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과 현대의 만남, 어른아이 누구나 즐기도록…경기아트센터, 2022 레퍼토리 시즌 공개

경기아트센터가 2022 레퍼토리 시즌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7개의 작품, 경기도극단이 4개, 경기도무용단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가 각각 2개 등의 신작을 선보이며 사계절 관객을 찾는다. 또 기존에 호응도가 높았던 작품들도 올해 다시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극단: 어린이 연극 축제부터 파묻힌 아이, 맥베스까지 먼저 한태숙 예술감독이 이끄는 경기도극단은 4~5월 어린이 연극 축제를 통해 세 가지 이야기를 전한다. 안데르센의 동화를 각색한 연극 엄마이야기를 시작으로 스페인을 대표하는 아동청소년 극단 시리끼떼울라(Xirriquiteula)의 라이카와 종로아이들극장이 제작한 바다쓰기가 연이어 열린다. 지난해 초연 당시 파격적인 이야기와 메시지로 화제를 모은 파묻힌 아이는 새로운 캐스팅과 공연장으로 6월 막을 연다. 11월엔 셰익스피어의 원작을 기반으로 한 맥베스를 통해 욕망과 탐욕으로 파멸해가는 인간의 모습을 그린다. ■무용단: 경기필과의 첫 맞손'순수', 하랑, 경합 공개 경기도무용단은 전통과 전통의 만남, 전통과 현대의 연결을 담는다. 창단 이래 최초로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컬래버레이션을 한 4월15~17일간 순수-더 클래식이 특히 주목된다. 서양 클래식 선율에 얹어진 우리 춤의 매력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흔들고자 하는 창작 무대다. 이어 경기도무용단 안무에 중견 안무가들의 연륜을 더해 만드는 하랑-함께 날아오르다가 6월25~26일 막을 연다. 2021년 레퍼토리 시즌에서 정구호 연출의 첫 만남으로 눈길을 끌었던 경합-The Battle도 11월26~27일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된 모습으로 돌아온다. ■경기시나위: 우리 음악 매력 극대화 장단의 민족 등 신작 선사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는 우리 음악의 소리, 악기, 장단의 매력을 극대화한 작품들로 무한한 가능성을 다시 한번 증명한다. 모던 풍물 오페라 장단의 민족 시즌1을 통해 장단이 숨쉬는 연희판을 새롭게 해석, 남사당패 최초의 꼭두쇠 바우덕이를 중심으로 남성과 여성의 전통적인 역할과 관념을 전복시킨다. 四季(사계)의 노래에선 성악앙상블 소리봄을 중심으로 정가, 경기민요, 범패, 판소리의 빼어난 눈대목을 골라 새로운 편곡으로 선보인다. 김용호 사진작가와 안상수 타이포그래피 디자이너도 함께 무대를 채운다. 2020년 新, 시나위와 2021년 시나위 일렉트로니카를 잇는 창작 프로젝트 시나위 일렉트로니카 2-Trance도 준비 중이며, 반향도 2022년 버전으로 다시 관객 곁을 찾는다. ■경기필: 2년만에 정명훈 지휘자와 만남 실현 레퀴엠 등 만남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는 마시모 자네티 예술감독의 특기를 유감없이 발휘할 콘서트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을 시작으로 드뷔시&레스피기, 레퀴엠 등을 선보인다. 또 정나라 부지휘자의 섬세하고 따뜻한 지휘로 이끌 무소륵스키 전람회의 그림에서는 콩쿠르의 퀸(Queen), 바이올리니스트 송지원이 연주하는 글라주노프 바이올린 협주곡도 만나볼 수 있다. 무엇보다 하반기엔 2020년 코로나19 유행으로 성사되지 못한 정명훈 지휘자와의 만남이 실현된다. 2년간의 기다림 끝에 이루어진 거장과의 조우로 클래식 마니아들을 설레게 한다. 아울러 경기아트센터는 이동진 영화평론가와 함께하는 토크콘서트 랑데북, 국악과 힙합의 만남 짬 콘서트 등을 올해도 공개한다. 코로나19 확산세로 이번 레퍼토리 시즌 티켓은 봄 시즌(3~5월), 여름 시즌(6~8월), 가을겨울 시즌(9~12월) 세 차례에 나눠 오픈한다. 이연우기자

