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프리즘] 대박나세요

새해가 되면 서로 덕담을 나누고 새롭게 다짐을 해보는 것이 우리들의 오랜 미풍양속이다. 외식경영인이 가장 좋아하는 새해 덕담은 “대박나세요”이다. 그런데 대박의 희망과는 아랑곳없이 경제 전문가들은 새해에도 경제가 매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어떤 이들은 97년도 IMF시절보다 더 힘들다고 야단이다. 어떤 이들에게는 “대박나세요” 덕담은 “시절 좋을 때 하던 소리”로 실없게 들릴 수도 있다. 그러나 장기불황을 겪고 있는 일본 외식산업의 경우를 보아도 저물가, 저성장시대일수록 대박상품의 빛은 더 반짝이고 있다. 힘들고 힘들더라도 대박의 길을 찾아 나서보자. 첫 번째 여정은 ‘SNS에서 승자가 되어라’이다. 전에는 고객의 입소문이 대박을 낳았으나, 지금은 SNS리뷰가 대박을 낳고 있다. 미국에서 음식점에 관한 악평에 자주 등장하는 단어를 찾아보니, 음식의 맛이나 질에 관한 것보다는 매니저, 태도, 주문, 계산서 등과 같은 단어들이었다. 부정적인 SNS악플을 유발하는 동기는 종업원의 불친절, 주문이나 계산서의 잘못처리, 오랜 기다림 등이다. 대박을 꿈꾸는 외식경영인은 본인부터 직원에게 친절해져라. 그 친절이 고객에게 갈 수 있도록 직원을 교육시켜라. 두 번째 여정은 ‘고객의 불편한 곳을 긁어주는 효자손이 되어라’이다. 대한민국 대표 메뉴인 삼겹살 회식 때 가장 신경 쓰이는 것 중 하나가 타지 않게 삼겹살을 굽는 것이다. 일행 중 한사람이 굽기 봉사를 전담하지 않는 한 적당한 육즙의 삼겹살을 즐기는 것은 쉽지 않다. 내가 가본 음식점 중의 한곳은 종업원이 삼겹살 굽기 서비스를 완벽하게 제공한다. 또 원산지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 고객이 음식점에 들어서면 한돈협회에서 인증하는 마크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하였다. 알맞게 굽은 고기를 맛있게 먹기만 하면 되는 이 구이 집은 당연히 대박이 나고 있다. 세 번째 여정은 ‘싸지만, 고급스러운 메뉴로 감동시켜라’이다. 고객은 가격도 싸지만 양질의 식재료로 고급스러운 메뉴를 원하고 있다. 저성장시대의 대박은 누가 양질의 식재료를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는가에 달려 있다. 무엇을 할 것인가? 공동구매가 답이다. 정부는 상부상조의 정신으로 어려운 경제적 난관을 헤쳐 나갈 수 있도록 5명 이상이면 쉽게 협동조합을 만들 수 있도록 하였다. 외식경영인 5명 이상이 협동조합을 설립 신고한 후 별도의 인가 절차 없이 공동 구매 등의 경제활동을 할 수 있다. 2013년에 결성된 한국외식산업협동조합은 ‘식재료 가격 10% 절감은 수익 10% 증가’ 라는 모토를 걸고 140여개 업체가 참여하여 공동구매의 경제적 이익을 실현해 나가고 있다. 대박은 우리로부터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대박은 항상 우리 곁에 떠다니고 있다. 추운 영하의 아침을 뒤로 하고 가슴을 활짝 펴고 대박의 꿈을 향해 나가자. 박종서 한국외식산업경영연구원장

[경제프리즘] 창업은 팀인가, 개인인가

아이들에게 가장 어려운 질문은 무엇일까?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비슷한 예로 짜장면과 짬뽕 중에 어떤 걸 먹고 싶냐는 질문도 비슷한 난이도의 질문이다. 이제 창업으로 와보자. 창업. 팀인가, 개인인가?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일전에 필자는 팀 창업을 권한 바 있다. 지금도 그 생각이 변함이 없냐고 물어본다면, 위의 질문들과는 달리 확고하게 단연코 그렇다. 창업은 그야말로 업을 일으켜 세우는 과정이다. 당연 혼자서 하는 것보다 둘이서 하는 게 낫다. 그런데 과연 팀창업이 만능해결사일까? 좀 더 이해하기 쉽도록 한문을 끌어와보자. 여기 ‘사람 인(人)’이 있다. 혹자는 그 의미를 서로 기대어 살아가는 인생을 묘사한 것이라고 한다. 양 끝에서 서로 기울어지면서 마침내 만나게 되면서 넘어지지 않고 절묘한 균형을 잡고 있는 모습이다. 사람은 누구나 의지하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모처럼 팀으로 만난 두 명이 서로 의지만 하려고 한다면 그것도 문제다. 사람인은커녕 같은 방향으로 쓰러질 뿐이다. 상대방에게 의지하면서도 상대방을 받쳐주는 것이야말로 인간관계의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창업도 마찬가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조금 바꿔서 이야기해보면 팀창업이라 할지라도 똑같은 성향의 똑같은 백그라운드를 가진 이들끼리 만나면 자칫 ‘고통만 두 배’가 될 수도 있다. 물론 시너지 효과를 내서 큰 성공을 할 수도 있지만 말이다. 필자는 가능한 정반대의 성향이 만나는 게 좋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조심스럽게 권해본다. 팀원 중 누군가 절망할 때 어깨 툭 쳐주면서 쿨하게 이겨낼 수 있게 해주는 팀원이 있다면 힘이 될 것이다.반대로 큰 그림은 잘 그리지만 디테일한 면에서는 대충대충 하는 사람 옆에 서류를 잘 챙기고 준비를 철저히 하는 팀원이 있다면 더욱 좋을 것이다. 어차피 세상일 모두 다 아는 사람은 없다. 모르는 길 고집 피워서 빙빙 돌아가느니 네비에 의지하듯이 창업이라는 고된 길에 함께할 팀메이트를 찾아보자. 때론 불같이 갈등하고 때로는 바보처럼 당하더라도 하나보다는 둘이 낫다. 창업팀에서 하나만 더 당부하고 싶은 것이 있다. 수평적 조직의 팀조직이지만 그래도 리더는 있어야 한다. 그래야 모두들 갈피를 못 잡고 있을 때 과감한 의사결정을 내리고 팀을 이끌어 갈 수 있다. 브레인 스토밍으로 유명한 IDEO에서도 긴 시간의 브레인 스토밍의 끝에는 ‘어른’으로 지정된 소수가 최종 의사결정을 이끌어낸다. 자, 이제 정리하자. 사실 창업에 개인이 좋은지 팀이 좋은지에 대한 정답은 없지만 그간 청년창업사관학교에서 지켜본 결과 필자는 조심스럽게 아래와 같이 의견을 제시하고자 한다. 창업은 개인보다는 팀이 낫다. 우리는 모두가 수퍼맨은 아니니까 누군가 의지하면서 함께 가는 게 더욱 수월하다. 그리고 팀 안에는 리더가 있어서 의사결정을 이끌어 주는 게 낫다. 최원우 중소기업진흥공단 청년창업사관학교장

[경제프리즘] 자립과 혁신의 기반 다지는 중소유통 3.0

지난 1996년 국내 유통시장이 완전 개방된 이후, 유통시장은 전통적 중소유통 중심의 구조에서 대규모유통업 중심의 유통구조로의 급속한 개편과 함께 중소유통업체에게 위기와 어려움이 가중되어 왔다.이제 유통시장 개방 20주년을 맞이하여 시장에서의 경쟁심화와 함께 경기불황에 따른 소비침체로 중소유통업체들은 새로운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대응력을 가져야 하는 때이다. 미래시장 대응에 대한 많은 주장들이 있어 왔는데, 미국 경영학자인 필립 코틀러는 그의 저서 마켓3.0에서 과거의 마켓은 제품 중심의 마켓1.0에서 소비자 지향 중심의 마켓2.0, 그리고 이제는 소비자의 영적가치까지 담아야 하는 마켓3.0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했다. 그렇다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는 유통시장에서의 중소유통업계의 대응은 어떻게 되어야 할 것인가에 고민이 있어야 한다. 많이 회자되는 3.0시대를 맞이해서 그 정의를 이렇게 하면 어떨까 한다. 중소유통의 자립적 경쟁기반 확충을 위한 맞춤형 지원정책 수립하고 일자리 창출 및 중소유통의 혁신을 통한 중소유통의 경쟁력 증대와 유통산업의 공정거래 정착 및 균형발전 도모하는 것이다.중소유통업체들이 스스로의 변화와 혁신, 그리고 도전으로 무장된 기업가정신(상인정신)의 함양으로 경쟁력을 증대시키는 것이 중소유통3.0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해방이후 한국경제의 성장은 중소상인들의 창업과 사업 확대로 이루어졌다고 할 수 있다. 현재의 한국 대기업의 태동은 대부분 소상공인으로 출발하여 지금에 이르렀고, 창업 당시에는 도전과 혁신성으로 무장된 기업가정신을 바탕으로 창업이 이루어져 시대의 변화에 부응하며 성장하여 오늘에 이르렀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70, 80년대를 거치면서 한국경제의 성장이 경공업, 그리고 중화학공업 등, 제조업 중심으로 성장하면서 중소유통이 국가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줄어들고 유통구조도 브랜드 파워가 있는 제조업체 유통망의 지배력이 높아지면서 도전과 어려움에 직면하게 된다. 이러한 도전은 1996년 유통시장 전면개방과 함께 대형 유통체인 중심으로의 유통구조 변화라는 큰 분수령을 맞이하게 된다. 1996년 유통시장 개방이후 글로벌유통기업의 시장진입과 함께 유통시장에서 기업형 유통체인의 확산으로 중소유통업체의 상대적 경쟁력 하락 및 위기감이 증대하게 되었다. 그리고 대형유통체인의 확산에 따른 골목상권에서의 대중소유통의 경쟁은 중소유통업체에게 위기감을 야기하게 되었고 이로 인해 대중소유통의 갈등이 심화되면서, 문제해결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 상태인 것이다. 이러한 경쟁적인 시장상황에 더하여 소비침체라는 불황의 그림자가 중소유통업계를 덥치며 그 어려움을 더하고 있다. 이제 이러한 어려운 시장상황에서 정부의 공정경쟁 환경 구축과 함께, 중소유통 3.0 시대의 중소유통업체들의 자구적인 대응력이 절실하다 하겠다.그 무엇보다 중소유통업체들의 기업가정신(상인정신)의 회복이 중요하다. 한국경제의 초창기에 보여준 중소유통의 혁신과 도전으로 무장한 상인정신의 회복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물론, 정부는 이렇게 중소유통업체들이 노력하면 나아질 수 있는 공정경쟁의 시장환경을 만들어주는 책임을 다하여야 할 것이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

