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프리즘] 노포를 찾아서

인천관광공사가 벌써 인천 연수구에 자리잡은지도 1년 반이 지났다. 노포를 찾아서 동구, 중구, 남구 등 오랜 세월의 흔적이 깃든 곳들을 위주로 찾다보니 정작 회사 근처 노포 소개가 늦었다. 이리저리 지인들을 통해 노포를 수소문하던 중 수인선 연수역 인근에 위치한 예솔로 향했다. 가는 길에 봄비가 내려 운치가 제법 난다. 이곳 메인 메뉴가 해물 삼겹살이란다. 서민들의 음식이자 사랑받고 있는 음식 중 하나가 삼겹살이듯 나 역시 무척 좋아하지만, 해물과 삼겹살을 같이 먹는데 뭔가 특별한 것이 과연 있을까 하며 궁금증을 자아냈다. 20년이 넘게 연수구에 자리잡은 예솔은 메뉴가 해물삼겹살과 김치찌개 이렇게 딱 2가지이다. 자고로 맛집이라 하면 메뉴가 많지 않아야 된다는 말이 있듯이 예솔도 대표음식으로만 전문화되어 있었다. 여 사장 주인장 인상이 참 푸근하니 좋다. 가게 안은 크지 않지만 좌식과 입식으로 나뉘어 있다. 방바닥에 장판불을 올려 따뜻해질 때쯤 밑반찬과 음식들이 들어온다. 보통 조개구이집에서 볼 수 없는 큰 키조개 관자와 가리비, 그리고 봄이 제철인 살아있는 주꾸미, 얇게 슬라이드 된 소고기까지 불판에 올려진다. 불판 위에 주꾸미는 춤을 추고 속살이 가득 차있는 가리비가 입을 벌리며 열심히 노래를 부른다. 점심때는 김치찌개만 되고 저녁에서야 대표격인 해물삼겹살을 맛볼 수 있다고 한다. 일손도 부족하고 싱싱한 재료 원가정도로만 받기 때문에 술을 팔지 않으면 남질 않아 저녁에만 할 수밖에 없단다. 해산물과 고기는 모두 수입산이 아닌 국내산으로, 주꾸미와 가리비는 소래포구에서, 관자와 전복은 남해안에서, 돼지고기는 국내산 암퇘지만 고수하여 맛으로 승부하는 주인장의 경영철학이 엿보인다. 이렇게 날마다 공수하여 낮 동안 손질을 거친 후 저녁 장사시간에 제공하니 남지 않는단다. 성인 4명이서 6만5천원에 싱싱한 해산물과 두툼한 삼겹살을 배부르게 먹을 수 있으니 손님은 좋을 수밖에. 야들야들 잘 익은 해산물은 비린 맛없이 바다의 향긋한 맛만 입 안 가득 채워진다. 해산물이 너무 맛있어 삼겹살에 대한 기대가 적었는데, 숙성이 된 암퇘지의 맛은 쫄깃함이 남다르다. 그런데 이 집만의 특이한 점은 고깃집엔 으레 쌈채소가 필수인데 이곳엔 없다. 그 대신, 주인장이 담근 배추김치, 파김치, 갓김치, 무김치가 접시마다 가득 상을 메우고 있었다. 원래는 쌈 채소를 제공했는데 오히려 김치 맛에 손님들이 반해 김치만 찾는다고. 그 맛을 보니 왜 김치만 찾는지 공감이 간다.매년 가게 뒤편에 국내산 고추 20킬로짜리 80자루를 정성스레 말려 김치를 담기에 맛이 일품이다. 이렇게 담근 김치통들이 가게 곳곳 냉장고에 빼곡히 들어차있다. 삼겹살과 찰떡궁합인 김치를 주인장에게 미안할 정도로 더 달라고 재촉한다. 원래 맛있는 음식은 싱싱하고 좋은 원재료가 기본이 되고 거기에 주방장의 조리 노하우가 더해져 완성된다고 하지 않나? 바로 예솔이 기본에 지키는 충실한 맛을 지켜가고 있는 노포다. 우리 공사가 이러한 숨겨진 노포들을 발굴하고 널리 홍보하여 인천을 여행하는 사람들에게 착한 먹거리 여행지로 거듭나길 기대해본다. 황준기 인천관광공사 사장

[경제프리즘] 국가의 명칭으로서 중국은 존재하는가

역사상 중국에 존재하였던 국가의 명칭을 살펴보면 전설상의 나라인 삼황오제로 시작하여, 고대의 하·은·주, 분열의 춘추전국시대, 최초의 통일왕조 진을 거쳐서 중국의 원형인 유방의 한, 그후 삼국지의 위진남북조를 거쳐, 수·당·송·원·명·청을 지나 대만으로 밀려난 장제스의 중화민국과 마오쩌둥의 중화인민공화국이 건국되었다.중국이 중회민국과 중화인민공화국의 약칭으로는 불렸지만 정식명칭으로 사용한 시대는 없었다. 이처럼 중국인들이 스스로 즐겨 부르는 ‘중국’은 역사상 존재한 국가가 아니라 1만리의 지리적 강역, 끊이지 않는 5천년의 문화를 통칭하여 상당한 자부심이 묻어나는 지리·문화적 개념의 국가 명칭이다. 역사상 ‘중국’이라는 말은 주나라 무왕이 상나라를 멸망시키고 건국하는 과정에 문헌으로 처음 등장한다. 글자를 나누어보면 ‘中’은 영도자가 중심에 위치하여 커다란 깃발로 사방의 군대를 지휘하는 지리적 개념에서 불편부당 하지 않고, 주변 및 바깥과 구별되는 문화적 개념으로 발전하였다.‘國’은 여러 가지 개념이 있지만 가장 기본적인 내용은 백성이 무기를 들고 수호하는 영토를 표시한다. 이처럼 중국의 최초개념은 중간 위치에 있거나 혹은 중앙에 있는 성과 토지를 말한다. 이런 연유로 주나라는 상을 멸하고 그 당시 중심영역이라고 할 수 있는 낙양에 도읍을 정하였고 그 이후 하남성은 ‘中原’이라고도 부르게 된다. 1840년 아편전쟁이후 약 100년간의 외세침입을 극복하고 마오쩌둥이 중화인민공화국을 건설하였고 최근 세계의 중심이 되는 새로운 중국을 건설하자는 프로젝트가 바로 시진핑 주석의 ‘일대일로’이다. 중화인민공화국은 한족이 주축이 되고 55개 소수민족의 문화가 어우러져 다양성이 빛을 발해 이루어진 통일 국가이듯이 중국이 진정한 세계의 중심이 되고자 한다면 자연스럽게 물처럼 흐르는 문화현상을 인위적으로 차단하거나 거부해서는 진정한 의미의 ‘중국’이 되기 어렵다. 일찍이 ‘정관지치’를 이룩한 당 태종 이세민은 주변 국가의 중심리더라는 의미로 ‘天可汗’으로 추대되었다. 그 이유는 바로 문화에 대한 광대한 포용성에 있다. 지리중국에서 문화중국으로 발전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은 바로 공맹지도로 통칭되는 유학이다. 중국의 전통문화라고하면 바로 연상되는 것이 공자로 우리에게 시서예악이 무엇인지 제대로 전수 하여 주었고 약 2천500년간 공자의 가르침대로 한중간에 지속적인 문화교류가 이루어진 것이다. 이러한 시서예악을 중시하는 중국문화의 기초위에 미국문화를 받아들여 발전시킨 것이 ‘韓流’이다. 이런 한류 문화는 한중FTA, 일대일로를 만나 시너지 효과를 내며 한중 양국의 문화를 한층 더 발전시켜왔다. 돌이켜 보면 한류의 성과는 곧 중국 문화의 성과라고도 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런 문화적 배경에도 불구하고 최근 한국의 사드 배치 문제로 인하여 인위적으로 한국의 문화를 제한하는 ‘한한령’이 점차 그 도를 넘어 위험한 지경에 이르고 있다. 한중수교 20여 년 만에 폭발적인 경제교류의 원천은 수천년간의 문화교류에 그 뿌리가 있듯이 향후 한중 관계도 그 중점이 정치군사중국이 될 것인지 아니면 계속 지리문화중국이 될 것인지 향후의 대응이 시금석이 될 것이다. 이정학 한·중경제문화 이사장

