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욱진미술관, 연말연기 기획전 '꽃이 웃고 작작 새가 노래하고'展 열려

양주시립 장욱진미술관은 내년 1월 30일까지 연말연시 기획전 꽃이 웃고, 작작(鵲鵲) 새가 노래하고 전시를 연다. 이번 전시는 자연, 인간, 동식물이 공존하는 장욱진의 예술세계를 생태학자 최재천 교수와 함께 생태적 관점에서 조망한다. 전시회명 꽃이 웃고, 작작 鵲鵲 새가 노래하고는 장욱진 수필집 강가의 아틀리에의 한 구절로 꽃이 웃고, 작작 鵲鵲 새가 노래하고 봄비가 내리는 그런 곳에 참 부처의 모습이 있는 것일까. 그림도 그런 것일까. 작작 鵲鵲의 구절을 인용했다. 전시명에서 드러나듯 세상 만물이 조화를 이루는 세상을 꿈꾸고 작품에 담고자 했던 장욱진의 세계관을 엿볼 수 있다. 특히 그와 같이 평생 애정 어린 시선으로 자연을 담고, 강인한 생명력을 주목해 온 김병종, 김보희, 민병헌, 정현의 작품을 함께 배치해 그 의미를 더했다. 기획전에서는 자연, 동물, 사람이 공존하는 세상을 담은 장욱진의 작품 가족(1954), 어부(1968), 초당(1975), 가로수(1987), 집(1989) 등 평소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작품을 선보인다. 또한 김병종의 생명의 노래-숲은 잠들지 않는다(2003), 제주 풍경을 담은 김보희의 Jeju(2001), Towards(2021), 젤라틴 실버 프린트 작업을 고수하는 민병헌의 Snow Land(2005), 남녘유람 시리즈(2020~2021), 인고의 시간을 보낸 침목으로 작업하는 정현의 서 있는 사람(2001~2021) 등을 만나볼 수 있다. 미술관 관계자는이번 전시를 통해 자연의 경이로움과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한편 자연을 목적의 대상으로만 바라보고 있었던 삶의 방식과 태도를 돌아볼 기회를 가져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양주=이종현기자

