산한 수치다. 지수가 높을수록 영향력이 있고, 소통을 잘 하고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미국 대통령 오바마의 클라우트 지수는 99점에 달하며, 세계 최초로 팔로워 4천만명을 돌파한 가수 저스틴 비버는 92점이나 된다. 지난 8월 초 청와대 자료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의 클라우트 지수는 82점이다. 청와대의 78.4보다 높다. 청와대는 박근혜정부 출범 초 65.4에서 큰 폭 상승한 것으로 국내 대기업 및 정부기관의 클라우트 상위 지수가 6080점 정도임을 고려하면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개인 계정의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2개를 직접 운영한다. 박 대통령의 개인 트위터 계정 팔로어 수는 33만8천여명에 달하고, 페이스북 구독자는 4만1천여명이다. 얼마 전 세계 정치지도자와 기관 트위터 500여개 중 박 대통령 계정의 팔로어 수가 41번째로 많다는 보도가 화제가 되기도 했다. 경기일보가 1일 조사한 바에 따르면 김문수 경기지사와 송영길 인천시장의 클라우트 지수는 똑같이 62점이다. 경기도내 51명의 국회의원 중에서는 민주당 이석현(안양 동안갑)정의당 심상정 의원(고양 덕양갑)이 65점으로 공동 1위다. 이어 민주당 김현미(고양 일산서)이학영(군포)윤호중 의원(구리), 무소속 송호창 의원(의왕 과천) 등이 62~60점이다. 차기 도지사 후보군 중 민주당에서는 김진표 의원(수원정)이 59점으로 가장 앞선 가운데 원혜영(부천 오정)이종걸 의원(안양 만안)이 58점57점으로 추격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김포)과 남경필 의원(수원병)이 52점으로, 클라우트 지수는 야당 의원들이 강세다. SNS는 2030 뿐만 아니라 5060까지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 정치인들은 SNS를 엉뚱한 여론몰이나 색깔 논쟁의 도구보다는, 국민 소통의 장으로 잘 활용하면 긍정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이연섭 논설위원

[지지대] 정기국회

국회는 2일 오후 2013년도 정기국회 개회식을 갖고 100일간의 회기에 들어갔다. 박근혜 정부 들어 첫 정기국회다. 정기국회의 소임은 내년 정부 예산안 심의 확정과 국정감사다. 그러나 여야는 지난달 31일이 법정 시한인 2012년도 결산안 처리를 시작도 못했다. 법을 만드는 국회가 법을 예사로 어긴다. 법을 지키지 못하기는 예산안도 마찬가지다. 여야가 싸움질 하느라고 해마다 12월2일의 법정 시한을 수년동안 넘겨왔다. 심지어 작년엔 정기국회 회기내에 처리치 못해 임시국회를 열기도 했다. 예산안 심의에 늑장을 부리다가 막판에 가서 부랴부랴 서두르는 것이 국회의 행태다. 현장 위주가 아니고 당파 위주인 게 국정감사다. 일의 경우 보다는 상대가 어느 당이냐에 따라 논리가 다르다. 때로는 고함만 난무할 뿐 실속이 없다. 국민에게 실익을 주지 못하는 국정감사가 되곤 하는 것이다. 올 정기국회도 전망이 썩 좋지 않다. 여야가 합의된 것이라고는 내란 음모 혐의의 이석기 의원 체포 동의안 처리를 원포인트 본 회의를 열어 처리하는 것 뿐, 합의된 의사일정은 아무 것도 없다. 개점휴업 상태다. 관측통들은 추석 연휴가 끝나야 정국의 정상화 실마리를 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른바 장외투쟁에 서 대통령과 김한길 대표의 양자회담을 요구한 민주당은 빈 손으로 (국회에)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박근혜 대통령은 5자회담을 역제안한 바 있는데다 4일부터 11일까지 해외 순방이 예정돼 있다. 정기국회는 앞으로 교섭단체 대표 연설과 대정부 질문, 20일간의 국정감사에 이어 내년 정부 예산안 심의가 있게 된다. 국회의원이 국회에 돌아가는데 무슨 명분이 필요한가. 민주당은 정치투쟁을 하더라도 해야할 일은 해야 한다. 이게 국민에 대한 도리다. 올 추석엔 교착 상태에 빠진 정국과 통합진보당 사건이 화두에 오를 것 같다. 임양은 논설위원