[경제프리즘] 중국 경제 변화에 따른 2016년 우리나라 경제전망

중국 기업들의 체감 제조업구매관리자지수 악화와 위안화 추가 절하, 수급 불균형 우려 등으로 신년초에 중국 증시가 7% 급락하였다. 지난 달에 중국 인민대 금융연구소에서 초청으로 내년도 중국이 G20 의장국 주재에 대비한 G20 예비의제 토론을 위하여 중국을 방문하였다. G20 예비회의 토의에서 2016년도에 미국은 금융위기이후 신축적인 구조조정으로 경기가 회복되어 가고 있는 반면에 중국 경제는 소비 및 투자 증가세 둔화와 수출 감소로 인하여 2015년 1분기에 이어 3/4분기에는 6.9%를 기록, 중국의 GDP 성장률은 6.0%대로 전년도보다 하회하여 둔화 추세를 지속하고 있어 성장 변곡점을 지나 뉴노멀(new normal) 또는 신창타이(新常態)로 접어들었다고 보고 있다. 따라서 2016년에는 중국경제가 6.4% 정도로 성장세가 약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무리한 과잉투자로 인한 부채 축소와 구조조정, 경기부양의 두가지 상충하는 과제의 해결이 필요하다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대중 수출 의존도가 전체 수출의 25 %이상으로 높아짐에 따라 중국경제의 변동이 국내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의 대중 수출 증가율 감소는 중국의 내수확대 정책에 따른 소비재 수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자본재와 중간재 수출의 감소가 주요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2016년 중국의 경제정책 방향은 구조개혁을 통한 공급측 혁신과 소비 내수주도의 성장 정책을 선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조업내 산업고도화 방향을 담은 ‘중국 제조 2025’ 핵심전략과 클라우드 컴퓨팅, 사물인터넷 등 IT 기술과 전통산업간 융합, 융합발전계획인 ‘인터넷 플러스(+)’ 등을 통하여서 서비스업 비중을 확대하는 동시에 제조업 자체도 ICT를 결합하여 신산업으로 고도화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지난달 G20 예비 회의에서 중국은 지속가능한 내수 성장 구조로 경제 체제를 바꾸는 대안을 찾으려고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 경제구조의 변화는 중국 수출입 구조의 변화를 초래할 것으로 판단된다. 이에 따라서 우리나라는 중국을 더 이상 생산기지로 접근하기보다 시장으로 접근하는 전략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중국의 내수시장 공략을 위해서는 5%대에 불과한 소비재 수출을 늘리고, 낙후지역개발을 위한 정부조달 참여, 제조업 위주의 투자를 유망 서비스업종으로 확대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중국시장에서 삼성과 애플, 구글을 추월한 스마트폰 샤오미, 바이두, 텐센트, 아마존 이베이보다 규모가 커진 알리바바 등은 높아진 중국의 기술력과 경쟁력을 나타내고 있다. 중국의 추격을 뿌리치고 한국 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는 고부가치 상품의 개발을 위한 기업의 경영효율화 노력과 정부의 맞춤형 지원이 필요하다. 김기흥 경기대 경제학과 교수ㆍ한국경제연구학회장

[경제프리즘] 한·중 FTA 누구를 위해 종을 울리나

말 많던 한ㆍ중 FTA가 우려와 기대 속에서 발효되었다는 소식을 접하면서 일전에 보았던 신문기사가 떠올랐다. 기사제목은 ‘지금 中 유기농 현장으로’, 경기일보 11월 25일자에 실렸던 특집기획 ‘FTA시대를 산다’의 첫 번째 기사였다. 이 특집보도에서는 중국 정부의 지원 하에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 유기농 현장을 소개하면서 중국산 저가 신선 농산물이 우리나라로 밀려올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얼마든지 현실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경고하고 있다. 정부는 이러한 우려에 대한 대비책의 하나로 한ㆍ중 FTA를 대중국 농식품 수출 확대의 기회로 삼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세계에서 가장 큰 식품시장인 중국은 우리와 비슷한 식문화를 가지고 있어 우리 농식품이 중국 소비자에게 쉽게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점, 경쟁 상대국에 비해 지리적으로 가까운 점 등을 십분 활용한 경우 정부의 수출확대 노력은 우리나라 농식품 산업의 호재로 이어질 수 있을 것 같다. 정부는 한ㆍ중 FTA를 계기로 수출이 가능하게 된 김치, 쌀, 삼계탕에도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그러나 최근 대중국 농식품 수출동향을 보면 시장여건은 녹록하지 않아 보인다. 대중국 농식품 수출실적은 2011년도의 13억8천만불을 정점으로 2012년부터 정체를 보이고 있다. 이는 중국시장에서 우리나라 상품 경쟁력의 한계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인삼의 예를 보자. 우리가 자랑하는 고려인삼 제품에 대하여 중국 소비자의 신뢰가 경쟁 상품에 비해 높을 것으로 생각하는 분들은 고려인삼 제품을 수출유망품목으로 꼽는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다.그런데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2014년에 실시한 중국 소비자 인식조사에서는 서양삼에 비해 한국인삼은 인지도나 선호도에 있어서 열세를 보였다. 이는 과거의 명성이나 한류에 기반을 둔 막연한 기대보다는 중국 소비자에게 선택받을 수 있는 차별화된 상품개발이 절실하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차별화된 상품개발을 위하여 중국시장을 지역별로 세분화하여 들여다보아야 한다. 중국 외식업체 경영자를 대상으로 한 한국버섯 구매 의향조사를 보면 상해, 광동지역이 북경, 청두, 청도 지역보다 구매의향이 훨씬 높게 나타났다. 이를 바탕으로 시장분석을 해보면 우리나라 버섯도 중국내 버섯주산지와 상대적으로 거리가 먼 상해, 광동지역을 대상으로 새로운 품종 발굴, 최적 신선 물류시스템 적용, 편리한 구매경로 제공 등으로 중국산에 비해 열세한 가격 경쟁력을 뛰어 넘을 수 있는 가능성을 찾을 수 있다. 한국산 신선 우유는 중국시장으로 2011년 40만불에서 2013년 910만불을 수출하는 급성장의 경험을 가지고 있다. 신선 우유의 성공사례는 우리나라 신선 농산물이 가야할 길을 함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수출로 우리 농식품 산업의 활로를 찾는 여정은 총론적인, 구호적인 접근이 아닌 개별상품의 경쟁력을 높이는 일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한·중 FTA는 말한다. 경제적인 국경은 없어졌다. 소비자가 원하는, 소비자가 선택하는 상품을 위하여 종을 울리겠다고. 박종서 한국외식산업경영연구원장