[전시리뷰]가족이 때론 족쇄인 이들에게 보내는 위로...'돛'展

오늘날 우리에게 가족이란 무엇일까. 사랑하는 관계, 따뜻하고 보살핌이 있는 안식처 등의 이미지가 떠오르지만, 때론 버겁고 불편하기도 한 존재로 여겨지기도 한다. 가족에 대해 지니는 이상은 비슷하나 개개인이 가진 그 안의 이야기는 제각각이다. 반도문화재단의 아이비라운지 갤러리(Ivy Lounge)가 오는 26일까지 선보이는 <돛: Great Comfort(이하 ‘돛’)>展은 이러한 가족에 대한 고찰을 동시대 시각예술가들의 시선으로 담아내 눈길을 끈다. 서정배, 손윤원, 황민규 등 3인의 30ㆍ40대 젊은 작가들은 저마다 지닌 가족에 대한 기억을 돛에 담담하게 풀어냈다. 캔버스에 어두운 유채로 철저히 고립된 듯한 인물. 서정배 작가는 누군가와 함께 있어도 외로운 개인의 처절한 감정을 그의 작품 ‘멜랑콜리’에 녹여냈다. 전시장 속의 작은 집 구조물은 작가의 작업 연장 선상에 놓여, 관람객은 각자의 관계 속에서 느끼는 감정을 오롯이 바라볼 수 있다. 사람과 함께 있어도 느끼는 고립감. 혼자 일 때와 누군가와 함께 일 때 어떤 것이 더 안락함을 주는지, 무엇이 진짜 외로움인지(‘Truth’) 생각해보게 한다. 황민규 작가는 젊은 작가의 시선으로 현재를 바라봤다. ‘N포세대’로 일컬어지는 동시대 청년들의 일상적인 감각을 경계가 모호한 몽타주 형식으로 드러냈다. 작가가 단채널 비디오와 프린트로 드러낸 작품은 어딘가 쓸쓸하고 허망하다. 불안한 주거 제도와 가족 정책, 이에 방황하는 세대. 오늘날 우리에게 주어진 터전에 대한 의미를 곱씹어 보게 한다. 손윤원 작가는 탄생으로 인한 새로운 생성을 주제로 한다. 최근 작가가 직접 경험한 임신과 출산을 다뤘다. 작가의 신혼집 발코니를 재현한 입체작품 ‘신혼집 발코니’를 매개 삼아, 초음파를 통해 태아와 교감한 감각을 사운드 작품 ‘몸 속의 몸’으로 이어진다. 특히 사운드 작업 ‘몸 밖의 몸’은 작가가 육아 중에 겪은 세밀한 감정을 주변의 소리에서 영감받아 텍스트로 옮기고서 작가의 음성으로 변환해 눈길을 끈다. 해외에서 활동하는 동료작가 안드레아스(Andres G. Vidal)는 전달받은 손 작가의 음성을 기반으로 새로운 사운드를 창작해 회신했다. 이들이 창작한 사운드는 새 생명과 소멸을 공유한다. 작가들이 표현한 돛은 외롭고 허공을 부유하고 고립됐다. 가족이라는 단어에 우리가 부여한 이상에 감춰진 불편한 진실을 드러낸다. 하지만 작가들은 낙담만 하지 않는다. 불안한 청춘을 닮은 황민규 작가는 방황하는 세대의 감성에서 가족을 바라보지만, 디지털 프린트로 표현한 작품 ‘brighter day’에서 희망을 엿본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김유빈 기획자의 말에서도 이러한 반전을 읽을 수 있다. “돛을 족쇄로 또 날개로 만드는 것은 우리의 몫이지만, 그러한 의지 또한 ‘용기’라는 점에 힘을 보태고 싶어요.” 주위에 돛을 족쇄처럼 여기는 개개인에는 보내는 위로다. 전시장을 찾은 직장인 김인규씨(29)는 "현대적인 감각으로 작가들이 저마다 생각하는 가족을 다양한 예술작업으로 풀어낸 점이 인상 깊었다"면서 "'가족'이라는 결코 가볍지 않은 주제를 결코 가볍지 않게 울림있게 풀어낸 작품들의 여운이 오래 갈 것 같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람객 이지은씨(34)는 "여러 다양한 작품을 통해서 개개인이 가족에 대해 가진 여러 의미와 느낌을 알 수 있었다"면서 "마치 영화를 본 것처럼 입체적이고 다큐멘터리를 본 것처럼 작품과 작가의 이야기가 펼쳐진 것 같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정자연기자

