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유수 연주자들의 클래식으로 올해 마지막 밤 보내요”

세계적 연주자들이 올해 마지막날 모여 송년음악회를 선보인다. 오는 31일 오후 7시30분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2021 PLUS Chamber Group 송년음악회가 열린다. Performance Leaders Uniting Sounds의 의미를 가진 PLUS Chamber Group은 미국, 캐나다, 폴란드, 한국 등 세계 각지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연주자들이 모인 그룹이다. 정통 클래식의 대중화를 위해 수준 높고 완성도 있는 음악을 선사하며 독특하면서도 깊이 있는 무대로 관객들에게 호응과 찬사를 받고 있다. 매년 새로운 무대로 신년을 준비하는 PLUS Chamber Group의 송년음악회는 늘 매진을 기록한다. 올해도 다양한 장르의 음악으로 관객들을 찾아갈 예정이다. 클래식 친구 만들기, 사계라는 타이틀로 열리는 이번 송년음악회는 바이올린 보이텍 짐보브스키, 비올라 대일 김, 첼로 허 철, 더블 베이스 이창형, 피아노 윤소영이 함께 무대를 장식하며 바이올린 정진희가 게스트로 함께 한다. 이번 송년음악회 프로그램은 애니메이션 Frozen IIㆍ쿵푸팬더, 동요 학교종이 땡땡땡, K-POP 너랑 나랑, 피아졸라(Piazzolla)의 사계 등 다채로운 스테이지와 프로그램 구성됐다. 관객들에게 편안하고 재미있는, 그리고 따뜻한 음악을 전하는 시간을 선물한다. 이연우기자

다사다난 한 해 가고, 새해야 와라~경기도 곳곳서 '2021 송년 음악회'

아름다운 음악으로 신축년 한 해를 마무리하는 음악회가 도내 곳곳에서 열린다. 용인문화재단은 2021년 송년콘서트 Addio Opera Gala를 오는 30일 오후 7시 30분 용인포은아트홀에서 연다. 팝페라를 무대에 올리는 이번 공연은 대중들의 귀에 익은 오페라 아리아를 오케스트라와 밴드 연주를 편곡해 새로운 버전의 공연을 선보인다. 오스트리아에서 활동 중인 민정기 지휘자가 지휘봉을 잡고 디 피니의 오케스트라 연주와 함께 소프라노 서선영, 테너 신상근, 카운터테너 장정권, 바리톤 양준모, 베이스 손혜수 등 국내 최고의 오페라 가수들이 대거 출연한다. 31일엔 성남문화재단이 아쉬움을 달래고 새해의 희망을 기원하는 2021 성남아트센터 송년음악회를 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 개최한다. 지휘자 장윤성이 이끄는 성남시립교향악단이 희망과 환희의 메시지를 전하는 클래식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국내 정상급 성악가들이 참여해 베르디, 바그너 등의 유명 오페라 아리아로 힐링의 시간을 선사할 예정이다. 1부에서는 2019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 최연소 1위와 함께 3관왕을 거머쥐며 음악계의 주목을 받은 차세대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2번을 들려준다. 2부에서는 소프라노 서선영이 베르디의 오페라 운명의 힘 중 신이여! 평화를 주소서와 바그너의 오페라 탄호이저 중 그대 고귀한 전당이여를, 테너 이정원이 레하르의 오페레타 미소의 나라 중 그대는 나의 모든 것과 커티스의 나를 잊지 말아요를 노래하고, 듀엣곡으로 베르디의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중 축배의 노래를 들려준다. 또 인간의 강한 의지와 환희를 명쾌한 리듬과 웅장한 선율에 녹여낸 베토벤 교향곡 7번이 공연의 대미를 장식한다. 같은 날 군포문화재단은 밤 10시부터 군포문화예술회관 수리홀에서 제야 음악회를 선보이며 새해를 연다. 세종국악관현악단의 창작국악관현악과 함께 첼리스트 유하나루와의 협연을 통한 동서양 음악의 조화를 느낄 수 있다. 소리꾼 윤하정과 김다진이 구성진 목소리로 부르는 박타령도 들을 수 있다. 2부 공연에서는 아모르파티로 큰 사랑을 받은 트로트 가수 김연자의 특별한 메들리가 국악관현악 연주와 함께 진행돼 음악회에 흥을 더한다. 또 사물놀이단 우화의 신명나는 사물놀이와 국악관현악이 어우러진 신모듬 공연을 통해 새해의 안녕을 염원하며 제야음악회의 대미를 장식한다. 정자연기자

경기아트센터, 재한미얀마학생회와 또다시 희망 전파…‘미얀마의 봄-평화를 기다리며’

