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세월 넘어 감동 선사, ‘파이란’ 18일 재개봉

개봉 20주년을 맞이한 영화 파이란이 오는 18일 디지털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재개봉한다. 영화는 늦가을과 초겨울만이 가진 쓸쓸한 계절의 느낌이 고스란히 담겼다. 막장 인생의 삼류 건달 강재(최민식)에게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중국인 아내 파이란(장백지)의 부고가 전해지며 시작되는 두 사람의 엇갈린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두 사람의 이야기는 남녀노소의 눈물샘을 자극하며 묵직한 감동을 안겼다. 영화는 파이란이 위장 결혼으로 서류상 남편일 뿐만 아니라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강재에게 고마움을 느끼고 어느새 좋아하는 마음이 생긴 순수함과 그리움이 묻어나 안타까움을 더한다. 이리저리 치이는 비루한 삼류 건달 강재와 고된 세탁 일을 하면서도 씩씩하게 살아가는 파이란의 일상이 교차한다. 특히 뒤늦게 깨달은 파이란의 사랑에 오열하는 강재의 바닷가 장면은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회자하고 있다. 영화는 아사다 지로의 단편 러브레터를 원작으로 역도산,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의 송해성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한국을 대표하는 배우 최민식과 당시 떠오르던 홍콩 배우 장백지가 호흡을 맞춰 섬세한 감정을 묘사했다. 파이란은 파사모라는 팬클럽이 형성될 정도로 큰 사랑을 받았으며 제22회 청룡영화상과 제39회 대종상 영화제, 제2회 부산영화평론가협회상 등 각종 영화제에서 수상하며 작품성도 인정받았다. 또 2001년 올해의 한국영화에 선정되기도 했었다. 15세 이상 관람가. 김은진기자

화려함vs자극적…칸 황금종려상 ‘티탄’, 국내서는 어떤 평가 받을까

2021년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은 티탄이 다음 달 9일 국내 개봉을 확정 지었다. 전 세계에서 올해 가장 충격적인 작품으로 꼽았던 영화 티탄은 소재, 연출, 장르 등 모든 면에서 파격적인 스타일을 선보인 작품으로 알려졌다. 특히 연출을 맡은 쥘리아 뒤쿠르노 감독이 28년 만에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여성 감독인 데다가, 여성 감독으로서는 처음으로 공동 수상이 아닌 단독 수상을 안았다. 감독의 괴물을 받아들여 준 칸영화제에 감사하다는 수상 소감도 유명세를 떨쳤다. 앞서 티탄은 국내에선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처음 공개된 바 있다. 예매 오픈과 함께 매진 행렬을 기록했고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 폐막작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미 토론토국제영화제 미드나잇 매드니스 관객상에 이어, 뉴욕영화제, 시체스영화제, 런던국제영화제 등 세계 유수 영화제에 공식 초청돼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상태였다. 영화는 어린 시절 교통사고로 뇌에 티타늄을 심고 살아가던 알렉시아(아가시 루셀)가 기이한 욕망에 사로잡혀 일련의 사건에 휘말리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는 10년 전 실종된 아들을 찾던 슬픈 아버지와 우연히 만나게 되는데 이때 벌어지는 이야기다. 영화의 출발은 다소 기괴하다. 자동차쇼걸로 일하던 주인공 알렉시아가 살인 후 자동차와 관계를 맺고 마치 임신한 듯 배가 불러온다. 하지만 영화는 이 기괴한 이야기를 예술장치로 만든다. 여기에 관객을 압도하는 화려한 영상과 미장센이 더해져 영화에 몰입도를 더한다. 쥘리아 뒤쿠르노 감독의 장편 데뷔작 로우 역시, 채식주의자인 주인공이 식인 욕망을 깨닫게 되는 센세이셔널한 내용이었다. 티탄에서도 자신만의 색깔이 짙게 배어 있다는 평을 받은 만큼 과감하고 신선한 설정과 연출이 주목받는다. 알렉시아로 열연한 아가시 루셀의 압도적인 연기력도 빼놓을 수 없는 관람 포인트다. 다만 황홀하고 유니크하다는 긍정적인 평 외에 자극적이고 불편하다는 부정적인 평도 붙어 문제작이라는 의견도 함께한다. 국내 관객에게 티탄은 어떤 평가를 받을까. 청소년 관람불가. 이연우기자