[전시리뷰] 미디어에 맞서는 개인들의 선언 '캠프, 미디어의 약속 이후'展

빠른 속도로 발전한 미디어 기술은 우리의 삶을 윤택하게 할 거라 믿었다. 그 믿음은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우리의 삶은 나아졌지만 동시에 미디어는 보이지 않는 지배자가 됐다. 촘촘한 네트워크와 거대한 자본. 이 미디어가 구축한 기존 시스템을 전복하는 아티스트 주도의 개방적 협업이 진행됐다. 백남준아트센터 국제예술상 수상작가전 캠프, 미디어의 약속 이후(CAMP, After Media Promises)다. CAMP는 인도 뭄바이에 기반을 둔 협업 스튜디오다. 여러 작가들이 시민, 기술자, 예술가 등과 협업하며 미디어의 문턱을 낮추는 참여적 작업을 펼쳐왔다. 이번 전시에는 CCTV가 주요 예술 매개체로 활용됐다. CCTV는 미디어아티스트 백남준이 1960년대 후반부터 매체로 적극적으로 활용한 도구다. 캠프는 여기에 주목했다. 감시의 기능을 가진 CCTV를 다른 기능으로 활용하고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전시는 세 가지 주제로 이어진다. 각 도시에서 촬영된 CCTV를 8개 채널의 스크린을 통해 펼치는 무빙 파노라마, 서울 을지로에서 폐쇄회로 카메라로 촬영하는 신작의 라이브 스트리밍, 백남준아트센터 비디오 아카이브에 대한 파일럿 프로젝트다. 캄캄하고 거대한 극장같이 조성된 전시실에 들어서면 대형 스크린들이 무빙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뭄바이, 맨체스터, 카불, 예루살렘 등 세계 여러 도시에서 그동안 캠프가 작업한 주요작들이 8개 채널의 스크린을 통해 에세이로 구성됐다. 42분의 러닝타임 동안 각각 CCTV는 카메라와 사람이 함께 밀접하게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세계 각국에서 각기 다른 시간에 촬영된 CCTV를 관통하는 주제는 노동자들의 주체성이다. CCTV에 녹화된 장면을 마치 영화처럼 보다 보면, 미디어를 통해 전 지구적인 예술표현 방식을 발현한 백남준의 예술세계가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카메라의 라이브 안무에서는 CCTV의 기능을 감시가 아닌 영화로 치환했다. 캠프는 구도심과 도시재생이 공존하는 을지로의 대림상가 건물 옥상에 무인으로 작동하는 CCTV 카메라를 세우고, 구도심과 도시재생이 공존하는 을지로 풍경을 담아낸다. 을지로에서 태어나 그곳에서 활동 중인 예술가의 작업실, 제조업의 메카였던 을지로의 도시재생사업, 지역문화의 변화 등을 카메라로 찾아본다. 다양한 거리와 속도로 카메라가 시종일관 움직이며 도시에서 포착한 일들은 한 편의 영화로 태어난다. CCTV 카메라로 새로운 영화 만들기의 가능성을 엿본 이들의 작업은 기존 체제에 개입해 다른 여지를 만드는 이후를 보여준다. 캠프의 참여 작가 아쇼크 수크마란은 영화는 페르시안 카페트와도 같다는 말이 있다. 영화도 사람들이 밟고 걸어갈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라며 미디어의 문턱을 낮추고 매체가 전달하려는 내용을 쉽게 전해 작은 개인들의 힘, 그 힘이 모여서 캠프, 새 진영을 이룰 수 있을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미디어를 통해 드러낸 캠프의 전시는 마치 시대의 선언문처럼 읽힌다. 작은 개인의 공유와 협력은 세상을 지배하는 거대한 힘에 맞서고 변화할 수 있다. 정자연기자

스트라빈스키의 밤…경기필, 12월2~3일 고양ㆍ용인서 공연

국제적 명성을 쌓고 있는 마에스트로 마시모 자네티가 다음 달 고양, 용인 무대에 오른다.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 마시모 자네티)는 12월2일 고양아람누리 아람음악당, 3일 용인포은아트홀에서 헤리티지시리즈VI-스트라빈스키를 공연한다. 이번 공연에선 스트라빈스키(I. Stravinsky)의 1919년 버전 불새, 1947년 버전 뮤즈를 인도하는 아폴론, 1949년 버전 풀치넬라 모음곡이 등장한다. 오직 스트라빈스키 작품으로만 꾸려진 스페셜 콘서트다. 현대음악 초기 거장인 작곡가 스트라빈스키는 리하르트 바그너 이후 서양 음악계에 가장 많은 영향을 끼쳤다고 평가받는 인물이다. 먼저 불새(The Firebird)는 봄의 제전, 페트루슈카와 함께 세계 3대 발레 음악으로 꼽히는 곡이다. 전통적 화성을 파괴하고 혁신적 선율을 창조해 음악계 이단아로 불리기도 했다. 발레 버전을 축소해 1919년과 1945년 두 차례 연주회용 모음곡을 만들었는데, 이번 공연에서는 1919년 버전이 연주된다. 또 뮤즈를 인도하는 아폴론(Apollon Musagete)은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아폴론 신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2장 8개 모음곡으로 이루어진 이 작품은 세계 유명 발레단들이 즐겨 찾는 음악 중 하나다. 국내에서는 자주 선보여지지 않는 곡이라서 실황을 감상할 드문 기회가 될 수 있다. 이 밖에 음향과 리듬이 강조된 풀치넬라 모음곡(Pulcinella Suite)이 펼쳐진다. 이 곡은 이탈리아의 작곡가 페르콜레지의 음악을 모티브로 작곡돼 위트가 담겨 있다. 특이한 점은 작품이 과거지향적이라는 사실이다. 공연은 인터미션 15분을 포함해 총 100분간 펼쳐지며 만 7세 이상이라면 입장이 가능하다. 한편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는 지난 28일 대구에서 2021 월드오케스트라시리즈의 마지막 무대로도 스트라빈스키의 작품을 연주한 바 있다. 이연우기자

