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을 부추기고 살인적인 지식량을 암기하도록 하는 것이 좋은 교육인가, 아니면 상대와의 조화를 통해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소양을 길러주는 것이 좋은 교육인가. 당연히 후자가 좋은 교육이라고 말할 것이다. 후자처럼 하려면 그러한 교육의 핵심에 인성교육이 있어야 한다. 국립국어원에선 인성(人性)을 사람의 성품, 각 개인이 가지는 사고와 태도 및 행동 특성으로 규정하고 있다. 인성의 덕목은 정직, 책임, 존중, 배려, 소통, 자율, 협동, 정의, 공평, 신뢰 등 다양하다. 그동안 우리의 교육은 인성보다는 지식을 쌓는 것에 중심을 둬왔다. 인성교육은 가정은 물론 학교교육이나 교육정책에서도 소극적ㆍ수동적으로 시행돼 왔다. 학교내에서 폭력과 왕따, 자살 등이 빈번하고, 사회에서도 충동적인 묻지마 살인 등이 끊이지 않는 것은 인성교육이 제대로 되지않은 탓이 크다. 타인을 배려하고 더불어 살면서 미래를 개척하고 함께 발전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는 인성교육이 절실하다. 사회 구성원의 다양성을 수용하고 기초질서를 준수하는 것 또한 인성교육에 해당한다. 인성교육은 국민의 인성함양 또는 선진국 진입 및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해 꼭 필요한 요소다. 지식 위주의 교육에서 인성 중심의 교육으로 전환하지 않고는 학생의 행복한 미래도, 사회의 건강한 미래도 기대할 수 없다. 정부가 초ㆍ중ㆍ고등학생의 인성 수준을 파악하기 위해 다음달 4만5천명을 표집해 전국적인 인성검사를 처음으로 실시한다. 인성 교육의 중요성이 사회적으로 부각되면서 학생들이 실제 어떤 부분의 인성이 부족한 지를 파악하기 위해서다. 검사 대상이 되는 덕목은 정직, 절제, 자율, 책임 및 성실, 배려 및 소통, 예의, 정의, 시민성, 인류애, 지식 및 지혜 등 10개다. 구체적으론 각 덕목의 하위 요소 28개를 살펴본다. 예컨대 정직이란 핵심 덕목의 하위 요소로는 솔직성, 용감성이, 자율이란 덕목에는 자기이해, 자기존중, 자기결정이란 하위요소가 있다. 교육부는 인성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학교급별로 인성교육의 정책 방향을 수립할 계획이다. 또 올해 조사를 시작으로 매년 또는 격년으로 인성검사를 정례화해 학생들의 인성 수준에 대한 자료를 축적할 방침이다. 적극적인 인성교육을 통해 우리 사회가 더 밝고 행복해기를 기대한다.
이연섭 논설위원
오피니언
이연섭 논설위원
2014-03-03 21: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