새해 희망 메시지 전하는 전시 '경기평화광장'서

임인년 새해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전시가 경기도청 북부청사 경기평화광장에서 열리고 있다. 경기문화재단 지역문화실이 선보이는 기운생동(氣韻生動)展과 빛 조형물 야외설치 전시 희망과 극복의 빛이다. 기획전 기운생동(氣韻生動)은 지용호, 장희진 작가가 참여하는 2인전이다. 서로 상반되는 작품을 주제로 밝고 따뜻하면서 기운찬 에너지를 색면 추상 회화작품 36점과 폐타이어를 활용한 업사이클 조형작품 7점으로 전시했다. 두 작가의 작품은 평면과 입체, 유채색과 무채색, 형상과 비형상 등 상반된다. 하지만 회화에서는 따뜻하고 밝음의 기운을, 다른 조형작품에서는 금방이라도 살아 움직일 것 같은 역동성에서 기운찬 생동이 느껴진다. 장희진 작가의 회화 작품은 도청 북부청사 내 경기천년길 갤러리에서, 지용호 작가의 조형작품은 경기평화광장에서 감상할 수 있다. 경기평화광장 빛 조형물 전시 희망과 극복의 빛은 올해 세 번째로 진행되는 전시다. 기존의 일방적 전시형식에서 관객참여 형 조형물 희망트리를 새롭게 선보였다. 희망트리는 총 50여 개의 3D홀로그램(지름 52cm) 원형 화면 속에 도민들이 전한 사진 또는 영상을 담아 게시한다. 한 달에 한 번 특별한 사연으로 신청한 한 명을 선정, 모든 화면에 선정자가 요청한 사진 또는 영상도 내건다. 광장에는 사슴 썰매, 빛의 터널, 회전풍차 등 새해 기분을 만끽할 수 있는 조형물도 설치돼 있어 오후 5시부터 저녁 10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다음 달 19~20일에는 반려 동식물 문화체험 행사도 열릴 예정이다. 경기문화재단 지역문화실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심리적으로 위축된 시민들에게 두 전시가 희망의 메시지가 되길 염원한다면서 일상에서 쉽게 즐길 거리를 찾을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정자연기자

수원시립교향악단, 창단 40주년 기념 음악회 21일 개최

올해로 40돌을 맞은 수원시립교향악단이 오는 21일 수원SK아트리움 대공연장에서 40주년 기념음악회를 개최한다. 수원시립교향악단은 이번 연주회에서 40년의 역사를 기념하고 그동안 발전해온 수원사운드의 연주력을 담아낸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이번 기념 공연에선 최희준 예술감독의 지휘로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1번(L.v. Beethoven / Piano Concerto No.1)과 말러 교향곡 1번 거인( Mahler / Symphony No.1)을 연주한다. 또 피아노의 시인이라고 불리고 클래식의 본고장 오스트리아를 비롯한 유럽에서 활동하며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차세대 피아니스트 윤홍천이 협연자로 함께 할 예정이다. 또 이번 기념 음악회은 클래식 아카데미 해설 강좌를 통해 미리 들어볼 수 있다. 공연 이틀 전인 19일 오후 7시30분께 수원SK아트리움 소공연장에서 신은혜 수원시립교향악단 부지휘자의 해설로 진행된다. 지난 1982년 4월 창단한 수원시립교향악단은 40년 동안 수원국제음악제와 수원국제지휘콩쿠르를 개최했고 전국 순회 연주회를 진행했으며 예술의 전당 개관음악회와 제1회 교향악축제 등에 출연해 탄탄한 내공을 쌓아왔다. 교향악단의 활약은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눈부셨다. 미국 카네기홀 연주를 비롯한 미주 순회 연주회와 오스트리아 빈 무직페어라인(Musikverein) 황금홀 연주회 등을 포함한 유럽 투어, 아시아 오케스트라 위크 등에 초청돼 국내외적으로 인정받으며 수원시의 대표 문화 예술 사절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이 같은 수원시립교향악단을 이끌어온 예술감독으로는 초대 지휘자 송태옥을 시작으로 정두영, 김몽필, 금난새, 박은성, 김대진을 거쳐 지난 2019년 2월 국내 최정상의 지휘자로 평가 받고 있는 최희준 지휘자를 제7대 예술감독으로 위촉했다.최희준 수원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은 음악은 많은 사람들에게 행복함을 전해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라며 이번 창단 40주년 기념 음악회는 지난 40년 세월 동안 다양한 곳에서 수원의 클래식 발전을 위해 공헌해주신 분들과 수원시립교향악단을 사랑해주신 많은 분들께 드릴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 되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김은진 기자

