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의 남이섬은 나미나라 공화국으로 불린다. 2006년 관광 활성화를 위해 국가를 표방하는 소형 공동체인 해외의 마이크로네이션을 도입해 독립을 선포하고 통화, 국기, 우표, 문자 등 국가상징을 만들었다. 관광객들은 출입국 심사대에서 여권을 발급 받아 사용한다. 아무런 법적 효력이 없는 상상이지만 획기적인 발상으로 국내외 관광객들의 호평을 받았다. 그 결과 드라마 겨울연가 촬영지라는 것 외에 특별한 마케팅 포인트가 없었던 남이섬은 나미나라를 성장동력으로 삼아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했다. 남이섬이 나미나라 공화국을 선포하며 한류관광 명소로 자리잡자 전국 수십개 지방자치단체가 동참 의사를 밝혀왔다. 강우현 남이섬 대표는 특히 열성을 보인 전국 9개 시군과 새로운 형식의 국가연합 체제를 구축했다. 바로 상상나라 국가연합(UNi:United Nations of Imagination)이다. 지난해 9월 강우현 대표와 경기 여주시ㆍ양평군ㆍ가평군, 인천 서구, 서울 광진구ㆍ강남구, 강원 양구군, 충북 충주시, 경북 청송군 등 9개 지방자치단체장은 상상나라 국가연합을 발족시켰다. 각 지자체는 자기 지역이 추구하는 주제, 컨셉, 주요 과제 등에 맞춰 상상국가 명칭을 지었다. 여주시는 특산품인 고구마를 겨냥해 고구마 공화국으로, 양평군은 여행하며 휴식과 치유를 할 수 있는 쉬쉬놀놀 공화국으로, 가평군은 발전 잠재력과 가능성이 크다는 뜻의 자라나는 공화국으로 정했다. 광진구는 동화나라 공화국, 강남구는 아름다운 공화국, 인천 서구는 역발상 공화국, 양구군은 소(小)한민국, 충주시는 어머니 나라, 청송군은 장난끼 공화국으로 이름 붙였다. 이후 충남 서산의 해뜨는 공화국과 전남 진도의 굿진도 공화국도 가세했다. 상상나라는 자기 지역에 사무국을 설치하고 상상나라 국가연합 차원의 여권, 화폐, 문자 등을 공유하며 관광자원과 특산품을 활용한 공동 마케팅을 펼친다. 지난 8월에는 제1회 대한민국 상상엑스포를 열었다. 상상나라 국가연합은 관광을 위해 지역색, 정치색을 초월해 결성된 최초의 전국적인 연합체라는데 의미가 있다. 이들은 한국을 대표하는 상상관광 브랜드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목표하는대로 해외관광객 1천만명을 추가 유치하는데 큰 역할을 하는 관광 브랜드로 자리잡기를 기대한다. /이연섭 논설의원
오피니언
이연섭 논설위원
2013-12-01 1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