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프리즘] 급변하는 경제환경, 사업전환으로 돌파구 마련

매출액 42.6%, 고용률 20.3%, 수출 98.5% 상승 바로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시행하는 사업전환 지원사업에 참여한 기업들의 3년 평균 성과이다. 글로벌 경기 둔화에 더해 최근 미중 무역분쟁 심화, 일본 수출규제 등 대내외 경영여건의 급격한 변화 환경에서 가장 회자되고 있는 용어는 아마 4차산업혁명일 것이다. 이 낯선 용어가 기업을 경영하는 어떤 이들에게는 막연한 두려움으로 다가오는 반면 또 다른 이에게는 새로운 기회로 인식되고 있다. 애널리스트로서 증권계의 미래학자라고 불리는 홍성국의 저서 수축사회에 의하면 인구 감소와 AI 기반의 4차산업혁명으로 인한 공급과잉으로 경제성장률은 축소되고, 산업이 재편되어 과거형 산업은 몰락할 것이라고 예측하며 기업은 주력 업종의 구조적 변화를 글로벌 차원에서 항상 살펴야 한다고 했다. 이런 급격한 산업환경 변화에 선도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중소벤처기업부는 업종 전환을 모색하는 중소기업에 자금컨설팅 등을 연계 지원해 산업구조 고도화를 촉진하는 사업전환 지원사업을 시행 중이다. 선정된 기업에 대해서는 최대 100억 원까지 낮은 금리의 정책자금 지원, 컨설턴트 매칭 및 멘토링 지원과 더불어 수도권 과밀억제권역 외 지역에 대해서는 전환사업 발생소득에 대한 세제 감면 등 다양한 혜택이 지원되고 있다. 이와 같은 다양한 지원정책의 결과로 2017년에 사업전환 기간 3년이 종료된 96개사의 3년 평균 매출액 42.6%, 고용률 20.3% 상승 이라는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인천지역도 같은 기간에 사업이 종료된 6개 업체 중 2개 업체의 전환업종 매출액 또는 고용이 30%이상 증가한 성과가 있으며, 수혜 업체들 중에는 업종전환 2년 만에 이미 매출액이 57%, 근로자 수가 75% 증가한 기업도 있고, 사업성이 우수하여 사업승인을 받은 지 1년도 안됐지만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의 투융자 복합금융자금을 투자 받게 되어 신뢰도 향상에 따른 매출 신장이 기대되는 기업도 생겼다. 정부는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지난 9월 관계부처 합동 경제활력대책회의를 개최하여 중소기업의 상시적 사업전환 촉진 및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사업전환계획 승인요건 중 기존 업종의 매출액 비중 항목을 폐지하고, 평균 30일 이상 소요되는 승인기간을 15일로 단축하며, 기술개발판로마케팅 등 연계지원을 강화하기로 하는 등 적극적인 규제 완화와 다양한 지원정책을 포함했다. 전 마이크로소프트 회장 빌 게이츠는 변화를 의미하는 change의 g를 c로 바꾸면 chance가 된다고 했다. 또한 위기가 곧 기회라는 말도 있듯이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어떤 마음가짐과 태도로 선택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다르게 나타날 것이다. 사실 사업을 전환하는 것은 창업에 버금가는 어려운 일이다. 더구나 4차산업혁명이라는 대전환의 시기에 재정인력 등의 문제로 능동적 대처가 미흡한 중소기업은 지속적인 정부의 관심과 도움이 절실한 것이 현실이다. 어렵고 험난한 길이겠지만 미래 산업에 도전하실 기업인들은 문을 두드리시라 중소벤처기업부가 기꺼이 함께 할 것이다. 신성식 인천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

[경제프리즘] 왜 함박도가 문제인가?

인천 앞바다 서해에 함박(함지박)처럼 생겨서 함박도(咸朴島)라는 이름 붙은 작은 무인도가 논란이 되고 있다. 함박도는 면적이 6천여 평으로 서해 북방한계선(NLL)에서 북쪽 약 0.7㎞에 위치하나, 대한민국 영토로도 등재돼 있다. 썰물 때는 남서쪽으로 약 8.6 ㎞ 떨어져 있는 강화군 서도면 우도와 갯벌로 이어진다. 위키백과는 함박도가 서해 연평 우도와 말도에서 각각 북쪽과 서쪽으로 8㎞쯤 떨어진 섬이지만 알 수 없는 이유로 대한민국 행정구역상으로 인천시 강화군 서도면 말도리 산97 번지에 편입됐다고 한다. 함박도 관련 논란은 주간조선이 지난 6월 24일 대한민국 주소지에 북한군 주둔? 서해 NLL 함박도 미스터리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면서 본격화됐다. 해양수산부와 국토교통부의 자료에는 함박도가 대한민국 영토로 기재돼 있으나, 국방부가 함박도를 북한 영토라고 한 답변을 대조하며 정부의 주소 등록이 잘못됐거나, 대한민국 땅을 북한이 장기간 실효 지배해온 것이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일부 보수 논객들이 SNS상에서 한국 땅에 북한군이 주둔하고 있다, 우리 땅 함박도를 문재인 정부가 북한군에 내줬다고 강조하면서 널리 퍼져나갔다. 청와대 국민청원에도 2017년부터 인천시 강화군에 있는 헌법상 우리나라 영토 함박도가 북한군에 의해 불법으로 점령당하고 그들은 군사기지를 설치해 대한민국 군대를 위협해왔다고 전제, 국토교통부는 우리나라 영토가 맞다면서 정작 문재인 정부는 북한 땅이라고 하는 이상한 상황이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청원인은 2년이 넘는 시간동안 국방부장관이 이런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것이냐, 혹 알고도 숨긴 것이냐라고 반문하며 대한민국의 영토인지 북한의 영토인지 확실하게 선을 그어 주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과거 1997년 2월 6일 당시 김동진 국방부 장관이 북한의 함박도라고 발언했고, 주간조선도 2010년 12월 6일 썰물 땐 北과 갯벌로 연결 해병들 무장한 채 취침 기사에서 우도에서 가장 가까운 북한의 섬은 함박도로 표현했다. 오마이뉴스는 2016년 7월 26일 서해5도에 있는 우도를 아십니까 기사에서 우도에서 가장 가까운 북한 지역은 함박도라고 썼고, 동아일보는 2016년 10월 21일 야간경계 투입 앞둔 군 장병들 홍대클럽에 온 것 같다에서 이 섬(우도)은 직선거리 10㎞ 이내에 함박도 등 북한 섬 4개가 몰려 있다고 보도했다. 논란이 이어지자 국방부는 9월2일 정례 브리핑에서 국토교통부와 해양수산부는 왜 아직도 (함박도를) 우리 땅이라고 규정하고 있는 건지, 왜 아직도 정리가 안 됐는지 궁금하다는 기자 질문에 함박도는 북방한계선 서해 NLL 북쪽에 위치하고 있는 도서가 분명하다며 (남한 행정주소 수정) 작업은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정전협정 체결 당시 서해도서 관할권이 정리됐는데, 그때 이미 함박도는 북한 관할 도서로 정리가 됐다고 거듭 설명했다. 영국은 1885년(고종 22) 3월 1일 전라도 여천 거문도를 무단 점거, 1887년 2월 5일까지 불법 점령했다. 영국의 침략사실을 한달여 뒤늦게 알고 대책회의를 연 조선 조정 어전회의에서 당시 외무협판 김윤식은 당대 최고의 지식인이었지만 거문도 위치를 강화도 근처의 주문도를 말하는 거 같습니다라고 하는 등 정부 요인들은 거문도 위치조차 몰라 횡설수설했다. 상황과 조건이 맞으면 역사는 영원히 되풀이 된다라는 투키디데스의 경구가 있지만 함박도 논란은 조선 멸망의 시그널이었던 구한말 영국의 거문도 점령사건을 연상시키는 것은 필자만의 감상일까? 박종렬 가천대 명예교수