[경제프리즘] 삼재의 해 병신년(丙申年), 창업의 삼재란

매번 신년을 맞이할 때마다 OO년이라는 표현을 많이 사용한다. 2016년은 살펴보니 부르기 조금은 민망한 그 이름이 바로 ‘병신년’이다.좀 더 알아보니 삼재가 가득한 해라고 한다. 필자는 원래 미신을 믿지는 않는다. 하지만 의외로 기업인분들은 징크스에 신경을 많이 쓰는지라 이런 소식에 귀를 쫑긋 세우기도 한다. 그래서 이번에는 삼재라는 것에 관해서 이야기를 나누려 한다. 삼국지에 이르기를 ‘천하를 얻기 위해서는 3가지가 갖추어져야 하는데, 그것은 바로 지(地)ㆍ인(人)ㆍ시(時)라고 했다. 풀어서 말하자면 지리와 인재와 시간을 갖추어야 한다는 말이다. 유비의 촉은 ‘인’, 바로 인재를 가지고 있었고 손씨가문의 오는 ‘지’, 천하의 수성에 딱 좋은 지리적 이점을 지녔다. 그리고 조조의 위는 ‘시’, 삼국시대를 정리할 여력을 충분히 갖추고 시간을 잡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 3개국 중 누구도 가지지 못한 것이 있었으니 바로 천(天), 하늘의 뜻이라고들 말한다. 창업이야기를 하는 공간에 왠 역사 이야기인 줄 모르겠다고 하신다면 이제부터 창업이야기를 시작해보자. 뭐 삼재가 별건가, 내년 병신년에 창업기업이 주의해야 할 3가지 요소를 地ㆍ人ㆍ時라고 하고 이야기를 풀어가 보겠다. 먼저 地. 현재 목표로 하고 있는 시장은 내수인가 글로벌인가를 확실하게 결정해야 한다. 또한 그 결정에 따라 내수를 키울 것인지 글로벌을 먼저 키우고 역으로 국내로 유턴할 것인지에 대한 전략 우선순위를 결정해야 한다. 다음으로 人. 먼저 기고문에서 필자는 팀 창업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하지만 실제로 팀 창업의 길은 참으로 쉽지 않다. 지나치게 같은 성향의 팀원이 모이면 개인 창업과 별다르지 않은 선택들을 하기 마련이고 너무나 다른 팀원들이 모이면 갈등만 표출하다가 결국 갈라서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창업은 결국 사람 싸움이다. 마지막으로 時. 실리콘밸리에서 프리젠테이션을 하는 가장 기본폼은 ‘3 why’이다. ‘why this, why now, why me’ 풀어쓰자면 ‘왜 이 제품이어야 하고, 왜 지금이 적기인지, 그리고 왜 이걸 내가 꼭 해야 하는지’로 볼 수 있다.필자는 이 3가지 why 중 가장 중요하지만 많은 이들이 간과하는 것이 바로 時라고 생각한다. 내 제품이 아무리 좋고 내가 그분야 세계 최고 전문가라 할지라도 시점이 맞지 않으면, 즉 시장이 없다면 무용지물이라는 이야기이다. 지금까지 필자는 地ㆍ人ㆍ時이라는 3가지 요소로 삼재라는 것을 설명했다. 사실 삼재니 뭐니 다 미신이다. 요컨대 중요한 것,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점은 이렇게 중요한 요소들을 무시할 때 그것은 비로소 진정한 악재가 되어 나에게 돌아온다는 것이다. 긴 글이었지만 청년창업가 여러분들께서 이해하기 쉽도록 간단하게 한 문장으로 오늘의 글을 정리해보고자 한다. “먼저 시장의 정의를 분명히 하고, 믿을만한 팀원을 모으고 그다음 시장이 어디에 존재하는지에 대한 조사를 충실히 해라.” 참, 地ㆍ人ㆍ時 외에 한 가지 요소가 더 있는데 깜빡했다. 天. 하늘의 뜻을 누가 알랴. 그저 인간인 우리는 열심히 노력, 또 노력할 뿐이다. 최원우 중소기업진흥공단 청년창업사관학교장

[경제프리즘] 불황기의 소비시장 전망

내년도 경제성장률은 어떻게 될 것인가에 대한 예측이 발표 기관에 따라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 대체로 정부나 국책기관들은 3.0% 이상의 낙관적 전망치를, 민관기관들은 3.0% 미만의 부정적 전망치를 내놓고 있다.내년도 경제전망에 있어서 주요 기관들의 전망치가 0.8%까지 차이를 보이고 있으며, 지금의 전망치도 최근의 경제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추후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내년 역시 불황의 그늘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이러한 불황 속에서 과연 소비자들은 어떤 소비행태를 보일지가 궁금하다. 지난 20여년을 불황 속에서 보낸 일본 소비자들은 어떤 소비행태를 보였을까.매년 일본의 히트상품을 발표하는 닛케이 트렌디 발표자료에 따르면, 불황 속의 소비트렌드는 절약형 소비, 웰빙 추구형 소비, 작은 사치를 통한 위안 추구형 소비, 나홀로 소비형, 재미 추구형 등으로 정리가 된다. 대세는 실속형 가치소비라 할 수 있기에 기업은 가격거품을 빼고 좋은 품질의 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제공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가져야 할 것이다. 지난 불황 속에서 일본에서는 ‘노브랜드(No Brand)’의 인기와 가격파괴 현상이 확산돼 왔다. 이러한 현상은 우리나라에서도 예외가 아닐 것이고, 이미 그러한 사례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불황 속에서 기쁨이 줄어들면서 무언가에서 기쁨을 얻으려는 욕구가 커지게 되고, 이러한 욕구가 지출 부담이 크지 않은 가격대가 낮은 상품이나 서비스에서 고급스러움을 추구하는 작은 사치를 통한 위안형 소비행태로 나타난다. 최근에 커피 소비행태를 살펴보면 1천500원 저가 커피전문점이 인기를 끄는 반면, 5천원대의 브랜드 커피전문점의 인기 또한 식을 줄 모르고, 도리어 그러한 브랜드의 사은품을 소장하기 얻기 위해 커피를 더 구매하는 소비자들도 많아지고 있다고 한다. 또한 재미를 추구하는 소비행태도 커지고 있다. 일본의 한 아이스크림 가게 앞에 줄을 길게 서 있어서 보았더니, 아이스크림을 주문하고 기다리는 동안 원하는 고객이 종을 울리면 종업원들이 노래를 불러주는 것이었다.이제 고객은 소비에 있어서 재미있기를 바라고 있으며, 기업은 이를 외면해서는 안 된다. 그리고 일본에서 나홀로 소비하는 소위 ‘스고모리족’을 위한 서비스가 확대되고 있다. 1인가구가 증가하면서 소비에 있어서의 스고모리족은 더 증가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온라인쇼핑과 편의점, 그리고 배달서비스가 큰 수혜를 보고 있다고 하겠다. 내년도 경제전망이 어둡고 올해 보여준 불황의 그늘이 내년에도 크게 회복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불황기 극복을 위한 기업의 대응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불황기임에도 소비자의 소비행태를 잘 이해하고 이에 대한 대응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면 불황 속에서도 성장하는 기업과 소상공인을 볼 수 있을 것이다.일본에서의 지난 20여년 장기 불황에서도 많은 기업들이 소비트렌드에 맞는 경쟁력으로 성장하는 사례를 많이 볼 수 있었다. 이제 경제적 어려움을 직시하고 이에 도전하는 자세가 새해를 맞이하는 우리들에게 그 무엇보다 필요한 연말이다. 이정희 중앙대학교 경제학부 교수

[경제프리즘] 전월세 난, 부동산 대책과 전망

최근 주택시장에서 매매가 부진하면서 전세가격이 급등하고 월세시장으로 전환하는 구조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최근 국제경쟁력지수를 작성ㆍ발표하는 스위스 IMD(International Institute for Management Development:국제경영개발연구원)가 국가경쟁력을 구성하는 각종 지표의 하나로 발표한 주요 도시의 아파트(방 3개 기준) 월 임대료 자료에 따르면, 주요국 중 아파트 월세가 가장 높은 곳은 싱가포르로 월 3천497달러(약 386만원)이고, 영국이 3천264달러(약 359만원), 한국 2천642달러(약 291만원) 등이다. 정부가 4ㆍ1 부동산 대책, 8ㆍ28 전월세대책, 9ㆍ1 부동산 대책 등을 통해 부동산시장을 활성화하면서 주택거래가 살아났으나, 전월세가격은 계속 급등하고 있다. 정부의 조치는 시장의 구조적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보다는 변화된 임대차시장 중심의 주택시장을 다시 매매시장으로 되돌리는 방식으로 전세가격 급등문제를 해결하려 한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 현재와 같이 주택가격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는 주택에 대한 구매수요를 획기적으로 늘리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전세난 근본적 원인으로는 저금리와 주택 공급 부족이다. 전세금을 받아서 은행에 맡겨도 이자 수입이 나오지 않으므로 월세로 전환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금융측면의 대응개선책도 필요하다. 전세관련 기존 관련 금융제도의 문제점으로 소득수준이 있는 중산층의 경우 주택금융공사나 대한주택보증을 이용해 시중은행에서 전세자금을 대출 받을 수 있으나 소득이나 신용도가 낮은 저소득층은 사각지대에 놓이며 고금리 대출을 받는 사례가 발생한다. 이것이 가계부채로 이어져 내수경기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 주로 2년 만기 일시 상환형으로 이루어진 전세 자금을 원리금 분할 상환방식으로 전환이 필요하다. 급등한 월세에 대한 직접 지원은 소득 보전의 형태로 되어서 문제점이 되므로 임차인의 미래소득을 담보로 한 보증부 형태로 하는 것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정부는 민간임대주택공급이 저조했던 원인으로 과도한 규제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인식하고, ‘민간 임대주택사업 육성 특별법’을 제정하여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였다. 최근 국회가 뉴스테이 관련법을 통과시켜 중산층용 질 좋은 월세형 임대주택의 사업이 가능해졌다.분양주택에 비해 품질이 떨어지지 않는 임대주택에서 수준 높은 주거서비스를 받을 수 있고, 임대료도 적정수준에서 관리되며 비자발적인 퇴거위험 없이 장기간 거주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뉴스테이 사업은 부분적으로 전월세 시장 안정에 도움이 되지만 중장기적으로 민간 사업자를 유인할 수 있는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 금년도 주택공급 인허가 물량은 71만호에 달해 전년 동기 대비 52.3% 증가했다. 이에 2~3년 후 공급 과잉의 우려로 지역적으로 입주대란과 부동산 가격하락 요인도 있어 사전적인 대처도 필요하다. 내년도에 부동산 시장은 저금리를 바탕으로 유동성장세가 이어지고 총선에 따른 개발공약 기대감으로 상승의 요인도 있으나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 불안과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하방 압력 요인도 있다. 김기흥 경기대 경제학과 교수한국경제연구학회장