[전시리뷰] ‘각기 다른 시각과 매체로 구현’…아트스페이스 J ‘병치의 즐거움’

붓으로 그린 풍경과 사진으로 찍은 풍경의 차이는 뭘까? 비슷한 색을 사용한 작품을 같이 볼 수 있을까? 예술인은 붓, 카메라, 연필, 컴퓨터 그래픽 등 다른 도구로 자신만의 작품을 완성한다. 그렇다면 비슷한 작품을 묶어 비교해보면 어떨까. 이러한 의문으로 작품을 바라본다면 병치(竝置)의 즐거움 Ⅰ_Mix & Match展이 의미가 있을 것이다. 오는 3월29일까지 성남 아트스페이스 J에서 열리는 병치(竝置)의 즐거움 Ⅰ_Mix & Match展은 비슷한 대상을 작품으로 승화시킨 것을 1대 1로 병치시켜 비교하는 전시다. 특히 사진, 회화 등 서로 다른 두 장르와 매체를 사용해 풀어낸 작품의 매력을 살피고 병치의 효과를 알 수 있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김민주초원의 How are you today?와 데미안 허스트의 AIDS/HIV Drugs가 한 눈에 들어온다. 약을 담아낸 두 작품으로 김민주초원 작가는 지병이 있는 지인이 챙겨 먹는 다양한 약을 촬영했다. 현재 인류가 당면한 코로나19는 백신, 치료 약, 면역력 강화 등으로 극복하기 어렵지만 김 작가가 담은 약의 조형성과 색감으로 또 다른 치유의 희망을 발견할 수 있다. 반대로 데미안 허스트는 작품에 약에 대한 맹신, 약의 한계를 담았다. 김 작가가 약에 담아낸 희망과 신뢰도 있지만 약은 검증되지 않은 부작용의 위험을 떠안아야 한다고 말하며 양면의 모습을 보여준다. 다음으로 눈에 띄는 작품은 카우스의 무제. 재기발랄함의 상징인 카우스는 장난기 가득한 유머를 바탕으로 발랄하고 친숙한 작업을 선보인다. 이번에 전시된 작품 역시 그의 유머를 볼 수 있는 X자와 밝은 색을 볼 수 있다. 이와 비슷한 특징을 가진 것이 황규태의 Color Season이다. 황 작가는 작품을 가지고 놀았다고 말하며 이미지나 모니터 등을 확대해 발견하는 픽셀을 시각화 한다. 말 그대로 픽셀을 가지고 놀며 색의 유희를 패턴으로 풀어낸다. 전시를 기획한 한혜원 큐레이터는 이번 전시는 누구나 예술 장르 구분 없이 회화, 사진 등 각기 다른 매체가 어우러지며 만들어내는 상승효과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갖게 하고자 기획됐다며 대상을 다르게 보는 시각과 다르게 표현한 매체로 병치의 미학을 공유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은진 기자