[미디어아티스트 릴레이 인터뷰] 역경을 극복한 정조의 ‘‘예(禮)’…신도원 작가

홀로그램, 레이저, 입체설치 스크린, 비디오 등 다양한 미디어아트의 선두주자가 있다. 미디어아트를 활용해 K아트를 이끌어가고자 발로 뛰는 예술인 신도원 작가다. 그는 지난 1일 재개된 2021 수원화성 미디어아트쇼에서 화서문 미디어파사드&라이트쇼-예(禮)치를 공개하며 또 한 번 주목받고 있다. 신 작가는 가상과 현실이 하나 되는 순간을 만드는 홀로그램 아트, 레이저 아트와 홀로그램을 결합한 이머시브 아트, 3D와 2D 디지털 기법을 사용해 공간 확장을 하는 비디오 아트 등 자신만의 색을 담아 이전에 없던 신도원 아트를 완성한다. 이번 화서문 미디어파사드&라이트쇼에서도 신도원 아트의 진가를 발휘했다. 우선, 신 작가는 능행차도에 그려진 움직임을 세세하게 분석하고 능행차도에 담긴 정조의 예(禮)를 살폈다. 그는 백성 앞에 나서는 정조의 모습은 백성의 살림을 살피고 희망을 주며 백성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이다. 정조의 예 중 하나가 백성을 위하는 것이라며 또 정조의 시대는 문화적으로 상당히 발전한 문화 르네상스 시대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정조의 예로 이야기를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신 작가는 정조의 예를 어린 시절 고난을 이겨내고 백성을 위한 문화를 일궈낸 군주로 정의하고 영상과 레이저로 풀어냈다. 정조의 시련은 불에 타는 모습으로, 정조는 곤룡포를 입은 용 등 신 작가가 재해석한 정조의 예에 이야기를 더해 볼거리를 더했다. 신 작가는 이번 작품에는 레이저와 영상 등 화려한 볼거리에 탄탄한 이야기, 상징적인 언어를 넣었다며 대중성과 함께 예술성도 포함해 지루하지 않게 정조를 잘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 작가의 예(禮)치는 오는 6일부터 14일까지 경기도무용단과 함께 실경 야간공연 만천명월 태평서곡으로 다시 한 번 시민들 앞에 나선다. 경기도무용단의 퍼포먼스를 미디어아트와 융복합해 인간 정조의 고뇌와 이상향을 드라마틱하게 전달할 예정이다. 신 작가는 K팝이 전 세계에 퍼진 것처럼 미디어아트로 K아트의 길을 개척하고 싶다고 전했다. 미디어의 세계가 다가온 만큼 음악, 퍼포먼스, 레이저 등 다양한 요소와 함께 전 세계인들이 즐길 수 있는 작품을 선보이는 게 그의 목표다. 신도원 작가는 현재 AR, VR, 메타버스 등 가상세계와 함께 미디어의 예술성이 많이 도드라지고 있다. 하지만 그에 비해 예술계에서 미디어아트의 길은 좁은 편이라며 내가 가진 대중성과 예술성을 활용해 미디어아트의 강점을 알리고 미디어아트로 K아트 문화를 이끌고 싶다고 밝혔다. 김은진기자