경기아트센터(사장 이우종)는 미얀마에서 벌어지고 있는 민주화 운동에 대한 도민들의 관심을 환기시키고, 미얀마의 평화 회복을 기원하기 위해 네 번째 작품을 선보인다. 지난 3월 미얀마의 봄 공연, 6월 미얀마 평화 사진전 개최, 8월 창작곡 The Prayer 뮤직비디오 음원 제작 등 활동에 이어 이번엔 연극 미얀마의 봄(네 번째 이야기)-평화를 기다리며다. 오는 29일 오후 7시 온ㆍ오프라인으로 열리는 이번 공연은 70여분간 진행된다. 미얀마 학생들이 직접 무대에 올라 미얀마 소시민들의 삶, 그리고 군부 쿠데타 이후 미얀마인들이 겪고 있는 현실 등을 묘사한다. 또 JTBC 비정상회담에 출연이후 다양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활약하고 있는 크리스티안(Christian Burgos)과 찬찬(Chan Chan) 이 미얀마 군부의 탄압과 민주화를 주제로 토크쇼를 진행하는 등 다양한 출연진이 무대를 꾸민다. KBS 트롯전국체전에서 미얀마 소녀로 알려진 가수 완이화가 우리, 나는 하나의 집을 원해요 등 대표곡을 노래할 예정이다. 재한 미얀마 학생모임 대표 진밍(Zin Min)은 미얀마의 민주화와 평화가 조속히 찾아오기 위해서는 미얀마의 힘만으로는 쉽지 않다며 국제사회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대한민국과 대한민국 국민들이 미얀마에 힘을 보태주시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 공연을 기획하였다고 소회를 밝혔다. 한편 이번 공연은 전석 초대로 진행, 경기아트센터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도 생중계 된다. 이연우기자

[이주의 공연전시] 손열음의 커튼콜 外

●공연 클래식 손열음의 커튼콜 28일 오후 7시 안양아트센터 / 공연이 끝난 후 퇴장했던 무대 주인공들이 관객들의 박수에 답하며 다시 무대로 나와 인사하는 커튼콜은 연주자와 관객이 친밀하게 만날 수 있는 잠깐의 시간이다. 이를 주제로 진한 감동을 나눌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관객들과 소통하는 피아니스트 손열음의 특별한 공연이다. 바이올린엔 스베틀린 루세브, 플루트엔 조성현, 오보에에 함경, 첼로의 한재민이 함께해 더욱 풍성한 음악을 선사한다. 이태경의 해금, 가까이 듣기-해피 콘서트 세계의 민요 29일 오후 7시30분 성남 성음아트센터 / 한국의 전통악기 해금과 서양의 대표악기 피아노가 만난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해금의 가능성을 넓히기 위해 다양한 주법을 사용해 전통적인 틀에서 벗어난 음악을 들려준다. 기쁨, 즐거움. 평온을 주제로 친근하지만 새로운 미학을 추구한다. 공연은 아리랑 Amazing Grace, 새야새야 등 15곡의 곡이 연주된다. ●전시 이예림 : CITY TRIP ~2022년 2월5일 이천 병원안갤러리 / 코로나19 상황에 가장 갈망하는 것이 여행이다. 이예림 작가는 코로나19 상황 속 해외여행을 가고 싶은 마음을 대변해 그동안 다녔던 여행의 풍경을 이번 전시에서 선보인다. 이 작가는 견고하게 자리 잡은 건물, 우리가 사는 풍경, 사람이 모여 사는 마을 등을 화려한 색으로 표현해냈다. 이번 전시에서 여행 감성이 느껴지는 작품들은 다채로운 색을 통해 색을 탐하는 색채 여행으로 인도해 준다. #FUN△한△놀이展 ~2022년 2월6일 김포아트빌리지 아트센터 / #FUN△한△놀이展 은작품, 감상, 체험이라는 다소 진부하고 뻔한 전시의 요소들을 FUN한 감성과 눈높이로 재구성한 전시다.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 관람객들이 직접 몸으로 체험하고 서로에게 유쾌함을 전달하는 상호교감을 느끼도록 하는데 초점을 뒀다. 이번 전시엔 프로젝트 그룹 옆(YUP) - 이유경, 이은구와 홍원표, 임지빈 등 4명의 작가가 참여해 설치ㆍ 회화ㆍ컬리링 작품을 선보인다. 김은진기자