‘병치를 통해 보는 현대미술의 매력’…아트스페이스 J, ‘병치(竝置)의 즐거움 I_Mix & Match’

우리는 동일하거나 비슷한 대상을 봐도 사람마다 각기 다른 관점으로 보고 다르게 생각한다. 한 장르를 오랫동안 지속해온 예술가들은 어떨까? 오늘날 예술가들은 장르를 넘나들며 활동하기 때문에 현대미술에서 장르에 대한 구분은 의미가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예술가는 본인의 특색과 개성이 강하며 장점과 한계점을 잘 알고 있기에 여전히 자신에게 맞는 장르를 선택해 작업한다. 동일 하거나 비슷한 대상을 제각기 자신만의 방식으로 조리해 낸 예술가들의 작품을 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오는 11일 성남 아트스페이스 J에서 개최되는 병치(竝置)의 즐거움 I_Mix & Match이다. 이번 전시는 현시대를 살아가는 다양한 예술인들의 작품을 만나볼 기회다. 미국 현대미술의 거장이라 불리는 알렉스 카츠(Alex Katz)부터 미국 팝아트의 선구자 앤디 워홀(Andy Warhol), 장난감을 예술로 만든 카우스(KAWS), 명실 공히 한국을 대표하는 사진작가 구본창, 국민이 사랑하는 예술인 김환기, 포스트모더니즘 사진작가 황규태까지 총 26명의 작품을 접할 수 있다. 다양한 거장들의 작품을 볼 기회인 만큼 다른 듯 같은 작품을 비교해 볼 수 있다. 특히, 이들의 유명세나 국적, 세대에 구분없이 작품을 1대 1로 병치해봄으로써 작품의 쓰인 색상을 대비해보고 더 도드라져 보이는 각 장르의 매력을 알 수 있다. 또 두 작품이 어우러지면서 만들어 내는 상승효과는 어떤지 고민해볼 수 있다. 병치(竝置)의 즐거움 I_Mix & Match에선 황규태와 카우스(KAWS)는 특유의 유머와 유희를 바탕으로 색감이 돋보이는 작업을 보여주고 구본창과 최영욱은 정제된 단아한 톤으로 백자와 은은한 미감을 전한다. 김환기와 이우환은 현대적이고 절제된 조형언어로 내밀한 서정의 세계를 심화시켰으며 줄리안 오피(Julian Opie)와 김미아는 바쁜 삶을 살아가는 현대인의 일상을 포착했다. 또 민병헌과 김일해는 여성의 신체를 감각적으로 구현했으며 루스 오킨(Ruth Orkin)과 오세열은 동시대 아름다운 여인의 형상을 담았다. 아트스페이스 J 관계자는 작가의 유명세나 국적, 장르에 대한 고정관념을 탈피해 다양한 작품을 병치시켜 병치의 장(場)을 마련해 보았다라며 이번 전시를 통해 시각적 즐거움뿐만 아니라 미술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며 병치를 통한 미학에 대해 사유해 볼 수 있다고 전했다. 김은진기자

여성 다큐멘터리 1~2월 잇따라 개봉…"현대인에 감동과 위로를"