[경제프리즘] 화재없는 전통시장, 지금부터 대비하자

소방청이 공개한 최근 5년간 전통시장 화재 발생 및 인명재산 피해현황(2019.10.11) 자료를 보면 최근 5년간 전통시장에서 발생한 화재 건수는 237건, 인명피해는 15명(사망 1명), 재산피해는 약 53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9월에는 서울 제일평화시장에서 소방청 추산 30억원 이상의 피해액을 입힌 화재가 발생하는 등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전통시장 화재는 상인들에게 막대한 재산피해를 입히고 지역경제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그동안 정부와 지자체가 특성화시장, 시설현대화 사업 등 쾌적하고 현대화된 시장 조성을 위해 많이 노력했으나 화재로 인해 이러한 결과물이 사라지면 그동안의 지원 노력이 허사가 되며 또한 피해복구에는 막대한 비용과 긴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전통시장 화재예방은 전통시장 지원 못지않게 매우 중요한 과제다. 잦은 전통시장 화재 발생의 주요 원인은 20~30년 이상 된 오래된 건물구조, 노후화된 전기설비 등 구조적 특성 때문으로 알려졌다. 특히 전통시장은 화재 발생 시 옆 점포로 화재가 번지기 쉬운 특징이 있어 초기 진압 실패 시 피해가 걷잡을 수없이 커지기 쉽다. 이에 노후화된 전기설비 등 구조적인 문제를 정비하고, 화재 발생 시 신속히 상인들이 대처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 그에 따른 초기 진압이 화재예방 및 피해 최소화를 위해 중요한 과제다. 이에 정부에서는 2017년부터 화재 알림 시설 설치, 노후전선정비사업 등을 지원해 화재예방 및 초기대처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주기적으로 소방관계기관, 지방청, 소진공이 협업하여 화재안전 취약시장에 대한 합동점검을 하고 있다. 하지만, 노후전선 정비 등 구조적인 문제는 단기간 해결하기 어려운 일도 있어 현실적으로 상인들의 자발적인 예방노력과 화재 발생을 신속히 인지해 초기 진압을 하는 것이 우선 해결해야 할 과제다. 또한, 전통시장 화재는 겨울과 봄에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만큼 지금부터 예방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인천지방 중소벤처기업 청에서는 화재 발생 초기진압에 가장 필요한 소화기 보급률 증가를 위해 2018년 인천 관내 전통시장 소화기 보급률을 조사하고 20개 시장에 시범적으로 소화기 100% 설치를 마쳤으며 2018년 9월에는 인천소방본부와 전통시장 및 관내 중소기업 화재예방과 안전관리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해 전통시장 화재 관련 긴급 연락 체계를 구축하였다. 특히 이번 겨울철을 맞이해 소방본부와 함께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화재예방을 위한 다양한 활동과 협업할 계획이다. 전통시장 화재는 난방기기 사용이 많은 겨울철과 건조한 날씨가 지속하는 봄에 주로 발생하며 전체 화재발생 중 57.2%를 차지한다. 이에 다가오는 겨울철을 대비해 전통시장 화재예방을 위한 선제 대책 및 활동이 필요하다. 지금부터 화재예방을 위해 조금 더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면 이번 겨울은 화재 없는 안전한 전통시장이 될 수 있다. 풍성한 먹을거리와 볼거리가 가득하고 정과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지역명소이자 소통의 장인 전통시장이 화재로 인해 아픔을 겪게 되지 않기를 소망한다. 신성식 인천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

[경제프리즘] 미세먼지

가을은 미세먼지가 극성을 부리는 계절이다. 중국 양쯔강(揚子江) 기단의 영향으로 바람이 중국 대륙에서 한반도쪽으로 불기 때문이다. 최근 서울 공기질이 인도 뉴델리에 이어 세계 주요 도시중 두번째로 나빴다 라는 뉴스를 접한적이 있다. 이로 인해 평범한 시민들도 미세먼지로 인한 대기오염의 심각성을 깨달았다. 미세먼지는 어느새 계절을 가리지 않고 우리의 건강과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 특히 미세먼지는 심혈관질환의 주요 사망 원인으로 나타났다. 환경보건전문가들은 흡연, 간접흡연과 함께 미세먼지가 우리 건강과 생명을 짓밟는 최대의 적이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또한 인체 발암물질임과 동시에 피부질환, 심장질환, 뇌혈관질환 등 생명을 위협하는 실제 위협이라 한다. 미세먼지 자체는 눈에 보이지도 않고 맛과 냄새도 없으면서 농도가 높아지면 시야가 뿌옇게 흐려진다. 때론 즉각적으로 때론 서서히 우리몸을 망가뜨린다. 한마디로 미세먼지는 국민이 피부로 체감하는 현재의 위험이자 미래의 위험이다. 미세먼지는 석탄, 석유와 같은 화석연료가 타거나 자동차 매연등 배출가스에서 나오는 대기오염물질이다. 문제는 중국의 공장에서 무차별로 내뿜는 중금속 물질이 우리나라로 날아 온다는 것이다. 황사라는 자연적인 문제와 함께 중국의 환경오염 문제가 한국에까지 영향을 주고 있는 상황이 됐다. 특히 초미세먼지는 일명 가장 몸에 해로운 미세먼지라고 알려져 있다. 입자가 매우 작아 호흡기에서 걸러지지 않고 폐포까지 도달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폐와 기관지는 물론 뇌에까지 이르면서 폐암, 뇌졸중, 심장마비등 심혈 관련 사망률과 질병률을 높일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는 인간에게 암을 일으키는 확인된 1군 발암물질에 석면, 벤젠과 함께 미세먼지를 포함시켰다. 미세먼지가 인체에 미치는 부분만 강조되어 묻히고 있지만 기업들이 입는 경제적 피해도 상당히 크다고 한다. 반도체와 전자업체들은 제작공정에 미세먼지가 들어가면 매우 치명적이므로 불량처리와 제품처리에 들어가는 비용이 직간접적으로 올라간다고 한다. 근로자들이 외부에서 장시간 활동하는 자동차업계, 조선업계 등도 영향은 마찬가지다. 생산성 저하와 비용 지출은 물론 근로자들의 직접적인 건강피해로 인한 산업재해 배상문제 등도 예상된다. 단순히 경제문제만이 아니라 직접적인 국가 경쟁력과 기업들의 피해, 나아가 경제손실까지 감안한다면 미세먼지의 피해는 상상을 초월한다. 우리나라 자체의 미세먼지는 매년 감소추세에 있다. 하지만 옆나라 중국에서 발생한 미세먼지가 황해를 넘어 수도권을 중심으로 심각한 피해를 야기하고 있다. 우리나라 대기내 미세먼지의 많게는 80% 이상이 중국에서 날아온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청정 해역에 위치해 있는 백령도만 봐도 알 수 있다. 북태평양기단과 오호츠크해기단이 활성화되는 한여름과 한겨울에는 대기 오염물질이 거의 측정되지 않는데 반해 양쯔강 기단이 기승을 부리는 봄, 가을에는 미세먼지가 한반도에서 제일 높게 관측된다. 기존 외교는 경제와 안보를 중심으로 추진해 왔다. 이제부터는 경제, 안보, 환경(미세먼지등) 세 축으로 움직여야 한다. 정부에서는 특수재난관리법(가칭)을 조기에 제정함은 물론 미세먼지를 특수재난에 포함시켜 원인 제공자인 중국과 근원적인 오염물질 배출을 줄이기 위한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중국과 공동 대응해 나가는 길만이 미세먼지의 공포로부터 벗어나는 지름길이라고 본다. 김진영 방재관리연구센터 이사장

[경제프리즘] 현장 무시한 인천복지 전달체계

10년 연속 고용률이 1위인 반면 실업률도 1위, 특광역시 기준 노인학대 신고 2위, 출산율 3위, 외국인수 6위 그리고 흡연율비만율 1위, 자살율 4위, 고위험 음주율 2위. 지표를 통해 본 인천시민의 삶의 질 수준이다. 시는 이를 개선하기 위해 복지특별시대를 추진하겠다며 9월 30일 인천 2030 미래이음 복지가족건강교육 분야 발표회를 가졌다. 야심차게 4대 추진전략과 20개 추진과제를 발표했지만 언론에 주목받은 건 단연 인복드림(인천복지드림)이었다. 시가 제시한 1순위 신규과제인데다가, 복지재단 대표가 인천형 복지모델이라며 직접 소개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민단체는 기능 중복과 민간영역 침범 논란이 엄존한 상황에서, 사회복지계의 의견수렴도 무시한 비민주적이고 위법한 발표라고 비판했다. 인천형 복지모델, 인복드림은 시와 복지재단이 스스로 밝혔듯, 인천복지 전달체계 개편방안이다. 인복이음센터 설치와 인복드림추진단(지원단), 인복시민참여단, 읍면동 기능변화, 사회서비스원 운영 등이 골자다. 사회보장기본법상 인천지역 사회보장 전달체계에 영향을 미치는 행정행위여서 사회복지계의 의견을 수렴해야하지만, 사전 공청회를 열었다는 소식은 들은 적이 없다. 발표자료 사전입수도 어려웠을 정도다. 동법 25조(운영원칙) 3항의 사회보장제도의 정책 결정 및 시행과정에 공익의 대표자 및 이해관계인 등을 참여시켜 민주적으로 결정하고 시행해야 한다는 규정을 위반한 거다. 이번 발표가 얼마나 폭력적인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증거다. 상응하는 책임을 물어야 한다. 이런 데는 기존 복지재단과 신설할 사회서비스원의 기능 중복 문제, 사회서비스원의 민간영역 침범 논란이 엄존해서다. 정부는 사회서비스 이용자제공인력운영자 편익 제고, 시설지역 간 격차 해소, 근로자 처우개선 등을 담아내기 위한 플랫폼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사회서비스원 설립에 나섰다. 보건복지부가 계획한 사회서비스원 설립형태를 보면 서울대구는 신규 법인으로 출발하고, 부산인천광주경기세종충남경남 등은 기존 복지재단과 통합하는 거다. 반면 시는 복지재단 대표가 인복드림지원단장을 맡게 돼, 사회서비스원이 설치되더라도 복지재단과 양립하는 구조다. 게다가 재단 대표가 인복이음센터(읍면동 통할)까지 운영한다니 기능 중복 논란이 일만 하다. 오히려 복지재단은 더 커졌다. 사회서비스원의 설치 논란은 전국적이다. 정부가 이 기관을 통해 사회복지서비스 공급을 확대코자 하자 민간 사회서비스 시설들이 거세게 반발해, 설치 근거법인 사회서비스 관리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이 국회 계류 중이다. 정부가 돌봄 등 공공인프라의 대대적인 확충 및 예산 확보 등에 대한 뚜렷한 움직임도 없는데, 설치 타당성이 있느냐는 문제제기다. 민간영역 침범 및 정부의 사회서비스 독점 논란이 이는 이유다. 인천복지 전달체계 개편방안도 매한가지다. 결국 인복드림이 현실화되면 복지마피아 자리만 늘 것 같다. 현장과 소통하는 민주행정을 기대한다. 김송원 인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무처장