[지지대]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벌써 한달이 넘었다.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방사능 수증기가 유출되고 있으니 일본산 생선을 먹지말라는 메시지가 돌아다닌지. 오늘부터 생선 및 젓갈류는 먹지 않습니다. 생선회 역시 먹지 않습니다. 일본 방사능 수중기 유출이 시작됐고 기형 식물, 생선들이 발견되고 있습니다. 국내에 들어오는 생선은 대부분 일본 근해에서 잡히는 것으로 국산으로 속여 팔고 있습니다. 이미 다른 주변국들은 일본산 수입금지를 시켜놓은 상태인데 우리나라만 눈치보느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고등어ㆍ표고버섯이 피해야할 1위 식품군입니다. 방사능에 피폭된 음식만 먹어도 1~2년 안에 식도암ㆍ림프암ㆍ백혈병 등이 생깁니다 7월 하순, 방사능 수증기 유출 소식과 함께 국민들의 불안감이 확산되는 가운데 여러 지인한테 카톡이나 문자로 받은 메시지다. 인터넷과 SNS엔 일본 방사능 돌연변이 등의 제목으로 머리 두 개 달린 거북이, 기형으로 자란 꽃과 토마토 등의 변형된 동ㆍ식물 사진이 게재됐다. 어디까지가 진실인지, 그야말로 괴담 수준인지 알 수 없으나 후쿠시마 원전 문제가 심각하고, 국민들의 불안감 또한 극심하다는 것은 분명했다. 이후 후쿠시마 원전의 방사능 오염수가 하루 300t씩 인근 해역으로 흘러들어간 것이 확인됐고, 이어 오염수를 보관해온 저장탱크에서도 300t 가량의 고농도 오염수가 유출된 사실이 밝혀졌다. 인근 바닷물의 방사성 물질 농도가 1주일 사이 최고 18배까지 높아졌다는 일본 언론의 보도도 나왔다. 이에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는 사고 등급을 일탈에 해당하는 1등급에서 중대한 이상현상을 뜻하는 3등급으로 상향 조정했다. 우려한대로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유출 파문이 일파만파 확대되고 있다. 정부는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대응책을 강구해야 할 상황이지만 우리나라 바다, 방사능물질로부터 안전 등의 자료만 발표하고 있다. 일본 정부가 오염수 유출 상태 및 방사능 농도, 실측 자료 등에 대한 정보 제공 요청에 대해 아직 답을 주지 않는다고 했다. 방사능 불안 때문에 일본산이건 국내산이건 아예 생선을 먹지않는 소비자가 늘고, 성남의 전통시장에선 상인들이 일본산 수산물 판매중단을 선언하는 마당에 답답한 노릇이다. 정부는 일본에서 나오는 정보에만 의존하지 말고 최악의 경우까지 생각해 선제적 조치를 해야 한다. 일본산 농수산물 수입 전면금지 등의 조치도 필요하다. 이연섭 논설위원

[지지대] 사찰 피해자내란 피의자

2013년 1월9일. 수원시 장안구 수원종합운동장 앞길에서 50대 남성과 40대 남성이 몸싸움을 벌이다 순찰 중이던 경찰관에게 발견됐다. 50대 남성은 지난 3일부터 미행당하는 느낌을 받았는데 오늘도 누가 쫓아와 이유를 따져 묻다가 시비가 붙었다고 주장했다. 이 사람은 국정원 직원일 것이라고도 했다. 40대 남성은 미행하거나 폭행한 적이 없다며 부인했다. 자신은 무직이고 PC방 아르바이트나 대리운전을 한다고 소개했다. ▶50대 남성은 수원진보연대 고문 이상호씨(49), 40대 남성은 국가정보원 직원 A씨(39)였다. 이씨가 A씨를 직권 남용 및 상해 혐의로 고소하면서 경찰의 수사가 시작되자 국정원이 협조자료를 보냈다. A씨가 이씨에 대한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 첩보를 입수해 적법한 절차에 따라 현장에서 공무수행 중이었다고 설명했다. 경찰에 출두한 A씨는 정상적인 공무수행을 주장하며 관련 내용이 적시돼 있는 법원 영장을 제시했다. 영장의 구체적 내용은 국정원 수사 기밀을 이유로 공개되지 않았다. ▶이씨는 3일 뒤 기자회견을 열어 왜 미행을 했는지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기진보연대도 국정원이 불법 미행이 발각되자 오히려 민간인에 대한 미행이 정당한 공무였다고 우기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씨와 진보연대 측은 다음 날 여의도 국회 정론관을 찾아 국정원의 불법 민간인 사찰을 비난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회견장은 민간인 불법 사찰 과거로 회귀 책임자 처벌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으로 가득 찼다. ▶그로부터 8개월여 지난 그제. 국가정보원 발(發) 내란 음모 사건이 터졌다. 현역 국회의원인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이 연관돼 있다. 여러 경로를 통해 흘러나오는 혐의 사실도 충격적이다. 총기 마련을 지시했다고도 하고, 국가 시설 파괴를 모의했다고도 한다. 여야 정치권이 빅뱅에 빠졌다. 그런데 그 사이로 8개월 전 민간인 사찰을 항의하던 이상호씨의 모습이 등장했다. 수사 당국에 체포되는 장면이다. 이번에는 민간인 사찰의 피해자 신분이 아니라 내란 음모 사건의 피의자 신분이다. 국정원이 이 사건을 3년여간 추적해왔다고 하니 아마도 8개월 전 미행은 그 수사과정의 하나였던 듯 하다. 8개월만에 뒤바뀐 이씨 신분의 반전도 사건만큼이나 충격적이다. 김종구 논설실장