[경제 프리즘] 경제주권을 통한 인천 경제 발전

지난해 인천광역시에서는 민생, 해양, 문화, 교통, 환경 등 5대 분야의 주권을 발표한 바 있다. 300만 시민이 중심이 된 인천 주권시대를 열기 위한 적절한 정책으로 시민들의 관심과 환영을 받은 바 있다. 그러나 시민들의 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고, 시민들이 가장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경제 주권이 제외되어 있어 아쉬움이 컸다. 이런 아쉬움 속에서 인천상공회의소에서는 인천 경제가 새롭게 도약하기 위해서는 중앙 정부의 규제에서 벗어난 지방분권과 경제계와 시민이 주도하는 경제주권 확립이 무엇보다 필요하다는 인식을 하게 되었다. 마침 인천지역을 대표하는 시민단체인 인천경실련에서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을 하고, 지속 가능한 경제정책 추진을 위하여 시민과 경제계가 상호 경제 어젠다(agenda 주제)로 만들고 인천시와 정치권의 협력을 이끌어 내는 경제거버넌스를 구축해보자는데 의견을 같이 하였다. 인천상공회의소와 인천경실련은 경제단체, 시민단체의 실무자와 관련학계를 중심으로 하여 실무팀을 구성, 7차에 걸친 토론을 거쳐 인천경제주권 어젠다 초안을 만들고, 3월 23일 각계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대토론회를 거쳐 ‘인천경제주권 어젠다’를 확정했다. 이어 3월28일 인천시장에게 확정된 어젠다를 전달하고, 정치권에도 전달하고 있다. 인천상공회의소와 인천경실련은 인천경제주권 어젠다를 만들기 위하여 세계화, 자유무역주의 시대에서 고립주의, 보호무역주의시대로 전환되고 있는 세계 경제 환경, 중후장대형 산업의 경쟁력 약화·소득불균형 심화 등으로 저성장 기조의 장기화가 우려되는 국내 경제 상황, 수도권 규제와 제조업 경쟁력 약화·서비스산업 영세화, 뚜렷한 성장 산업의 부재로 침체로 겪고 있는 인천 경제에 대하여 심도 있는 토론을 진행했다. 이를 바탕으로 3대 목표를 세우고, 3대 목표 실현을 위하여 5대 과제를 제시했다. 인천 경제의 3대 목표로는 ‘도시 경쟁력 회복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미래 성장산업 육성과 투자 유치를 통한 좋은 일자리 창출’, ‘경제 분권 확립으로 지역경제 선순환 실현’을 설정했다. 3대 목표의 실현을 위한 5대 과제로는 ‘도시 경쟁력 강화’, ‘산업 경쟁력 강화’, ‘좋은 일자리 창출을 위한 투자 환경 조성’, ‘미래 성장산업 육성’, ‘지역경제 선순환 실현’을 선정했다. 또 3대 목표와 5대 과제를 실현을 위하여 40개의 우선 실천과제와 84개의 중장기 실천과제 등 전체 124개의 실천과제를 정했다. 우선실천과제로는 경제자유구역ㆍ공항ㆍ항만 등에 대한 수도권정비법 권역제외, 공유수면 매립권한 및 소관의 지자체 이양, 팔미도-북항 항로(1항로) 계획 수심(14m) 확보 등이 제출됐다. 이번 ‘인천경제주권 어젠다’는 시민단체, 경제단체, 학계, 경제전문가 등의 토론회의 산물이다, 인천시와 정앙정부의 협력을 요청하는 거버넌스 형태이므로 향후 정치적 환경 변화에도 흔들리지 않고 중장기적으로 추진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민이 관으로 어젠다를 제시하는 형태는 전국에서 거의 찾기 힘들다. 이 어젠다와 실천 과제들이 시와 중앙정부 정책에 반영되어 인천 경제의 지속적인 발전에 조그마한 도움이라도 되기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이강신 인천상공회의소 회장

[경제프리즘] ‘계단참’에 관한 짧은 생각

작년 말 기준으로 우리나라에는 총 705만 동의 건축물이 있고, 사람들은 그 속에서 다양한 형태의 삶을 살아간다. 이 중 아파트, 연립주택, 단독주택 등 주거용 336만 동(약 1천600만 채)의 주택에서는 사람이 태어나서 한 평생 꿈을 키우며 노력하고, 생의 마지막을 보내기도 한다. 나머지 369만 동의 상업용, 공업용, 공공용 건축물에서는 경제활동을 하고 문화를 나누며 사회적 관계를 유지해 간다. 인간의 생활은 건축물과 그것들을 품고 있는 도시공간을 떠나서는 거의 이뤄지기 힘들다. 우리는 건축물의 이미지를 떠올릴 때 건축물의 어느 부분을 제일 먼저 생각할까? 아마도 높이 솟은 주상복합 아파트의 화려한 외관이나 따뜻한 거실, 햇빛 잘 드는 사무 공간, 공장건물의 높은 천장, 손님의 동선을 유도하는 쇼핑몰의 통로 등이 아닐까? 그러나 ‘계단’은 쉽게 떠오르지 않는다. 계단은 목적지로 가기 위한 ‘수단’으로서의 기능을 갖고 있기 때문일까? 계단의 운명은 우울하다. 점차 훨씬 편리한 엘리베이터나 에스컬레이터에게 기능을 넘겨주고 있기 때문에 미래에는 아예 없어질지도 모르겠다. 근대 이후 건축물의 발달은 계단 없이는 상상하기 힘들다. 계단이 없었다면 단층건물을 복층화하고 초고층화하는 과정이 가능했을까? 인류가 만들어낸 여러 발명품 중 계단만큼 중요한 것은 없을 것이다. 계단의 사전적 의미는 ‘높이가 서로 다른 공간들 사이를 밟고 오르내릴 수 있도록 하는 건축물의 일부분’이다. 현학적으로 정의한다면 추락을 미분화하고 등정을 적분함으로써 중력을 이겨내고 이동의 편의성과 안전성을 확보하는 구조물이라고 할 수 있다. 계단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높이와 폭, 기울기의 기준을 수정해 왔다. 사람들의 신체구조와 운동방식에 적합하게 변화해왔고 그 결과물로서 계단의 설치기준은 법적인 기준으로 정리되었다. 이 과정에서 주목할 것은 계단참의 설치다. 대개 열 걸음에서 열다섯 걸음 정도 계단을 오르다 보면 두발 자욱 넓이의 평평한 바닥이 나타날 것이다. 이것이 바로 ‘계단참’이다. 계단은 공간이동의 편리함을 주었으나 한편으로는 사람들에게 부상을 입히기도 한다. 내려오다 헛디디거나, 급하게 오르다 걸리거나 하는 경험을 한두 번씩은 해봤을 것이다. 사소한 실수 같지만 결과는 가볍지 않다. 아이들이나 노인들에게는 계단이 공포심을 주기도 한다. 건축가들은 이런 비극적인 상황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고심했고, 그 결과가 계단참이다. 계단의 3요소인 높이, 폭, 기울기에 계단참을 더했다. 오르다 잠깐 쉬는 동안 다리 근육이 저절로 회복되고, 내려오다 숨이 잦아들고 관절이 피로를 회복하는 공간을 만든 것이다. 한 걸음의 휴식을 주는 계단참에 담긴 물리적인 이유에 덧붙여, 우리 삶에서 그 찰나의 여유를 누릴 수 있다면, 인생의 대부분을 건물에서 보내는 현대인에게 계단참이 주는 의미는 작지 않다고 할 수 있다. 끝으로 도시근교 등산로에 설치된 계단에 관해 말하고 싶다. 자연을 보호하고, 등산객들의 편리를 위한 계단이 보폭과 맞지 않는 등 설치 기준이 정밀하지 않아 불편함이 느껴지는 경우가 있다. 산행을 하는 주된 연령층인 40~60대의 발목 건강을 계단이 책임지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계단의 안전성을 더욱 고려했으면 좋겠다. 김수종 LH인천지역본부장

[경제프리즘] 협상 테이블에 오른 제3연륙교

개발 현장을 둘러보기 위해 인천경제자유구역(IFEZ)를 구성하고 있는 영종지구와 청라국제도시를 찾아 주민들을 만날 때면 죄송하고 송구스러운 마을을 금할 수 없을 때가 많다. 잇따른 투자유치를 통해 두 지구의 개발이 이뤄지고 있지만 기폭제라 할 수 있는 제3연륙교 추진 때문이다. 사실, 주민들과 영종에 소재한 기업체 근로자들의 입장을 생각해보면 충분히 이해가 가고도 남는다. 지난 2000년 11월 영종대교, 지난 2009년 10월 인천대교가 각각 개통돼 영종으로의 접근성이 개선됐지만 모두 민자 고속도로로 건설돼 고가의 통행료를 부담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영종하늘도시와 청라국제도시의 사업 시행자인 LH공사가 제3연륙교의 필요성을 느껴 지난 2006년에 이미 조성 원가 및 아파트 분양가에 사업비 5천억원을 포함한 것을 생각하면 더더욱 그렇다. 사업비를 확보하고도 지연되는 이유는 제3연륙교 건설로 영종대교와 인천대교의 교통량이 감소되는 경우 그 손실을 민간 사업자에게 보상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국토교통부는 제3연륙교로 인한 손실보전금은 건설을 필요로 하는 인천시가 부담해야 한다는 입장이고, 인천시는 국가가 관리하는 민자 고속도로이므로 국토교통부가 해결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고, LH공사 또한 영종하늘도시와 청라국제도시의 활성화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지만 손실보전금 부담은 어렵다는 입장이었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인천시와 IFEZ는 민자 사업자의 손실 보전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제3연륙교 건설이 사실상 어려운 것으로 보고 LH공사가 확보하고 있는 사업비를 활용해 지난해 4월 ‘제3연륙교 최적 건설방안 마련 및 기본설계 용역’에 착수, 현재 진행중이다. 1, 2단계로 나눠 진행되는 용역의 핵심은 1단계 최적건설 방안 부문이다. 전환 교통량과 이에 따른 손실보전금 규모가 정확히 분석되어야만 국토교통부가 두 민자 사업자와의 협상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인천대교와 영종대교로부터 전환되는 교통량을 최소화하기 위해 제3연륙교를 유료도로로 추진하며 영종주민과 제3연륙교의 건설비를 부담한 청라 주민들은 유지관리비 정도의 최소한의 통행료를 부담하고 이외 타 지역주민은 현재 민자대교와 비슷한 수준의 통행료를 부담토록 하여 이를 통한 통행료 수입으로 일부 손실보전금을 해결하는 것으로 국토교통부와 협의 중이다. 이 같은 과정은 종전에 손실보전금 문제 때문에 제3연륙교 건설에 대한 협의를 시작조차 하지 못했던 것을 볼 때 현재 국토교통부도 협상 테이블에 앉아 함께 논의를 시작하는 등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것은 정말로 고무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아직은 갈 길이 녹록지 않다. 영종 주민들의 불편 해소 등 정주여건 개선, 나아가 IFEZ의 투자유치 활성화를 위해 주민, 시민단체, 지역 정치권과 힘을 모아 제3연륙교 건설이 조기에 이뤄질 수 있도록 국토교통부와의 협상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주민 불편보다 우선되는 것은 없기 때문이다. 이영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