[경제프리즘] 내 친구 ‘쌀’에게

“가을만 되면 또 난리니 농민도 딱하지만 언제까지 국민 세금으로 메울 거야” “너무 열 내지마 얼마나 먹는다고 사람들 별 관심도 없어” 일전에 저녁자리에서 있었던 너에 대한 이야기야. 네가 왜 저녁 메뉴가 되었는지 알아보니, 문제 해결이 쉽지 않을 것 같더라. 지난 10년간을 보더라도 네가 아침밥 먹기 운동 등을 열심히 펼쳤지만 생산보다 소비가 더 빨리 줄어들었고, 관세화를 유예한 대가로 의무적으로 수입해야 하는 물량은 매년 늘어 이제는 전 국민 소비량의 7%에 해당하는 40만9천톤이 되었단다. 이러한 결과로 풍흉에 관계없이 쌀이 남아도는 수확기 아픔은 피할 수 없게 되었다. 금년에도 작년보다 수확은 2% 늘었지만, 창고에 쌓여 있는 재고 때문에 수확기 가격이 많이 하락하고 있어 걱정이 많다. 너도 흑인해방인권지도자였던 마틴 루터킹목사 잘 알지? 루터킹목사는 1963년 링컨대통령의 흑인해방선언 100주년을 맞이하여 “나에게 꿈이 있습니다 (I have a dream)” 라는 명연설로 인종 갈등 해결의 꿈을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심어주었단다. 나는 요즈음 너의 꿈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 대한민국이 고도 경제성장을 향해 뜀박질하던 60~70년대, 네가 들려주었던 주곡자급의 꿈은 우리의 염원이었단다. 친구야! 희망과 성공의 메시지를 줄 수 있는 너의 꿈 이야기를 듣고 싶구나. 네가 아무리 정부에게 매달려도 정부가 그 꿈을 줄 것 같지는 않다. 너도 잘 알겠지만 너의 꿈이니까는 네가 꾸어야겠지. 그래도 누군가는 도움을 줄 수 있을 거야. 친구야! 정부가 지난해 관세 유예화 대신에 관세율을 513%로 정하고 이를 WHO에 통보함에 따라 이제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준비가 필요할 것 같다. 전문가들은 우리의 요구대로 관세율이 정해지면 시장개방 충격은 그리 크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더라.그렇지만 관세 보호효과가 점점 줄어들기 때문에 이에 대비하여 새로운 환경에 맞는 새 틀을 짜야 한단다. 쌀 소득 보전직불제 공공비축제 등 정부의 제도도 손보아야 하겠지. 그동안 숱하게 희자 되었던 쌀 소비 캠페인, 쌀가공식품개발, 북한 인도적 지원 등도 하나하나 검증의 돋보기로 들여다보기 바란다. 친구야! 어제 ‘김’을 만났는데, 김에게 너의 고민을 털어놓고 조언을 듣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김도 한때 너처럼 어려움이 있었는데 요즈음에는 미국, 중국 등으로 수출을 많이 한다며 자랑하더라. 3억불 수출이 코앞에 다가왔다고 하니 김은 명실 공히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먹거리가 된 것 같구나. 친구야! 그렇다고 너무 쫄지는 마라. 일제에 나라를 빼앗기고 북간도 등으로 쫓겨 갔던 우리 선조들이 볍씨를 소중히 품 안에 넣고 가서 벼농사의 기적을 일으켰던 역사를 기억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너를 응원하고 있잖니. 너의 당당한 모습을 보고 싶은 거야! 박종서 한국외식산업경영연구원장

[경제프리즘] 중국은 만능인가

예전에는 창업가들이 가보고 싶은 곳 하면 실리콘밸리였다. 요즘도 반드시 가봐야 하는 성지순례코스이기도 하지만 이제는 조금 달라졌다. 세계의 공장이라 불리는 중국이 바로 그곳이다. 중국은 최근 대대적인 지원하에 세계에서 가장 창업활동이 왕성하면서도 중국만의 독특한 문화가 바탕이 된 스타트업의 천국으로 불리고 있다. 그래서인지 요즘에는 중국 심천을 꼭 가보고 싶어하는 창업 CEO들을 많이 볼 수 있고, 또 많은 성과를 가져오기도 한다. 필자가 소속되어 있는 청년창업사관학교에서도 얼마 전에 중국 진출을 꿈꾸는 청년 CEO들과 함께 중국을 다녀왔다. 흔히 옛말(?)에 세운상가에서 마음만 먹으면 핵폭탄도 만든다고 했던가? 심천에서는 마음만 먹으면 미국 제8함대 정도는 그냥 만들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각종 메이커 스페이스와 창업카페들이 그야말로 성황리에 운영되고 있어 감명을 받고 왔다. 자, 이제 좀 냉정해보자. 중국은 스타트업에게 만능인가? 물론 좋다는 건 안다. 어마어마한 배후 시장과 자유로운 창업환경, 게다가 막강한 제조 인프라까지 갖춰진 그야말로 자기 제조 기반 없이 사업을 시작하는 스타트업에게는 천국이라고까지 할 정도다. 게다가 앞으로 2025년까지 지금보다 더 창업지원을 활성화하겠다고 하니 이보다 좋은 소식이 어디 있겠는가? 실제로 청년창업사관학교를 졸업한 청년 CEO 중 몇몇은 이미 중국에 진출하여 자리 잡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번 연수에서도 그들을 만나볼 기회가 있었는데 매우 자랑스러웠다. 하지만 그들에게서 들은 중국 이야기는 그다지 장밋빛만은 아니었다. 물론 사업을 하면서 마냥 핑크빛으로 가득 찬 세상이 어디 있겠는가. 그런 세상은 오직 대외 홍보자료에만 있을 뿐이다. 아직은 사회주의로 운영되고 있는 전반적인 국가 시스템이 있는 한 중국 스타트업 리스크는 여전하다고 생각한다. 사실 따지고 보면 요즘의 창업 열풍도 통제적인 시스템하에서 국가가 자원을 총동원했기에 가능한 것이라는 점에서는 살짝 괴리가 들기도 한다. 사회주의적 시스템이 메인 프레임에 있다는 것은 생각보다 큰 리스크다. 쉽게 말해서 갑자기 “오늘부터 창업지원이 별로다.” 또는 “창업은 죄악이다.”라고 단정 지어버리는 순간 심천의 신화는 하루아침에 사라질지도 모른다. 실제로 독자 여러분도 과거 저렴한 인건비의 이점을 누리고자 중국에 진출했던 나름 잘 나가던 기업인들이 많은 손해를 보고 유턴하는 것을 뉴스 등에서 접하신 적이 있을 것이다. 그럼, 여기서 필자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일까? 제목으로 돌아가보자. 중국은 만능일까? 답은 ‘아니오’다. 그럼 중국에 진출하지 말아야 할까? 답은 ‘할 만하다’이다. 앞에서는 잔뜩 겁을 줘놓고 무슨 말인가 하겠지만 어차피 스타트업은 타이밍이다. 지금 좋다면 그게 진짜 좋을 때다. 지금 중국보다 더 좋은 창업환경과 배후 시장이 있을 곳이 2~3년 후에 어디 있을지 예측할 수 있을까? 잘 모르겠다면 일단 중국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이 좋지 않을까라고 조심스럽게 결론을 내본다. 최원우 중소기업진흥공단 청년창업사관학교장