[지지대] 쓰레기 공화국

당신은 올 여름에 가족들하고 피서가서 쓰레기를 어떻게 처리했습니까?의 질문에 쓰레길 집으로 싸가지고 돌아와 쓰레기봉투에 버렸다면 문화 국민이다.(A형) 그러지 않고 피서지의 쓰레기 하치장에 버렸다고 하면 합격점이라 할만 하다.(B형) 그러나 아무데나 적당히 버렸다고 하면 불합격점이다.(C형) A형은 좀처럼 없을 것 같다. B형만 해도 괜찮다. C형이 대부분이다. 그럼 우린 문화 국민이 못된다는 말인가. 불행한 노릇이지만 그렇다. 쓰레기 의식에 대한 공중도덕의 현주소다. 해수욕장이나 산간 계곡 등 지난 여름철의 피서지가 있었던 지방자치단체에선 쓰레기와의 전쟁으로 지금 난리다. 올 여름 따라 폭염이 얼마나 기승이었던가. 그 많고 많았던 피서객이 썰물처럼 빠진 자리에는 온통 쓰레기 더미만이 남았다. 그냥 버렸으면 모으기나 쉽지 구석 구석에 쳐박아 놓은 쓰레기를 일일히 빼내기란 쉽지 않다. 쓰레기 처리에 막대한 예산이 별도로 소요되는 판이다. 버리는 사람 따로 있고 줍는 사람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런데 피서객은 으레 쓰레기를 버리고 이를 줍는 사람이 당연히 따로 있는 것처럼 관념이 되어버렸다. 쓰레기 하나 옳게 처리하지 못하는 위인일수록 입은 살아서 저 혼자 경우가 밝고 말이 많은 것을 본다. 문명이 발달한다 해서 선진국이 되는게 아니다. 정신문화가 성숙해야 한다. 하찮은 쓰레기에 대한 관념은 거지같으면서 다른 건 잘 한다고 할 수 없다. 만약에 피서를 학교에 다니는 자녀들과 함께 갔다면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는 부모를 보고 뭣을 배울 것인가도 생각해봐야 된다. 쓰레기 얘기를 한김에 집 쓰레기 예길 한마디 더 하겠다. 수원시 장안구 모동 아파트앞 공터에 쓰레기 무단 투기가 하도 많아서 얼마전에 구청장과 동장이 순시길에 직접 쓰레기를 퍼내고 공터에 화단을 만들었는데 아직도 화단 옆에 무단 투기하는 구제 불능의 인간 쓰레기 족속이 있다. 임양은 논설위원

[지지대] 불량식품 상인

사농공상(士農工商)이라고 했다. 지금은 상공 분야가 사업 종목으로 선망의 직종이지만 조선 왕조 시대에는 상대적으로 홀대시 했다. 그런 가운데도 공(工)은 조정의 육조에 공조가 있었다. 당시의 공업은 천하게 여긴 노동집합형이었으나 거짓말은 하지 않는다고 치부해 상업에 앞서 쳤던 것이다. 이에 비해 상업은 장사꾼 본전에 준다는 거짓말처럼 직업상 거짓말을 자주 하게 되는 것으로 알았다. 우리의 상업 발달이 후진적이었고 특히 무역 활성화가 지연된 이유 중에는 이같은 옛 사람의 잘못된 인식에도 원인이 없지 않다. 그런데 현대판 악덕 상인이 있다. 장사꾼 본전에 준다는 거짓말에는 그래도 사회악은 없다. 그러나 현대판 악덕 상인의 거짓말은 반사회적이다. 몹쓸 장사꾼이 많으나 그런 가운데서도 먹거리 가지고 농간을 부리는 장사꾼은 사회의 공적이다. 추석 명절이 다가온다. 명절은 가진 것 있는 사람이나 없는 사람이나 좋기는 마찬가지다. 추석을 틈탄 먹거리 장사 악덕 상인의 발호가 염려된다. 그러지 않아도 차례상에 올릴 갖가지 제수 용품값이 줄줄이 올라 주부들의 이맛살을 찌푸리게 하는 터에 부정 및 불량식품 걱정까지 해야 할 판이다. 듣건데 경찰은 추석을 앞두고 불량식품 제조나 유통이 늘 것으로 보고 한달동안 이의 집중 단속에 나섰다고 한다. 이 기간에 선물용 기능식품에 대한 허위 또는 과장 광고, 원산지 거짓표시, 대형 인터넷 쇼핑몰 등을 통한 불량식품 유통행위를 중점 단속한다는 것이다. 경찰은 특히 적발된 불량 부정식품의 인체 유해성이 확인되면 업주를 구속하고 업체명도 사회 공익을 위해 공표할 방침이다. 인체의 유해에도 단순히 나쁜 것에 국한하지 않고 만성병을 일으켜 죽게하는 경우가 있다. 말하자면 간접 살인이다. 부정 불량식품은 아무리 강력 단속을 해도 지나침이 없다. 불량식품의 현대판 악덕 상인은 아무 잘못 없이 홀대 받았던 조선시대 상인보다 인간의 영혼이 없는 자들이다. 임양은 논설위원