여성 이슈를 다룬 다큐멘터리들이 연이어 개봉한다. 가장 먼저 오는 20일 미싱타는 여자들이 극장가를 찾는다. 여자라서, 혹은 가난하다는 이유로 연필 대신 미싱을 잡을 수밖에 없었던 1970년대 평화시장 여성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휴먼 다큐멘터리다. 전태일 열사의 분신 이후 결성된 평화시장 노동조합과 노동교실에 얽힌 여성 노동자들의 추억, 세상의 편견 속 감춰진 그 소녀들의 성장 과정을 그린다. 상영 시간은 108분이며 전체 관람가다. 이어 27일에는 임신한 나무와 도깨비가 개봉을 확정했다. 누구보다 죽음을 많이 본 미군 위안부 출신 박인순이 스스로 자신의 복수 이야기를 쓰며 저승사자들에 맞서는 판타지 영화다. 주인공 인순 역을 박인순 씨 본인이 직접 연기해 다큐멘터리와 극영화의 경계를 넘나든다. 김동령박경태 감독이 전작 거미의 땅(2013)에 이어 6년 만에 꺼내 보이는 기지촌 연작이다. 또 여든 두살 왈패 순악 씨의 전쟁 같은 삶을 아름다운 꽃으로 피워낸 영화 보드랍게도 2월 관객과 만난다. 마이 플레이스(2014), 파란나비효과(2016)에 이은 박문칠 감독의 세번째 장편 다큐멘터리로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 다큐멘터리상, 제12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아름다운 기러기상을 석권했다. 이 작품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순악 씨를 피해자라는 단순한 프레임에 가두지 않으며, 그의 삶을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이 같은 다큐멘터리들은 20세기, 21세기를 독하지만 따뜻하게 살아온 여성들을 주인공으로 하고 있다. 누군가는 노동을 착취당하고, 누군가는 인권을 무시당하며 청춘을 보낸 이야기다. 하지만 이를 통해 현시대 관객들에게 감동과 위로를 전한다. 다만 이러한 영화들이 상영관을 전국적으로, 폭넓게 확보할 수 있는지는 지켜봐야 한다. 상영 시간이 세 작품 다 120분을 넘기지 않는 데다 다큐멘터리 특성상 상업 영화처럼 화려하지 않다 보니 영화관들이 스크린을 얼마나 내줄 지 미지수기 때문이다. 앞서 개봉해왔던 환경다문화 등 주제의 다큐멘터리도 상영관이 전국 9개 수준에 그치는 등 전적이 있었던 터. 여성 다큐멘터리 역시 관객과 만날 창구의 다양화가 요구된다. 새해 극장가를 방문하는 용기 있는 여성들 작품으로 흥미로운 장르 영화가 잇따르는 흐름이 탄생하길 기대해봐도 좋겠다. 이연우기자

오산시립미술관, [MZ세대의 후기 아날로그적 경향들]展 개최

오산 시립미술관은 오는 18일부터 4월 17일까지 MZ세대의 후기 아날로그적 경향들展을 개최한다. 이 전시는 아날로그를 키워드로 21세기 문화적 환경을 독창적 방식으로 드러내는 젊은 작가들의 창작 세계를 선보인다. 코로나19 이후 젊은 세대들은 캠퍼스의 낭만, 해외여행연수, 연애의 경험을 박탈당함은 물론, 높은 실업률에 직면해 있다. 작가들의 사정도 마찬가지이다. 방역 단계에 따라 폐관 또는 관람객 축소 등 운영에 큰 영향을 받는 갤러리, 대안공간, 미술관 등에서의 전시 참여 기회가 줄고 있다. 또한 사람들은 젊은 세대에 대해 트랜드에 민감하다., 컴퓨터에 능숙하다.라는 일종의 디지털 편견을 가지고 있다. 반면 코로나19로 인해 국내외 여러 미술관에서 VRAR, 동영상과 같은 디지털 문화가 활성화되어 회화나 조각과 같은 전통적 방식의 작품 활동을 하는 젊은 창작인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은 예전과 다르다. 오산 시립미술관은 이러한 상황에서 젊은 작가들의 아날로그적 언어에 주목한다. 전시에 참여하는 최은정(1980), 정나영(1981), 남진우(1985), 곽인탄(1986), 전가빈(1988), 김혜리(1989), 총 6명의 작가는 모두 80년대 생이다. 회화나 조각과 같은 전통적 미술 장르에 게임, 동영상, 그래픽 등 자신이 성장한 디지털 환경을 표현하거나, 모더니즘을 비롯한 기성세대의 조형언어를 새롭게 해석하여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러한 후기 아날로그적 경향의 작가들은 미술관 3개의 전시실을 통해 소개된다. 전시 입장료는 무료이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오산=강경구기자