[경제프리즘] 중국식관계(中國式關係)

관계는 인맥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스스로 강한 존재감을 가지고 있지 못하면 아무리 많은 인맥이 있다고 해도 쓸모가 없다. 집에서는 부모에게 의지하고, 밖에서는 친구에게 의지한다. 그런 이유로 많은 사람이 곳곳에서 수시로 전화를 주고받거나 명함을 교환하는데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다. 그래서 적지 않은 사람이 타인의 전화번호나 사진 속에 들어가 있으면 자신이 인맥이라는 큰 자산을 가진 듯 여긴다. 우연하게 지역사회의 지도자나 재벌급 기업가를 만나 인연을 맺게 되면 이번에 아주 중요한 인맥자원을 가졌다고 여겨 곤란한 일이 생기면 도움을 받을 수 있지 않겠는가 하는 기대감을 갖는다. 진실로 일이 생겨 메시지라도 보내면 사실은 거의 답을 받지 못한다.그래도 상대방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인식하지 못하고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계속하여 보내면 그 답은 “시간이 없다”이다. 이런 경우에 평소에 가지고 있던 기대감이 무너지면서 큰 좌절감을 맛보게 된다. 많은 사람이 이런 거절을 당하는 경우에 사실 아주 중요한 점을 잊고 있었던 것이다. 바로 “오직 자원이 상호간에 평등할 때야만 상호간에 도움을 준다”는 것으로 유유상종이다. 이런 인맥이 바로 자본주의의 사회관계로 이익이 전제되어야 움직이는 한국식, 미국식, 일본식 관계이다. 그래서 중국식관계라는 말 속에는 자본주의 세계에서 갖고 있지 않은 독특한 문화가 존재한다고 여겨 ‘꽌시’라고 통용된다. 논어에 ‘이문회우, 이우보인(以文會友, 以友輔仁)’(문화로 친구를 사귀고, 친구로 어짐을 보완한다)고 하듯이 유일하게 전통문화에 대한 소양으로 친구를 만드는 민족이 바로 중국인이다. 지금 시대의 중국인이 과연 그런가 하는 점에 대하여 많은 의문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비단이 장사 왕서방으로 우리보다 더욱 이문에 밝고 현실적인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중국인은 사업상의 거래를 하면서 단기간의 이익을 보고 끝낼 대상인지 아니면 친구로 사귀어 먼 장래의 일까지 도모해볼 수 있는 사람인지 관찰하는데 이익만을 생각한다면 가장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결정한다. 이런 경우에는 한국과 거래를 하는 중국인들이 요구하는 수준이 너무 높아 우리가 이익을 얻는 것이 거의 없는 게 현실이다. 위 내용은 2016년에 중국에서 많은 인기를 얻어 절찬리에 방송된 연속극인 ‘중국식관계’를 보고 느낀 것이다. 이 연속극은 중국인들 스스로가 너무 편협한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 아닌가 하는 반성을 하며 항상 전체적인 대국을 볼 수 있는 사람만이 성공한다는 아주 평범한 진리를 시청자에게 일깨워주며 인생의 나아가야 할 방향을 알려준다. 최근 롯데가 한국 정부에 사드 부지를 제공한 결과 롯데그룹의 중국 사업이 어려움에 빠진 것은 물론이고 중국사업을 하는 한국의 다른 기업이나 개인도 대부분 곤경에 처했다. 롯데의 중국 이름은 ‘樂天’(락천)으로 중국에 진출해서 즐거움을 주고 받으려 했을 것이다. 그러나 시작도 어려웠고 지금은 거의 지옥에 들어간 상황이다. 백성을 위한 양국 정부의 현명한 해결책이 나오길 기대한다. 이정학 한중경제문화교류중심 이사장

[경제프리즘] 노포를 찾아서

요즘 인천 동구가 들썩들썩하고 있다. 인기 드라마 ‘도깨비’ 주요 촬영 무대가 바로 동구였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의 관심으로 동구가 재조명 받고 있기에 얼마 전 우리 공사는 동구가 보유한 역사·문화적 관광자원의 가치 재창조를 위해 동구청과 협약을 맺었다. 중구뿐만 아니라 이웃지간인 동구 일대에도 숨겨진 노포가 많다고 하기에 옳거니 잘 되었다 싶어 동구 사람들은 다 안다는 ‘물레방아’로 향했다. 인천 화수동에 있는 가게에 다다를 때쯤 상가골목이 아닌 주민들이 사는 동네골목의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노포로 들어서는 길목 앞에는 넓은 공영주차장이 있어 구도심 주차난과는 달리 주차 걱정이 없어 많은 사람이 방문하기에 좋을 듯싶다. ‘물레방아’는 벌써 50년이 훌쩍 넘은 오래된 맛집이다. 노부부와 딸이 함께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데, 주인장이 22살에 시집을 와서 3층짜리 건물에 살면서 1층엔 음식점을, 2~3층엔 가정집으로 구분하여 지금까지 오래도록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고 한다. 가게 안에는 6개 남짓한 테이블이 옹기종기 모여 있었는데, 1층의 층고가 높아 주인장이 이를 어떻게 활용을 할까 하던 차, 지금 유행하는 복층을 그 당시 지혜롭게 만들어 좁은 가게공간을 200% 활용하고 있다. 이곳을 빛나게 해주는 메뉴는 바로 한치보쌈. 3명이니 한치보쌈 中자를 시키면 된다고 한다. 보쌈을 기다리는 동안 8가지 밑반찬과 양념장, 그리고 노릇노릇 바삭하게 구워진 반숙 후라이가 나오는 순간 어린 시절 집에서 어머니가 해주셨던 집밥이 떠올랐다. 대단한 찬거리가 아니지만 하나하나 정성스런 맛이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반숙 후라이를 왜 주냐고 했더니 빈속을 부드럽게 감싸주어 반주를 하거나 매콤한 음식을 먹을 적에 위에 부담을 적게 하기 위함이라는 주인장의 말. 사소한 것 하나까지 챙기는 손님을 위한 주인장의 기지에서 ‘노포다움’을 엿볼 수 있었다. 이어 주인장이 푸짐하게 놓인 한치보쌈을 들고 온다. 가게 안이 바쁜데 왜 보쌈에 한치를 썼는지가 너무 궁금해서 또 주인장을 잡고 물어본다. 우연히 한치무침을 했었는데 먹다가 수육을 함께 먹어보니 그 궁합이 참 좋았기에 메뉴를 만들었다고. 보쌈에 흔히 나오는 보쌈김치가 아닌 한치를 갖은 야채와 함께 매콤하게 무친 한치무침이 함께 나와 돼지수육 맛을 한층 올려준다. 보통 무침하면 골뱅이무침을 생각하는데, 골뱅이무침처럼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착착 감기는 감칠맛이 있다. 이것이 바로 육지와 바다의 만남이구나! 한참 먹고 있는데 우리 테이블을 건너에서 보더니 반 이상 먹었을 즈음에 금방 삶은 소면을 한가득 가지고 와서 접시에 부어준다. 우거지국도 뚝배기 한가득 주는데, 무침과 국에 들어가는 장들을 주인장이 직접 담가서 사용하기에 그 집만의 맛이 보인다. 주인장이 젊을 시절부터 지금까지 세월을 바친 이곳 물레방아. 장사가 잘되면 좋지만, 손님들이 너무 많이 와도 힘들다며 그냥 지금 이 공간에 오시는 손님들이 이곳 음식을 맛있게 먹고 돌아가서 또 생각나면 좋겠다고 그것으로 만족한다는 주인장의 말. 2대째 가업을 물려받아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이곳 노포뿐만 아니라 인천지역 많은 노포들이 오래오래 색을 잃지 않고 가기 바란다. 황준기 인천관광공사 사장