[지지대] ‘종자 지킴이’ 고희선 의원

그는 경기도 화성군 매송면 송라리의 소작농 집안에서 5남매 가운데 장남으로 태어났다. 집안 형편이 어려워 중학교만 졸업한 채 16살에 서울로 올라와 종로5가 종묘상에 취직을 했다. 가진 게 없었던 그는 살아남기 위해 남들보다 몇배 열심히 일했다. 스무살이 되던 해 그는 손바닥만한 자신의 가게 진성상회를 열었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농민들과 함께 채소밭에서 살았다. 새참도 나누고 잡초도 뽑으며 농민의 벚이 됐다. 불굴의 노력 끝에 1981년 농우종묘를 설립했다. 현재 국내 종묘산업 1위로 꼽히는 농우바이오의 전신이다. 농우바이오는 한국 본사를 중심으로 중국, 미국, 인도네시아, 미얀마 등에 현지 법인과 연구소를 운영하는 등 한국 종자산업에 획기적 기여를 하고 있다는 평가다. 4평 남짓한 가게에서 맨손으로 창업 후 40여년 종자업계 한 길을 걸어온 그는 종자산업의 성공신화를 이룬 고희선 국회의원이다. 그는 종묘상 사업을 시작한 뒤 1년에 한대씩 오토바이를 폐차할 정도로 부지런히 일했고, 15년 만에 회사를 설립했다고 회고할 정도로 종묘사업을 키우는데 공을 들였다. IMF 외환위기 시절, 국내 종자회사가 다국적 기업에 대부분 넘어갈 때도 토종 종자사업을 끝까지 지켜내 종자 지킴이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우리나라 고유의 우수종자를 지키고, 농민에게 이를 싼 값에 공급하겠다며 종자주권을 선언했던 것이다. 정치권 진출은 2007년 4ㆍ25 화성 보선 출마를 권유받고 고향인 화성 발전과 위기의 한국 농업을 살리기위해 출마해 당선됐다. 18대 총선에선 공천 탈락의 아픔을 겪기도 했으나 19대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농우바이오 명예회장을 맡고있던 그는 국회의원 재산공개 때마다 1천억원대의 재산을 신고, 정몽준 의원에 이어 재력가로도 유명세를 탔다. 지난해부터 새누리당 경기도당위원장을 맡았던 그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에 큰 역할을 했으며, GTX(수도권 광역급행철도) 등 지역현안을 위해서도 불철주야 열심히 뛰었다. 농업계의 큰 별이며, 정치권의 맏형으로 불렸던 고희선 의원이 25일 폐암으로 유명을 달리했다. 정치권과 주변에선 우리 정치계와 농업분야의 큰 손실이라며 안타까움과 슬픔을 표하고 있다. 그의 빈소가 차려진 아주대병원 장례식장엔 조문 행렬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제 쉼 없이 달려온 삶을 내려놓고 안식의 시간을 갖기를 기도한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이연섭 논설위원

[지지대] 당당해진 ‘속도위반’

속도위반 하는 젊은이들이 늘고있다. 속도위반을 하고도 당당하다. 자동차 속도위반 얘기가 아니다. 요즘 젊은층의 결혼하기 전 혼전 임신을 말한다. 나이 든 분들에겐 좀 민망한 얘기일지 모르지만 요즘엔 아기가 혼수라고 한다. 영화배우 장동건-고소영 부부, 탤런트 김승우-김남주 부부, 타블로-강혜정 부부, 여기에 올해 1월에 결혼한 엄태웅과 발레리나 윤혜진 커플까지, 이들의 공통점은 바로 결혼 전 임신 사실을 당당히 밝혔다는 점이다. 연예인이나 유명인사들이 거리낌 없이 혼전 임신 사실을 공개하면서 일반인들의 인식도 크게 바뀌었다. 실제 한 웨딩업체가 신혼부부 4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0쌍 가운데 3쌍은 결혼 전 아기를 가졌다. 남성 52%와 여성 62%는 혼전 임신의 좋은 점으로 결혼에 확신을 가지게 된다고 답했고, 뒤이어 책임감이 커진다, 배우자에 대한 애정과 신뢰가 높아진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쉬쉬하던 혼전 임신에 대한 사회인식이 바뀌고 혼전 임신 커플이 많아지다보니, 임신 사실을 당당히 공개한 뒤 안전하고 쾌적한 결혼식과 신혼여행을 위해 적극 노력하는 커플이 늘고있다. 이들을 타깃으로 하는 속도위반 마케팅 시장도 점점 커지고 있다. 웨딩업계는 임신부가 입을 수 있는 웨딩드레스를 마련하는 등 발빠르게 변신하고 있다. 허리 라인이 일반드레스보다 가슴 위에 있거나 풍성한 종 모양인 웨딩드레스는 배가 나온 임산부들을 겨냥한 것이다. 여행업체들도 태교 허니문 베이비 허니문 등의 이름으로 맞춤형 상품을 내놓았다. 신부와 아기의 안전을 위해 비행시간이 5시간 이내인 사이판과 괌, 세부 지역이 대부분이다. 무리한 관광일정이나 해양스포츠 일정을 제외하고 기본적인 관광과 마사지, 해변휴식, 주변 산책 등 간단한 휴양 일정으로 진행하고 있다. 공개적으로 임신과 출산을 이야기 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혼전 임신을 숨기거나 임신중절 수술을 하는 사례가 줄어든 것은 긍적적인 현상이다. 혼전 임신이 책임감있는 결혼으로 이어지고 임신한 신부를 배려하는 상품이 늘어난 것도 바람직한 문화다. 하지만 앞서 설문에 참여한 신혼부부의 67%가 혼전 임신에 부정적이라고 답했듯 계획되지 않은 임신과 출산 등으로 파생되는 문제점도 있어 속도위반은 늘 조심해야 한다. 두 사람이 결혼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계획하는 시간을 갖는 게 좋을 듯하다. 이연섭 논설위원