영화 'For Unto Us' 합창 공연과 뮤지컬로 '눈길'

영화 For Unto Us가 코로나19로 지친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눈길을 끌고 있다. For Unto Us는 그라시아스합창단의 세계적인 뮤지컬 크리스마스 칸타타를 각색해 제작된 영화다. 지난해 12월 서울을 시작으로 고양, 안양, 수원 등을 비롯해 지역 곳곳의 공연장과 영화관에서 스크린을 통해 상영되고 있다. 영화는 크게 두 갈래로 나뉜다. 첫 번째는 우리에게 친숙한 We Wish You a Merry Christmas, O Tannenbaum 등의 캐럴과 클래식 명곡을 그라시아스합창단만의 맑고 밝은 음색으로 선보이며 합창의 진수를 느끼게 했다. 두 번째 이야기는 BC 4년경으로 거슬러 간다. 로마 제국의 횡포 속 자신을 구해 줄 메시아를 간절히 기다리는 이스라엘 베들레헴에 도착한 요셉과 마리아. 로마군의 횡포 속에서 자신을 구해줄 메시아를 간절히 기다리며 예수님의 탄생을 맞는 스토리까지 전개된다. 영화는 샘 피셔 감독이 연출하고 그라시아스합창단 70명과 오케스트라 50명 단원이 함께 만들었다. 그라시아스합창단 소프라노 최혜미가 마리아를, 테너 우태직이 요셉을 연기했다. 테너 신지혁은 아기 예수를 찾아 없애려는 헤롯왕으로 열연했다. 특히 실감 나는 배경과 촬영기법이 사실적인 느낌을 더했다. 영화는 배우와 단원들의 연기와 노래가 절묘하게 어우러지며, 크리스마스 칸타타 못지않은 진한 감동을 선사한다. 지난 2000년 창단한 그라시아스합창단은 세계 곳곳을 누비며 공연하고 있다. 코로나19 전까지 누적 750회 공연을 통해 150만 명의 관람객을 유치했다. 정자연기자

경기아트센터 2022 경기필하모닉 신년음악회 개최

경기아트센터가 오는 21일 오후 8시 2022 경기필하모닉 신년음악회를 연다. 우아한 왈츠와 경쾌한 폴카가 어우러진 음악으로 한 해의 시작을 알린다. 이번 음악회는 왈츠의 황제 요한 슈트라우스와 에밀 발트토이펠, 프란츠 레하르의 왈츠와 폴카, 졸탄 코다이의 갈란타의 무곡으로 구성해 친근하고 즐거운 무대를 선사한다. 특히 요한 훔멜 트럼펫 협주곡은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 수석 트럼페터 이나현의 매력적인 음색으로 낭만적인 정서와 감동을 더할 예정이다. 춤을 추고 싶게 만드는 슈트라우스의 음악으로 새해의 감동과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1부는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 정나라 부지휘자가 요한 슈트라우스의 집시남작 서곡을 지휘하며 시작한다. 헝가리 남자와 집시 여자 사이에 벌어지는 사랑과 해프닝을 유쾌하게 그린 오페레타 집시남작의 화려한 음악을 즐길 수 있다. 이어 요한 슈트라우스의 안나 폴카와 천둥과 번개 폴카가 연주된다. 꽁꽁 얼어붙은 겨울날 스케이트 타고 얼음 위를 달리는 사람들의 모습이 유쾌하게 묘사된 에밀 발트토이펠의 스케이터즈 왈츠도 연주된다. 마지막으로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 수석 트럼페터 이나현의 협연으로 요한 훔멜의 트럼펫 협주곡이 연주되며 1부가 마무리된다. 2부는 프란츠 레하르가 남긴 가장 유명한 왈츠 금과 은 왈츠, 요한 슈트라우스 봄의 소리 왈츠, 졸탄 코다이의 대표작 갈란타의 무곡이 연주된다. 탁월한 연주력을 바탕으로 왕성한 국내외 활동을 펼치는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아름다운 선율과 화려한 오케스트레이션이 기대된다. 코로나19 정부 방역지침에 따라 방역패스를 적용하며 객석 한자리 띄어 앉기를 시행한다. 관람료는 R석 2만원, S석 1만원이다. 이연우기자