[경제프리즘] 자영업 창업, 충분한 준비가 필요하다

얼마 전 발표된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한국의 치킨전문점은 2013년 3만6천개로 맥도날드의 전 세계 매장 3만5천429개(2013년)보다 많다고 한다. 이 조사자료는 그만큼 한국에 치킨집이 많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 하겠다. 치킨집이 음식업 창업에서 가장 많이 이루어지는 대표 음식업종으로 알려져 있는데, 한집 건너 치킨집이라 할 만큼 치킨집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치킨전문점은 프랜차이즈 가맹률이 높은데, 외식업 품목 중 프랜차이즈 비중이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왜 한국에는 이렇게 치킨집이 많은 것일까. 치킨전문점은 아무래도 베이비붐 세대를 중심으로 한 은퇴자들이 창업자본이 많이 소요되지 않고 경험이 많지 않아도 손쉽게 참여할 수 있으며 치킨의 수요가 많은 등의 이유로 치킨전문점 창업을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러한 음식점업을 포함한 자영업 창업의 성적표는 매우 초라해 보인다. 국세청에 따르면, 2004년부터 2013년 개인사업자 창업은 949만개이었으나 폐업은 793만개로 창업자의 약 16%만이 생존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자영업 창업의 실패는 은퇴자의 노후를 매우 불행하게 만들기 때문에 결국에는 사회적 비용을 초래하는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창업을 하고서 사업의 어려움으로 문을 닫게 되면, 투자금의 회수가 어렵게 되고 결국 투자금을 날리고 생계를 위협받는 어려움에 처하는 영세 자영업자가 증가한다는 것은 사회적으로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이러한 자영업 창업의 실패를 줄이기 위한 대책이 시급한 상황이다. 물론 정부의 대책도 중요하지만, 특히 본인들의 사전 준비 철저가 제일 중요하다고 하겠다. 그리고 은퇴자의 노후 설계를 위해서는 은퇴자가 소속한 기업들의 자세의 변화도 필요해 보인다. 은퇴자의 제2의 경제활동을 위한 준비에 있어서 기업들이 은퇴 전에 은퇴 후 창업 등의 은퇴준비 지원 프로그램을 가동하는 것이 필요하다. 예비창업 준비를 퇴직 전에 할 수 있도록 교육이나 체험경험, 컨설팅 등의 지원을 하는 것이다. 그동안 정부는 창업을 위한 교육 및 컨설팅 지원 및 예비 소상공인 창업자의 입지 및 업종선정 지원을 위한 상권정보 제공, 정책자금 지원 등의 노력을 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사업정리컨설팅이나 재기교육 등의 지원도 시작하고 있다.그러나 이에 더해 현재 운영 중인 청년 중심의 창업인턴제를 중장년으로 확대 운영도 필요해 보이고, 그리고 특히 업종 쏠림을 방지하기 위한 대책이 시급해 보인다. 또한 자영업의 새로운 비즈니스 아이디어가 많이 나올 수 있는 환경 구축도 중요하다. 그러나 창업에 있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창업에 앞서 본인들의 충분한 사전준비이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발표에 의하면 소상공인 창업에 있어서 창업준비기간은 3~6개월 사이가 26.2%, 3개월 미만이 23.9%로 창업자의 절반이 6개월 미만의 짧은 준비를 하고 있으며, 1개월 미만도 10.8%라고 한다. 음식업과 유통업종에서의 창업준비기간은 특히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가능하면 창업에 앞서 충분한 체험을 하면서 입지와 업종 선정 및 차별화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창업 성공의 지름길이라 할 수 있다. 정부정책 또한 소상공인 창업자들이 충분한 준비를 하고 창업전선에 뛰어들 수 있도록 하는 정책 중심으로 개선되어야 할 것이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

[경제프리즘] 벤처·기술금융 활성화 위한 기술금융 개선 방향

우리나라 금융산업은 고비용ㆍ저효율 구조, 예대마진에 의존하는 수익구조로 창조금융의 벤처 기술산업 지원에 취약하다.최근 은행연합회가 은행권 기술금융실태를 조사해 작성한 ‘기술등급트렌드’ 보고서에서 기술금융 대출받을 수 있는 T1-T6(우수등급)을 받은 비율은 4.8%에 불과하다. 벤처기술금융은 미래의 기술개발에 대한 불확실성과 정보의 비대칭성으로 인해 법ㆍ규정ㆍ제도개편과 물량위주의 정책만으로는 벤처기업의 자금난을 해결할 수 없다.전체 벤처ㆍ중소기업의 총 차입금 중 은행 대출을 통한 간접금융 의존도(98.5%)가 매우 높으며, 벤처ㆍ중소기업관련 금융은 5.3%에 불과한 실정이다. 벤처 기술 금융은 고수익, 고위험 특성으로 간접금융이 취급하기가 적절하지 않아 엔젤 벤처 캐피탈 투자와 같은 모험자본의 직접투자가 적합하다. 벤처기술금융의 모험자본투자로 창조경제 활성화를 위한 연대보증 등과 같은 규제개혁과 시장 인프라 구축의 정책적 노력이 필요한 이유다. 중장기적인 정책 관점에서 벤처ㆍ중소기업에 대한 기술금융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서는 벤처캐피탈, 투자은행(IB)의 참여를 위한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며, 벤처ㆍ중소기업의 생애주기별 맞춤형 자금공급 기능을 강화하는 한편, 금융수단으로 활용 가능성이 큰 지식재산(IP)금융 활성화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단기적으로 정책적 기술 금융 개선 방안으로 다음의 조치가 필요하다. 첫째, 벤처기업의 대출 활성화를 위한 담보 활용방안이 필요하다. 2014년 5월 제정(2014.11.29 시행)된 ‘중소기업기술 보호 지원에 관한 법률’ 제9조에서 ‘대ㆍ중소기업 상생협력 촉진에 관한 법률’ 제24조의2에 따른 기술자료 임치제도를 중소기업 기술의 사업화를 촉진하기 위해 활용하고 지원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기술자료 임치제도를 활용한 기술담보 활성화를 위해서는 기술자료 임치물에 설정된 담보권을 등록할 담보등록부를 설치하고, 담보권 설정 등록에 대한 법적 효력을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둘째, 정책 금융기관 간의 협업 구조 체계가 필요하다. 기술 개발 관련 정책 금융기관으로 기업은행, 산업은행, 기술보증기금, 중소기업청, 중소기업진흥공단 등이 있다. 그러나 이들 지원 기관 간에 협업체계가 미약하다. 상호 간에 기술개발 단계별로 분업구조가 필요하다. 셋째, 공유ㆍ개방ㆍ협업을 통한 민간기술거래시장 육성이 필요하다. 정보공개 활용을 통하여 공공 민간 기술거래 회사 시장 참여를 활성화하고 민간 시장 육성을 위한 수수료 현실화, 법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 넷째, 벤처기업이 창업 후 성장하기 위해서는 창업보육시설인 인큐베이터와 종합적인 경영 컨설팅 기능이 수반된 액셀러레이터의 역할 확대가 중요하다. 결론적으로 모험 벤처투자를 활성화하려면 중간 회수시장(M&A) 활성화를 통한 선순환 벤처 생태계구축이 필요하다. 김기흥 경기대 경제학과 교수한국경제연구학회장

[경제프리즘] 연산군은 어떤 과일을 좋아했을까

지난해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즐겨 먹었던 과일은 무엇일까? 정답은 감귤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서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국민 1인당 감귤소비량은 14.3kg으로 포도, 사과 배 등을 제치고 당당히 1등을 차지했다. 소비자들이 감귤을 가장 좋아하게 된 이유는 달콤하고 상큼한 맛과 깎아 먹지 않아도 되는 편리함 때문인 것 같다. 연산군도 감귤을 무척 좋아했다고 한다. 연산군 실록을 보면 풍랑으로 제주도산 감귤이 늦게 오자 기다리지 못해 파발마로 문서를 보내 “왜 감귤이 이제껏 진상이 되지 않는가를 물어보라”는 명을 내렸다고 한다. 고려사에 백제 문무왕 2년(서기 476년)에 탐라(지금의 제주도)에서 방물을 헌상하였다는 기록 등이 나오는 것으로 보아 감귤은 우리나라에서 꽤 오래전부터 재배됐던 것 같다. 조선경국대전에서는 감귤재배를 장려하기 위해 부역을 면제해 주었는데, 그 당시 감귤은 매우 귀해 궁중행사나 왕 하사품으로 주로 쓰였다고 한다. 이렇게 왕실의 큰 관심을 받았던 감귤재배는 백성에게는 원성의 대상이 되기도 하였다. 진상용 수량을 채우고자 감귤을 지나치게 징발하고 이를 어긴 자에게는 벌을 주는 까닭에 백성들은 감귤재배를 기피했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감귤나무를 아예 뽑아버렸다고 한다. 연산군은 수박, 포도, 다래도 좋아했다고 하는데, 정월에 궁중의 과일을 권장하는 장원서에 명을 내려 수박을 올리게 했다는 기록도 있다. 여름 과일인 수박을 겨울철에도 먹을 수 있을 정도로 당시 과일 저장기술이 상당한 수준이었다고 볼 수 있다. 산가요록 등 우리나라 고전 식품서에는 과일저장기술을 중요하게 다루고 있는데, 여성이 최초로 쓴 한글로 된 식품서인 ‘음식디미방’에서는 “밀가루로 죽을 쑤어 소금을 조금 넣고 여기에 복숭아를 넣어두면 겨울철에 먹어도 제철과 같다”라고 소개하고 있다. 연산군이 좋아했던 과일처럼 우리가 몰랐던 농업과 식품에 관한 고사(古事)를 쉽게 접할 수 있게 된 것은 숱한 어려움 속에서도 묵묵히 고전을 알기 쉬운 우리말로 번역해 오신 김영진 선생님(전 농림축산식품부 기획관리실장) 덕택이라고 할 수 있다. 지금은 왕실 진상품으로 귀했던 사과, 감귤 등의 과일을 소비자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시절이다. 올해는 가뭄으로 걱정이 많지만 과일 성숙에는 기상조건이 알맞아 어느 해 못지않게 과일 맛이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 제철과일을 맛있게 즐길 수 있게 된 소비자들에게는 무척 반가운 소식일 것이다. 그런데 땀 흘려 애써 과일을 생산한 농가들의 표정은 그리 밝지 않은 것 같다. 한해 70만톤 정도 수입되는 오렌지, 바나나, 망고 등 외국산 과일과의 힘겨운 경쟁 때문일 것이다. 최근 10년간 국내 과일시장에서 수입과일소비는 빠르게 늘어나고 있으나, 국내산 과일 소비는 정체를 보이고 있다. 이와 같은 수입과일에 대한 소비자 선호는 앞으로도 계속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외국산 과일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국내산 과일의 6차 산업화도 한 방법일 것이다. 그러나 분명한 현실은 과거 답습적인 홍보행사나 특색 없는 브랜드로 소비자의 입맛을 되돌릴 수는 없다는 것이다. 그래! 세계화의 무한경쟁에서 우리나라 과일만 예외일 수 있겠는가? 한국 과수농가들이여, 고전에서 조상이 남긴 지혜를 찾아 우리 땅에서 나는 제철과일에 스토리텔링을 입혀 소비자를 감동시키는 성공스토리를 만들어 가자. 박종서 한국외식산업경영연구원장