[경제프리즘] 인천의 친구, LH의 역할과 사명감

1883년 인천항이 개항되며, 인천은 한국의 관문이 되었다. 이후 인천은 개항장 거리를 중심으로 ‘한국 최초’를 숱하게 양산하고 일제침탈기와 한국전쟁 등을 거치면서 격동의 역사를 오롯이 경험했다. 2001년 인천공항의 개항은 인천을 현대 한국의 관문으로 거듭나게 했다. 지난해 인구 300만명을 넘어선 인천은 이제 명실상부한 빅3 도시로 성장했다. 그동안 걸어온 길도 눈부시지만 앞으로 펼쳐질 인천의 미래는 섣부른 예측을 불허한다.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인천은 매우 유리한 조건을 가지고 있다. 육해공을 아우르는 핵심 교통시설, 일의대수(一衣帶水)와 같은 경제대국 중국과 가장 가까운도시, 애인(愛仁)을 추구하는 시민과 공직자들…. 한국토지주택공사는 그동안 인천 발전을 지원해 왔다. 남동산단과 연수신도시, 청라와 영종 경제자유구역 등의 개발에서 LH는 동반자 역할을 해 왔다. 이제 LH공사는 인천에서 검단지구를 비롯하여 루원시티 및 가정지구, 인천서창2지구 등에서 대규모 개발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와 함께 용마루지구 등의 도시재생사업, 백령도 행복마을사업, 남동 도시첨단산업단지 등을 진행 또는 준비하고 있다. 인천광역시와 수도권 서부지역 6개 시를 관할하는 인천본부는 현재 34개 지구 94㎢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는 약 43만호의 주택이 건설된다. LH공사의 사업은 경제자유구역, 공공주택, 신도시 등 대규모 개발사업 뿐 아니라 뉴스테이, 행복마을, 빈집·소규모주택 정비, 도시재생, 산업·물류·유통단지 등 다양하게 시행되고 있다. 위와 같은 사업과 함께 공사는 특히 국민의 주거권을 실현하는 주거복지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공사는 전국에서 95만호, 인천본부에서 15만호의 임대주택을 보유·관리하고 있다. 여기에는 건설임대(아파트),매입임대,전세임대 등이 포함된다. 그리고 임대주택 백만호 시대를 앞두고 주거복지사업의 내실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본사 주거복지이사 책임하에 전국 지역본부 주거복지사업처(단)에서 단순한 주택공급에 그치지 않고 커뮤니티 활동 등 주거복지 거버넌스에도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공사는 앞으로 더욱 지역과 긴밀하게 협력, 협업체계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하여 다양한 주체와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지역이 필요로 하는 사업을 적극 발굴할 것이다. 산업기반 고도화를 위한 남동산업단지 재생사업, 그린벨트 해제와 수도권 공업지역 재배치를 동시에 추진하는 남동 도시첨단산업단지 조성사업, 전국 최대 규모의 주거환경개선사업 등이 그것이다. 주거복지사업에서는 가칭 ‘주인포럼(住仁FORUM)’을 통하여 지역내 각종 단체, 전문가와의 협업체계를 구축해 따뜻한 주거를 위한 노력을 가속화할 것이다. 우리는 지금 ‘인류의 정체성이 바뀐다’는 4차 산업혁명의 길에 접어들고 있다.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 데이터 등으로 상징되는 이 ‘완전한 변화’는 지난해 3월 알파고와 이세돌의 대국을 계기로 우리 사회 전체를 뒤흔들고 있다. 긴장되는 미래, LH공사는 스마트시티를 비롯한 다양하고 깊은 고민으로 착실히 준비하고 있다. 공사의 고민과 노력이 인천시민의 행복과 지역발전으로 귀결될 수 있도록 헌신과 협업이 적극 필요할 때다. 김수종 한국토지주택공사 인천지역본부장

[경제프리즘] 프런티어는 인천과 IFEZ의 정신

지난달 중순 개최된 인천글로벌캠퍼스의 입주 최초 외국대학이자 우리나라 최초의 미국대학인 한국뉴욕주립대의 졸업식은 여러모로 의미가 큰 행사였다. 지난 2007년 8월 경제자유구역 위원회에서 외국교육연구기관 유치 지원 결정이 된지 10년여 만에, 지난 2008년 7월 글로벌대학캠퍼스 조성방안이 수립된 지 9년여 만에 배출된 인천글로벌캠퍼스의 첫 학부 졸업식이었기 때문이다. 필자가 한국뉴욕주립대의 졸업식에 참석, 초청연설을 하며 떠올린 것은 두 가지였다. 하나는 고향인 인천의 역사에 관심을 갖고 읽어본 자료에서 기억난 ‘영화학당’이었다. 한 세기가 더 지난 125년 전인 1892년 설립돼 우리나라 서구식 초등교육의 출발지로 초등교육기관의 기원이 된 그 영화학당이다. 조선말 서구식 초등교육이 ‘출발’했던 인천에서 125년이 흘러 글로벌 교육 허브를 꿈꾸는 인천글로벌캠퍼스 외국대학의 첫 학부 졸업식이 미국 뉴욕주립대(SBU)의 총장이 직접 참여한 가운데 개최됐다니…. 우리나라 초등교육의 여명을 개척한 인천이 이제는 세계와 경쟁하며 글로벌 인재를 키워 나가고 있는 것이다. 더욱 기억에 남는 것은 바로 한국뉴욕주립대의 모토인 ‘History Makers, We Change the world’, 다시 말해 “역사를 만들어가는 사람들, 세계를 바꾼다”였다. ‘역사를 만들어가는 사람들’에서 떠올린 것은 바로 IFEZ(인천경제자유구역)였다. 영화학당과 한국뉴욕주립대, IFEZ를 ‘관통’하는 것은 ‘프런티어(Frontier) 정신’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지난해 7월 개최된 ‘IFEZ 비전·전략 2030’에서 선포된 IFEZ의 비전인 ‘글로벌 비즈니스 프런티어(Global Business Frontier)’도 대한민국의 프런티어 도시로 일컬어지는 인천의 역사적 가치를 계승하겠다는 의지에서 출발했다. 세계의 문호를 받아들이고 연결하는 대한민국의 첫 번째 도시, 인천으로부터 개항이 시작됐고 최초의 철도인 경인선이 깔린 도시였으며 최초의 우체국인 ‘우정총국 인천분국’, 최초의 은행지점인 ‘대한천일은행’, 최초의 서양식 공원인 ‘각국공원’이 시작된 도시의 역사적 가치를 계승, IFEZ가 글로벌 비즈니스 프런티어로 거듭나겠다는 것이었다. 오는 6월 초에는 IFEZ에서 ‘뉴시티 서밋(New Cities Summit)’이 열린다. 뉴시티 서밋은 프런티어 정신으로 스마트시티 시장을 선점,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고 연관산업의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한 것이다. 전 세계 50여 개국의 정계·학계·경제계 등의 인사 8백여 명이 참석, ‘번영하는 도시 : 도시 웰빙의 기본 구성요소(Thriving Cities : The Building Blocks of Urban Wellbeing)’을 주제로 개최된다. 이와 더불어 최근 국토연구원 및 KDI국제정책대학원과 잇달아 협약을 체결한 것도 개발도상국들에게 IFEZ를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다. 프런티어 정신은 인천과 IFEZ의 역사에 면면히 그리고 짙게 배어 있다. 프런티어 정신으로 인천의 성장을 이끌고 전 세계가 주목하는 미래도시를 만들겠다는 마음을 다시 한번 다잡는 오늘이다. 이영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

[경제프리즘] 환러춘제 중한신년음악회

‘환러춘제(歡樂春節, Happy New year) 중한신년음악회’가 최근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인천 위해관에서 이틀간에 걸쳐 성황리에 열렸다. 주한중국대사관과 중국문화원의 주최로 열린 위 행사는 2010년부터 매년 개최되었다. 올해 한국의 중한신년음악회는 인천에서 시작되었는데, 중국도 한중FTA시범도시인 인천을 중시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춘제(春節)는 음력 정월 초하룻날 우리나라의 ‘설날’로 중국과 아시아에서 매우 중요한 전통명절이다. 중국 문화부는 2010년부터 각 기관과 단체와 함께 세계 각국에서 ‘환러춘제(歡樂春節)’라는 중국 설맞이 문화교류 행사를 열고 전 세계인과 함께 춘제를 즐기는 문화축제의 장으로 만들고 있다. 올해엔 한국의 인천과 안산시를 비롯해 전 세계 140여 개 국가와 지역의 400여 개 도시에서 환러춘제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인천행사에서 중국문화원, 중국대사관 등의 관계자들은 “한중 양국 관계가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지만 지속적인 문화교류를 통해 협력을 다질 수 있기를 바란다”며 “이런 뜻깊은 문화 행사가 한중 양국의 관계를 개선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행사에 앞서 인천시는 지난해부터 한러춘제 중한신년음악회를 인천에서 개최할 것을 중국대사관 측에 요청해 행사를 주관하는 성과를 이뤄냈다. 아울러 이번 춘제는 민간차원의 교류도 증진시켰다. 인천의 새얼문화재단과 한중경제단체들은 주한중국문화원과 인천소재 중국위해관을 방문했다. 이에 중국 측은 스루이린 주한중국문화원장을 비롯한 중국대사관 관계자가 새얼문화재단을 답방했다. 답방 땐 필자도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스루이린 주한중국문화원장은 “한국인들의 중국문화에 대한 이해도와 그 열정에 감동했다”며 “苦海无涯書作舟(고해무애서작주) 人生有限法爲度(인생유한법위도)”라고 말했다. ‘끝없는 고해의 세상은 배움으로 항해하고, 유한한 인생은 마땅한 정도로 기준을 삼았다’는 의미다. 필자에게는 중국문화원장과의 비록 짧은 시간의 대화였지만 많은 배움을 얻을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이어 이날 중한신년음악회가 끝나고 호남성 문화청 위신칭 부청장과도 환담할 기회를 가졌다. 위신칭 부청장은 마우쩌둥 등 호남성 출신 중국인의 기개를 재미있게 소개했다. 최근 사드문제로 촉발된 한중관계에서 나름대로 긴장을 완화시키는 민관교류였던 것 같다. 한중 양국의 중앙과 지방, 관과 민간 모두 사드문제가 종식되길 기대하고 있다.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한중 양국의 많은 관계자들이 문화교류를 원하고 있는 것에 대하여 한중외교에 희망을 걸어 본다. 위해에 가면 “四海走遍(사해주편) 還是威海(환시위해)”라고 “세상 어디를 다녀보아도 위해만한 곳이 없다”라는 표어가 눈에 띈다. 우리 인천도 글로벌 도시화의 상징인 300만 시민 시대를 맞이하여 중국인이 한국을 방문하였을 때 “한국의 어디를 다녀보아도 그래도 인천이 최고이며 인천이 깨어 있는 한 한국은 망할 일이 없다”라는 자부심과 기개가 필요하다고 본다. 이정학 한중경제문화교류중심 이사장