[지지대] 청문회 스타-노무현

증인 회사에서는 수류탄과 총류탄을 제조하지요?증인이 돈을 벌려면 노동자들은 부득이 화약 옆에 가야하고 화약 옆에 가면 아무리 조심해도 죽을 수 있습니다우리 기업들이 늘 노동자들을 말할 때 우리 가족 ○○가족이라고 부릅니다절대 권력에는 몇십억씩 널름널름 갖다 주면서, 가족이 내 돈 벌어주다가 죽었는데 그 시체를 옆에 놓고 3천만원을 주느니 못 주느니 싸워야 합니까. 이게 기업 정신입니까. 대답하십쇼. ▶후일 토끼몰이식 질문으로 불리게 되는 노무현 의원의 발언 중 일부다. 결코 언성을 높이지 않았다. 상대에 대한 모욕적 언사도 없었다. 이런 질문 방식과 태도 앞에 서슬 퍼런 군부 세력과 그들과 유착했던 대기업 회장들이 줄줄이 백기를 들었다. 흥분할 땐 흥분했다. 권력의 심장(전두환 전 대통령)의 일장 훈시 증언 때는 명패를 집어던지며 거칠게 저항했다. 1988년 5공 청문회는 그렇게 14년 뒤 대통령의 데뷔 무대가 됐다. ▶국정원 청문회가 끝났다. 평가가 나쁘다.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은 증언에 앞서 증인선서를 거부했다. 이유야 어떻든 스스로 답변의 신뢰성을 버리고 시작한 청문이었다. 하지만 국회는 아무 제재를 가하지 못했다. 입법적 불비(不備)다. 국정원 직원들에 대한 가림막 청문도 보기 민망했다. 특히 이미 퇴직한 전직 직원임에도 가림막으로 보호한 것은 과도한 조직 보호였다는 지적이 많다. 결국 새롭게 드러난 게 아무것도 없었고 청문회 무용론이 다시 언론에 등장했다. ▶그런데 이보다 더 눈살 찌푸리게 한 것은 따로 있다. 본인의 감정조차 주체하지 못하는 청문위원들의 자질이다.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인다고, 억지 쓰지 마. 청문과 상관없이 의원들끼리 벌인 말싸움이다. 느닷없이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발언도 나왔다. 고향이 어디입니까? 광주의 경찰입니까, 대한민국의 경찰입니까.▶25년전 5공 청문회의 제도적 시스템은 지금보다 훨씬 엉성했다. 5공의 아류 정치인들이 청문위원으로 한쪽을 차지하고 있었다. 전직 안기부장은 폭탄선언을 할 수도 있다며 서슬 퍼런 눈빛을 희번덕거리고 있었다. 그런데도 노무현은 스타가 됐고 후일 대통령이 됐다. 청문 제도의 문제가 아니라 청문 위원의 자질이 문제 아닌가. 많은 국민은 그렇게 말하고 있다. 김종구 논설실장

[지지대] 기상이변

올 여름같은 폭염이 또 있을까, 어딜 가나 폭염 폭염, 온 나라 안이 가마솥 같았다. 울산 39.8를 최고로 33 는 보통이고 어제도 전주는 36 까지 올랐다. 염제(炎帝)의 기승은 밤이라고 누그러지지 않아 열대야는 왜 그리 길었던지 제주도 서귀포는 장장 45일을 기록했다. 그러나 맹위를 떨치든 염제도 이제 물러간다. 이번 주말이면 해수욕장도 파장이다. 폭염은 세계적 현상이다. 중국 베이징은 최고 기온이 40를 웃돌았고 일본 열도 역시 폭염으로 일사병 열사병으로 숨진 이가 적지 않았다. 유럽도 예외가 아니다. 폭염에 그치지 않는다. 홍수가 나거나 가뭄이 극심 하기도 한다. 제주도는 가뭄으로 논 바닥이 거북이 등처럼 갈라진지 오래고 격일제 제한급수 속에 가로수가 말라 죽는다고 한다. 필리핀 수도 마닐라는 홍수로 60% 지역이 물에 잠겨 무려 60만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저지대 주민은 지붕 위로 피신해 보트로 구원을 기다릴 지경이 됐다. 지구촌의 기상이변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나 일상화 될 정도로 빈도가 잦은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그 원인이 화석연료의 대기오염에 기인한다는 것은 통설이다. 이른바 온난화 현상이다. 화석연료 가스에 오염된 대기가 마치 온상의 비닐처럼 지구촌을 감싸고 있는 것이다. 이로 인해 북극의 빙하가 급속히 녹고 있는 데 그린란드의 경우, 이미 빙하가 녹아 절반쯤 바닥을 드러냈다는 것이다. 지구의 온난화는 마침내 태양을 차단시켜 다시 빙하시대로 돌아간다고 한다. 온 지구가 꽁꽁 얼거나 뉴욕이 바닷물에 잠기는 등 가상 기상이변은 근래 영화가 즐겨 잡는 소재다. 인류가 지구촌의 재앙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약 30억년 되는 지구에서 인류가 시작된 게 신생대시대 제4기다. 6천만년 전부터가 신생대시대다. 그도 제4기면 인류가 생긴지 2천만년도 안 된다. 중생대부터 살았던 파충류보다 연륜이 짧다. 그런 인류가 문명의 이름으로 지구가 몸살을 앓는 자멸의 길을 재촉하고 있다. 임양은 논설위원