'매트릭스'부터 '러브 액츄얼리까지' 크리스마스 분위기 UP 영화들

크리스마스를 맞아 극장가에 다양한 영화가 내걸렸다. 다시 돌아온 SF 대작 매트릭스부터 크리스마스에 어울리는 애니메이션 신데렐라와 러브액츄얼리까지 이름만으로도 연말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영화들을 알아본다. ■18년 만의 부활 매트릭스:리저렉션 SF 전설 매트릭스가 매트릭스:리저렉션으로 18년 만에 부활했다. 매트릭스 세계관의 창조자인 라나 워쇼스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중년을 훌쩍 넘긴 네오 역의 키아누 리브스와 트리니티 역의 캐리 앤 모스가 이번에도 주인공을 맡았다. 다시 부활한 매트릭스는 인류를 위해 다시 깨어난 구원자 네오(키아누 리브스)가 더 발달한 가상현실에서 기계들과 펼치는 싸움을 그린다. 영화는 그 어느 때보다 허구와 현실 사이 경계가 모호해진 현재에 또 다른 논쟁적 질문을 던진다. 토마스 앤더슨(키아누 리브스)은 자신의 현실이 물리적 구성개념인지 아니면 정신적 구성개념인지 알아내기 위해 이번에도 흰 토끼를 따라가야 한다. 네오는 비록 환상이라 할지라도 매트릭스를 탈출할 유일한 길이라는 것을 안다. 평범한 일상과 그 이면에 놓여 있는 또 다른 세계, 두 개의 현실이 존재하는 세상에서 운명처럼 인류를 위해 다시 깨어난 구원자 네오는 어떤 것을 택할까. ■판타지 세계의 신비한 모험 신데렐라 2: 마법에 걸린 왕자 판타지 세계의 생동감 넘치는 이야기가 펼쳐지는 애니메이션 신데렐라: 마법에 걸린 왕자가 지난 22일 개봉했다. 앨리스 블레하트 감독의 영화는 우리가 알던 신데렐라 동화와는 전혀 다르다. 겉으론 아름답고 약해 보이지만 그 누구보다 모험심 강하고 단단한 신데렐라. 사악한 마녀의 저주로 왕자 알렉스가 마법에 걸리자 꼬마 마법사 크리스탈과 왕자를 구하기 위해 머나먼 모험을 떠난다. 쥐로 변해버린 알렉스의 마법을 풀 유일한 방법은 바다 건너 숲 속에 숨겨진 신비한 생명석을 찾아오는 것이다. 영화는 신데렐라와 꼬마 마법사 크리스탈의 모험과 우정, 성장 과정을 그린다. 위기를 헤쳐나가며 성장하는 주인공들을 보며 상상력과 감동이 커진다. ■사랑과 감동, 크리스마스에 제격 러브 액츄얼리 크리스마스 로맨틱 코미디의 대표영화 러브 액츄얼리가 23일 재개봉 했다. 지난 2003년 개봉 이후 겨울에 봐야 할 대표 영화로 손꼽히는 러브 액츄얼리는 세상에 존재하는 다양한 사랑이야기를 그려낸다. 부부간의 사랑부터 남매간의 사랑, 영국수상과 직원의 사랑, 소설가와 가정부의 사랑, 친구의 아내에게 반한 남자의 짝사랑, 미국으로 떠나는 여학생을 흠모하는 소년의 짝사랑, 피가 섞이지 않은 아들을 향한 아버지의 사랑 등. 크리스마스를 앞둔 영국 런던을 배경으로 모습도 색깔도 다르지만, 저마다 사랑을 이야기하는 커플의 사연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로맨틱하게 다룬다. 영화에 삽입된 OST는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킨다. Christmas is all around를 시작으로 비틀스의 All you need is love, 노라 존스의 Turn me on, 머라이어 캐리의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에 이르기까지 음악과 사랑 이야기가 어우러진다. 정자연기자

장욱진미술관 크리스마스 때 '플레이 인 뮤지엄' 특별 프로그램 운영

양주시립 장욱진미술관은 24일, 25일 양일간 크리스마스를 맞아 미술관과 조각공원에서 플레이 인 뮤지엄 특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관람객들은 조각공원에 설치된 AR모형을 스마트폰으로 비추면 그림책 속 이야기가 펼쳐지는 신비한 여행 AR 스토리북을 체험하게 된다. 장욱진의 작품에 등장하는 동물, 아이 등의 소재를 눈으로 조각한 장욱진의 눈 조각 마을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미술관 외벽을 배경으로 장욱진의 작품세계를 모티브로 한 미디어파사드와 빛 조형작품을 전시하는 밤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장욱진의 예술세계를 다양하고 입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이번 행사의 대미를 장식할 것으로 주목받는다. 미술관은 현재 전시 중인 기획전 꽃이 웃고, 작작 鵲鵲 새가 노래하고와 상설전 장욱진 에피소드 Ⅱ를 방문객 누구나 관람할 수 있도록 무료로 개방하며, 행사기간 미술관과 조각공원을 방문하는 아동과 청소년에게는 빛으로 비추는 화가 장욱진 교육키트를 나눠준다. 프로그램 운영기간 미술관과 조각공원은 오후 8시30분까지 연장 운영하며 관람료는 무료다. 미술관 관계자는 이번 크리스마스 특별 프로그램이 코로나19로 활동이 제약된 시민들에게 문화체험의 기회를 지원하고 지친 심신을 힐링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양주=이종현기자