[경제프리즘] 노포를 찾아서

2017년 정유년 첫 기고를 맞아 인천에서 꼭 맛 보아야 할 음식이 어떤 것이 있을까 고민하던 차, 잊고 있었던 민어가 떠올랐다. 민어(民魚). 글자 그대로 백성의 물고기란 뜻을 가졌지만, 지금은 서민들의 생선이라고 하기에는 값이 만만치 않다. 우리 선조들이 즐겨먹었던 민어는 지금까지 사랑을 받아온 물고기인데, 여름철 복달임 음식으로 더 많이 즐긴다. 현재 민어 집산지를 목포일대를 꼽고 있지만, 왜 굳이 인천에서 민어를 맛봐야 하느냐에 대한 답은 인천 섬에 있다. 굴업도와 덕적도는 민어파시로 명성이 높았다. 1920년대 굴업도 인근에서 민어어장이 발견되면서 전국뿐만 아니라 일본, 중국 상인까지 몰려들었다고 하니 민어로 한 때 자자했던 듯. 굴업도는 해일 피해 이후 민어어장의 중심지가 덕적도로 옮겨졌고, 이후에는 남쪽인 전라도로 내려가게 됐다. 그러나 신포시장에 있는 화선회집을 비롯한 인근 민어 전문 횟집들이 옛 시절 화려했던 민어파시의 명성을 지켜오고 있다. 목포의 영란식당과 더불어 민어요리 전문점으로 손꼽히는 화선회집으로 향했다. 신포시장 먹자골목을 걷다보면 옆길로 빠지면 먹자골목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의 공간이 나오는데, 건물 1층에 화선회집 간판이 보이고, 주변에는 여러 식당과 문화 공간들이 보인다. 사람들로 북적이는 화선회집은 미리 예약하지 않으면 자리가 쉽게 나지 않는다. 다소 부담되는 가격인데도 이렇게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면 분명 맛집이 맞지. 화선회집 사장님은 원래 이 일대의 횟집들에게 민어를 공급하던 도매상이었다. 약 30년여 전부터 직접 횟집을 운영하기 시작했고, 매일 임자도에서 올라오는 싱싱하고 커다란 민어를 사용하여 손님들에게 신선한 생선을 좋은 가격에 내놓는다. 흔히 맛볼 수 없는 민어이기에 담백하면서 적당히 기름기 있는 민어회와 깊고도 시원한 민어탕은 환상의 콤비라 온 김에 둘 다 맛보기로 했다. 이집의 특징은 민어회를 도톰하게 썰어주는 것. 오돌오돌한 껍질과 쫄깃한 부레, 지느러미 등 다양한 부위들을 손질하여 섭섭지 않게 넣어주는데, 소금 기름장에 찍으면 그 고소함이 배가 된다. 사장님이 먹는 방법을 알려준다. 찰밥을 한 숟갈 뜬 다음 두툼한 민어회에 와사비를 얹어 간장을 찍어 찰밥 위에 올려 먹고, 뱃살의 경우 찰밥 없이 쌈장이나 와사비 간장에 찍어 먹으란다. 이집 민어매운탕은 쌀뜨물이 들어가 잡냄새와 비린 맛이 없어서 매운탕만 찾는 손님들도 많다. 내장도 듬뿍 들어가 있어 걸쭉하면서 깊은 민어 맛이 국물에도 잘 베어 나왔다. 역시나 시원하고 얼큰한 맛 덕분에 민어요리의 마무리가 됐다. 여행의 묘미는 보고, 먹고, 즐기는 것이라지 않나? 신포동 일대는 인천만의 맛과 멋을 볼 수 있는 곳 중 하나다. 신포문화의 거리는 우리나라 3대 재즈클럽 중 한 곳과 LP카페 및 라이브클럽이 모여 있어 인천의 멋을 느낄 수 있고, 대형마트에도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신포시장은 인천의 넉넉한 인심과 사람냄새를 맡을 수 있다. 공사에서 올해도 국비 공모사업에 선정된 개항장 밤마실을 개최한다. 작년 말 출자 받은 하버파크 호텔도 이 일대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었으면 한다. 차이나타운처럼 사람들이 개항장과 신포동 일대의 멋과 맛을 꼭 발견할 수 있게 되기를 바라며… 황준기 인천관광공사 사장

[경제프리즘] 지역경제와 주거복지 위한 LH 신년 사업

지난해 우리는 그야말로 격동의 일 년을 보냈다. 국민들의 응집된 에너지를 비롯해 모든 분야에서 변화의 기운이 활발했다. 이러한 와중에도 공공기관들은 묵묵하게 소임을 다하여 국민들은 비교적 안정적으로 일상을 보낼 수 있었다.새해 들어 국내외 경기가 매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한국인들은 개개인의 창의력과 기업들의 도전정신으로 역경을 극복해 낼 것이다. 필자도 새해 첫 출근 일에 인천지역본부장에 취임하여 용기와 희망으로 지역사회에 헌신하고자 스스로 다짐했다. LH는 올해 경기진작을 위한 공공부문 선도투자로서 전국에서 17조 7천억원의 사업비를 투자할 계획이다. 그 중 약 18% 정도는 인천과 수도권서북부를 관할하는 인천지역본부가 담당하여 지역경제 활성화를 지원한다. 상반기 투자비중도 높이고 경기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사업도 전개한다. 다세대·다가구주택은 지난해보다 대폭 늘어난 1천 40호를 매입하고 신규사업으로서 일정한 조건을 갖춘 아파트를 360호 정도 매입한다. 젊은이들에게 소중한 보금자리를 제공하는 행복주택은 지난해 인천 주안역에서 성공리에 공급한 데 이어 올해는 인천서창2 등 10개 지구에서 8천220호를 공급할 계획이다. 공사는 그동안 인천시를 비롯한 지자체의 적극적인 협조와 시민들의 관심으로 많은 현안들을 해결해 왔다. 특히 루원시티 개발사업은 2006년 개발계획 수립이후 10년 만에 시민들의 축하를 받으며 지난해 말 착공에 들어갔다. 청라시티타워는 힘든 과정을 거쳐 사업자 선정을 완료하여 이제 본 궤도에 진입하게 되었다. 올해는 남촌동 일대 도시첨단산업단지 사업계획이 수립된다. 공사는 올해 다양한 사업을 시행하면서 협력업체와의 동반자 관계를 구축하고 건설약자 보호를 위한 제도개선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공사는 2009년 10월 통합 공기업으로 출범한 이래 국민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지난 7년 동안 각고의 노력으로 새롭게 변신해왔다. 무엇보다 105조원을 초과하여 경영에 심각한 압박요인으로 작용하던 금융부채는 현재 82조원대로 대폭 감축되었다.대규모 신도시개발이 중단된 현재 국민들의 세세한 수요에 부응하기 위한 소규모 개발, 도시재생, 행복주택 공급 등에 주력하고 있다. 우리 경제의 새로운 활로가 될 해외사업도 차질없이 진행하고 있다. 서민 주거복지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한층 강화하여 임대주택 100만호 시대를 앞두고 있다. 한편 인천은 인구 300만 시대를 맞아 바야흐로 새롭게 도약하고 있다. 이미 오래전 서울의 위성도시에서 벗어났고 교통수단의 발달과 시민의식의 성장으로 대한민국 핵심도시로 눈부신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나아가 국토통일을 준비하는 중추도시로서의 역할도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남동 국가산업단지, 연수신도시 및 구월·논현지구 등 인천 발전의 든든한 동반자로서 톡톡한 역할을 한 LH는 경제자유구역, 루원시티 및 검단신도시 등 현재 진행되고 있는 사업들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배전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김수종 LH 인천지역본부장