회암사박물관 건물에 투영된 미디어파사드로 '회암사의 이야기' 만나다

양주시립 회암사지박물관은 박물관 건물에서 화려한 회암사의 이야기를 영상으로 만나볼 수 있는 동자, 새로운 회암사를 만나다 미디어파사드를 매월 2ㆍ4주 토요일 저녁 선보인다. 미디어파사드는 미디어(media)와 건축물 외벽을 뜻하는 파사드(facade)의 합성어로 건물 외벽에 영상을 투사해 캔버스 경계를 넘어 영상을 표현하는 기법이다. 이번 동자, 새로운 회암사를 만나다는 동자 캐릭터 자승이 회암사의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건축물과 다양한 유물을 선보이는 스토리텔링 영상이다. 회암사지의 다채로운 전통문양으로 화려한 효과를 더해 한 편의 영화를 감상하듯 볼 수 있다. 특히 관람객이 눈으로 관람하는 것을 넘어 직접 참여할 수 있다. 라이브캠을 활용해 미디어파사드 영상에 등장하는 내가 나오는 미디어파사드 AR체험 콘텐츠를 운영하는 등 기존 미디어파사드 방식과 차별화를 시도한 점이 특징이다. 한국문화정보원의 전통문양 구축사업으로 디자인된 회암사지의 다양한 문양을 미디어파사드와 접목해 펼쳐지는 화려한 시각효과도 돋보인다. 박물관은 지난달 박물관 1층 전체와 2층 누마루를 투사면으로 조성, 상설 미디어파사드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온라인으로 진행한 양주 회암사지 왕실축제 폐막공연으로 미디어파사드를 선보여 축제의 대미를 장식해 시민들의 호응을 얻은 바 있다. 박물관 관계자는 누구나 회암사의 역사와 아름다움을 많은 즐길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앞으로도 더 많은 볼거리를 제공해 시민들의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하고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양주=이종현기자

안산문화재단, '고려인-가까운 이웃의 몰랐던 이야기 展' 28일까지

가까운 이웃이지만 우리가 잘 몰랐던 고려인에 대한 정체성을 새롭게 정립할 수 있는 전시회가 우리 곁으로 찾아온다. 안산문화재단은 예술열차 안산선 마지막 정차역인 선부역에서 광장X역사를 주제로 고려인-가까운 이웃의 몰랐던 이야기 展을 오는 28일까지 서해선 선부역 광장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안산시를 관통하는 4호선 및 서해선, 수인선을 중심으로 자생적인 플랫폼을 구축하는 동시에 각 역사가 위치한 장소들의 특색을 반영, 지역 맞춤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독립운동에 헌신한 고려인, 짧지만 긴 고려인의 역사 그리고 문화(나라 밖에서도 지킨 전통) 등 총 세 개의 테마다. 또 고려인 댄스팀 빅핑거스의 고려인 VIBE, 고마워 사동 프로젝트를 통해 상록구 사동 주민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만들어온 애니웨어의 고국에서 살아가는 이야기 공연 영상을 함께 전시해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만들었다. 특히 이번 프로그램은 한국에서 거주하는 고려인 동포의 정착과 권익을 위해 지원하는 고려인지원단체 ㈔너머와 지역사를 연구하고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 및 운영하는 지역사교육연구소와 협력해 기획했다. 전시의 큐레이팅은 새로운 접점이나 관계를 탐색, 포용하는 정철규 작가가 맡았다. 지역사교육연구소 측은 이번 전시를 통해 같은 동포로서 고려인을 바라보고 그들의 정체성을 확립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안산=구재원기자

