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대한체육회 창립 100주년으로,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과 같은 해다. 그리고 100세 시대를 맞이했다. 숫자는 1부터 99까지 있지만 100이란 숫자는 다른 숫자와 달리 특별한 의미가 있어 이를 기념하고 축하한다. 그러면 100이란 숫자는 어떠한 의미가 있을까. 첫째, 모든 것, 전부란 뜻을 갖는다. 10은 열, 20은 스물, 100은 온, 1천은 즈문이라고 한다. 온은 모든이란 뜻으로 온갖, 온 세상, 온 누리 같은 표현이 여기서 나온 것이다. 김ㆍ이ㆍ안ㆍ박씨 등의 모든 성(姓)이 모여서 백성(百姓)이란 단어가 됐듯이 백성이란 국민 모두를 의미한다. 둘째, 완성과 완전함의 의미이다. 시험의 100점은 만점으로 완벽한 점수를 뜻한다. 99점보다 100점을 받았다는 것은 그 자체가 무엇인가를 완벽하게 채워 완전해졌다는 것이다. 셋째, 기준이 되는 숫자이다. 100년은 1세기의 기준이고, 육상 경기도 100m 단위로 나뉘고, 여러 국가에서 사용하는 통화의 단위도 100을 사용한다. 포켓몬스터 게임에서 포켓몬의 최대 레벨도 100이다. 넷째, 百(일백 백)이란 한자는 힘쓸 맥이란 의미와 같이 사용된다고 한자 사전에 나와 있다. 바로 힘쓰다, 노력한다는 뜻이다. 다섯째, 변화로 새로워지는 것을 말한다. 물의 경우만 봐도 99도에서 1도가 더해져 100도가 되는 순간, 물은 액체에서 기체로 변화된다. 즉 물이 100도가 돼 액체가 기체로 되는 것은 기존의 것이 아니라 완전히 달라져 새롭게 되는 변화됨을 의미한다. 이처럼 100이란 숫자는 무언가를 완성하고 완전해질 수 있는 희망과 기대를 할 수 있는 숫자고, 변화와 새로움을 추구해야 한다는 뜻이 100의 온전한 의미다. 일본의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쓴 책인 승리보다 소중한 것에서 보면 일본 여자 마라토너인 아리모리 유코에 대한 표현을 하면서 승리가 중요하지만, 승리 이상의 깊이를 사랑하고 평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체육은 대한민국 건국과 더불어 희ㆍ노ㆍ애ㆍ락을 함께 해 오면서 국가 브랜드 형성과 국민의 자긍심을 고취하는 훌륭한 콘텐츠로서 역할을 해왔다. 한국 체육은 100주년의 의미를 지난 체육이 만들어 낸 성과보다 더욱 깊은 이해와 사랑을 통한 정책 개발이 만들어져야 한다. 지난해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 개최 이후 대회 개최 잉여금 사용과 시설관리, 그리고 동계 스포츠에 유산에 대한 재조명이 이뤄지고 있고, 스포츠계의 적폐 해소를 위해 문화체육관광부를 비롯한 체육 관련 기관들이 발전을 위한 토론회 개최를 통해 체육계의 자정과 도약을 위한 노력을 벌이고 있다. 또한, 미래를 위해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김일국 북한 체육상, 그리고 토마스 바흐 IOC(국제올림픽 위원회) 위원장 등 3자가 참여한 가운데 올림픽 단일팀 구성과 서울ㆍ평양 공동 유치로 세계 평화 구현을 위한 또 다른 새로운 희망의 꿈을 세상에 펼쳐 보이고 있다. 3만 달러 시대를 맞이해 체육의 범위와 활동 참여는 소득과 더불어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공정 경제를 실천하고 나누는 콘텐츠로서 역할을 하려면 혁신적인 성장이 있어야 한다. 그러려면 체육의 공적인 가치를 공공의 행복 추구와 발전을 위한 도구로 더욱더 사용해야 한다. 이렇게 하려면 우리 체육은 지금까지 해왔던 방식이 아니라 전혀 새로운 방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100의 깊은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기고 역사를 넘어 새로움으로 거듭날 수 있는 대한민국 체육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김도균 경희대학교 체육대학원 교수
오피니언
김도균
2019-02-17 2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