‘경력단절 엄마들의 예술이야기’…원뮤직랩, '활짝'

누군가의 엄마가 아닌 예술인으로서 작품 활동을 하고 전시할 수 있어 너무 행복합니다. 12일 부천시 상동의 한 갤러리에서 특별한 전시가 개최됐다. 여느 전시장에 걸린 작품과 같다고 느낄 수 있지만 이번 전시에 참여한 이들이 특별하다. 결혼과 동시에 출산과 육아로 예술인의 길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경력단절 엄마들이 참여했기 때문이다. 오는 18일까지 부천 못그린 그림 갤러리에서 진행되는 원뮤직랩의 캘리그라피 전시 활짝에서 예술인으로서 다시 선 엄마들의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다. 부천 원뮤직랩과 함께한 이번 전시는 육아 때문에 경력단절이 된 강근옥ㆍ문자미ㆍ민혜영ㆍ손인순 등 4명의 캘리그라피 작가가 참여했다. 원뮤직랩은 작품 활동과 전시를 할 수 없는 이들에게 전시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엄마라는 이름에서 작가라는 이름으로 다시 한 번 기회를 되찾아 주고자 했다. 전시명 활짝 역시 전시 기회를 통해, 작품 활동을 통해 4명의 작가가 활짝 피어나길 바란다는 의미를 담았다. 박하나 원뮤직랩 대표는 엄마라는 이름은 참 특별하다. 누군가를 앞으로 나가게 하지만 정작 본인은 멈춰 있는 이름이라며 각자의 사정으로 경력이 단절된 엄마들이 문을 활짝 열고 예술가의 길로 다시 나서며 희망을 품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들은 사랑, 인생, 희망, 활짝 등을 주제로 오랜만에 자신의 글씨를 써내려간 작품을 선보였다. 필명과 필체는 각기 다르지만 서로 작업 상황을 공유하고 전시를 준비하며 예술인이라는 공통점을 찾아냈다. 5년간 캘리그라피를 해온 강근옥 작가는 다양한 활동을 많이 해왔지만 출산과 육아로 점점 멀어지게 됐고 전시의 기회를 쉽게 잡을 수 없었다. 강근옥 작가는 창작욕구는 있었지만 육아와 작업을 병행하기엔 힘들었다며 소중하게 얻은 이번 전시를 통해 그동안 움츠려 있었던 것들을 해소할 수 있었다. 시작은 어려웠지만 작품활동을 재개하면서 작은 소망을 얻게됐다고 말했다. 전시에 함께 참여한 민혜영 작가는 손 글씨를 쓸 때 모든 근심이 사라지고 오롯이 좋은 문구와 자신만 존재하는 듯한 기분이 든다고 말한다. 민 작가는 육아와 경력단절로 마음속에 항상 채워지지 않는 빈자리가 있었는데 글을 쓰고 그리는 일이 마음의 빈자리를 채울 수 있었다는 것이다. 또 손인순 작가는 어린아이를 돌보던 어른에서 자신이 어린아이가 돼 순수한 창작욕구를 붓으로 달랬다. 문자미 작가는 집안일과 육아에 파묻혀 잃어버린 자신의 이름을 찾고 글로써 활짝 피어날 새 삶을 기대하는 마음을 담아냈다. 김은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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