고양문화재단, 한국 현대미술의 최전선 [팔팔한 도시여행] 展 개최

세계 여행을 떠나고 싶은 자, 모여라. 세계 도시를 테마로 국내 대표 작가들의 작품을 새롭게 만나볼 수 있는 전시가 열렸다. 고양문화재단이 현대 미술작가 8인의 대표작을 중심으로 선보이는 팔팔한 도시여행-8주간 떠나는 8개의 도시여행展이다. 우리 집부터 발리, 뉴욕, 바르셀로나, 파리, 방콕, 런던, 마라케시(모로코)의 8개 도시를 테마로 오는 12월19일까지 고양아람누리 아람미술관에서 8주간 선보인다. 참여 작가는 김덕기, 이규태, 이미주, 박준, 한석경, 최보희, 이승연, 경일메이커스로 이들의 작품 100 여점은 8개 섹션으로 구성됐다. 가족과 소소한 일상의 행복을 그려내는 따뜻한 작품 세계로 호평받아 온 김덕기 작가는 작품 Trip을 통해 여행을 막 출발하려는 가족들의 설렘 가득한 모습을 담았다. 전시장을 들어선 관람객은 떨림, 기대감, 따뜻함을 주는 그의 그림으로 여행의 설렘을 만끽할 수 있다. BTS의 그래픽 리릭스 시리즈의 일러스트를 그리기도 한 이규태 작가는 뉴욕을 테마로 그가 여행하며 경험하고 느꼈던 행복했던 순간들을 따스한 색감의 손바닥만 한 드로잉에 가득 담아 선보인다. 이국의 사람들이 어떻게 사는지, 이들의 정체성은 어디서 오는지 알고 싶었다는 이승연은 마라케시(모로코)를 테마로 낯선 세상과 생경한 이들을 정탐하듯 핸드 터프팅 카페트(손으로 실을 심어가며 완성하는 방법), 드로잉, 영상, 설치 등으로 작업해 아프리카의 이슬람 국가 모로코로 안내한다. 한 지역에 오래 머무르며 지역의 이야기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풀어내 온 한석경은 이번 전시에서 파이란 봄바다의 바다 영상과 신, 유유자적의 나무 조각 모습으로 힐링의 도시 발리를 보여준다. 한없이 넓은 바다와 반복적으로 갈아 만든 30개의 나무 조각, 발리 신화에 나오는 동식물 등으로 표현하며 작가는 힘든 시기 모두가 새롭게 다시 시작하기를 희망한다고 전한다. 우리나라 1세대 여행가ㆍ작가 박준도 참여한다. 작가는 그에게 여행을 꿈꾸게 한 도시 방콕을 주제로 전 세계를 여행하며 수집한 온갖 물건들을 쌓고 늘어놓으며 여행자의 삶을 온전히 보여준다. 관람료는 5천원이며 월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 가능하다. 전시와 연계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도 함께 즐길 수 있다. 고양=유제원기자

'쇼팽의 야상곡' 백건우 피아노 리사이틀 16일 성남아트센터에서

피아니스트 백건우가 쇼팽의 야상곡과 함께 성남아트센터 무대에 오른다. 성남문화재단은 오는 16일 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 백건우 피아노 리사이틀을 개최한다. 한 작곡가의 작품과 생애, 음악적 세계관을 깊이 탐구하는 것으로 유명한 백건우는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32곡 전곡 연주를 비롯해 브람스, 슈베르트, 라흐마니노프 등 음악에 대한 고뇌와 성찰을 바탕으로 새로운 관점과 해석에 집중한 연주를 선보여 왔다. 이번 리사이틀에서 백건우는 가장 내면적인 쇼팽의 얼굴을 보여준다. 쇼팽의 야상곡(Nocturne) 1번, 5번, 7번, 18번 등 모두 12곡을 자신만의 연주 흐름에 맞게 재편해 연주한다. 백건우는 지난 2019년 쇼팽 야상곡 전곡 녹음 음반을 발표하면서 쇼팽 자신의 내면적인 모습을 자백하는 소품이 야상곡이고, 그의 가장 내밀한 감성과 본질이 담긴 작품들이 바로 쇼팽의 소품들이라고 소개한 바 있다. 특히 중간휴식 없이 진행하며 한 호흡으로 연결되는 쇼팽의 음악을 통해 백건우만의 피아노 세계에 온전히 몰입하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1956년 열 살의 나이에 피아니스트로 길을 걷기 시작한 그는 1969년 부조니 국제 콩쿠르 특별상을 시작으로 세계적인 권위의 콩쿠르에서 수차례 수상하며 한국을 대표하는 클래식 음악가로서 거장의 반열에 올랐다. 일흔을 넘긴 나이에도 매일 피아노 연습과 연구를 게을리하지 않으며 끊임없이 새로운 곡에 도전해, 건반 위의 구도자라고 불린다. 지난달 진행된 1차 티켓오픈에서는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팬들의 뜨거운 성원에 힘입어 합창석 좌석을 지난 5일부터 추가로 오픈했다. 가격은 R석 6만원, S석 4만원, A석 2만원이다. 정자연기자