[경제프리즘] 日 수출규제, 中企 혁신성장 티핑포인트 삼아야

요즘 우리 산업계에서 가장 관심을 기울이는 주제는 일본의 수출규제일 것이다. 일본이 7월초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품목 3종에 대해 규제를 강화한데 이어 지난 8월 28일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자, 많은 국민들이 우리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우려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 3일 국내기업 500개사를 대상으로 일본 수출규제에 따른 산업계 영향과 대응과제를 조사한 결과 이번 일본 수출규제를 극복하기 위해 가장 시급한 것으로 정부지원 R&D 세액공제 확대(37.8%)를 꼽았다. 그 뒤로는 대중소기업 협력체계 구축(32.0%), 규제혁신(19.4%), M&A 등 해외기술 구입 지원(10.8%) 등의 정책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이와 함께 특히 주목할 만한 부분은 응답기업의 55%가 이번 상황을 산업경쟁력 강화의 기회로 삼을 것이라고 답했다는 것이다. 위의 조사결과에서도 보듯이 일본수출규제에 대응하고 우리 산업이 자립구조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핵심기술 역량 확보를 위한 소재부품장비 연구개발(R&D)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과 대중소기업간 상생협력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판단된다. 이를 위해 정부는 지난 8월 핵심기술 자립역량 확보를 위한 소재부품장비 연구개발 투자전략 및 혁신대책을 확정하고, 미래 신산업의 기반이 되는 핵심품목의 기술자립을 전폭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주요 내용으로는 일본 수출제한 관련 핵심품목(100+개)을 긴급 진단해 국내 기술수준과 수입다변화 가능성을 토대로 핵심품목별 연구개발(R&D) 대응전략을 마련하고 오는 2020년부터 2년간 5조원 이상의 예산을 집중 투자하는 것이다. 특히 중소벤처기업부는 2019년 4분기부터 성장 잠재력을 가진 소재부품장비 강소기업 100개를 선정해 R&D, 성장자금, 기술이전 등 집중지원을 통해 육성한다. 2020년부터는 소재부품장비 창업기업을 매년 20개씩 발굴해 성장에 필요한 사업화 자금, R&D, 정책자금 등을 지원한다. 또 대중소 상생협의회를 통해 대기업중견기업 등이 필요로 하는 품목을 중소기업이 개발생산하고 대기업이 신뢰관계 속에서 지속 구매하는 상생협력을 유도하는 등 작은 것을 연결하는 강한 힘 중기부의 연결자 역할을 강화한다. 이런 정부 정책이 현장에 더욱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우리 인천지방중소벤처기업청에서는 자체적으로 일본 수출규제 애로센터를 7월부터 운영하고 있으며, 인천시와 유관기관 등 14개 기관단체로 구성된 수출규제 대응 TF(태스크포스)를 통해 기업체 피해현황 실태조사 및 지원정책 발굴을 추진하고 있다. 작은 것들이 쌓여 어느 한순간 폭발적인 변화를 일으키는 시점을 티핑포인트(Tipping-Point)라고 한다. 이번 일본의 수출제한 조치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핵심품목에 대한 기술경쟁력을 강화한다면 지금 이시점이 우리 중소기업이 세계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티핑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신성식 인천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

[경제프리즘] 성공적인 도시위해 인천도 연결성 높여야

역사 속에서 가장 발전된 곳은 가장 잘 연결된 곳이다. 시대별로 상업적, 문화적으로 성공한 세계적인 도시를 살펴보면 가장 큰 특징이 연결이다. 현재 가장 성공적인 도시는 뉴욕이다. 뉴욕은 전세계의 젊은이들이 가장 살고 싶어하는 곳이며 훌륭한 직장이 많고 대부분의 첨단 문화가 시작되는 곳이다. 뉴욕은 1815년경에 10만의 인구에 불과했지만, 허드슨강 상류의 이리 운하가 오대호까지 연결되면서 산업이 발전하기 시작했고, 세계 최대의 도시가 됐다. 당시에는 애팔래치아 산맥 때문에 미국의 동부와 곡창지대 중서부가 나뉘어 왕래가 거의 없었으나 이리운하는 뉴욕 북부와 허드슨강을 연결했고, 그 해운로의 끝단에 있던 맨하탄은 단단한 기반에 쉽게 대규모 공장을 지을수 있어 대서양까지 연결하는 교역의 중심이 됐다. 미국 역사에서 최고의 고도성장을 이루었던 시기의 주역이었으며, 그때의 성공을 발판으로 도시계획을 정교하게 수립하고 우여곡절을 극복하며 아직도 최고의 도시로 군림하고 있다. 지금은 모든 정보가 집중적으로 연결된 곳이다. 싱가폴은 또 다른 의미의 성공적인 도시다. 현재 1인당 국민소득이 6만불이 넘는 잘사는 나라가 되었지만 1800년대만 해도 테마섹이라는 해적들이 많은 작은 항구였다. 하지만 동아시아와 서방지역을 연결하는 주요 항로에 위치했기 때문에 영국 동인도회사가 국제 무역항으로 개발하여 발전하기 시작했고, 1960년대에 독립국가가 되면서 독재에 가까운 통제로 내부를 결집시켜 세계적인 도시가 됐다. 바닷길을 연결하는 중심에 있어서 발전할 수 있었고, 이후 여러가지 의미에서 가장 깨끗한 연결이 가능한 도시가 되어 현재의 성공을 이루고 있다. 르네상스와 바로크 시대의 가장 성공적인 도시는 베니스이다. 아시아와 이탈리아 반도를 연결하는 항구였고, 도시 내부는 수로로 촘촘히 연결되어 있어 저렴하고 빠르게 서로 소통할 수 있었다. 증기기관 탄생 전에는 배가 가장 효율적인 운송수단이었고, 이렇게 수로로 연결된 곳이 가장 발전할 수 있었다. 당대에 가장 효율적인 연결을 활용한 도시들은 눈부시게 성공했다. 그렇다면 인천은 현 시대에 맞는 연결된 도시인가? 해운과 공항은 매우 잠재력이 많다. 인천공항은 세계에서 가장 잘 운영되며, 지속적으로 이용자가 증가하고 있다. 비록 서울을 향하는 인구가 대부분이지만 이를 잘 활용하면 인천의 발전을 이끌 계기가 될 수 있다. 인천항은 서울의 배후 항구로 발전했고, 중국과의 교역 증가로 발전 가능성이 높다. 이 또한 서울 위주의 기능을 하고 있지만 인천의 연결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 문제는 육상로다. 인천의 주요 도로는 서울과의 연결을 위해 동서방향으로 이어져 있고, 남북방향은 의외로 발달되어 있지 않다. 연수구에서 서구를 가려면 단일 도로로는 불가능하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놓인 지하철 2개 노선은 거치는 곳이 많아 의외로 불편하며 연결성도 떨어진다. 인천은 all ways Incheon 구호처럼 모든 길이 잘 구비된 것을 추구하지만, 실제로 내부는 그리 잘 연결되어 있지 않다. 인천이 발전하려면 내부의 연결에 가장 많은 자원을 투입해야 한다. 역사적으로 당대 최고의 도시들은 효율적으로 연결되어 있었듯이 인천도 이런 부분에 집중해야 한다. 심세보 디플레이스 대표전주대 교수