24일 '경기도 문화의 날' , 스트레스 날릴 문화행사 한가득

오는 25일 경기도 문화의 날을 맞아 이번 주 경기지역 곳곳에서 풍성한 문화 공연이 열린다. 색다른 발레부터 스트레스를 한 번에 날려줄 음악 공연까지 수능시험을 마친 수험생도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 소식을 알아봤다. ■음악과 발레의 절묘한 조화 안성맞춤홀에서는 24일 저녁 7시 소공연장에서 수험생과 함께하는 블랙토 시네마 댄스를 진행한다. 공연은 라라랜드, 보헤미안 랩소디, 블랙스완, 매트릭스 등 대중적으로 알려진 영화 음악을 활용해 발레무대로 재탄생 시켰다. 블랙토 무용단이 참여하고 엠넷 댄싱9 출신 발레 무용가 이루다가 주축이 되어 무대를 선보인다. 2022학년도 수험생을 대상으로 무료로 선보이며, 자세한 내용은 안성맞춤홀 누리집에서 확인하면 된다. 안산문화재단은 24~25일 해돋이극장에서 정형일발레크리에이티브가 선보이는 발레 트리플 빌 공연을 선보인다. 이번 무대에서는 고전발레, 모던발레, 가족발레 등 세분화되고 다양한 모습의 발레, 인간의 신체가 가지는 구조적 조형미가 강조된 발레를 만나볼 수 있다. ■전통문화 녹여낸 공연부터 수능금지곡까지 광주시문화재단 남한산성아트홀에서 노비 신분으로 후궁자리에 올라간 장녹수의 이야기를 담은 공연 궁: 장녹수 전을 진행한다. 조선 최고의 기녀이자 욕망의 화신으로 낙인 찍힌 장녹수의 이야기를 토대로 상상력을 더해 재구성한 창작극이다. 드라마가 있는 무용극 형식으로, 우리 전통 기방 문화와 민가의 놀이문화, 궁중 연희의 모습 등을 만날 수 있다. 안산문화재단 해돋이극장에서는 오는 26일 김현철의 유쾌한 오케스트라의 공연이 펼쳐진다. 이번 공연은 수험생을 격려하고자 마련됐다. 개그맨, 교수, 방송인 등 다방면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현철이 지휘자로 등장해 쉽고 유쾌한 클래식으로 힐링의 시간을 선사한다. 사전예약을 통해 수험생 1인을 포함한 4명까지 무료로 신청 가능하며, 일반예매는 전석 1만원에 관람 할 수 있다. 다음 날인 27일엔 소극장 보노마루에서 숨바꼭질 씨어터 공연이 열린다. 美성년을 위한 美친 콘서트를 테마로 서울예술대학교의 BAND INJUNG, BAND 18 시즌이 무대에 올라 수능금지곡을 포함한 스트레스를 날릴 시원한 곡들로 미니콘서트를 연다. 정자연기자

할머니의 ‘병풍’이 들려주는 이야기…이장욱 사진전 [수수하게 연연하게]