[경제프리즘] ‘제2의 상전벽해’ 이루고 있는 IFEZ

붉은 닭의 정유년 새해다. 올해도 여전히 대내외 경제전망이 밝지 않은 상황이다. 이러한 부분들이 IFEZ(인천경제자유구역)의 투자유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고민도 되고, 어떻게 하면 IFEZ가 인천 나아가 대한민국의 경쟁력 강화에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생각이 많아진다. 돌이켜보면, 지난해 IFEZ는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적잖은 투자유치의 성과가 있었다. FDI(외국인 직접투자)신고 액수가 15억6천900만 달러로 목표액을 169% 초과달성한 것을 비롯해 세계적인 반도체·바이오 산업 메카로의 도약, 복합리조트 집적화 가시화 등이 그것이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지난해 IFEZ 홍보관을 찾은 방문객이 총 23만136명으로 지난 2015년 대비 130%가 증가했고 이는 연간 방문객 최대인원이라는 점이다. 외국인 방문객도 1만1천94명이 찾아 42%가 늘어났다. 외국인 방문객들의 대부분은 IFEZ에 관심이 많은 해외 투자자, IFEZ의 개발 사례와 성공전략을 벤치마킹하려는 기관 또는 단체들이다. 실제로 홍보관과 U-city 운영센터는 이미 국내외 주요 인사들의 필수 방문코스로 자리매김, 투자유치의 전초기지가 됐다. 나라의 기둥과 주춧돌 노릇을 하고 있는 ‘주석지신(柱石之臣)’이자 글로벌 도시로 성장한 IFEZ가 올해로 지정 고시된 지 14년째를 맞으면서 그동안 거둔 성과에 대해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개발 초창기 갯벌을 메워 도시를 만든데 이어 이제는 그 성과를 외국에서 주목하고 또 인정하는 ‘제2의 상전벽해(桑田碧海)’를 이루고 있다면 지나친 말일까? 지난해 IFEZ를 방문한 주요인사의 몇 가지 사례를 소개해 본다. 이집트·미얀마·코스타리카 등 3개 국가의 대통령들은 정상회담 등 바쁜 일정 속에서도 IFEZ를 찾아 MOU 체결과 함께 지속적 협력 의사를 나눴다. 특히 IFEZ를 방문한 아시아개발은행 부총재의 초청으로 ‘몰디브 말레 광역권개발을 위한 타당성 조사 워크숍’에 참석, IFEZ 개발 사례 소개와 개발 노하우 전수를 통해 ADB가 IFEZ의 성공모델에 관심을 갖게 한 것은 무척 의미가 크다. 올해 투자유치의 핵심은 고용 및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한 대규모 개발, IT·BT와 최첨단 기업유치 등을 위한 ‘MICHU 프로젝트(Mega development, Industry of high Technology, Casino, Hospital, University)의 추진이다. 이를 위해 타깃기업의 집중공략과 함께 KOTRA 등 유관기관과의 유기적 IR을 확대 강화해 나갈 것이다. 지난 연말 국토연구원과 MOU를 체결한 데 이어 올해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며 이를 통한 IFEZ 개발사례 등의 전파에도 적극 노력해 나갈 생각이다. 오는 6월 송도국제도시에서 ‘The Thriving City(번영하는 도시)’ 라는 주제로 ‘New Cities Summit’이 개최된다. 우리로서는 좋은 투자유치의 기회, 많은 외국인들이 IFEZ를 찾는 계기가 될 것이다. 투자유치와 개발을 위해 다시 신발 끈을 고쳐 매는 각오로 뛰어야 할 새해다. 이영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

[경제프리즘] 재신학(財神學)

중국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화두는 “어떻게 하면 부자가 될 수 있는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가 이전부터 중국을 잘못 알고 있던 것 중 하나가 ‘중국인들은 모든 일을 지나치게 여유를 가지고 천천히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중국의 지난 30년간의 개혁 개방 정책 등을 보면, 중국은 아주 빠르게 경제발전을 이뤘다. 빨라야 할 경우엔 매우 빠르다. 제자가 맹자에게 “공자는 어떤 분이었나요?”라고 묻자, 맹자는 아주 간단하게 “공자는 천천히 가야 할 때 천천히 가고, 급하게 가야 할 때 급하게 가는 분이다”라고 대답을 한다. 변통(變通)의 달인으로 상황에 가장 적합하게 변화를 이끌어내야 한다는 뜻이다. 중국 사람들과 사업을 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자주 하는 말이 함께 술을 마셔 대취하였을 때는 마치 모든 일을 다 해줄 것처럼 친한 친구로 보이는데 맨정신으로 막상 사업 이야기를 하면 돌변해서 일을 성사하기가 어렵다고 한다. 사실은 상대방이 돌변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착각한 것’인데도 끝까지 꿈에서 깨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중국이 얼마나 변통에 능한지는 중국인의 일상적인 생활에서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삼국지에 등장하는 의리의 화신이며 충성의 대명사인 관우가 부지불식간에 중국의 대표적인 재신이 되어 부자가 되고자 하는 사람들이 관우의 제단을 만들어 놓고 밤낮으로 빌고 있다. 표면상으로 보면 전혀 상관이 없는 일처럼 보이는 일을 가장 직접적이고 밀접하며 친근한 것으로 만들어 내는 변통의 능력이 관우를 재물신으로 숭배하도록 만들어 냈다. 이런 사유로 급기야 중국에서는 새로운 학문영역으로 재물을 관장하는 신에 대하여 연구하는 ‘재신학(財神學)’이 탄생한 것이다. 제목에 혹하여 사람들이 재신학 공부를 시작한 후에 많은 실망을 하였다고 한다. 그 이유는 결국 재신학은 ‘중국문화의 정수를 배우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작은 부자는 근면하면 되고 큰 부자는 하늘이 낸다’는 말을 한다. 재신학에서는 ‘사업’을 배운다. 곧 이익을 남기는 장사 기술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사업’은 중국의 최고경전인 주역에 나오는 말로 일을 업으로 삼는 것인데 그 일은 바로 성인이 만백성을 위하여 하는 것이니 당연히 일을 잘하려면 성인의 품성을 가지고 있어야 할 수밖에 없어 인격도야가 주된 것이다. 현재 인천은 중국과의 관계에서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한중FTA시범도시라는 이유로 그나마 활발한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어려움을 견디고 좋은 시절이 왔을 때 새로운 장을 열려면 중국문화에 대한 심층적인 이해가 필요하다. 중국 문화의 묘미는 바로 여기에 있다. 표면적으로 보면 돈만 아는 것처럼 보이는 중국인들이 매일 밤낮으로 관우의 제단에 기원할 때 단순히 돈만 생각하겠는가? 중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사람이 바로 관우이고 이처럼 충의를 갖춘 인물을 숭배해야만 부자가 될 수 있고 탈도 나지 않는다는 것이 중국인의 관념이다. 신년에는 모두 부자가 되기를 기원해본다. 공희발재(恭喜發財)! 이정학 한중경제문화 이사장

[경제프리즘] 금융산업 육성을 통한 인천경제 활성화

우리는 금융을 일컬어 ‘경제의 혈맥(血脈)’이라고 한다. 즉, 금융은 경제를 원활하게 움직이도록 지원하는 필수요소라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근래의 금융은 단순히 경제를 지원하는 수단만이 아니라 하나의 산업으로서 경제의 성장동력이다. 지난 10여 년간 인천시가 추진했던 금융산업 육성정책은 난항을 겪어 왔지만 최근 일부 사업의 추진이 가시화되면서 희망의 불씨를 지피고 있는 모습이다. 그간 시는 송도와 청라를 중심으로 금융산업 육성을 추진하였는데, 송도의 경우 개발 초기부터 글로벌 비즈니스 환경 및 외국인 정주여건 확보 등 국제업무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추기 위해 노력해 왔고, 청라의 경우 2007년 외국계 펀드와 국내 건설사 10곳이 국제금융타운을 조성하기로 하는 등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그러던 2008년 정부는 금융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하여 ‘금융중심지 조성과 발전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였고, 이듬해 서울 여의도와 부산 문현을 금융중심지로 선정하면서 인천의 금융산업 발전 속도가 둔화되었다.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청라에 추진 중이던 국제금융타운 조성사업도 어려움을 겪게 된다. 그럼에도 시는 금융산업 육성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였고, 마침내 2012년 송도에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 및 ‘세계은행(WB) 한국사무소’, 청라에 ‘하나금융타운’을 유치하게 된다.특히, 하나금융타운의 경우 내년 6월 그룹 IT 인프라를 통합하는 통합데이터센터를 준공하면 2천여 명의 직원이 입주할 예정이고, 2020년까지 금융타운이 완성되면 총 6천400명 이상이 입주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는 이를 통해 약 7천억 원의 직접 경제 유발 효과와 600억 원대 세수증대 등의 파급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한편, 최근 인천지역은 인구 증가와 함께 국내외 기업들의 입주도 늘고 있어 금융수요의 지속 확대가 예상되고, 세계적인 국제공항 및 항만을 보유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할 때 미래시장의 선점을 꾀하거나 해외 진출을 모색하는 금융회사의 전략 거점으로 활용하기에 적합한 지역이다. 이에 시는 인천이 명실상부한 금융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차별화된 금융기관 유치 전략을 수립하고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예컨대, 송도에 대해서는 국제업무지구 등 우수한 물적 인프라를 활용하고 현재 유치된 국제기구와의 시너지를 발휘하도록 글로벌 투자은행·자산운용사 등 ‘국제금융’과 연계된 기관 유치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청라에 대해서는 여의도와의 우수한 접근성 등을 고려하여 금융 중심지와 연계한 전산센터, 금융연구소, 핀테크 기업 등 금융인프라 산업을 유치해야 한다. 이를 위하여 시는 금융 중심지 수준의 과감한 인센티브 정책을 마련하는 한편, 인천대·인하대·인천글로벌캠퍼스(IGC) 등과의 협력을 통하여 우수한 금융전문인력 양성을 위해서도 힘을 보태야 한다. 앞으로 인천의 금융산업의 발전이 도시의 가치를 극대화하고, 시민과 기업들에 선진화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고용 확대, 소비 진작을 통하여 지역경제를 활성화함으로서 실업률을 낮추고, 외부 의존성을 경감하는 데 일조하기를 기대해 본다. 황인하 금융감독원 인천지원장