[지지대] 전두환

전 재산이 29만원이라던 전두환 전 대통령의 진짜 재산은 도대체 얼마나 되는 것일까? 추징금 2천200억원 중 1천672억원의 미수에 대해 강력징수에 나선 검찰은 이제 그의 비자금 수사 체제로 전환, 전씨의 재산 관리인인 처남 이창석씨를 지난 20일 탈세 혐의로 전격 구속했다. 이씨는 1988년 11월 5공 비리 수사 당시에도 구속된 적이 있다. 그 때의 검찰총장이 지금의 김기춘 비서실장이었다.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란 게 있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시해되고 난 1980년이다. 국회도 해산되고 국보위의 국가보위입법회의란데서 국회의 권한을 대행했다. 그 가운데서도 핵심 요직이 국가비상대책위원회 상임위원회 위원장 자리였다. 바로 이 자리에 군 합수부장이던 전두환 소장이(나중에 대장까지 진급) 앉아 천하를 호령했다. 이른바 신군부의 우두머리(다음이 9사단장이던 노태우 소장)로 그의 말이라면 나는 새도 떨어뜨릴 지경이었다. 오죽 했으면 최규하 당시의 대통령이 하야 했을까? 공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야간통행금지를 폐기하고 교복을 자율화하고 조기 컬러 방송을 시작한 것이 이때다. 육군 참모총장을 납치한 1212 하극상을 거쳐 장충체육관에서 대통령 선거인단의 간선으로 체육관 대통령이 되고 나서는 정권의 명운을 걸고 88올림픽을 유치하는 데 성공하고 프로야구 또한 전적인 그의 지원에 힘입어 생겼다. 정권의 정통성에 취약성을 면치 못한 그는 대중 영합주의 정책을 썼던 것이다. 세계적인 경제 3저 현상으로 재임시 가장 물가가 안정됐다는 말을 듣는 것은 그의 행운이다. 그러나 권좌를 철두철미하게 돈방석 자리로 악용한 것도 그다. 1996년 1월12일 검찰이 전씨를 특정범죄가중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혐의로 구속기소 하면서 발표한 바에 따르면 42개 대기업체로부터 각종 특혜 명목으로 받은 기업별 뇌물성 돈이 2천159억5천만원에 이른다. 허나, 이는 증거가 확실한 금액일 뿐, 드러난 그의 비리는 빙산의 일각에 지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5공 비리로 치면 노태우 전 대통령도 전씨에 버금가지만 노씨는 추징금을 거의 다 내어 추징금 납부의 다과에 따라 은닉 재산이 추적되고 있다. 검찰은 전씨가 퇴임후 2천억원의 비자금을 3만여의 차명계좌로 운용한 정황을 파악하고 있다. 미국의 워싱턴 포스트는 최근호에서 서울발로 전씨의 추징금 추적을 보도하면서 마지막 독재자라고 했다. 올해 83세인 그는 무엇을 생각할까? 임양은 논설위원

[지지대] 세러피가 필요한 세상

조선희씨의 소설집 햇빛 찬란한 나날은 자본에 포획된 우리사회 구석구석의 어두운 이면과 상처받고 망가진 현대인들의 모습을 가감없이 보여준다. 소설집에 묶인 11편의 단편은 자본이 지배하는 사회에서 소외되고 배제된 이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유쾌하면서도 다소 우스꽝스러운 치료방법을 제시해 웃음과 해학으로 아픔을 해소한다. 치료방법은 여러 세러피(Therapy)들이다. 예를 들어 직장생활이 주는 스트레스와 연인과의 이별에서 온 아픔을 해소하는 방법으로 인형을 바늘로 찌르는 주술적 행위인 부두키드 세러피와 쇼핑을 통한 해소법인 리테일 세러피가 권장된다. 뇌종양으로 고통 당하는 딸을 둔 어머니에겐 우울증을 피하기 위한 아침 햇볕 세러피와 종교ㆍ상담 세러피가, 한번도 가족을 꿈꿔 본적이 없는 자유인 가장에겐 여행과 모험 세러피가 권장된다. 일에 치여 압박감을 갖고 사는 고단한 삶, 육체적 고통보다 정신적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은 위로나 치료를 받고 싶어한다. 그래서 세러피가 한판의 굿처럼 생활의 처방이 되곤한다. 아로마 세러피(aroma therapy)는 향기나는 식물을 사용해 치료하는 향기요법이다. 아로마(향기)와 세러피(치료)를 합성한 용어로 질병치료, 피부미용, 심리적 불안정 회복 등에 허브에서 추출한 에센셜 오일을 이용한다. 플레이 세러피(play therapy)는 놀이 요법이다. 심리요법의 일종으로 유아에게 많이 적용된다. 인형, 집짓기, 찰흙공작, 크레파스 등으로 놀게 하면, 인형의 취급법, 크레파스 칠하는 법 등을 통해 아이들의 정서적인 것이 표출되고 이를 바탕으로 아이의 문제를 치료한다. 최근엔 정신 노동에 지친 몸과 마음을 온몸 노동으로 달래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근육을 움직이고 땀을 쏟으면서 마음의 갈증을 채우려는 움직임, 노동 세러피 열풍이다. 화이트 칼라들이 도심 텃밭을 분양해 주말농장에서 땀을 흘리는가 하면, 목공작업실에서 의자나 소반, 침대 등을 만들기 위해 소목(小木)을 배우기도 한다. 도시문명과 소비문화가 발달할수록 사람들은 허망함을 느낀다. 디지털 네트워크나 SNS가 발달할수록 진짜 인간관계는 오히려 줄어들기도 한다. 이런 상황에서 노동 세러피는 손을 쓰고 흙을 밟고 얻은 결과물을 나누는 과정을 통해 인간관계의 본질을 되찾게 된다. 세러피가 넘치는 세상, 당신에겐 지금 어떤 세러피가 필요한가? 이연섭 논설위원