일제강점기부터 6ㆍ25 전쟁을 거쳐 아픔을 관통하며 꿋꿋하게 살아냈다. 어릴 적 수놓았던 병풍에서 힘들었던 삶에 대한 설움과 한, 가족에 대한 사랑, 꿈을 느낄 수 있다. 평범한 우리 이웃이 만들어낸 이야기다. 이장욱 작가는 이러한 평범한 이야기를 놓치지 않았다. 평범한 이웃의 평범하지 않은 이야기를 오브제와 결합해 사진으로 담아냈다. 오는 26일까지 수원 사진공간 움에서 진행되는 수수하게 연연하게에서 이장욱 작가는 아스팔트로 뒤덮일 곳곳에서 사람들의 흔적과 기억을 담아냈다. 이번 전시에는 이 작가의 특별한 약속이 담겨 있다. 수원의 재개발 지역을 찍던 그는 지난 2019년 1월 당수동에서 한 할머니와 병풍을 만나게 됐다. 이 작가는 우연히 할머니에게서 일제강점기부터 결혼해 자식을 낳고 떠나보낸 이야기 등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며 이야기를 끝까지 듣지 못해 남은 할머니의 흔적을 사진으로 기록해 할머니의 이야기를 듣겠다는 약속을 지켰다고 작품에 대해 설명했다. 이 작가는 할머니의 흔적을 삶의 공간 집과 쉼이 있는 공간 산으로 나눴다. 할머니가 살아계신 동안 가족과 함께 살아온 집과 돌아가신 후 머물게 된 산에 대한 이야기다. 할머니는 어릴 적 배운 수작업으로 병풍 2점을 만들고 자식과 손자들에게 수놓은 손수건을 만들었다. 이 작가는 이러한 이야기를 놓치지 않고 할머니의 오브제를 작품으로 승화시켰다. 할머니의 삶이 담긴 병풍과 가족을 위해 쓴 도구를 더해 사진으로 기록했다. 그는 할머니는 힘들게 살았음에도 가족에 대한 희망과 사랑, 꿈을 놓지 않으셨다며 할머니의 이야기와 흔적을 사진으로 찍어 할머니와의 약속을 지키고 할머니를 기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 제목 역시 할머니의 흔적을 담아냈다. 이장욱 작가의 것을 내려놓고 할머니의 이름인 수연을 담아 수수하게 연연하게로 설정해 막연한 하나를 특별하게 바라본다는 의미를 담았다. 이 작가는 앞으로도 수원지역에서 사라져가는 것 중에 사람의 흔적을 기억하고 기록하고 싶다고 전했다. 그는 수원에 사라지는 것들이 많다. 사라지는 것들은 그동안 말하지 못했던 특별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며 사라져 가는 이들의 이야기를 아름답게 담아내고 싶다고 밝혔다. 김은진기자

한국국악협회 김포시지부 국악인 총출동…‘광대들의 판 얼씨구나’ 개최

국악협회 김포시지부 김포지역 국악인들이 펼치는 신명나는 축제 한마당이 열린다. ㈔한국국악협회 김포시지부(지부장 차석환)는 오는 24일 오후 7시 지부 임원진과 모든 회원들이 마련한 국악 공연 광대들의 판 얼씨구나를 개최한다. 이번 공연에는 판소리와 민요, 사물, 무용 등 다양한 국악 공연이 마련돼 그간 코로나19의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지역 국악인들이 갈고 닦은 실력을 두 시간여 동안 한껏 선보일 예정이다. 우선 판소리 춘향가 중 사랑가 대목을 페루 타악기 카혼을 이용해 판소리 아니리 형태로 표현한다. 또 고꾸메풍물단원을 중심으로 구성된 사물패들의 멋진 사물공연인 평화굿판이 펼쳐지며 산타령, 장기타령, 한오백년, 정선아리랑, 창부타령 등 다양한 민요공연도 마련돼 있다. 특히 이매방이 만든 한량무와 선비춤인 이매방류춤 사풍정감이 기대를 모은다. 비정형화된 춤으로 호흡 흐름에 따라 자연스럽게 감정을 표출, 서서 추는 즉흥 춤인 무용 입춤을 선보인다. 난타 운화 공연은 한국 전통가락인 사물놀이 리듬을 소재로 대사 없이 리듬과 비트, 상황만으로 구성된 한국적인 넌버럴 퍼포먼스를 보여줄 예정이어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차석환 지부장은 이번 공연으로 우리 전통문화예술을 지키고 계승, 발전시켜온 모든 국악인들에게 힘을 실어드리고 싶다며 관객이나 공연자나 모두에게 좋은 추억과 감동을 안겨줄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포=양형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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