[경제프리즘] 노포를 찾아서

올해 마지막 달인 12월 노포는 어디로 할까 고민하다 맛집과 관광 콘텐츠를 발굴하는 홍보팀 직원들과 함께하기로 했다. 홍보팀은 나만큼 입맛이 까다로운 주부로만 구성, 아니나 다를까? 이번엔 좀 색다르게 멀리 있는 부평으로 가잰다. 전통 가락인 풍물과 더불어 재즈와 밴드 등 라이브클럽이 성행하면서 신포동과 함께 우리나라 대중음악의 성지가 부평이다. 부평 산곡동에는 한국전쟁으로 인해 부평에 주한미군 군수지원사령부인 애스컴이 주둔하면서 이 주변에 30여 개의 음악클럽이 들어섰고, 이곳을 통해 대중음악 1세대들이 배출됐다. 오늘의 노포는 음악으로 가득한 애스컴 주변에 위치한 정아식당. 큰 도로변에서 산곡초등학교 쪽 좁다란 골목으로 들어서니 북적거리는 사람들과 화려한 불빛들로 가득 찬 부평과는 달리, 마치 종로 피맛골의 분위기처럼 70~80년대로 타임머신을 타고 도착한 듯 옛 집터들이 우리를 반겼다. 친절하게도 가는 길목마다 정아식당 본점이라는 표지판이 있어 한참을 따라 들어가는데도 진짜 여기로 가는 길이 맞는지 지나가는 사람에게 물어보고 싶을 정도로 골목길만 보고 있으면 절대 이곳에는 식당이 있을 거라곤 상상도 못할 법한 곳. 그런 의심이 머릿속에 가득 찼을 무렵, 저기 멀리서 오래된 음식점 간판과 슬레이트 지붕으로 된 가게가 보인다. 정아식당은 1984년 재개발을 앞둔 부평 산곡동 좁고 허름한 골목길에서 문을 열어 30여 년이 넘게 닭볶음탕 전문점으로서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노포다. 만수동, 논현동, 구월동 등 분점이 생겨날 정도로 인천사람들에게 익숙한 맛집이란다. 닭볶음탕 전문점은 많아도, 양이 적거나, 양념이 짜거나, 아니면 가격이 비싸거나 해서 제대로 된 닭볶음탕을 맛본 적이 없었는데, 옳거니 잘 됐네! 문을 열고 들어서자, 낮은 천장으로 된 가게 안에서 풍겨 나오는 매콤하지만, 입맛을 돋우는 냄새가 코끝을 자극했다. 큼지막한 메뉴판이 눈에 띈다. 우선 이 집의 메인메뉴인 닭볶음탕과 함께 꼬막, 도토리묵이 세트로 나오는 1인분에 8천원인 점심메뉴를 시켰다.한번 끓여서 나온 닭볶음탕을 자작하게 끓이니 아주 많이 맵지 않지만, 입안에 매운 향의 여운을 가진 깊은 맛의 걸쭉한 육수에 반해 고기 뜯는 건 뒤로 하고 국물부터 흡입한다. 그리고선 고기를 발라 먹으니 야들야들하면서 부드러운 살코기에 양념이 잘 배어 있어 그 맛을 더한다. 닭볶음탕에서 빠지면 섭섭한 감자를 접시에 으깨어 국물을 적셔 숟갈로 떠서 밥과 함께 먹으니 밥 도둑이 따로 없어 홍보팀 3인방도 맛있다고 한마디씩 거든다. 이번엔 겨울철 별미인 꼬막으로 젓가락을 내밀었다. 메인 메뉴에 대적할 만큼 그 맛에 끌려 닭볶음탕을 다 비우기도 전에 꼬막 무침 접시부터 깨끗해졌다. 투박하지만 깊고 진한 풍미를 지닌 닭볶음탕은 너 한 국자, 나 한 국자 도란도란 나눠 먹으며 정을 나누는 음식이기에, 우리네 삶에서 빠질 수 없는 사랑받는 먹거리임에 틀림없다. 오랜 세월 산곡동을 지켜온 정아식당은 가격만 착한 게 아니라, 푸짐한 인심도, 맛도 훌륭한 우리 서민의 식탁이다. 언제까지 이곳을 지킬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개발의 소음으로 가득 차기 전에 다시 한 번 이곳에 들러 푸짐하게 담아준 인심을 느껴보고 싶다. 황준기인천관광공사 사장

[경제프리즘] 혼돈의 중국관계

혼돈(混沌)은 중국의 고전 ‘장자 내편 응제왕’편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남해의 임금을 숙이라 하고 북해의 임금을 홀이라 하며 중앙의 임금을 혼돈이라고 한다. 숙과 홀은 수시로 혼돈의 땅에서 서로 함께 만났는데 혼돈은 그들을 치밀하고 은근히 잘 대접했다. 숙과 홀은 혼돈의 덕에 보답할 생각으로 말했다. “사람들은 모두가 일곱 구멍이 있어서 그것으로써 보고 듣고 먹고 호흡을 하는데 그만은 유독 없다. 시험 삼아 그것을 뚫어주자” 매일같이 한 구멍씩 뚫었더니 칠일 만에 혼돈이 죽어버렸다. 최근 우리는 수교 후 오랜 기간 동안 많은 흑자를 내며 한국경제에 견인차 역할을 하는데 결정적인 도움을 주었던 중국과의 관계에 스스로 구멍을 내려고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든다. 태평한 시기에 중국은 ‘장자’의 이야기처럼 우리와의 관계를 치밀하고 은근하게 잘 대접하며 공생관계를 유지해왔다. 그중에서도 우리 인천시와 위해시가 ‘한중FTA협력시범도시’로 파트너가 되면서 양국에서 더욱 특별한 대접을 받고 있다. 그중에서도 대한국 관계에서 신경제에 걸맞은 새로운 교두보의 중요성을 인정한 중국의 정부가 상해, 심천, 항주 등의 1급 도시와 함께 유일하게 2급 도시로도 간신히 턱걸이하는 위해시를 서비스무역 10대 도시로 선정하여 인천의 파트너로 삼은 것은 대단히 중요한 의미가 있다. 혼돈은 무질서의 상징이기도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모든 창조의 근원이기도 하다. 요즘 세상 돌아가는 것을 보면 “절대적인 것이 없다는 것이 절대적이다”라는 격언이 새삼 떠오르게 할만 큼 가치판단을 할 수 없을 정도로 혼란스럽다. 세상이 어지러울수록 우리에게 지혜를 주는 현인을 역사를 통해서 공부하고 또 현재 가까운 주위에 있는지도 살펴야 한다. 중국 당태종의 현신인 위징은 어지러운 시기에 당태종에게 충신(忠臣)과 양신(良臣)을 비교하여 설명하였다. 충신은 어지러운 나라를 구하지 못하고 충언을 하다가 비극적으로 생을 마감하지만 양신은 나라도 바로잡고 그 공훈을 역사에 남긴다며 양신이 되고자 한다고 하였다.그리고 나라가 한번 크게 어지러워지면 바로 다시 크게 바로 선다며 그 주장을 평생에 걸쳐 실천하여 당태종과 함께 역사에 남을 정관지치(貞觀之治)를 창조하였다. 요즘 우리도 근본을 바꿀 시민혁명이 진행되어 현재의 암울한 상황을 벗어날 희망을 갖게 된다. 최근 인천시정부 위해시 인천관 개관행사를 마친 다음 날 인천관 실무책임자를 위해시 상무국 관계자가 그동안의 노고를 위로하는 행사가 마련됐다. 이 자리에서 “사드 배치 문제로 시범도시로서 교류협력 역할에 어려움은 있지만 이럴 때일수록 위해시 인천관과 인천시 위해관은 공동운명체라는 인식을 갖고 서로 도와 공동번영의 길로 나아가야한다”는 말이 나왔다. 지난 1년간 한중관계는 최상에서 최악으로 극심한 변화를 겪었다. 그러한 혼돈의 한중관계에서 한중FTA시범도시로 함께 보낸 지난 1년에 대해 위해시 관계자는 수차례 ‘공동운명체’라고 표현한 것이다. 한중관계가 더욱 잘 풀리길 기대한다. 이정학 한중경제문화교류중심 이사장