[경제프리즘] 잘하는 창업이란

지난달 ‘왜 창업인가’로 이야기를 나눈 바 있는데 독자분들이 기억하실지 모르겠다. 기고 이후 지인으로부터 질문을 들었다. “그래서 창업이 좋은 것을 알기는 하겠는데 뭘 어떻게 해야 잘하는 창업이 되는 건데?” 그래서 오늘은 잘하는 창업이라는 무엇인지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눠 보고자 한다. 다소 뜬금없지만 필자는 영화를 즐겨보는 편이다. 가능하면 잘 챙겨보는 편인데 요즘 본 영화 중에 ‘마션’이 기억에 남는다. 오늘은 독자 여러분과 함께 영화와 더불어 한국 스타트업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마션’의 내용은 요약하자면 화성 탐사 중 사고로 홀로 남겨진 우주비행사의 생환 스토리이다. 온갖 고난을 극복하고 집으로 돌아오기 위해서 노력하는 과정이 사실적이고 주인공 또한 위트가 넘치는 캐릭터여서 흥미있게 본 기억이 난다.(성공했냐고? 그건 직접 확인해보기 바란다.) 그런데 도대체 이 영화가 스타트업이랑 무슨 상관이란 말인지? 내 얘기를 들어주길 바란다. ‘화성에서 일어난 온갖 고난을 극복하고 지구로 돌아오기 위해서 노력하는 과정’을 ‘창업 과정에서 일어나는 온갖 고난을 극복하고 성공창업 기업이 되기 위해서 노력하는 과정’이라고 해보자. 억지일지도 모르지만 필자는 영화를 보는 내내 창업기업의 현실이 바로 저게 아닐까 싶었다. 물과 산소, 식량이 한정된 상황에서 버텨 내야 하는 긴 시간을 두고 고민하는 주인공인 마크 와트니는 흡사 한정된 돈과 인력을 가지고 성공해야만 하는 창업기업주 그대로의 모습이 아니었을까? 물을 만들어내기 위해서 자신이 가진 지식을 총동원하고 척박한 환경에서 감자를 재배하는 모습은 자못 감동적이기까지 했다. 물론 전문가로서의 자신의 지식을 다 쏟아붓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그것이 오늘 필자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잘하는 창업에 대한 내용은 아니다. 필자가 주목한 것은 그를 구해내기 위해 동원된 전 지구적인 전문가 집단들과 여러 가지 위험에도 불구하고 노력하는 탐사대원들의 모습이었다. 눈치 빠른 독자들이라면 이미 눈치를 챘을지도 모르지만, 필자가 생각하는 단 하나의 성공창업조건을 꼽으라면 바로 ‘팀 빌딩’을 꼽고 싶다. 창업은 생각보다 외롭고 힘든 여정이다. 나사에서 동원된 수많은 전문가와 탐사대원들은 마크의 팀원이라고 볼 수 있다. 서로 가진 재능과 지식을 동원해서 가장 바람직한 로드맵을 그려내면 마크는 그것을 실행한다. 모두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말이다. (물론 마크는 화성에 있었기 때문에 ‘진짜로’ 맞대지는 못했다.) 유달리 오너기업 정서가 강한 한국에서 팀 빌딩을 하고 그 권한과 책임을 나눠 가지기란 쉽지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필자가 지켜본 성공 창업기업들은 강력한 팀 빌딩이 되어 있는 경우가 많았다. 때론 서로 견제 역할도 하면서 CEO가 쓰러지지 않게 도와주는 그들의 모습은 ‘마션’보다도 감동을 자아냈다.홀로 창업하려 한다면 한 번만 한숨 돌려보기 바란다. 나의 비전을 함께 나누고 발전시켜갈 누군가가 있다면, 당신의 창업은 한층 ‘지구’에 가까워져 있을지도 모른다. 최원우 중소기업진흥공단 청년창업사관학교장

[경제프리즘] 중소기업과 농식품 경쟁력을 위한 홈쇼핑의 역할

정부는 취약산업인 중소기업과 영세구조의 특성이 있는 농식품산업의 경쟁력 증대를 위해서 그동안 많은 지원과 정책을 수립해 왔다. 그러나 정부의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중소기업과 농식품산업은 여전히 어려움에 처해 있어 정책의 성과에 대한 논란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정부는 그동안 중소기업과 농식품산업을 위해 기술, 금융, 마케팅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지원정책을 펼쳐 왔으며 앞으로도 이러한 정책기조는 크게 변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데 과거나 지금이나 공통된 중소기업과 농식품산업의 주요 애로가 판로 찾기가 어렵다는 문제이다. 판로를 찾는 데 있어서의 어려움은 시간이 갈수록 커지고 있어서, 문제의 중요성이 크다고 하겠다. 따라서 중소기업과 농식품산업을 위한 정부정책은 영세하고 작은 규모의 기업들이 자신들이 생산한 제품들을 다양한 판로를 통해 판매될 수 있는 시장환경 구축에 모아져야 할 것이다. 중소기업과 농식품업체들의 제품은 아무리 좋다고 할지라도 소비자 인지도가 낮고 소비자에게 다가갈 방법이 취약하기 때문에 늘 판매에 있어서 어려움이 큰 것이다. 이러한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는 판로의 하나가 TV홈쇼핑이라 할 수 있다. 1995년 중소기업으로 시작된 국내 TV홈쇼핑은 대기업인 CJ, 현대, 롯데, GS와 중견기업인 하림이 사업을 주도하고 있고, 뒤이어 중소기업 전용채널로서 홈앤쇼핑, 그리고 올해 개국한 중소기업 및 농식품 상품 전용 공영홈쇼핑인 아임쇼핑, 이렇게 7개 사업자가 홈쇼핑 사업을 하고 있다. 그러나 그동안 홈쇼핑이 중소기업 및 농식품 상품에 대한 판로 확대, 그리고 새로운 상품을 위한 판로 역할에 대해서 그 역할이 충분하지 못했다는 논란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그리고 높은 판매수수료 문제, 중소 납품업체에 대한 갑질행위 등 불공정 논란도 뜨겁다. 아무래도 홈쇼핑업체들은 중소기업제품보다는 매출이나 이익 측면에서 명품이나 대기업 브랜드제품, 보험과 같은 서비스상품을 더 취급하려는 욕구가 클 것이다.이러한 논란과 함께 이번 국감에서도 홈쇼핑업체들의 사업방식, 중소기업 판로 역할, 불공정시비 등에 대해 지적이 많았다. 홈쇼핑에 대해 이렇게 국정감사에서도 매번 지적되고 사회적인 관심이 높은 이유는 홈쇼핑의 위상이 많이 높아진 것도 있지만, 홈쇼핑사업이 정부 허가사업이기에 여러 사회적 요구가 더 크다고 본다. 홈쇼핑은 특히 인지도는 낮지만 상품력이 있는 중소기업에 좋은 기회의 판로가 될 수 있는 특성이 있다. 중기청과 농식품부에서는 그동안 이들 중소기업과 농식품산업의 경쟁력 증대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으나 그 성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판로경쟁력을 높여 주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한 데, 홈쇼핑이 그러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이번에 시업을 시작한 중소기업 및 농식품 전용 공영홈쇼핑에 거는 기대도 크지만, 그 외 홈쇼핑업체들의 협력도 매우 필요하다. 정부는 홈쇼핑의 신규사업자 허가나 기존 사업자의 재승인 심사에서, 그 무엇보다도 중소기업과 농식품업체들의 판로를 열어주고 새로운 창의성으로 무장된 신규 창업이 활성화되도록 기여하는 비중을 더 높여야 할 것이다. 홈쇼핑이 어려운 처지의 중소기업과 농식품업계의 판로 경쟁력에 더욱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

