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어벤져스 시리즈에 나오는 토르와 슈퍼맨, 액스맨 시리즈의 울버린, 아이언 맨 등을 열거하고는 성격이 다른 영웅을 찾아보란다. 기본적으로 미국의 만화책 출판사인 마블 코믹스의 슈퍼영웅들을 알고 있어야 한다.
여기에 더해 각각의 캐릭터가 가진 특징을 잘 모르면 풀 수 없다. 정답의 첫 글자를 따서 피아노 음계 명을 만들어 답을 고르게 하는 문제도 있다. ▲삼성考試(고시)로 불리는 삼성직무적성검사(SSAT)가 지난 13일 진행됐다. 올해 SSAT는 기존 언어와 수리, 추리, 상식 영역에 공간지각능력 측정영역이 추가돼 모두 5개 영역(500점 만점)을 평가했다. 무려 10만 명이 넘게 지원해 고사장도 서울, 대전 등 국내 5개 지역 85개에 마련됐다.
국외거주자들을 위해 미국 뉴욕로스앤젤레스와 캐나다 토론토 등에서도 진행됐다. ▲응시생들은 적잖이 당황했다는 반응이다. 스펙 뒤에 숨겨진 잠재력과 종합적인 사고능력을 측정하는 문제로 출제경향이 180도 바뀌었기 때문이다. 역사관련 문항을 새로 반영해 인문학적 소양을 평가한 점도 예년과 다르다. 언어영역은 암기력보다는 독해 능력을 평가하는 문제가 많았다. 공간지각능력 측정 영역은 문항이 도형을 통해 제시돼 난해했다는 반응이다. ▲삼성은 지난 1월 채용제도 개편안을 통해 스펙 보다는 종합적인 직무수행 능력 위주로 인재를 선발하겠다고 발표했다.
서류전형을 19년 만에 부활시켜 연인원 20만 명에 달하는 SSAT 응시 인원을 줄이고, 각 대학 총장의 추천으로 검증된 인재들을 채용해 불필요한 비용을 줄여보겠다는 계산이었다. 하지만, 대학서열화논쟁이 불거지면서 전면 보류됐다.
▲삼성을 시작으로 국내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신입사원 인재찾기에 나섰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19일, 현대오일뱅크는 20일, LG전자와 LG유플러스는 26일, SK그룹은 27일에 인적성 검사를 시행한다. 상반기 채용규모는 삼성이 최대 5천 명, LG 2천 명, SK그룹은 500명 등으로 지난해와 비슷하다. 대기업 입사가 여전히 낙타가 바늘구멍 들어가기만큼 어려운 현실이다.
박정임 경제부장
오피니언
박정임 경제부장
2014-04-16 21: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