영화음악과 함께 하는 소통…수원시립예술단X곽재용 ‘시네마 뮤직 콘서트’ 11일 개최

영화감독 곽재용과 수원시립예술단이 함께하는 시네마 뮤직 콘서트 II가 11일 오후 7시30분 수원SK아트리움 대공연장에서 열린다. 이번 공연은 최희준 수원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의 섬세한 지휘와 교향악단의 화려한 사운드, 합창단의 감미로운 하모니가 함께 어우러진다. 또 수원에서 태어나 성장해 세계적으로 예술성과 대중성을 인정받은 곽재용의 인생과 영화에 대한 이야기, 그만의 감성이 담긴 영화음악을 함께 나누며 관객과 소통한다. 이 외에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박지혜의 연주와 천둥 호랑이 창법의 대명사인 가수 권인하, 다시 주목받는 가수 유미가 특별출연해 연주회에 더욱 풍성한 생동감을 선사할 예정이다. 시네마 뮤직 콘서트 II는 요한 파헬벨의 캐논 주제의 의한 변주곡을 시작으로 I Believe, Knockin On Heavens Door,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너에게 난 나에게 넌, 비오는 날 수채화 등 곽재용 감독의 영화에 삽입된 음악이나 곽 감독에게 영향을 주었던 음악을 집대성해 다채로운 영화 OST를 영화 장면과 함께 감상할 수 있다. 한편, 이번 공연은 지난 2년여 간 방역수칙으로 코로나19 대응에 앞장선 시민들과 수원시립예술단에 지속적인 관심과 성원을 보내는 수원시립예술단 유료회원에 감사의 의미를 담아 초청음악회로 마련됐다. 현재 유료회원은 1인 2매까지 선착순 예매를 하면 된다. 자세한 사항은 수원시립합창단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김은진기자

경기아트센터 첫 댄스필름 ‘상태가형태: Light’ 개막…“공연예술 한계 극복”

경기아트센터가 만든 국내 최초의 댄스필름 상태가형태: Light가 제5회 서울무용영화제에 공식 초청돼 7일 관객을 만났다. 앞서 센터 예술방송국은 올해 7월부터 약 4개월간 파주, 고양 등지에서 댄스 필름 촬영 및 제작을 진행(경기일보 8월20일자 12면)했다. 원작은 지난 2019년 경기아트센터 단원창작무대에 오른 공연 상태가형태지만, 영화화하는 과정에서 공연의 매력을 덜고 필름의 매력을 더해 새로운 작품을 재탄생시켰다. 이에 부제로 Light가 붙었다. 제작 현장에는 경기도무용단 단원 6명을 비롯해 각 분야의 외부 전문가가 참여했다. 특히 국립발레단 무용수 출신 사진작가 BAKi(박귀섭)가 영상감독을, 경기도무용단 김혜연 상임단원이 안무감독을 맡아 무용수의 움직임을 더욱 세련되고 창의적으로 묘사했다. 이날 오후 열린 관객과의 대화에서 BAKi 영상감독은 대사가 하나도 없는 상태에서 필름만으로 네모, 세모, 동그라미 하나하나의 요소를 디테일하게 어떻게 전달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김혜연 안무감독 역시 말의 언어 대신 신체의 언어로만 존재한다는 게 상태가형태의 가장 큰 장점으로 보고 그 점을 살리려 노력했다며 누구나 당연하게 생각하는 빛을 전구를 활용해 담고자 했다고 부연했다. 이번 작품 러닝타임은 총 24분이다. 회사에 출근한 택이 무표정으로 로봇처럼 일하는 선배들을 쳐다보고, 퇴근하면서 횡단보도를 지나 버스를 타고, 주변으로는 빵빵거리는 사이렌 소리를 듣고, 평범히 잠들기까지의 매일매일을 담은 내용이다. 이우종 경기아트센터 사장은 이번 댄스필름 제작은 공연예술이 가진 시공간적 한계를 극복하고 공연 콘텐츠를 확장하고자 하는 시도라며 비대면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는 현재, 경기아트센터는 앞으로도 공연예술에 대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수준 높은 콘텐츠를 제작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연우기자