[경제프리즘] 한·중 FTA가 경기도 중기에 미치는 영향

한ㆍ중 FTA가 국회 비준을 앞두고 있다. 한ㆍ중 FTA 협정은 상품, 서비스, 투자, 규범 등 무역 모든 분야 포괄적인 FTA이다. 상품분야의 개방수준은 중국측은 품목수 기준 91%, 수입액 기준 85%를 최대 20년 이내 관세를 철폐하고, 품목수 기준 71%, 수입액 기준 66%를 10년 내에 관세를 철폐하기로 했다. 한국측은 품목수 기준 92%, 수입액 기준 91%를 최대 20년 이내 관세를 철폐하고, 품목수 기준 79%, 수입액 기준 77%를 10년 내에 관세를 철폐하기로 했다. 한ㆍ중 FTA로 경기도는 주력산업인 자동차, 전기/전자 등은 긍정적인 영향을 받게되나 가장 피해가 예상 되는 부분은 농수산물과 중소기업 부문이다. 고무, 화학제품은 중국의 고관세 철폐로 유리하나 부품소재 중소기업은 불리하다. 지리적 근접성, 생산 농수산물 유사성을 감안해 이들 산업 부분을 보호할 필요가 있다. 기존의 FTA 대책이나 효과 분석이 대기업 중심이므로 중소기업 입장에서 지원제도도 개선 대책이 요구된다. 중소기업의 과제로는 다음 대응방안을 고려해야 한다. 첫째, 한ㆍ중 FTA로 양국이 서로 비교우위 요소를 활용하면서 중국 기업들과 산업협력을 개선하여야 한다. 한ㆍ중 FTA가 비준 발효되면 관세로 유지하여 온 기업들이 구조조정을 해야 하며 효율적인 산업 고도화 대책이 필요하다. 경기도에 집중되어 있는 전자부품 업체들에 대한 국제 마케팅 지원을 강화하고 수출 경쟁력 확보가 필요하다. 둘째로, 우리나라 농수산물 경쟁력 강화 대책이 필요하다. 한ㆍ중 FTA에서 농수산물의 경우 우리나라는 품목수 기준 30%, 수입액기준 60%를 관세 철폐대상에서 제외하고 전체 수입액의 60%를 관세 철폐대상에서 제외했다. 중국에서는 농산물 전체 품목의 91%, 수산물 99%에 대해 관세를 철폐하였다. 고품질 친환경 농산물의 중국에 대한 수출 확대의 길이 열리게 됐다. 농산물의 대 중국 수출을 늘리기 위한 신규 품종개발, 시설 현대화를 통한 규모의 경제, 소비자 지향형 마케팅 전략 등 경쟁력 강화 전략이 필요하다. 셋째로, FTA허브형 국내외 중소기업간 협력과 서비스 산업 진출전략이 필요하다. 국내외 기업간 협력 및 M&A에 대비한 상품 무역 이외에 연구개발, 물류, 투자, 서비스 , 금융, 통신 지적 재산권 등 다양한 분야에서 외국 기업과 협력을 통하여 세계시장 진출 모색이 필요하다. 넷째로, 한국의 기술 우위에 있던 분야에서 중국의 추격이 빠르게 진행되고 철강 석유 화학의 대규모 증설로 우리 산업에 타격을 줄 수 있다. 이러한 위협을 극복하기 위하여 연구개발을 통한 제품의 고부가가치화와 고품질 상품에 대한 중국 내 소비자의 세밀한 트렌드 분석을 통해 대 중국 수출품의 고부가가치화 유도가 필요하다. 경기도는 시군별로 산업구조가 상이하고 지역격차를 가진 31개 시군으로 구성돼 있다. 전기전자 및 자동차에 특화된 평택시나 자동차 부분이 집약된 광명시에서 수출 증가로 지역경제가 활성화 될 수 있으나, 농림 수산업의 경우 구리시와 고양시가 생산감소로 지역경제가 악화될 수 있다. 산업별, 시군별로 다른 한ㆍ중 FTA 대응책 마련과 피해우려 업종에 대해 정책자금을 지원 해주는 무역조정지원제도의 전면 개편이 필요하다. 중소기업들이 중국 내수시장진출을 위하여 중국 통관 애로 해소, 국내 환경 및 규격 인증기준강화, 중국내 우리 기업 지적 산업 재산권 보호, 중국 시장 투자 정보제공 등이 가장 필요한 지원제도이다. 김기흥 경기대 경제학과 교수ㆍ한국경제연구학회장

[경제프리즘] 김치와 이케아

우리민족의 대표 음식으로 김치를 손꼽는데 주저할 사람은 많지 않다. 미국의 퍼스트레이디인 미셀 오바마 여사가 본인의 트위터에 백악관 텃밭에서 직접 기른 배추를 뽑아 부엌에서 김치를 담그는 모습을 공개하여 많은 화제를 뿌렸듯이 이제 김치는 세계인이 사랑하는 대표적인 건강 발효식품이 되었다. 이웃과 따뜻한 정을 나누는 김장문화는 한민족의 전통을 담고 있는 인류 보편적인 문화가치를 인정받아 유네스코 인류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기도 했다. 그런데 김치의 문화적 가치에도 최근 들어 매년 국정감사에서 김치의 무역적자가 도마 위에 오르는 것은 아이러니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우리나라 김치 수출은 2012년에는 1억불이 넘는 등 전반적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면서 수출시장이 미주, 유럽, 동남아시아로 다변화되어 왔으나, 2012년 이후부터 엔저 등으로 주력 수출시장인 일본으로의 수출이 저조함에 따라 감소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반면에 중국으로부터 김치 수입은 2013년에는 1천363억원, 2014년에는 1천207억이 됨에 따라 적자가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김치무역적자 해결을 위해 수출국의 다변화와 다양한 김치상품개발 등이 추진되어 왔는데, 무엇보다도 중국 검역규제로 인해 김치가 중국으로 수출되지 못하는 비관세장벽 해소가 가장 큰 현안 과제였다. 중국 70주년 전승절 열병식 참가여부로 장안을 들썩였던 박근혜 대통령 방중 시 리커창 총리에게 한국김치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는 중국 위생기준 때문에 수출길이 막혀 있는 한국 김치수입허용을 요청하자, 리커창 총리가 곧 좋은 소식을 주겠다고 화답을 했다는 소식이 보도되었다. 이로써 조만간 김치의 중국 수출길이 열릴 것이라고 전망된다. 본격적인 김치 중국수출에 앞서 한류를 활용한 김치홍보 등 많은 준비가 있어야겠는데, 그 중에서도 김치의 중국어 명칭개발이 가장 시급하다고 하겠다. 지금까지 중국에서 김치는 제대로 된 중문명칭이 없어 중국절임식품 파오차이의 일종처럼 한국파오차이(韓國泡菜)로 불리고 있어 관심 있는 많은 분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중국어 표의문자의 특성상 중국에서는 외래어 표기시 한자로 변경해 표기할 수밖에 없다. 세계적인 가구회사인 이케아 중국사례는 우리에게 많은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 이케아는 중국진출에 앞서 이케아와 발음이 유사하면서 중국인에게 좋은 인상으로 다가갈 수 있는 중국어 명칭을 개발하였다. 이케아 중국어 명칭은 중국인에게 마음에 드는 집을 연상시켜주는 이지아(宜家)이다. 중국 소비자는 이케아가 무엇을 파는 곳이며 어떤 제품특성이 있는지를 이케아 중국 명칭을 보고 쉽게 알 수 있다. 2013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서는 인류가 예부터 즐겨먹어 왔던 절임채소 중 유일하게 고추가루를 이용하여 매운맛을 내는 김치의 독특한 특성을 잘 표현하는 신비로운 매운맛이라는 뜻을 가진 신치(辛奇)를 중문 김치상표로 개발, 상표등록을 한 바 있다. 중국 소비자가 김치와 중국 파오차이와의 차이를 느낄 수 있는 중문명칭으로 식탁에서 즐길 수 있는 그날이 하루빨리 오기를 고대한다. 박종서 한국외식산업경영연구원장

[경제프리즘] 왜 창업인가

요즘 청년창업이 대세다. 혹자는 광풍이라고도 표현할 만큼 그야말로 대세가 맞기는 맞다. 오늘 필자는 이 자리를 빌어 왜 이 시대에 청년창업이 이렇게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지에 대해 독자 여러분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자 한다. 요즘의 청년들은 정말 힘들다. 좁은 취업문, 빡빡한 경쟁 등 이 험한 세상에 나서는 자기 자신들을 5포 세대니, 88인원세대니 하며 자조섞인 목소리로 표현하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가 오래 지속되면 자칫 사회 및 경제 전반에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어 국가의 근간을 위협할 우려마저 있다. 필자는 이러한 청년들의 고난이 저성장 경제로 인한 기회의 박탈이라는 측면에 기인한다고 생각한다. 누구에게나 기회는 주어져야 하는 것이 맞지만 요즘 청년들에게는 그러한 기회 자체가 적다. 그래서 힘든 것이라고들 말한다. 그렇다면 기회란 무엇일까?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요건이 아닐까 한다. 사회에 진출하여 성공하기 위한 최소한의 요건이 지금은 없다는 말이다. 여기서 필자는 슬픔을 느낀다. 사회가 주는 기회가 적어서 난 5포 세대가 되었다라고 한다면 우리 대한민국 청년들이 이렇게 나약하다는 말이다. 하지만 우리 청년들은 나약하지 않았다. 주어지지 않는 기회를 기다리느니 내가 기회를 만들겠다면서 창업이라는 새로운 길을 찾아나서고 있다. 그래서 자신과 같은 청년들에게도 기회를 만들어주고 나아가서는 이 사회에도 기존의 시스템과는 다른 편익을 제공하며 기회를 만들어주고 있다. 그게 곧 일자리고 새로운 시장이고 새로운 성장동력이 되는 것이다. 청년창업사관학교에서도 많은 기회가 만들어지고 있다. 세계최초 초소형 태양광충전기, 의료혜택의 불모지를 위한 원격의료 시스템, 부동산 거래 시스템의 불확실성을 해소시키는 부동산 거래 서비스, 신나는 디제잉을 손에 들고 다니면서 할 수 있는 포터블디제잉머신 등 이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새로운 것들이 매년 쏟아져 나오고 있다. 물론 모든 창업자가 성공하는 것은 아니지만 성공한 창업자들에게서 창출되는 경제적 효과는 측정할 수 없을 정도로 매우 크다. 요즘 필자는 매일 만나는 청년창업가들을 바라보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간만에 가슴이 뛰는 것을 느낀다. 청년창업자들은 제각기 개성도 틀리고 관심분야도 틀려 다양한 도서관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다. 하지만 그들에게서 한가지 공통점이 있다. 바로 눈이 맑게 빛나고 있다는 점이다. 그 맑은 눈에서 필자는 그들의 꿈이 살아서 꿈틀거리고 있다는 것을 볼 수 있다. 대한민국 청년들이 너도나도 창업에 뛰어드는 이유. 그것은 단지 취업이 힘들어서 취업 대신 창업이 아니라 자신들이 이루고자 하는 꿈이 있기에, 그 꿈을 같은 청년들과 나아가서는 대중들과 나누고 싶어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청년들은 나약하지 않다. 그래서 기존의 시스템에서 해소되지 못하는 문제들을 자신들이 직접 해결하고자 자신들의 인생을 던질만큼 용감하고 똘똘하다. 왜 청년창업이 대세인가라는 본 글의 화두에 필자는 이렇게 대답하고자 한다. 대한민국 청년들은 충분히 용감하기 때문입니다. 이제 우리가 할 일은 그들의 등 뒤를 바라보며 있는 힘껏 앞으로 밀어주는 것뿐입니다. 최원우 중소기업진흥공단 청년창업사관학교장