[경제프리즘] 살아나는 전통시장, 지역명소 전통시장

신성식 해마다 감소해오던 전통시장 매출액이 2014년 이후 반등하기 시작하여 4년 연속 증가세를 기록하였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올해 5월 발표된 전통시장 및 상점가 점포경영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3년 19.9조 원까지 하락한 전통시장 매출액이 2014년 20.1억 원으로 반등하여, 2015년 21.1억 원, 2016년 21.8억 원, 2017년 22.6억 원으로 상승하였다. 또한 전통시장 고객수도 2014년 18억 명에서 2017년 20억 명으로 증가하여 전통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와 고객만족도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전통시장 매출고객 증가의 성과는 불리한 내외부적 여건에서 이루어낸 성과라 더욱 주목할 만하며, 이는 그간 중기부, 지자체의 전통시장 시설현대화, 주차환경개선, 특성화 시장 육성 지원과 상인들의 자구노력이 시너지를 냈기 때문으로 판단한다. 전통시장은 2000년대 들어 대형마트의 등장으로 고객이 감소하기 시작하였으며 최근 기업형 슈퍼마켓(SSM) 등장, 편의점 점포 증가, 온라인모바일 쇼핑 발달로 더욱 심한 고통을 겪고 있었다. 또한 낙후된 시설과 주차공간 부재, 비위생 등 전통시장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는 고객들이 전통시장을 더욱 외면하게 하는 요소였다. 이러한 문제점을 인식하여 정부는 2005년 재래시장 육성을 위한 특별법 제정을 시작으로 다양한 지원 노력을 해왔다. 시설현대화사업으로 전통시장 내 아케이드, 화장실, 고객지원 센터 등 고객 편의시설을 설치하여 고객불편을 최소화하고 주차 공간 조성을 지원하였다. 또한 2009년 온누리상품권을 발행하여 고객들의 전통시장 방문을 유도하였다. 뿐만 아니라 전통시장의 특색을 살리고 지역 명소로 만들기 위한 문화관광형 육성사업, 청년몰 육성사업을 지원하여 단순한 상거래의 장소가 아닌 지역 주민들의 다양한 볼거리, 먹거리 수요를 충족하고 감성을 자극하는 차별화된 공간으로 만들고 청년 고객 유입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였다. 상인들도 전통시장 고객 신뢰제고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하였다. 3대 서비스 혁신, 2대 조직역량 강화를 목표로 편리한 지불결제, 가격 및 원산지 표시 등을 실시하고, 위생 및 청결 강화, 고객마인드 향상 교육 실시 등 전통시장 긍정적 인식 제고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이러한 정부, 지자체, 상인들의 꾸준한 노력으로 4년 연속 전통시장 매출고객 증가 성과를 이루어낸 것이라 생각한다. 전통시장은 대형마트의 쾌적함과, 편의점의 접근성, 온라인 쇼핑의 편리성을 따라잡는 것은 현실적으로 힘들다. 이러한 불리함을 극복하기 위해 전통시장만의 장점을 부각하여 차별화한 가치를 제공하는 것이 성공의 열쇠라고 생각한다. 물론 시설 등 하드웨어적인 개선이 지속되어야 하고 상인들의 고객마인드가 향상되어야 함은 물론이다. 이러한 전통시장 차별성 강화, 고객 편의향상, 상인들의 자발적인 변화의지 실천이 지속되어야 지금처럼 전통시장 매출, 고객 증가 추세를 꾸준히 이어갈 것으로 생각한다. 중기부는 앞으로도 이러한 전통시장 성장 추세 지속을 위해 많은 지원을 계속할 것이며 시장상인들, 고객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해결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고객들의 일상에 좋은 경험과 추억을 제공하고, 따뜻한 情과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지역명소, 소통의 장인 전통시장이 더욱 활성화 되기를 기원한다. 신성식인천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

[경제프리즘] 5G시대와 ICT기술 발전에 따른 전자파 대응

정부(한국전자통신연구원) 주도로 기가바이트(Gigabyte) 프로젝트가 시작된 이래, 우리나라는 2018년 12월 1일부로 상용화를 위한 5G(5세대 이동 통신, fifth-generation) 무선 이동통신을 세계 최초로 개통했으며, ICT 기술의 발전 및 산업간 융합의 확산 등으로 스마트한 여러 가전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가전제품이라 하면 에어컨, 냉장고, 세탁기 등 가정에서 사용하는 전자제품을 떠올릴 수 있는데, 이러한 대부분 제품에는 일반적으로 모터, 스위치, 온도센서 등 잘 알려진 전기전자 및 기계공학 기술이 사용된다. 그렇지만, 최근 무선랜 기반의 냉장고, 블루투스 기능을 내장한 로봇청소기 등 최신 가전제품들은 애플리케이션별 통합회로(ASIC), 마이크로프로세서 등 복잡한 전자 장치를 사용함으로써 비용을 줄이고, 기능을 극대화하며 신뢰성을 향상시키도록 설계되고 있다. 스마트 가전제품은 스마트 그리드의 원격 제어 또는 원격 데이터 전송 등에 대한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전력선 통신 및 무선 통신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 발전 추세에 따라 인천지방중소벤처기업청에서는 중소기업이 보유하기 어려운 전자파 Electro Magnetic Compatibility 장비를 보유하고 지난 2002년부터 기술개발 등을 목적으로 하는 중소기업에 무료로 이용토록 지원하고 있다. 최근에는 전자파내성 전용 무반 사실(3m법) 구축 등을 통해 최신시설로 개선하였다. 제품의 다양한 개발에 따라 전자파장해수신기를 추가로 설치 완료하여 수요자의 요구에 불편함이 없도록 시설을 도입하여 기업의 품질경쟁력을 제고 할 수 있도록 중소기업을 지원하고 있다. 창업 초기 및 신규개발 제품에 대한 전자파 사전검증, 각종 인증 획득 전, 기술개발기간 단축을 위하여 제품에 대한 불량 원인분석과 품질 특성을 완벽하게 개선하여 국내외 규격에 부합하는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수요자의 요구에 맞는 전문 기술교육과 세미나를 주기적으로 실시하여 중소기업에 최신기술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제품개발역량을 높일 수 있도록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EMC 장비를 활용한 I사는 자체 개발한 해양위성안테나에 대해 해외에서 전자파 인증을 획득하여 많은 비용절감과 동시에 개발 일정을 단축하여 미국, 유럽 등에 300만 달러에 달하는 수출을 달성하였으며, W사는 지하철역사에 설치되어 있는 스크린도어에 사용되는 센서를 개발비 3억 이상을 이용하여 특성이 우수한 부품을 납품하고 있다. J사는 냉온수기를 개발하여 인증을 획득, 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어 2017년도 대비 매출액이 13% 증가하였으며 특성이 더욱 향상된 신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정부는 중소기업을 위해 새로운 기술(4차 산업혁명, ICT 기술, 5G 기술 등)을 중소기업과 소통하며, 변화된 기술지원 정책을 만들어 든든한 동반자로 자리 매김하고, 기술 강국으로 나아가야만 할 것이다. 신성식 인천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

[경제프리즘] 도시는 반 환경적인가

이제야 공해에서 벗어나게 됐다 미국의 포드 T 자동차가 양산되기 시작했을 때, 뉴욕의 신문들은 1면에 이런 기사를 실었다. 자동차가 급격히 늘어나게 되었는데 공해에서 벗어나다니? 심지어 당시의 엔진은 기름을 태우는 수준이었다. 지금의 시각으로는 말도 안 되지만 당시 뉴욕 시내는 수많은 마차를 끄는 말들의 배설물 때문에 메탄가스가 가득 차 있었고, 자동차는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놀라운 교통수단으로 인식된 것이다. 환경에 대한 시각은 총합으로 바라보기 어려운 부분이 있고 오해되거나 심지어 선동적일 경우도 많다. 우리는 도시를 공해가 심하고 엄청난 에너지를 소비하는 반환경적인 주체로 볼 때가 많다. 실제로 눈앞에 보이는 도시의 광경은 수많은 차량과 공장 굴뚝, 실외기로 가득 찬 건물, 냉난방을 하는 주택 등이다. 이곳의 에너지 소비는 실제로 높다. 원인은 그만큼 많이 모여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통계로는 도시거주 비율이 91.82%이지만 도시면적은 16.6%밖에 안되며, 밀집도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좁은 지역에 많은 사람과 건물, 자동차가 모여 있다 보니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전체 사회 또는 생태계를 보면 어떨까? 가끔 집을 처분하고 한적한 시골로 내려가서 친환경적인 농사를 지으며 살아야겠다는 마음이 들기도 한다. 이것이 과연 친환경인지는 에너지 소비를 보면 의심할 수 있다. 시골집에 살아본 사람은 난방 비용이 감당 안 돼 집의 일부만 난방하고 지내는 경험을 한다. 냉난방의 효율이 떨어진다는 것인데, 아파트에 살면 위아래 집의 냉난방이 서로 보완을 해줘 이런 걱정이 없다. 아주 간단한 것을 구입하거나 일을 보려 해도 자동차를 운전해야 하는데 그 시골길은 대부분 한적하다. 이 한적하다는 의미는 막히지 않아 연료가 덜 소모된다는 게 아니라 그 길의 효율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전봇대의 효율도 떨어지고, 하수도, 상수도의 길이도 길어지고 이에 대한 관리도 쉽지 않다. 사회 전체의 에너지 사용량을 생각하면, 도시에 사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다. 에너지를 적게 사용한다는 의미이고, 우리가 이야기하는 친환경적인 행위라고 할 수 있다. 친환경은 sustainable(지속가능한)이라는 영어권 용어를 우리에게 맞게 번역한 용어인데 잘 번역했다고 생각한다. 에너지 소비, 건강, 공기 질, 소음 등의 삶의 질, 생태계 등을 전반적으로 포함하고 있다. 이 용어를 도시와 연결하면 이질적이라 부정적으로 느끼기 쉽다. 하지만 지속가능성을 위한 체계로 바라보면 도시는 매우 효율적이다. 이 도시를 어떻게 만들어가느냐의 해법도 다양하다. 신도시를 만들어 가장 효율적인 구성을 할 수도 있고, 기존의 비효율적인 도심을 작은 분야부터 재생해 나갈 수도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우리 삶을 구성하는 가장 중요한 장소로서 도시를 바라보는 시각이다. 도시는 많은 문제가 있음에도 끊임없이 인구를 흡수하고 있다. 많은 사람이 오랫동안 살아갈 수 있는 터전으로 잘 가꾸려는 노력의 시작은 도시에 대한 정확한 이해다. 심세보 디플레이스 대표