수원시립공연단 창작 뮤지컬 ‘즐풍목우’ 20일 진행

정조대왕은 정치ㆍ경제ㆍ군사개혁을 통해 새로운 조선을 만들었다. 특히 정조는 그의 친위부대 장용영을 창설해 자신을 지키고 새 역사를 써내려 갔다. 이러한 정조대왕의 군사개혁을 담은 공연이 오는 20~21일 수원SK아트리움에서 진행된다. 수원시립공연단의 창작 뮤지컬 즐풍목우(櫛風沐雨)다. 즐풍목우는 아버지 사도세자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정조가 정적들 사이에서 군사개혁을 통해 새로운 조선의 역사를 어떻게 써내려 갔는지, 친위부대 장용영과 이루고자 했던 새로운 세상이 무엇인지 되짚어 본다는 내용이다. 구태환 수원시립공연단 예술감독은 그동안 정조대왕과 관련한 콘텐츠들이 많이 등장했다며 하지만, 수원시립공연단만이 할 수 있는 무대를 보여주고 싶다. 무기부터 무예까지 수원시립공연단만의 색이 담긴 공연이라고 설명했다. 공연은 정조의 군사개혁을 담은 만큼 군사들의 전투장면과 훈련장면 등 역대급 스케일의 무대와 시원한 액션을 선사한다. 또 당시 최고의 무관이자 장용영의 대장인 조심태와 조심태의 제자인 구천용을 중심으로 훈련대장, 노론벽파의 수장 등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한다. 특히 이번 공연에선 역사 속 실존인물은 아니지만 감초 역할을 하는 조심태의 딸 조희서가 등장해 공연의 묘미를 더한다. 조희서 역을 맡은 박소연 배우는 조희서는 검을 다루는 등 무예에 능하고 신념이 강하며 사랑에 진취적인 매력적인 캐릭터라며 조선시대 여성상에 국한되지 않고 고정관념을 깨는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역사와 무예, 등장인물 이외에도 다양한 넘버로 수원시립공연단만의 하모니를 선사할 예정이다. 군사개혁을 통해 강인함을 얻으려는 정조와 충성심 가득한 모습으로 정조를 지키는 장용영, 얼자지만 아픔을 극복하는 구천용과 사랑을 노래하는 조희서 등 관객의 마음을 울리는 무대를 보여줄 예정이다. 구천용 역을 맡은 송진우 배우는 코로나19로 무대에 설 수 있을지 불안하기도 했지만 오랜만에 관객들을 만날 수 있게 돼 너무 벅차다며 무예를 다루는 공연인 만큼 무예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고 동작을 익힐 수 있도록 신경썼다며 구천용이 가지고 있는 아픔을 극복한 것처럼 관객들도 공연을 통해 우울함을 버리고 희망을 느꼈으면 한다고 전했다. 김은진기자

'양주 회암사지 사리탑' 보물 승격 지정 기념 특별전, 회암사지박물관서

양주시립 회암사지박물관은 양주 회암사지 사리탑의 보물(제2130호) 승격 지정을 기념하는 특별전을 내년 2월 20일까지 양주시립 회암사지박물관 기획전시설에서 선보인다. 양주 회암사지 사리탑은 조선전기 석조미술의 극치로 불린다. 1464년 효령대군이 회암사에 연 원각법회를 계기로 건립된 진신사리탑으로 회암사 폐사 이후 훼손과 함께 탑 일부가 무너져 방치됐으나 광복 직후 회암사의 스님과 지역주민들에 의해 다시 세워진 것으로 알려졌다. 1974년 회암사지 부도탑이라는 이름으로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52호로 지정된 이후 1999년 발굴ㆍ해체 복원조사, 2012년 보존처리를 통해 현재의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사리탑은 규모가 장대할 뿐만 아니라 보존상태도 양호하며 사리탑의 형식과 불교 미술의 도상, 장식문양 등 왕실불교 미술의 요소를 알려주는 귀중한 승탑이다. 석가모니의 진신사리가 봉안된 것으로 알려진 진신사리탑 가운데서도 그 가치가 매우 커 지난해 6월 국가지정문화재 보물 제2130호로 승격 지정됐다. 사리탑의 보물 승격과 더불어 태조 이성계가 사랑한 치유의 궁궐 회암사를 널리 알리기 위한 이번 특별전은 총 3부로 나눠 사리탑의 이력과 현황, 보물로서의 가치를 확인할 수 있는 다양한 시청각 자료들을 준비했다. 양주회암사지사리탑 특별전 포스터 특히 높이 5.98m에 달하는 사리탑의 생생한 모습을 더욱 실감 나게 감상할 수 있도록 실내 전시장에 미디어아트를 설치해 특별전을 찾는 관람객들의 시각적 즐거움을 더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국내 여러 사리탑을 차분하고 경건한 마음으로 감상할 수 있는 별도공간을 함께 마련, 양주 회암사지 사리탑이 지닌 역사적, 학술적, 조형적 가치를 살펴볼 기회를 제공해 방문객의 이목을 집중시킬 것으로 보인다. 특별전은 내년 2월 20일까지 양주시립 회암사지박물관 기획전시설에서 운영된다. 박물관 관계자는 양주 회암사지 사리탑은 조선 전기 승탑형 불탑의 대표작으로 학술적, 문화재적 가치를 인정받아 보물로 지정됐다며 조선시대 석조미술의 정수이자 대표작으로 자리매김한 사리탑의 가치를 느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양주=이종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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