[공연리뷰]장르ㆍ경계 허문 ‘신명나는 굿판’…경기도무용단 ‘본(本)’을 보고

경기도무용단이 2021 레퍼토리 시즌 작품 <본(本)>을 설명하면서 ‘장르와 경계를 허물었다’는 표현을 썼다. 이보다 더 적확한 문구가 없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파격적인 공연이었다. 이달 16일부터 18일까지 경기아트센터에서 선보이는 <본(本)>을 만나봤다. 1부 ‘제(祭)’에선 ‘백의민족’이 검은 옷을 입고 등장한다. 무용수들은 간절히 무언가를 원하는 듯 정성스럽게 기도를 올리기 시작하는데, 누군가의 기도가 곧 나의 기도가 되고 또 우리의 기도가 된다. 각도와 속도에 무딘 춤꾼이 얼마나 있겠느냐 만은 유독 그 부분들을 철저하게 신경 쓴듯한 모습이 눈에 띄었다. 음악과 함께 어우러지는 조명 등으로 무대 전체를 꼼꼼하게 활용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혜원 신윤복의 ‘무녀신무’ 그림에서 한 여인이 무언가를 비는 듯한 모습처럼, 무용수들은 절실한 기도가 하늘에 닿기까지 춤을 계속한다. 이때 출연하는 소리꾼 고영열은 “흘러가는 세월에 나는 홀로 선 채로 어디로 가야 하느냐”며 처절한 소망을 전한다. 한바탕 의식이 끝나면 모두가 정면을 바라보고 멈춘다. 변화무쌍하면서도 일사불란한 군무들을 통해 관객들도 무용수와 함께 호흡을 나눴다. 특히 곱게 머리칼을 묶었던 여성 무용수들이 한순간 머리를 풀고 제의에 동참하는 장면에서 신나게 벌어지는 ‘굿판’을 보며 강렬함을 느꼈다. 뒤이어 펼쳐지는 2부 ‘흥(興)’에선 분위기가 반전된다. 슬픔과 고통이 진해질수록 잠재된 흥이 살아난다는 시놉시스처럼 곳곳에 흩어졌던 우리네 흥이 모여든다. 이땐 경기도극단 배우 강성해ㆍ육세진과 함께 특별출연하는 ‘뮤지컬 디바’ 배우 홍지민의 목소리와 몸짓이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그는 무대 위 뿌려진 ‘꽃가루’를 치우기 위해 빗자루를 집어들고, 이 빗자루 막대가 이내 무용수들의 춤 도구가 된다. 이 장대는 관객과 무용수들 사이에 세워져 때로는 시선을 통제하는 대상이 되고,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져 때로는 삶을 지탱하는 요소가 된다. 장대를 이용해 사물놀이 리듬에 맞춰 무대를 쿵쿵 칠 때 관객들의 어깨도 들썩였다. 또 2부에선 꽹과리, 명상주발, 바라 등 다양한 금속 악기가 등장하는데 이는 각박한 현대사회를 뜻한다. 차가운 악기로 따뜻한 소리가 나온다는 메시지처럼 삶도 고충 속에서 흥을 잃지 말자는 의미를 전하고 있다. 지난 9월부터 경기도무용단을 이끈 김상덕 예술감독은 취임 당시 “예술가가 원하는 작품보단 관객이 원하는 작품을 해야 한다”며 “남녀노소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작품을 세우는 데 주력하겠다”고 했다. 그 말마따나 이번 신작 <본(本)>에선 전통춤의 깊은 정서와 현대 무용의 대중성이 불편하지 않게 컬래버레이션됐다. 내년 경기도무용단의 새 작품들도 기대되는 공연 <본(本)>이었다. 이연우기자