[경제프리즘] 무역기술장벽 돌파, 해외규격인증획득지원사업 활용하자

우리나라 수출이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4월까지 5개월째 연속감소를 보이고 있다. 많은 기업이 수출개척과 판로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미중 무역 분쟁과 각국의 보호무역주의 심화에 따른 비관세 장벽이 큰 어려움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해마다 높아져 가는 각국의 무역기술장벽은 우리 중소기업들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 지난해 WTO에 통보된 TBT(무역기술장벽, Technical Barriers to Trade) 건수만 3천 65건으로 역대 최다치를 기록했다. WTO 출범 이후 각국의 관세장벽은 낮아지고 있지만, 무역기술장벽은 해마다 높아지는 추세다. 실제로 현장방문이나 수출기업 간담회에서 만났던 많은 중소기업이 해외규격인증 획득의 부담과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중소기업은 해외규격인증에 대한 사전 정보 입수, 인증 획득을 위한 전문지식과 인력 확보가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외부 컨설팅 기관을 통하더라도 시간과 비용의 부담은 지울 수 없다. 인천의 한 의료용기기 제조업체가 CE 인증 획득을 위해 1년 동안 비용을 쓰고도 획득에 실패하여 수출 계약을 놓치게 된 안타까운 일도 있었다. 이처럼 중소기업이 까다로운 해외규격 인증의 획득을 혼자 감당하기란 만만치 않은 일이다. 이에 중소기업들이 정부의 해외규격인증획득에 대한 지원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를 권장한다. 지자체마다 해외규격인증 획득의 소요비용을 지원하는 수출지원사업이 존재하고, 가장 큰 규모의 전국단위 지원사업으로 중소벤처기업부의 해외규격인증획득지원사업이 있다. 벌써 20년 넘게 수많은 중소기업의 해외시장진출을 위한 발판 역할을 해오고 있으며, 2018년에는 1천60개사에게 2천780건의 인증 획득 비용을 지원했다. 2017~2018년 지원기업 중 2018년에 인증을 획득한 1천29개사는 그해 수출액 17억1천200만불을 달성해 2017년 수출액 15억3천100만불 대비 11.8% 성장하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인천소재 기업 66개사는 2017년 대비 2018년 수출액이 20.0% 증가해 두드러진 수출 성장을 보였다. 2019년 해외규격인증획득지원사업에서는 650여개 중소기업에게 해외규격인증 획득의 소요비용으로 106억5천만원의 예산을 지원한다. 지난 1차 모집에서는 인천지역 15개 기업에 총 1억6천만원을 지원했다. 오는 28일까지 2차 사업 참여기업을 모집 중이며, 8월에는 3차 사업 참여기업을 모집할 예정이다. 이번 2차 모집에 1차 모집보다 많은 기업이 신청해 지원받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 2018년 수출액 5천만불 미만의 중소기업이라면 누구나 신청 가능하며, 선정된 기업에는 인증 획득 비용의 일부를 최대 1억원까지 지원한다. 국제사회의 환경, 안전 규제 강화 추세에 무역기술장벽은 더욱 복잡하고 까다로워지고 있다. 중소기업들에게 녹록지 않은 장애물이지만,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서 반드시 넘어야만 할 존재이다. 정부 역시 중소기업이 글로벌 시장에 발돋움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뛰어난 품질과 경쟁력을 갖춘 우리 중소기업들이 무역기술장벽을 극복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과 수출 증대의 쾌거를 이룩할 수 있기를 기원한다. 신성식 인천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

[경제프리즘] 중소기업 판로개척의 필요성이 강조되는 시점

OECD는 최근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4%로 발표해 두 달 만에 0.2%p 하향 조정했다. 현장에서 체감하는 것처럼 객관적 지표로도 우리나라의 경제 전망은 당분간 그리 밝지 않아 보인다. 특히 우리나라 경제의 근간을 이루는 중소기업들은 악재에 직면해 있다. 내수시장은 오래전부터 깊은 부진에 빠져 있고, 우리나라의 주 교역국인 미중간의 무역 갈등도 심화해 대내외 여건에 큰 영향을 받는 중소기업들은 그야말로 사면초가의 형국이다. 이런 대내외 경제상황으로 인해 소비자들은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지갑을 닫고 소비를 줄이고 있다. 중소기업들은 매출부진이 계속돼 돌파구를 찾기 위해 골몰하고 있다. 특히 중소기업들은 난관을 극복하려고 판로개척에 힘을 쏟고 있다. 그러나 대기업이나 공공기관, 대형유통업체 등은 중소기업 제품에 대한 선입견 등 때문에 구매를 꺼리거나, 기존 유통망이나 거래처를 활용해 구매를 계속 하고 있어 중소기업들은 점차 힘든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중소벤처기업 부에서는 판로개척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을 지원하고자 중소기업제품 공공구매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그 결과 공공기관의 중소기업제품 구매액이 지난해 사상 최고치인 94조 원을 기록했다. 중기 부는 또 납품실적이 없는 초기 창업첫걸음 기업의 판로진출을 지원하고자 심의위원회를 구성운영해 최종 구매 대상을 선정하는 기술개발제품 시범구매제도를 운영 중이다. 인천지방 중소벤처기업 청도 중소기업을 지원하고자 중소기업제품 전시홍보전과 특별판매전 및 구매상담회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인천중기청은 대중소기업 간 상생 협력을 위해 지역 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대형유통업체인 코스트코(송도점) 매장에서 소비자의 동선에 따라 적정한 제품을 배치하게 하는 등 홍보가 가능한 중소기업제품 전시홍보전을 분기별 1회 개최하고, 인천시청 로비와 롯데백화점 광장에서 직거래 가능한 중소기업제품 특별판매전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 중 지난해부터 꾸준히 열린 특별판매전은 참가업체들의 만족도가 상당히 높은 편이다. 총 4회가 열리는 동안 68개사가 직거래를 통해 1억 6천만원의 매출과 경험을 얻었다. 중소기업들은 다양한 연령층과 특성이 있는 소비자들에게 자신들의 제품을 선보임으로써 매출 증대로 이어지고, 즉각적인 피드백을 통해 시장반응을 분석할 수 있었다. 인천중기청은 지역 내 공공기관과 함께 합동 구매상담회(9월 예정) 등도 기획 중이다. 이 같은 지원이 역량 있는 중소기업의 우수제품 판로확보로 이어져 기업들의 매출증대로 이어질 것으로 인천중기청은 기대하고 있다. 중소기업의 판로 개척을 통해 조금이나마 기업 경영의 숨통이 트인다면 청년 고용이 활성화하고,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여 지역경제는 물론 국가 경제에도 큰 기여를 할 것이라는 희망을 가져본다. 자체적으로 판로 개척이 어렵다면 중기부의 다양한 지원제도를 활용해 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신성식 인천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