[지지대] 몰카 공화국

여성의 신체 일부를 몰래 찍는 몰래카메라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몰카족들은 지하철 안, 술집, 카페, 극장, 화장실, 길거리, 도서관 등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 이들은 당사자 동의없이 몰래 찍은 사진을 인터넷 카페나 스마트폰을 통해 무작위로 배포하고 있다. 몰카는 이제 별종인 성범죄자의 전유물이 아니다. 사회 지도층 인사들 가운데도 관음증을 자극하는 몰카의 쾌감에 빠지는 사례가 늘고 있다. 명문대 교수와 고시 3관왕 출신 국회 입법조사관, 변호사, 목사 등에 이어 얼마 전엔 지방의 한 의대교수가 도시철도에서 몰카 행각을 벌이다 경찰에 붙잡혔다. 이 의대교수는 전동차에서 스마트폰으로 미니스커트를 입고 앉아있던 20대 여성 2명의 허벅지 등 신체 일부를 80장이나 촬영했다. 교수는 때마침 근무를 마치고 귀가하다 이를 지켜본 경찰에 의해 범행이 들통났다. 이 교수는 친구들과 술을 마시다 소리를 내지않고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몰카 애플리케이션을 스마트폰에 설치했고, 귀가중 이같은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이쯤되면 몰카 공화국이라는 말이 나올 법하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본능적으로 성적 호기심을 갖고 있지만 도덕적 가치관이 이를 통제해왔다. 하지만 최근 카메라 기술이 발달해 성적 호기심을 실현하기 쉬운 환경이 조성되면서 도덕의식과 성적 욕망의 균형이 쉽게 무너지고 있다. 몰카는 중독성이 강해 한번 발을 들이면 쉽게 그만두지 못한다. 도구도 갈수록 발달하고 있다. 처음엔 스마트폰을 이용하다가 휴대용 저장장치(USB메모리), 안경, 자동차 키, 시계, 텀블러 등으로 가장한 전문 소형 카메라를 이용한다. 성능에 따라 수십만원에 이르는 몰카 도구는 인터넷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다. 호기심에 몰카를 시작한 사람도 관음증의 쾌감에 중독되면 습관적으로 신발에 USB 카메라를 묶어놓거나 손에 자동차 키 카메라를 쥐고 다니게 된다. 몰카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지는 범죄지만 죄의식 없이 공공연히 이뤄지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몰카 적발 건수는 2010년 1천134건, 2011년 1천523건, 2012년 2천400건으로 매해 급증하고 있다. 수많은 여성은 몰카의 대상이 될까봐 불안에 떨고 있지만 뚜렷한 대책이 없는 게 현실이다. 특히 노출이 많은 여름철엔 몰카 범죄가 기승을 부리는 시기여서 여성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연섭 논설위원

[지지대] ‘75세 비서실장’

얼마 전 공천개혁, 또 고려장 치를 건가?라는 칼럼을 게재한 적이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해 의회 연설을 하면서 소개했던 한국전 참전 의원들의 연령을 예로 들었다. 존 코니어스(84), 찰스 랭글(83), 샘 존슨(83) 등이 의원으로 당당히 활동하고 있음을 전하며 환갑만 지나도 사회ㆍ정치적으로 퇴물 취급을 받는 우리사회 분위기의 시정을 요구했다. 보도 후 우리(노인)에게 용기를 주는 칼럼 내용에 고맙다며 걸려온 전화도 있었다. 이름은 모르고 전화번호만 남아 있는 영화동 독자란 분이다. ▶사실 그 칼럼의 초고(草稿)에는 있었으나 출고(出稿) 때 빠진 부분이 있다. -1만원으로 하루 사는 법 알려줄까. 조반 먹 고 지하철을 타지. 공짜거든. ○○○○극장으로 가는 거야. 노인이라고 깎아 주니 2천원만 내면 돼. 두어 시간 지나면 출출하지. 근처 국밥집에 들러 소주 한 병까지 곁들이면 6천원이야. 그리고 공원에 가서 노인들 말싸움 하는 거 구경하다가 지하철 타고 집으로 오면 돼-. 올해 72세인 전직 국회의원 A씨의 얘기다. ▶그 A씨와 함께 국회의원을 했던 김기춘씨가 며칠 전 청와대 비서실장에 임명됐다. 김 실장은 올해 75세로 A씨보다 세 살 위다. 박 대통령이 그를 처음 지명했을 때 많은 기자들이 술렁댔다. 김기춘이 옛날 그 김기춘 맞느냐 나이가 무척 많을텐데 괜찮겠느냐. 40, 50대가 국회의원 자리와 장ㆍ차관 자리를 싹쓸이 하는 세상이다. 75세 비서실장 지명에 놀라는 게 이상할 일이 아니었다. ▶야권은 비난했다. 1992년 대선을 앞두고 발생했던 이른바 초원복집 사건을 공격했다. 김 실장과 부산지역 기관장들이 모여 대선에서의 지역감정 조장을 논의하다가 도청된 사건이다. 국정원의 정치개입을 규탄하며 길거리로 나간 야권으로선 당연히 제기할 수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그럼에도 불구하고-적지 않은 이들이 김 실장의 성공을 기대하고 있다. 그가 조로증(早老症)에 걸린 한국 사회를 향해 70대도 너끈히 일 할 수 있다는 시위(示威)를 벌여주기를 바라고 있다. 김기춘 실장 임명에는 왕 실장이라는 정치적 의미보다 75세 실장이라는 사회적 의미가 훨씬 크기 때문이다. 김종구 논설실장