[경제프리즘] 빚더미 오른 저소득 자영업자의 현실

한국경제가 가계, 기업, 국가 부채 증가에 따른 부채부담 해소라는 국가적 과제 앞에 고민이 깊어가고 있다. 그중에서 특히 경기침체와 함께 커지고 있는 가계부채는, 그 증가율이 소득 증가율을 상회하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으며, 이는 향후 경제성장과 소비 활성화에 큰 장애가 될 수 있다. 또한 가계부채의 기록적인 증가는 특히 서민 가계의 어려움이 그만큼 커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 하겠다. 한국은행 발표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가계부채 잔액이 1천130조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계속 최고치를 갱신하며 증가하는 가계부채는, 향후 한국경제의 큰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문제는 가계부채의 내용을 살펴보면 그 걱정이 더 크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소득계층에 따른 가계대출 비중 변화를 살펴보면, 중저소득가계의 가계대출이 크게 증가하고 있으며 담보력과 신용도가 약한 저소득계층의 가계대출은 이자 부담이 낮은 은행권보다도 이자 부담이 높은 비은행권 의존이 더 크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크다고 하겠다. 신용도가 낮은 저소득계층의 가계부채 해소가 무엇보다 시급하다. 이와 같은 가계부채 증가에는, 자영업자의 부채 증가가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 가계부채 전체에서 자영업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약 40%에 이르는데, 그 비중이 커지는 추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자영업자의 신규 가계대출이 올 상반기에 전년 동기대비 3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6월 신규대출은 55%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나서, 사업에 어려움이 커지면서 자영업자의 가계대출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세청에 따르면, 2004년에서 2013년 사이에 자영업자 창업이 949만개였으며, 이 중 793만개가 폐업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영업자 가계대출에서 나이대별 비중을 살펴보면, 50대가 40%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60대를 합치면 61%를 넘어선다. 이는 50대 임금근로 은퇴자가 은퇴 후 재취업이 어려워지면서 창업전선으로 몰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50, 60대 자영업 창업이 높은 이유로는, 기대수명의 증가로 노후대책이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은퇴 후에도 경제활동의 필요성이 커졌으며, 또한 청년실업의 증가로 자녀들의 독립이 늦어지면서 가장의 경제적 책임의 부담이 커지는 등의 이유가 크다고 하겠다. 그러나 이들 자영업자들이 직면하는 현실은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 장사를 잘하고도 치솟는 상가 임대료를 감당 못해서 문을 닫아야 하고, 전세대란에 의한 주거비용 증가로 부채가 점점 늘어나가 영세 자영업자의 고민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청년자녀 부양의 부담이 줄어들기 위해서는 청년실업 문제가 해결되어야 한다. 또한 퇴직한 임금 근로자가 제2의 경제활동을 성공적으로 할 수 있도록 효과적인 정부의 창업정책도 중요하지만, 기업들이 퇴직자를 위해 퇴직 전에 제2의 경제활동을 위한 준비를 잘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도 필요하다. 정부 또한 자영업의 업종 쏠림을 방지하기 위한 시장, 상권, 업종에 대한 다양하고 정확한 정보 제공과 교육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 자영업자들의 과도한 빚 문제 해결을 위한 효과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

[경제프리즘] ‘위안화 평가 절하’ 통화전쟁의 대응전략

최근 8월11일~13일 사이에 중국 인민은행이 기준환율을 큰폭으로 상향조정(6.299~6.411위안)하여 자국 통화를 평가절하에 나서면서 위안화 환율 및 통화정책 방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원화를 비롯한 주변 아시아 주변국의 통화 또한 최근 큰폭의 약세를 나타내며 위안화에 동조화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예상보다 가파른 위안화 약세로 국제금융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였고, 지난 8월24일은 상하이 종합주가지수가 8.5% 떨어진 검은 월요일이 됐다. 중국이 위안화 평가절하한 이유는 미국 정책금리 인상 기대감 속에 달러화 강세 심화되면 달러에 연동된 위안화 가치가 높아짐에 따른 사전 대비, 내수진작과 경기부양, 위안화 SDR편입 추진을 위한 과정과 급격한 신용팽창으로 GDP 대비 242%의 높은 부채비율 등이다. 일본의 아베노믹스로 인한 엔화절하추세에 중국까지 환율전쟁에 가세하며 지난 수년간 주요 선진국 통화정책 완화 등에 의해 약화된 중국의 수출 경쟁력 회복에 주요 목적을 두고 있다. 위안화 절하파장과 관련해 위안화 약세가 주변국 통화 약세와 원자재가격 하락 등으로 이어져 국내 금융시장과 수출 기업들에 점차 부정적 영향을 미칠 공산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12개월간 위안화 실질 실효환율은 15%, 지난 5년간은 30% 이상 절상돼 일회성으로 보지 않고 위안화의 추세적 약세로 보는 시각이 있다. 향후 위안화 환율 뿐만 아니라 여타 아시아 통화들도 불확실성이 증대 되면서 변동성이 확대돼 아시아 금융시장이 불안하다. 최근 국내 수출경기 및 기업이익 둔화 현상이 글로벌 저성장, 중국 성장률 둔화 등 여러 요인이 복합돼 있다. 금융부문에서 실물로 전이될 경우 일부 부문에서 점차 부정적 영향이 확대될 여지가 높아지고 있다. 중국 위안화 약세가 중국 내수 및 수입 수요를 제한하는 요인으로 되면서 소비재, 관광 서비스 부문에 한국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되고 있다. 한ㆍ중ㆍ일 수출 경쟁이 격화되면서 한국 수출품의 가격 상승으로 대중국 수출이 어려워질 수 있다. 시장 변동성이 커져 외국자본유출과 주가하락이 지속될 경우 실물로 전이되어 내수를 약화시킬 수 있다. 수출 지역면에서 위안화 약세의 부정적 영향이 가장 크게 나타나고 있는 지역은 아세안지역이다. 중국과 우리나라의 수출경쟁력이 선진국보다 개도국에서 경합도가 높다. 국내 대아세안 수출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중국과 일본의 대아세안 수출은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 아프리카나 아세안에서 중국의 저가 공세가 이어지면 우리나라 수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특히, 국내 수출이 2000년 중반 이후 대중국, 그리고 자본 및 산업재 중심의 수출구조로 재편된 상황에서 중국 경제성장률 둔화로 중국 수출 경기의 구조적 저성장 리스크는 물론 자본재 및 산업재 수출업체들의 위상이 크게 약화되고 있다. 결국 한ㆍ중ㆍ일 수출 경쟁력 측면에서 국내 수출경쟁력 혹은 기업경쟁력이 위안화, 엔화 약세 및 중국 경제구조 변화 영향으로 갈수록 악화될 수 있는 중국 리스크가 커질 수 있음을 주목해야 할 것이다. 제조업 수출 비중이 높은 한국은 적절한 환율 정책으로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여야 한다. 정책당국은 위안화ㆍ엔저로 인한 피해기업의 단기 애로 해소를 위하여 환변동보험의 가입 활성화와 대중, 대일 수출기업을 중심으로 보험료 부담의 대폭 완화와 간소화가 필요하다. 무역 갈등을 유발하는 급격한 환율 변동을 막기 위한 논의가 필요하다. G7과 유럽 연합(EU)이 재무장관 회의를 통해 주기적으로 환율 문제를 논의하여 공조를 하는 방식과 같이 동아시아 국가간에도 공식적 논의가 필요하다. 김기흥 경기대 경제학과 교수ㆍ한국경제연구학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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