[경제프리즘] 젠트리피케이션의 오해

젠트리피케이션은 많은 사람이 갑자기 몰린 일부 지역의 지가와 임대료가 급격하게 오르면서 임차 주민이나 상인이 해당 지역을 떠나는 부정적인 것으로 인식된다. 하지만 젠트리피케이션이 도시계획 범주로 넘어오면 다소 긍정적인 의미로 쓰인다. 도시계획 범주에서는 낡은 지역에 자본이 모여 환경이 개선되고 상업이 활발해짐을 의미한다. 해외의 대표적인 젠트리피케이션들 중 상당수는 문화적 현상을 기반으로 한다. 저소득의 예술가들이 값싼 대형공간에 몰려면 이 분위기가 지가를 올려 예술가들은 더 값싼 곳으로 이주한다. 하지만 홍대입구와 연희동 등 한국의 젠트리피케이션은 예술가 쏠림보다 자본의 쏠림이 두드러진다. 이 자본은 상당수 국내의 저금리와 대출규제 완화를 바탕으로 한 개미투자자다. 이 개미투자자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급증한 은퇴 자영업자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알고 보면 어렵게 마련한 목돈을 가지고 건물에 투자했느냐, 아니면 자영업에 투자했느냐의 차이이다. 건물에 투자한 사람들은 주택용도를 고쳐서 상가로 만들어 수익성을 창출하기 시작했다. 어렵게 건물을 고친 이들은 리스크를 줄이고자 임대료를 올렸고, 자영업자 상당수는 타격을 입었다. 언론은 상대적으로 약자이고 다수이며 만나기 쉬운 자영업자들의 입장을 대대적으로 언급하며 선과 악을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임대료를 올리는 것은 결코 정당화되기 힘들며 어렵게 형성된 지역 상권을 망가뜨린다. 그럼에도 건물 투자자를 이해하자면 이들 중 상당수는 금리나 상권 변동이 생길 경우 큰 리스크가 발생한다는 것을 감수한 이들이다. 더 높은 임대료를 원하는 것이 지나쳐서 자신을 헤치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을 만들어내는 게 비난의 큰 부분이며 선도적인 노력의 정당성까지 잃어버렸다. 하지만 사회의 초기발전 시기 큰 리스크를 감수하는 사람들의 중요성은 매우 크다. 도시와 상권의 형성은 리스크를 감수한 사람들의 역할이 크고 이들은 그만큼의 과실을 얻는다. 이후 사회는 다수의 소시민에 의해 안정되는데 이 과정까지 리스크를 감수한 사람들은 노력보다 더 많은 것을 얻거나, 손해를 보는 경우를 만들어낸다. 우리가 보는 젠트리피케이션 지역의 임차 갈등 중 상당수는 사회 전체적인 큰 그림으로 보면 소시민 대 소시민의 갈등인 경우가 많지만 이들을 선과 악으로 구분하기에는 모두 약자들이다. 이들을 지금처럼 자극적인 대결구도로만 보는 시각은 많이 아쉽고 안타깝다. 오히려 낙후된 공간을 개보수해서 제공하고 그곳을 근사하게 채워나가며 지역을 명소로 만드는 멋진 협력 사례들을 찾아낼 가능성이 훨씬 크다고 본다. 젠트리피케이션은 뭔가 내몰기만 하는 부정적인 현상이 아니다. 우리 이웃의 어둡고 열악한 곳을 멋지게 개선해서 채워나가는 건물주, 임차인의 상호협조가 발생하고 자랑스러운 지역 명소를 만들어 나가는 과정이기도 하다. 이런 건설적인 프론티어들을 찾아내고 응원해야 한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리스크를 극복하지 못하거나 욕망조절의 실패로 좌절하는 도전자들, 소시민들이 너무도 많다. 건강한 사회는 리스크를 감수하는 도전자와 다양하고 멋진 생산자, 그리고 그런 곳을 밝히는 소비자 모두 필요하다. 심세보 디플레이스 대표

[경제프리즘] 도시재생에 대한 오해, 그리고 기회

우리나라는 선진적인 산업화가 꽤 오랫동안 자리 잡은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얼마 되지 않은 일이다. 산업화라는 것은 국가 주도로 추진하기 전에는 가내수공업이 조금 발전한 수준이었고 1960년대부터 경제개발 5개년 계획 등으로 국가산업단지를 추진하게 되면서 제조업이라는 얼개가 조금씩 만들어졌다. 60년대 초반에 대구, 구로공단 등이 최초로 생겨났고 서울 주변에서는 초창기의 산업단지였던 인천의 부평 주안 산업단지가 60년대 말에 계획되어 70년대부터 입주하였으니 불과 50년도 되지 않았다. 이 산업단지들은 4~50년이 흐르면서 산업의 변화, 건물의 낙후 등으로 변화해야 하는 시기가 조금씩 찾아왔다. 구로공단은 가산디지털단지 등 멋진 변신을 이루었으나 다른 모든 산업단지들이 근사한 변화에 동참한 것은 아니다. 일부는 이렇게 공장을 허물고 초대형 건물을 신축하였으나 여러 가지 여건으로 이를 따르지 못한 채 폐허로 변한 곳도 많다. 건축물은 30년 정도 지나면 외관부터 남루해지고 사용성이 떨어진다. 일부 건물은 철거를 고려하고 일부는 고쳐 쓰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이때 중요한 결정사항은 당연히 경제성이다. 도시재생이라는 용어는 2010년대에 들어서서 나오기 시작했는데 이는 산업화가 시작되고 50여년이 지난 시점이다. 건물들이 낙후되고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 된 것이다. 초창기 낙후된 건물은 당연히 철거를 해서 신축하는 것으로 알았다. 이것이 경제성 면에서 훨씬 뛰어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느 시점에서 철거하는 것을 주저하기 시작했는데 환경문제가 불거지고 안전을 우선으로 여기고 주변환경을 고려하는 분위기가 대두하면서였다. 철거공사 시 민원이 걱정되며 폐기물 처리비용이 비싸지고, 지진에 대한 걱정으로 내진설계를 해야 하고, 화재를 대비해 내화구조로 만들어야 하고, 길거리의 주차난 때문에 주차장을 점점 더 확보해야 했다. 이를 다 고려해서 계획해보니 공사비 등 사업비가 생각보다 훨씬 더 나오고, 작은 건물은 임대료를 높게 받을 수 있는 1층 면적은 주차장 확보로 오히려 줄어들었다. 문재인 정부가 도시재생 뉴딜 정책을 발표하면서 이제는 도시재생이 대세가 되었다. 창건시기가 조선시대 정도는 되어야 보존할 가치가 있다고 여기던 감성은 이제 철거 자체를 죄악시하는 분위기까지 감지된다. 도시재생은 모든 걸 보존하자는 이야기가 아니다. 철저하게 경제성에 발을 디디고 미학이라는 눈을 크게 뜨고 불편을 극복하는 방법들을 찾아내야 성과를 낼 가능성이 조금 생기는 어려운 일이다. 도시재생을 통해 성숙이라는 의미와 협력이라는 힘을 만들어가는 기회가 이 사회에 있길 바라며, 여러 해 동안 다듬어져 온 우리 경제의 또 다른 축이 되리라 기대해 본다. 심세보 디플레이스 대표

[경제프리즘] 인천에서 한중일 문화를 들여다 보다

임미정 한국, 중국, 일본 우리가 보통 얘기하는 동양 3국은 서로 말과 글은 다르지만, 한자를 기반으로 형성된 단어가 많고, 어느 정도 일맥상통하는 정서와 문화가 있다. 지리적으로 가깝게 연결되어 있어서 역사적으로 수많은 침략과 전쟁을 거치면서도 그 속에 자연스럽게 생활문화와 전통도 스며들었다. 이렇게 가깝고도 먼 이웃나라들과 매년 각 나라의 문화적 전통을 대표하는 도시 한 곳을 동아시아 문화도시로 선정해 연중 문화교류 행사를 열고 있다. 2012년 5월 중국 상하이에서 오랜 갈등과 반목을 도시 간 문화교류와 협력을 통해 해소해 나가자는 취지로 동아시아 문화도시를 지정해 연중 문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은 2014년부터 광주, 청주, 제주, 대구, 부산에 이어 올해는 인천에서 행사를 개최한다. 이 행사는 동아시아 문화도시로 선정된 3개 도시 간(인천, 중국 시안, 일본 도시마구)의 다양한 문화교류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다. 2019 동아시아 문화도시는 문화를 잇는 하늘길, 평화를 여는 바닷길이라는 슬로건 하에 오는 4월부터 12월까지 동아시아 아트플랫폼 릴레이 작가전, 동아시아 생활문화축제, 동아시아 합창제, 한중일 문학 컨퍼런스, 인천 컬쳐나잇 등이 펼쳐진다. 이와 함께 디아스포라 동아시아 영화제, 경인아라뱃길 리딩보트 선상문학회, 한중일 전통의상 문화교류 페스티벌 등 다양한 문화 행사가 인천 시민의 정서를 녹여 주리라 생각된다. 인천은 개항장을 비롯해 청, 일 조계지가 자리 잡았던 곳이고 아직도 차이나타운과 그 주변 일대에 개항 시절에 지었던 건물들의 모습이 남아있다. 인천시는 그 다양성을 바탕으로 하여 트렌디한 생활문화축제를 준비하고, 동아시아의 문화유산인 한자를 교류하며 문화가 풍성한 인천을 만든다. 예술가가 창작하고 일반시민은 수용하는 시대는 지났다. 예술도 기업화가 되고 있고, SNS 플랫폼을 통해 소비자가 자신이 원하는 문화를 창작, 유통, 판매하는 시대이다. 인천은 공항, 항만 등 굵직한 하드웨어만 있는 곳이 아니라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과 EDM 페스티벌 등 각종 음악 축제와 춤과 흥이 어우러진 도시이다. 4월 26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연중 펼쳐질 이번 문화 잔치가, 행사를 위한 행사가 아닌 도시의 주인인 시민이 관심을 가지고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이 되기를 기대한다. 인천에 정착한 지 20년이 지나서 문화해설 코디네이트와 3시간 투어를 하고 나서야 비로소 개항장이 어디인지, 조계지가 어디인지 알게 되었다. 관심이 곧 지식인 듯하다. 팍팍한 생활사에 대한 고민이 우선이이다 보니 축제나 문화행사를 찾아다닐 만큼 여유가 없기도 하고 건성으로 지나칠 때가 많다. 그렇지만 취지나 행사자체에 대한 콘텐츠가 알게 되는 만큼 보여서 제대로 한번 체험해 보려고 한다. 알면 알수록 재미있고, 비장하고 매력이 있는 도시 인천에서 말랑말랑한 콘텐츠의 전성시대가 펼쳐지기를 기대해 본다. 문명이 아닌 문화가 선진적인 도시에서 살고 있다는 자부심을 느낄 수 있기를 희망한다. 임미정 사단법인 인천디자인기업협회장

[경제프리즘] 취업하기 힘들다구요?