사진기자들이 전하는 메시지 '2021 경기지역 보도사진전' 20일부터

코로나19의 모임 제한 해제를 촉구하는 자영업자의 절규, 고용 한파 시대 일용직 노동자의 쓸쓸한 뒷모습, 평택항에서 일하다 사고로 숨진 청년을 보낸 가족의 비애, 잠시나마 코로나19의 끝을 기대하게 했던 백신 접종의 행렬 등 2021년 우리 사회 역사적인 순간을 생생히 전달하는 전시가 열린다. 한국사진기자협회 경기지회는 오는 20일부터 내년 1월19일까지 2021 경기지역 보도사진전을 지회 홈페이지에서 온라인으로 연다. 올해로 25회를 맞은 이번 전시에는 본보를 비롯한 한국사진기자협회 경기지부 회원 언론사 소속 15명의 사진기자가 참여했다.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온라인으로 선보이며 내년 1월19일 이후 상설전시로 전환한다. 뉴스의 현장을 찾아 진실을 담은 보도 사진에는 사진기자들의 땀과 열정, 강렬한 메시지가 고스란히 묻어난다. 사고현장의 생생한 포착부터, 현시대를 통찰하는 날카로운 시선, 기자의 창의적인 시각이 돋보이는 사진, 자연의 아름다운 찰나, 예술스포츠 분야의 아름답고 역동적인 순간 등 다양하다. 높은 곳에 있는 사람들, 택배노조원들의 단체 삭발은 안전과 생명을 담보하며 일하는 종사자들의 안타까운 현실을, 잊혀진 원폭 피해자의 고통은 잊지 않아야 하나 잊고 있었던 이들의 고통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한다. 폭염과 사투벌이는 의료진, 코로나19 여파로 늘어난 일회용품 쓰레기, 외국인도 예외없는 코로나19는 코로나19 시대에 곳곳에서 벌어지는 현상을 담았다. 인간을 둘러싼 자연과 주변에 대한 안타까운 시선도 느껴진다. 열악한 곰 사육장은 반달가슴곰들이 비좁은 녹슨 철장 안에서 생활하는 모습을, 화마로 연기 치솟는 이천 덕평물류창고는 화재의 참상을 여실히 드러냈다. 유채꽃밭 사이에서 만난 친구, 적과의 황당한 키스, 험난한 출근길, KT위즈 창단 첫 우승 등은 자연의 아름다움과 일상의 즐거움, 환희를 생생하게 전한다. 보도사진전 작품집 표지의 QR코드를 통해서도 온라인 전시를 바로 볼 수 있다. 김시범 한국사진기자협회 경기지회장은 경기지역 사진기자들이 1년간 열정으로 취재한 보도사진들을 선별해 온라인 전시의 장점을 살려 많은 작품을 준비했다면서 많은 분들이 전시를 관람하며 연말연시를 잘 보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자연기자

신윤복ㆍ김홍도 ‘전통 춤’과 만난다…경기도무용단 ‘본(本)’ 16일 개막

경기도무용단(예술감독 김상덕)이 16일부터 18일까지 3일간 레퍼토리 시즌 작품 본(本)으로 관객과 만난다. 이 작품은 조선 최고의 풍속화가 혜원 신윤복의 무녀신무와 단원 김홍도의 무동도를 모티브로 한다. 한국 전통춤이 가지고 있는 색채와 우리네 고유한 정서를 특정 장르에 국한하지 않고 자유롭게 풀어냈다. 1부에선 지난 2018년 대한민국무용대상 대통령상 수상자인 노정식 안무가의 제(祭)가, 2부에선 2019년 경기도무용단 공전에서 함께한 고블린파티 임진호 안무가의 흥(興)이 각각 40분씩 펼쳐진다. 두 안무가는 각자의 시선으로 경계를 허물었다. 본(本)은 절대적 가치를 향한 갈망을 주제로 하고 있다. 누군가에겐 절실한 소원과 간절함이 또 다른 누군가에겐 소소한 구경거리에 불과할 때, 과연 그 바람이 누구를 위한 것이며 누가 해소해 줄 수 있느냐는 내용이다. 갈망을 해결하기 위한 수단은 기도이기도, 노력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모두 제각각의 모습으로 정성을 다한다. 무대에는 이러한 모습이 전통춤으로 펼쳐진다. 최근 부임한 김상덕 경기도무용단 예술감독은 비단 예술성만 강조하기보단 관객과 함께 호흡하는 대중성 담긴 예술을 지향하며 이번 작품을 준비했다. 그 일환으로 이번 본(本)에는 제15회 한국뮤지컬대상 여우주연상 배우 홍지민과 만능 소리꾼 고영열이 출연한다. 1부에선 고영열을, 2부에선 홍지민을 만나볼 수 있다. 새롭고 젊은 감성의 한 무대 두 작품을 높은 완성도로 즐길 수 있다. 공연은 인터미션 10분 포함 총 90분이다. 이연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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