[경제프리즘] 스토리가 있어 더욱 아름다운 IFEZ

IFEZ(인천경제자유구역) 지정 13년을 넘어서면서 송도국제도시는 세계가 주목하는 글로벌 도시로 성장했다. 고층건물들이 즐비한 이국적인 풍광으로 많은 드라마와 광고의 촬영지가 되고 있다. 초겨울에 접어든 요즈음에는 뜸한 편이지만 봄과 가을철에는 수시로 촬영 관계자들이 송도를 찾아 “컷” “오케이”를 외친다. 알고 있는 만큼만 보인다고 했던가? 송도에는 고층 건물이나 이국적인 모습 속에 숨겨져 있는 많은 스토리들이 있다. 수상택시가 오가며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을 연출하는 센트럴파크는 우리나라 최초로 바닷물을 끌어들여 조성된 해수공원이라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잘 알고 있다. 그러나 동쪽이 높고 서쪽이 낮고(東高西低) 또 강으로 대표되는 한반도의 지형적 특색을 담은 공원이라는 것을 아는 분들은 별로 없다.NEATT(동북아트레이드타워) 건물 쪽은 지형이 높고 아트센터 인천 쪽은 낮은 편이다. 동고서저는 구릉이 있는 산책로와 낮은 잔디밭으로, 강은 수로 등으로 연출됐다. 인천 바다에서 유입된 해수는 수로를 통해 우리나라의 강이 그러하듯 동쪽에서 서쪽으로 흘러 다시 바다로 나가도록 설계됐다. 어디에서나 볼 수 있어 송도를 밝히는 ‘등대’와도 같은 NEATT는 어느 각도에서 건물을 바라봐도 건물의 모습이 달리 보인다. 저층 부분은 사각 평면이며 고층은 삼각 평면이다. 특이한 점은 NEATT 옆에 위치해 곡선미가 뛰어난 송도컨벤시아와의 조화를 꾀했다는 점이다. 우주선 같은 모습을 한 송도컨벤시아는 우리나라의 태백산맥을 형상화, 아름다움을 강조했다. 초고층 주상복합 건물인 ‘송도 더 샵 퍼스트 월드’는 우리나라 전통 담장의 이미지를 적용했다. 송도의 대표 건축물로 3개의 사발 모양인 트라이 볼과 G타워는 또 어떤가? 상상력이 기술을 낳고 기술이 예술과 어우러져 만들어진 멋진 공간이다. 앞으로 송도는 더욱 아름다워질 전망이다. 오는 2018년, 개관 10주년을 앞두고 내년에 송도컨벤시아에 특화된 디자인 경관조명과 미디어 파사드(건물 외벽에 LED 조명)를 설치한다. 영종하늘도시 구읍뱃터도 더욱 아름다운 야경을 갖게 된다. 송도 9공구에는 물류단지의 첨단 이미지를 표출할 수 있도록 녹색과 남색 계열의 소재를 사용해 친환경적인 이미지를 형성토록 했다. 모두 다 스토리와 아름다움이 있는 IFEZ를 만들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오래전 홍콩과 중국 상하이 푸동지구의 아름다움은 상상 이상이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특히 홍콩 빅토리아항 고층 건물들 사이로 펼치지는 음악과 화려한 레이저 쇼 공연인 ‘심포니 오브 라이츠(A Symphony of Lights)’는 잊을 수 없는 추억이었다. 가히 백만불짜리 홍콩의 야경은 아름다운 스토리를 가진 도시로 남아 있다. 아름다움에 나만의 기억을 가진 스토리를 입히면 도시는 다시 태어난다. 이는 도시의 브랜드 가치 상승으로 이어지고 마케팅으로 연결된다. 스토리가 있어 더욱 아름다운 곳 바로 IFEZ다. 이영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

[경제프리즘] 청년들이 행복해지는 행복주택

행복의 기준은 사람에 따라 다르다. 즐거운 순간이 반복되는 것을 행복이라고 생각하는 쾌락주의자의 행복도 있다. 목표 성취감을 행복이라고 여기는 사람도 있다. 평정심을 잃지 않는 것을 행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가족이 잘 지내는 것’에 만족하는 행복도 있다. 행복이란 ‘만족과 즐거움을 느끼는 상태’라고 종합적으로 정의되기도 한다. 전국에서 행복주택에 대한 인기가 뜨겁다. LH공사가 인천지역에서 처음 공급한 주안역 인근 140호는 지난 3월 30일 공급 공고하여 14대 1이라는 높은 청약률을 기록했다. 전체 물량의 80%를 대학생·사회초년생에게, 나머지는 고령자와 주거급여대상자에게 공급했다.16㎡형은 보증금 1천264만원6만4천원(보증금월 임대료)을 기본으로 한다. 주거급여수급자에게 공급하는 29㎡형은 1천971만원10만원이 기본이다. 주안역은 기존 수도권 전철 1호선과 지난 7월 30일 개통한 인천지하철 2호선이 교차하는 환승역으로 활기가 가득 찬 곳이다. LH공사는 서울과 인접하여 교통여건이 우수한 고양삼송지구, 출판인들과 산업단지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한 파주출판단지에서 연이어 행복주택을 공급한 결과 높은 청약률로 마감했다. 고양삼송지구는 21㎡, 26㎡ 및 36㎡형 등 3개 타입 832호를 공급하여 12월 중 입주한다. ‘행복주택’은 여러 가지 역경을 겪고 있는 청년세대들의 주거문제를 해결해 주기 위해 출시된 공공임대주택 브랜드이다. 정부(LH공사)나 지자체가 대중교통이 편리하거나 직주근접이 가능한 곳에 건설하여 대학생, 사회초년생, 신혼부부 등 젊은 층에게 인근 시세보다 20∼40% 저렴한 임대료로 최장 10년까지 거주 가능하도록 공급하는 것이다.2015년 10월 시범사업으로 첫 입주한 서울 송파삼전 행복주택은 기존 노후 단독주택 6개동을 헐고 1개동 40호로 재건축하여 대단한 환영을 받았다. 대학생들을 위한 스터디룸을 비롯한 게스트하우스, 주민카페, 무인택배시스템을 갖추어 놓았다. 20㎡형 기준으로 3천162만원16만3천원이다.국토교통부는 지난 6월 행복주택 주민공동시설은 다양한 주거복지서비스와 커뮤니티 활동 지원이 가능하도록 1인가구에 빌트인 설치, 무인택배보관함, 무선와이파이(주민공동시설 구역에 설치) 설비를 필수적으로 갖추도록 했다. 올 연말부터는 공급물량을 대폭 확대하고 입주자격을 완화하여 청년 창업인·프리랜서·예술인 등도 입주가 가능하도록 했다. 지난 4월 25일 청약 마감한 서울 가좌역지구 16㎡형 사회초년생 우선공급분은 304대 1이라는 경이적인 청약률을 기록했다. 행복주택은 청년인구 유출을 막고 노후화된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어 현재 각 지자체들이 경쟁적으로 유치하고 있다. 인천은 기존 주안역 등의 성공에 힘입어 12월 중 인천서창2지구에서 680호를 공급한다. 아픈 청춘’을 딛고 일어서려는 씩씩한 젊은이들에게 행복의 출발점을 제공하는 행복주택, LH공사 보람의 원천이다. 필자도 장성한 아들이 행복주택에서 행복한 꿈을 꿀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이다. 조명현 LH인천지역본부장

[경제프리즘] 미래·체험형 테마파크로 인천경제 활성화를!

2007년 미국 연수기간 중 가족들과 함께 플로리다의 오렌지카운티에 있는 디즈니월드 엡콧센터(Epcot Center)를 방문한 적이 있다. ‘Epcot’은 ‘미래 사회의 실험적 모델(Experimental Prototype Community of Tomorrow)’이란 뜻으로, 세계 여러 나라의 문화와 더불어 과학과 기술을 테마로 하는 놀이공원이다. 우리는 4인 가족 입장료로 40만 원을 지불하고, 2시간여를 기다리고 나서야 지인들이 추천했던 소어린(Soarin)이라는 놀이기구를 탑승했는데 행글라이더를 타고 비행하는 기분을 느끼게 하는 체험형 놀이기구였다. 두 아들은 탑승이 끝난 후 너무 재미있다며 감격스러워했다. 이후에도 우리는 미션스페이스(Mission Space)라는 놀이기구를 타며 실제 우주선이 출발할 때의 소음, 떨림 등을 실감 나게 체험했다. 나는 즐겁고 신기해하는 아이들을 보며 새로운 세상을 보여주고, 추억도 선물한 것 같아 뿌듯했다. 지금도 가슴 떨리던 그 순간을 잊을 수가 없다. 문득 디즈니월드와 같은 테마파크의 경제적 효과는 어느 정도일지 궁금해졌다. 최근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14년 기준 디즈니월드의 방문객 수는 연간 5천500만 명으로, 우리나라 에버랜드와 롯데월드 방문객 수를 더한 1천500만 명의 4배에 육박한다. 또 방문객들이 1주일 이상 머무는 경우가 많아 1인당 경제 효과는 우리나라 놀이공원의 35배를 웃돈다고 한다. 지역경제 측면에서도 디즈니월드가 위치한 오렌지카운티는 지난 40여 년간 인근지역보다 인구 유입률과 소득 증가율이 월등히 높았고, 실업률은 현저히 낮게 나타나는 등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하였다고 한다. 또한, 중국은 올해 6월 상하이에 디즈니랜드를 개장하여 4개월 만에 방문객이 400만 명을 넘어섰고, 경제효과도 연간 약 6조 2천억 원에 이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최근 주요 선진국들도 대규모 미래형 테마파크를 앞다투어 추진하고 있다. 이제는 인천에도 디즈니월드의 엡콧센터를 능가하는 과학과 기술을 테마로 하는 미래·체험형 테마파크가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인천은 공항·항만 등 지리적 이점을 토대로 중국 등 외국인의 관광수요를 흡수하기에 적합한 지역이다.게다가 최근 고속도로·철도 등 교통 인프라의 지속적 확충으로 인근 지역으로부터의 접근성도 우수할 뿐만 아니라 오바마도 부러워할 정도의 우리나라의 뜨거운 교육열 등을 고려하면 미래·체험형 테마파크에 대한 국내 수요도 충분할 것으로 짐작된다. 이러한 점을 고려하여 인천시는 과감한 정책적 판단을 통하여 투자자를 위한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머지않아 사업의 수익성에 대한 안목은 물론, 우리 청소년들에게 우주·항공, 첨단로봇 등 미래를 한발 앞서 체험할 수 있는 장(場)을 마련할 선구자적 통찰력을 지닌 투자자의 출현을 기대해 본다. 아울러 미래·체험형 테마파크 탄생으로 호텔·음식점·소매점 등 지역기업들이 지속가능한 파급 효과를 누려 인천경제가 활성화되고, 시민들에게는 풍성한 즐길 거리와 체험거리를 제공하게 되기를 소망해 본다. 황인하 금융감독원 인천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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