미스매칭이라는 단어는 사전을 찾아보면 공학에서는 부정합(不整合), 패션용어로는 부적당한 짝, 종래의 착장법에 반하는 의외의 짝 맞춤에 의한 새로운 감각 표현이라는 의미로도 사용된다고 나온다. 미스매칭으로 인한 의외의 새로운 발견이라는 긍정적인 의미가 내포되어 있으나, 취업과 관련해서는 도무지 해법이 나오지 않는 듯하다. 통계청이 올해 1월에 발표한 2018년 연간 고용동향에 따르면 실업률 3.8%, 청년실업률 10% 17년 만에 최고치라고 하는데, 구인을 하는 입장에서는 별로 와 닿지가 않는다. 정부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사회문제로 인식하고 해법을 찾고자 전문가 토론과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으나, 정작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은 여전히 구인을 하기 위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인을 통해 수소문하고 구인구직 사이트에 광고를 올리고, 심지어 유료 정보를 통해 구직자의 핸드폰 번호를 받아 70통 가까이 전화를 건 후에야 겨우 채용한 기업도 있다. 지난해 수도권 인력 미충원율은 11%, 수도권 외 지역은 13.8%라는 통계자료가 나와 있다. 취업희망자는 기업의 복지, 연봉, 안전성 등이 보장되는 인지도 높은 기업을 선호하지만, 현실적으로 중소기업에서는 대기업만큼 지원하기에는 구조적으로 쉽지가 않다. 해마다 단가조정을 통한 낮은 하청가 발주, 임금상승 대비 수익률감소, 휴가 시 교체인력 부재 등 기본 조건만 봐도 열악할 수밖에 없다. 우리 회사만 해도 VR/AR 개발자, 컴퓨터그래픽스 개발자 등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지만, 4차 산업 쪽에 아직 부족한 인력양성과 지리적인 접근성이 좋지 않은 관계로 지원 자체를 하고 있지 않다. 설령 지원을 한다 해도 면접 당일 나타나지 않거나, 실업급여를 받기 위한 구직활동으로 형식상 면접을 보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 속에서 최적의 업무능력에 맞는 인재를 찾기란 창업을 하는 것보다 어려운 듯하다. 높은 이직률 때문에 기술의 축적, 자료의 체계적인 관리도 어렵다. 정부에서는 청년내일채움공제, 일자리안정자금, 청년인턴지원 등 다양한 제도를 만들어 기업에 도움을 주려고 하고 있다. 이런 제도를 활용하려면 그에 맞는 조건의 직원을 채용해야 하는데, 예를 들면 일자리안정자금은 월 급여 210만원 이하가 적용 대상자이지만 실질적으로 전문직일 경우 대부분 이보다 급여가 높다. 청년인턴지원제도는 정부지원과제 진행 시 참여율이 적용된 직원은 중복 지원이 되지 않는다. IT업종을 비롯한 지식서비스 업종 종사자는 1년 단위로 연봉을 계약하면서, 장기적인 비전이나 회사의 성장성보다는 당장 지금의 더 나은 계약조건을 위해 이직을 하는 경우가 많다. 성과급 공유, 직무발명 보상제도, 국외연수 이런 것으로 관심을 둘 수 있을지 모르겠다. 결국, 중소기업에 대한 인식개선이 최우선이라고 하지만, 인식개선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긴 어려울 듯하다. 당장 내 아이가 중소기업에 취직하겠다고 하면 적극적으로 추천할 마음이 생기기 전까지는. 임미정 인천디자인기업협회 회장

[경제프리즘] 정치 논리에 멍든 인천 경제

지난 15일 홍일표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장이 주최하고 인천상공회의소 등이 주관한 인천 중고차 수출 클러스터 조기 조성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국회 토론회가 열렸다. 인천항의 중고차 수출 물량은 연간 25만대, 매출액은 1조4천억 원으로 국내 수출시장의 80% 이상을 담당해왔는데, 산업통상자원부장관이 새해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느닷없이 지역경제 복원을 앞세워 군산 중고차 수출복합단지 조성계획을 밝힌 거다. 인천은 수도권이라 중고차 매집이 유리하고, 수출항과 바이어의 접근성이 용이한 국제공항이 있어 수출시장이 자연발생적으로 형성됐다. 정부가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시장만 교란시킨 셈이다. 경제보다 정치 논리가 앞선 정부의 국가균형발전정책에 인천 경제계가 반발한 거다. SK하이닉스의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 입지 결정 문제도 가관이 아니다. 올해부터 10년간 약 120조원을 투입해서 반도체 제조공장 4개를 건설하고, 부품업체 50여 곳도 동반입주하게 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보니 유치경쟁이 치열하다. 수만 개의 일자리 창출효과와 천문학적인 지방법인세 수입을 놓치지 않으려고, SK하이닉스 공장이 있는 경기도 이천과 용인, 충북 청주와 충남 천안, 경북 구미가 각축을 벌이고 있다. 특히 경북과 구미는 수도권 공장총량제 준수 등 균형발전 이행을 촉구하며 정치권 압박에 나섰다. 최근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은 (클러스터) 부지는 정부가 정하는 것이기에 우리가 알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라고 언론 해명에 나섰다. 민간주도 사업인데도 입지 결정은 정치 논리가 우선하는가 보다. 전국이 들썩였던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대상 사업도 지난달 29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 수도권과 영남 내륙을 연결하는 남부내륙고속철도와 대전도시철도(트램), 새만금 국제공항 등 23개 사업이 면제받았다. 사업비만 24조1천억 원이다. 한데 애초 경기 부양이 사업목적이었다가 슬그머니 국가균형발전으로 바꾼 걸 두고 내년 총선을 앞둔 선심성 정책이란 지적이 나온다. 과거 예타 통과를 못한 9조3천억 원 규모의 7개 사업이 부활됐는데, 4조7천억 원의 남부내륙고속철도가 포함된 거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경수 경남도지사의 선거공약이다. 지역별 예타 면제 사업비 규모를 보더라도 부산울산경남이 6.7조원(28%)으로, 8개 권역 중에 단연 으뜸이다. 반면 인천의 GTX-B 노선은 수도권이라 아예 제외됐다. 우리 경제와 고용 상황이 최악이라면서 경제적 타당성은 간데없고 정치 논리만 난무했다. 급기야 시장질서마저 흔드는 지경에 이르렀다. 지방정치도 매한가지다. 최근 인천상공회의소 상근 부회장에 박남춘 시장 선거캠프에서 특보단 자문위원장을 한 인사를 일방적으로 내정 통보해, 노동조합도 성명을 냈다. 이 자는 교통공사 사장시절, 인천종합터미널 매각과정에서 조세회피로 894억 원의 혈세낭비를 초래하는 등의 구설에 올랐으니 자격자질 검증이 필요하다는 거다. 기업들의 권익을 옹호대변하는, 133년 전통의 종합경제단체인 상공회의소가 선거후 논공행상의 대상이란 것 자체가 적폐다. 정치와 경제 모두 본연의 자리로 돌아가야 한다. 김송원 인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무처장

[경제프리즘] 여성이 이끄는 대한민국 경제 시대

작년 연말, 지상파 3사에서 한 해를 마무리하는 연예대상을 열었다. MBC 연예대상의 대상 후보 4명 중, 치열한 대상 수상 경쟁을 벌였던 예능인은 예능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 나 혼자 산다에서 큰 활약을 한 개그우먼 이영자, 박나래였다. 여성 예능인에게 예능 정상자리의 벽은 유독 높은 현실에서, 17년 만에 여성 예능인이 대상을 받았다는 것은 여성 예능인이 예능에서 큰 존재로 자리 잡았다는 것을 보여줬다. 이제는 여성이 주목받는 시대가 됐다. 연예계뿐만 아니라, 경제에서도 마찬가지다. 여성의 섬세함, 미적 감각을 사업 아이템과 접목해 기업을 경영하는 여성기업인이 늘어나고 있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전체 사업자 401만9천872개 중 여성 소유기업이 153만8천145개로 38.3%를 차지한다. 2007년에 비하여 약 35만여 개의 여성 사업체가 증가했다. 다양한 분야에서 여성 기업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OECD가 2018년 7월 발표한 여성 기업가 정신 활성화를 위한 정책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여성기업이 남성기업보다 역동성이 떨어진다고 한다. 이유는 여성기업이 인적 네트워크 형성, 자금조달 능력이 남성기업보다 떨어지기 때문이다. OECD는 또 여성의 정규 교육 수준이 평균적으로 남성의 수준과 같거나 높음에도 불구하고, 전부터 기업 경영의 기회가 적어 기업가 정신에 필요한 경험과 역량을 쌓을 기회가 부족하다고 분석했다. 아직도 여성기업이 사업을 시작하고 활성화하는 데에 남성기업보다 많은 걸림돌에 직면하는 것이 사실이다. 여성이 남성보다 경영 능력이 부족하고 여성기업은 건실하지 못하다는 잘못된 사회적 인식이 먼저 개선돼야 여성이 기업을 경영하기에 보다 좋은 환경이 형성되지만, 여성 기업인도 먼저 주체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여성이 CEO로서 주체가 되어 기업을 경영하기 시작한 시대가 남성보다 비교적 늦게 시작된 만큼, 경영능력을 기르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 기업가 정신, 경영 관련 교육, 강의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여성기업인을 대상으로 여러 기관에서 시행하는 경영 교육을 활용한다면 효율적이다. 경영 애로사항에 대해선 정부지원사업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사업경력이 얼마 되지 않은 기업은 창업관련 지원사업을 찾아보고, 제품의 기술개발이 필요한 기업은 R&D 기술개발 사업 등 애로사항에 대하여 정확히 파악하고 이에 맞는 지원사업을 찾아 이용해야 한다. 지금의 경영, 경제 시대에서 새로운 사업 모델을 창출하고 니즈에 맞는 아이템을 구상하는 일에 여성 기업인이 반드시 필요하다. 섬세함, 미적 감각, 신속함 등 여성의 특화된 점을 활용해 새로운 시각으로 경영, 제품개발에 접근한다면 정체된 경제를 활성화하는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우리나라 경제를 여성이 이끄는 시대가 머지않아 올 것이다. 박선국 인천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