[지지대] 왜정 식민지 교육

지금 초등학생 4학년 어린이들에게 군대 연료용으로 소나무 뿌리를 캐서 빈 드럼통으로 기름을 짜내라고 하면 해낼까, 밭을 일굴 수 있을까? 성난 학부형들의 야단법석은 고사하고 그런 일을 해내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왜정 식민지 치하의 한반도 학생들은 그런 일을 했다. 제2차대전 패망 직전에는 더욱 심했다. 이른바 생산보국이라하여 학교 운동장 절반을 밭으로 만들어 일했다. 심지어는 일본어를 국어라고 가르치면서 학교에선 일본어만 써도록 했다. 만약 우리 말을 쓰면 후꾸로 다다끼라 해서 곁에 있는 사람들이 책보자기를 덮어씌우고 군밤을 먹이도록 했다. 책보자기를 씌우는 것은 누가 때린지 모르게 하기 위해서다. 한참 장난기가 심한 아이들에게 후꾸로 다다끼를 학교에서 공식으로 권장했으니 멋모른 학생들은 시키는대로 신명나게 했던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체벌은 또 얼마나 심했던가, 군국주의 체제에서 그랬던지 마치 군대생활 비슷했다. 이것이 왜정의 식민지 교육이었다. 1945년 8월15일 광복을 맞은지 벌써 68년이 된다. 그러나 장구한 세월이 지났어도 일본은 변하지 않았다. 군국주의 향수에 젖어 있다. 두려운 것은 세대는 바뀌었어도 일본인 의식은 달라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예컨대 지금의 일본 지도층은 패전 전후 세대들이다. 아베 일본 총리 역시 전후 세대에 속한다. 이들의 앞 세대가 한반도에서 어떤 죄업을 저질렀는지 그들은 체험은 안했으면서도 죄업을 저지른 선대를 부끄럽게 생각 하기는 커녕 오히려 자랑스럽게 여기는 사람들이다. 이런 우스갯 소리가 있다. 예를 들어 한국 사람 열명하고 일본 사람 열명이 싸운다 하면 개인전으로 붙으면 일본인 열 사람을 다 이겨도 단체전을 하면 진다는 것이다. 비록 우스갯 소리지만 뼈가 있는 말이다. 오늘 광복절을 맞아 생각해본다. 우리 역시 지도층이 전후 세대다. 역사는 과거보다 현재, 현재보다는 미래가 더 중요함으로 일부러 등질 것까지는 없지만, 그들 선대가 이땅에서 저진 왜정의 만행을 잊어서는 안되는 것이다. 임양은 논설위원

[지지대] 정부는 국민에 솔직해야

말 많은 정부의 세제 개편안은 박근혜 대통령의 지시로 원점에서 재검토 되고 있다. 대통령은 서민경제가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인데 서민과 중산층의 가벼운 지갑을 다시 얇게 하는 것은 정부가 추진하는 서민을 위한 경제정책 방향과 어긋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세제 개편안은 저소득층은 세금이 줄고 고소득층은 세부담이 늘어나는 등 과세 형평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개편하는 것이라고 본다말해 골격은 그대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이른바 박근혜 복지의 재원 마련을 위해서는 많든 적든 중산층의 주축이라 할 봉급 생활자의 세부담이 증가되는 덴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봉급 생활자의 세부담 증가는) 서민을 위한 경제정책 방향과 어긋나는 것이란 서민의 기준을 어떻게 보느냐 하는 문제가 대두된다. 그게 아니면 대통령의 말은 듣기엔 좋지만 사실은 상충되는 무마용 언변이 된다. 세금이 많아지는 434만명의 봉급 생활자 심정을 헤아리지 못한 정부의 책임이 크다. 조원동 경제수석의 말 장난은 이들을 분노케 했다. 그는 세목을 신설하거나 세율을 인상한 것이 아니므로 증세가 아니다라고 강변해 불편했던 그들 마음에 불을 질렀던 것이다. 알고보면 연간 세금이 몇십만원 더 많아진 것에 이해못할 것도 아닐지 모른다. 정부 관계자들이 겸손해 하면서 박근혜 대통령이 전면에 나서서 나라 실정을 솔직히 밝히고 국민의 양해를 구했더라면 사정은 달라졌을 가능성이 많다. 문제는 원안대로 세제 개편을 해도 박근혜 복지를 다 이행하는 게 아니라는 점이다. 신발에 발을 맞출 수는 없다. 발에 신발을 맞춰야 한다. 대선에서의 복지공약에 우선 순위와 선별이 필요하다. 걸러낼 것은 과감하게 걸러내는 선별을 주문 한다. 복지천국인 스웨덴 생각이 난다. 15년전 지금의 사회복지 골격을 이룬 당시의 집권당은 다음 총선에서 패배했다. 지나친 세금 등살에 국민이 외면 했던 것이다. 지난 대선에서의 포퓰리즘 경쟁이 오늘의 결과를 가져왔다. 가령 민주당이 집권했으면 민주당이 지금의 새누리당 입장일 것이다. 정부의 세제 개편안이 코너에 몰리자 건수 올린 것처럼 떠들지만 증세는 민주당이 주장하지 않았던가. 세제개편을 막으려면 장외선 안된다. 국회로 돌아가야 된다. 임양은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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