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천 홍보대사 위촉 ‘혈세 낭비’ 논란

연천군이 연예인 등을 포함한 유명 인사를 홍보대사로 위촉ㆍ운영하고 있으나 일각에선 홍보대사가 행사를 알리는 것인지, 홍보대사를 홍보하는 것인지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30일 군과 주민들에 따르면 군은 지난 2013년 국악인 A씨를 홍보대사로 위촉하고 이듬해 구석기축제와 농산물축제 등 고작 몇 시간의 행사 출연료로 800만 원을 지급했다.지난해는 배우 B씨에게 내나라여행박람회, 구석기축제, 해바라기축제, 농산물큰장터 등에 1천여만 원의 활동비가 지급됐으며, 올해 1월 구석기 겨울여행과 2월 내나라여행박람회 등 올해만 400여만 원이 활동비로 지급됐다. 기상캐스터 C씨에게는 국가지질공원 심포지엄과 연천 장남해바라기축제 등에 400만 원의 활동비가 지급됐다. 현재 국악인 A씨, 배우 B씨, 기상캐스터 C씨 등이 홍보대사로 위촉된 데 이어 지난 17일 배우 D씨와 골프선수 E씨 등이 홍보대사로 위촉됐으며 5월 구석기축제 때 배우 F씨와 G씨 등에 대한 홍보대사 위촉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홍보대사로 위촉된 이들의 활동에 대한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이들이 행사를 알리는 것인지, 자신을 홍보하는 것인지 모호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홍보대사는 보통 3년 임기로 위촉하지만 해촉 절차를 거치지 않는 한 계속해서 홍보대사로 활동할 수 있다. 주민 최모씨(58ㆍ연천군 연천읍)는 “홍보대사라는 게 무보수나 명예직이라고 생각했는데 행사 때 잠시 얼굴 내비치고 자치단체장과 악수하고 담소하고 사진 몇 장 찍는 일을 하는데 이토록 많은 예산을 쓰는 줄 몰랐다”고 말했다.또 다른 주민 김모씨(60ㆍ연천군 청남면)도 “요즘 활동도 뜸한 유명인들의 일회성 홍보대사 위촉이 왜 필요한지 모르겠다. 그럴 바엔 굳이 홍보대사로 위촉하지 않아도 적절한 출연료만 주면 연예인 등 유명인은 출연시킬 수 있지 않으냐. 검증과 선발기준, 홍보대사 기능과 홍보 효과에 대한 설명과 출연료 등을 명확히 공개해야 한다. 고비용 저효율의 홍보대사 위촉은 예산 낭비일 뿐”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연예인 등 유명인의 홍보대사 위촉은) 군이 갖고 있는 가치 전파와 군정의 효율적 홍보를 통해 지역의 위상과 이미지를 높이고자 운영되고 있다”고 밝혔다. 연천=정대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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