[경제프리즘] 인천 내항 재개발 마스터플랜 원점서 재논의해야

인천항은 1990년대까지 영흥도 앞바다까지 대형 선박이 대기하는 등 극심한 체선체화현상을 겪었다. 항만 시설이 부족해 비산먼지가 많은 화물을 내항에서 처리해 인근 주민에게 불편을 주기도 했다. 체선체화현상 해소와 주민불편 해소를 위해 항만업계와 산업계에서는 새로운 항만 건설을 끊임없이 주장하여 북항, 송도신항 등의 개발을 이끌어 냈다. 물동량이 송도신항, 북항 등으로 이전되면서 내항은 자연스럽게 물동량 감소 과정을 거쳤다. 소음분진 등 주민 불편은 많이 해소됐다. 과거와 같지는 않지만, 내항은 여전히 항만 기능을 훌륭히 유지하고 있다. 항만업계는 인천항이 시민과 상생하고, 인천경제 발전에 이바지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점도 잘 알고 있었다. 내항의 항만 기능과 가능성에도, 친수공간 조성을 바라는 시민의 바람에 호응해 오랜 고민과 토론 끝에 18부두를 시민에게 개방하는 결단도 내렸다. 시민과 상생하면서 새로운 내항의 미래를 만들고자 하였던 항만업계와 산업계의 여망은 지난해부터 시작된 인천 내항 통합 개발 논의를 보면서 흔들리기 시작했다. 해양수산부, 인천광역시 등 관계 당국에서는 지난해 4월 인천내항통합개발추진협의회 구성, 8월에 내항 재개발 마스터플랜 수립을 위한 개발 콘셉트 아이디어 국제공모, 10월 내항 전면 개발 내용의 국제 당선작을 발표하는 등 내항 통합개발 논의를 이어갔다. 항만업계에서는 내항에 대한 이해 부족을 지적하고, 내항은 항만 기능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정비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관계당국은 국제 당선작을 단순한 아이디어 수준이라고 선을 긋고, 마스터플랜은 협의수정하겠다고 했다. 그런데 새해 벽두인 지난 1월 9일 해양수산부, 인천광역시, 한국토지주택공사, 인천항만공사 등 4개 기관은 인천 내항 일원 항만재개발 마스터플랜을 발표하는 인천 내항 일원 미래 비전 선포식 가졌다. 이날 발표된 마스터플랜은 국제 공모전 당선작과 거의 차이가 없었다. 마스터플랜을 논의한 인천내항재개발추진협의회는 4차례 회의에 불과했고, 항만 기능의 중요성을 강조한 의견은 배제됐기 때문이다. 즉 인천 내항의 백년대계를 그리는 마스터플랜이 주요 주체인 산업계가 배제된 가운데 두 달에 걸친 공모기간과 몇 차례에 불과한 회의를 통해 결정된 것이다. 인천상공회의소 등 산업계가 마스터플랜에 반발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산업계의 반발에 관계당국은 앞으로 인천내항재개발추진협의회에 산업계를 참여시켜 충분히 의견을 수렴하고, 물동량 감소 추이를 보면서 내항 재개발을 차례로 하겠다고 한다. 그러나 산업계는 마스터플랜 전면 재논의를 요구한다. 내항의 전면 재개발이 전제된 마스터플랜이 살아있는 한 내항 인근의 산업체는 정상적으로 산업 활동을 할 수 없다. 산업체는 생산성 향상과 노후 설비 교체를 위해 지속적으로 투자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 언젠가 항만이 폐쇄되면, 공장 문을 닫아야 하는데 어느 누가 투자를 결정할 수 있겠는가? 산업체는 투자를 고사할 수밖에 없다. 산업체뿐만 아니라 운수창고업체 등 내항과 직간접적으로 연결된 업체도 문을 닫거나 내항을 떠날 수밖에 없다. 내항을 기반으로 살아가는 근 5만명의 일자리가 위태로워질 것이다. 이강신인천상공회의소 회장

[경제프리즘] 2019 트렌드를 보다

문화나 문명에 대한 활용의 격차는 사회가 발달할수록 점점 커지고 있다. 오래전에는 단순히 글자를 아느냐 모르느냐에 대한 차이 정도였다면 요즘은 생활 전반에 사용하는 사물부터 서비스를 공급받는 플랫폼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스마트폰을 통하여 연결된 세상, 올해는 어떤 것들이 트렌드가 될지 조심스럽게 들여다본다. 이슈가 되는 인공지능, 로봇, 가상현실, 핀 테크 등 모두가 우리 생활에 밀착되어 있지만, 아직도 직접적인 현실감은 멀게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운전 중에 스마트폰에 있는 빅스비(또는 시리 등) 버튼을 누르고 누군가에게 전화걸기를 외쳤다면, 카카오뱅크를 이용하여 송금했다면, 통신사에서 주는 AI 스피커와 대화를 했다면, 이미 당신은 트렌디하게 생활하고 있다. 우선, 2019년 키워드를 무인화와 소통으로 정리해 본다. 2016년 하반기에 방영됐던 드라마 The K2에서 송윤아가 빅 데이터를 활용하여 온갖 정보를 가공하여 알려주던 거울이에게 거울아 거울아~ 하는 모습은 다소 작위적인 느낌이 들었지만, 이제는 음성인식 스피커에 택시 불러줘, 동화 읽어줘 하는 정도는 기본이다. 전년도에 보급 대수가 300만대였던 AI 스피커는 5세대 이동통신에 힘입어 올해 800만대에 이를 것으로 분석된다. 요즘은 전시장에 가면 로봇 커피머신이 내려서 건네주는 커피를 종종 구경할 수 있다. 일반 커피보다 몇천 원 더 비싼 핸드드립 커피만큼 맛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원재료가 같다는 가정하에 정확한 레시피가 입력되어 있다면 이것도 비슷한 맛을 내지 않을까 싶다. 최저 임금이 올라가면서 가게에는 주문받는 직원보다 메뉴가 펼쳐져 있는 태블렛이 더욱 늘어날 듯하다. 익숙하지 않은 메뉴를 고를 때는 물어보기도 어려울거니와 주문하는 것도 난감할 때가 있다. 그렇지만, 직원이 옆에 서서 기다리는 동안 빨리 주문해야 할 것 같은 압박감이 없어 한편으로는 편한 것 같기도 하다. SNS중에 페이스북의 인기는 주춤할 것 같다. 과도한 광고와 계정정보 유출로 인한 신뢰성 저하로 새로운 SNS로 갈아타는 경우가 많아질 듯하다. 작년에 계정이 털려서 돈을 빌려달라는 메시지가 왔다고 전화를 받은 적이 있다. 고작 개인이 할 수 있는 것은 비밀번호를 바꾸거나 새 계정을 생성하는 정도이다. 동영상 콘텐츠를 생성하는 유튜브 크리에이터의 인기는 더욱 가속화될 것이다. 취미활동이나 먹방, 게임 해설 등으로 시작했던 영상콘텐츠 제작자가 이제 연예인의 연예인으로 불릴 만큼 인기가 많아졌고, 고액연봉의 직업이 된 사례도 많다. 뽀로로를 밀어낸 캐리누나의 인기와 스타 크리에이터 대도서관이 복면가왕에 나온 일은 시작에 불과하다. 아이들과 부모들이 만든 놀이영상은 아이들의 손에서 하루 몇 시간씩 소비되고 있으며, 심지어 정치인들도 홍보의 채널로 활용하고 있으니, 가히 아이들의 장래희망 1위를 차지할 만하다. 빠른 통신 속도 덕분에 내가 실제로 동화에 들어가 있어서 주인공들과 함께하는 VR 동화의 활성화도 기대해본다. 그동안 일부에서 경험했던 4차 산업의 콘텐츠들이 좀 더 많은 사람에게 확산하거나 발전을 할 것이고, 수혜자 또한 어린아이부터 어르신들까지 확장될 것으로 기대된다. 임미정 유니디자인경영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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