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읍면지역 사업, 과도한 수의계약...특정업체 '몰아주기' 우려

특정업체가 평택시 읍면지역 사업을 과도하게 수의계약으로 체결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강정구 평택시의원은 최근 평택시농업기술센터 등을 대상으로 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이 같이 지적했다. 13일 강정구 시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평택시의 수의계약 현황 가운데 A업체가 공사 관련으로 받은 수의계약은 총 110건으로 확인됐다. 구체적인 계약기관은 읍면동이 85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농업기술센터 9건, 송탄출장소 8건, 평택시청(본청) 5건, 안중출장소 2건, 평생학습센터 1건 순으로 나타났다. 강 의원은 본청과 출장소는 입찰로 인해 수의계약이 많지 않으나 읍면동 지역에 배정되는 주민숙원사업비를 투입한 사업 가운데 상당수를 수의계약으로 특정업체가 가져간 것이라고 짚었다. 마을안길 포장, 농로 개선 등을 위해 쓰이는 주민숙원사업비의 특성상 읍면지역에 주로 배정되고, 또 사업비가 크지 않기 때문에 수의계약이 가능한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많은 사업이 특정업체에게 몰린 것이라는 것이다. 강 의원은 “수의계약으로 특정 업체가 편중되게 많이 가져간 데다 사업도 특정 읍면지역에 집중돼 있다”며 “업체를 선정하는 집행부가 공정성과 합법성, 지역업체를 고루 배정하는 것을 고려하면 앞으로 이런 현상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며 앞으로 이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특정 업체에 몰리는 것은 지양하고 있으며 다양한 업체에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항공권 되팔면 시세 차익" 전직 여행사 대표 460억 투자사기

항공권을 저렴하게 산 뒤 되팔면 시세차익을 낼 수 있다고 속여 20여명으로부터 투자금 명목으로 460여억원을 받아 가로챈 전직 여행사 대표가 구속됐다. 평택경찰서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 혐의로 40대 A씨를 구속해 조사 중이라고 11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018년 5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주로 부동산 투자모임에서 알게 된 피해자 22명으로부터 460여억원의 투자금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17년여간 여행사를 운영했던 A씨는 타 여행사 고위직과의 친분을 이용하면 항공권을 싼값에 미리 살 수 있다며 피해자들을 속인 것으로 조사됐다. 확보한 항공권과 연계한 관광상품도 운영하는 것처럼 홍보하기도 했다. 그러나 A씨는 실제로 항공권을 구매하거나 관광상품을 운영하는 등의 행위를 전혀 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대신 후기 투자자의 돈으로 초기 투자자들에게 일부 배당을 나눠주는 ‘돌려막기’ 수법으로 피해자들을 속인 것으로 파악됐다. 피해자들은 대부분 투자 등에 관심이 많은 부유층으로, 혼자 100억원이 넘는 피해를 본 경우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지난해 11월 피해자의 고소로 수사에 착수한 뒤 전국 경찰서에 흩어져 있던 고소장 7건을 병합하고 5년 6개월여간 나눈 A씨의 계좌 거래명세 2만여건을 분석해 피해 신고를 하지 않은 13명의 피해자를 추가로 파악됐다. 이어 A씨가 운영하던 법인이 발행한 세무자료 5년 치를 분석해 투자사업이 허위임을 입증했다. 그는 건네받은 투자금을 돌려막기 용도로 쓰거나, 고가 차량 등 사치품을 구매하는 데 모두 쓴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원금 보전과 고수익을 보장하면 일단 사기를 의심하고 경찰에 적극적으로 신고해달라”고 말했다.

공군부대 환경미화원 ‘근무환경 열악’…샤워시설도 없어

공군 부대에서 근무하는 공무직 근로자인 환경미화원들이 근로환경이 열악하다며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10일 민주일반연맹 전국민주연합노동조합 국방부지부(이하 국방부지부)와 공군환경미화부지부 등에 따르면 현재 공군부대에서 근무 중인 환경미화원들은 자가 차량을 이용하고 있다. 공군은 특성상 부대가 넓어 화장실 청소도구 등을 들고 걸어 이동할 수 없어 차량을 이용해야 하지만 정작 부대는 업무용 차량을 지급하지 않는 탓이다. 또 자가 차량을 이용해도 유류비 등을 지급하거나 보상해 주지 않아 자비를 사용하며 근무하고 있다는 게 노조 측의 설명이다. 이들은 휴게시설도 열악한 데다 이용할 수 있는 샤워시설도 전무하다고 토로했다. 화장실이란 공간에서 근무하면서 땀을 흘리고 약품 냄새가 몸에 배는데도 씻지도 못하고 퇴근하는 실정이라는 것이다. 작업 범위와 인원을 정하는 방식도 비합리적이라고 꼬집었다. 화장실에 근무하는 인원을 대변기와 소변기 개수가 아닌 면적으로 계산해 배치하는 탓에 실제 면적 대비 작업량이 과도하다는 주장이다. 함영록 국방부지부장은 “공군 부대가 부대 자체가 넓고 건물도 많이 떨어져 있어 근무 현장까지 가는 거리가 멀어 청소도구 등을 들고 걸어갈 순 없다”며 “다른 군과 비교할 때 자가 차량을 이용하는 것은 공군이 유일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올해는 환경미화원들이 이용료를 내고 부대 내 체력단련실에서 샤워했으나 이 마저 부대 측이 샤워시설을 이용하지 못하게 막았다”며 “과거에는 문제를 제기하면 재계약에 불이익을 받았지만 공무직으로 전환되면서 이제야 불합리한 근무 여건에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국방부 관계자는 “각 군에서 근무하는 공무직 처우 개선과 관련해 현장 확인 및 개선을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할 수 있도록 다시 한번 강조하겠다”고 답변했다.

‘이번엔 미래차’…반도체·수소산업 성공 이은 평택의 도전 [인사이드경기]

최근 반도체, 수소 등 첨단산업에서 성과를 낸 평택시가 미래자동차 분야에 적극 뛰어들었다. 앞서 시는 지난달 산업통상자원부의 ‘미래차 전장부품 성능평가센터’ 공모사업에 선정, 이를 바탕으로 미래차 산업을 육성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시가 본격적으로 미래차 산업 의지는 지난해부터다. 자동차 전문가로 구성된 워킹그룹을 조직하고 지역 내 자동차 관련 기업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하는 등 지역 특성에 맞는 미래차 육성 전략을 고심해 왔다. 이 같은 노력 끝에 올 초 산업통상자원부 공모사업에 도전, 미래차 전장부품 성능평가센터를 유치하기에 이르렀다. 편집자주 ■ 평택, 미래차 산업 잠재력 갖춰 시가 미래자동차 산업 육성 준비에 나선 뒤 단기간에 국가 주요 공모에 뽑힌 요인은 잠재력을 인정받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평택에는 평택항이 자리하고 있으며 현대·기아·KG모빌리티 등 완성차 3사가 주변에 있다. 수많은 자동차 부품 기업도 입주해 있다. 특히 평택항은 굴지의 자동차 수출입 전진기지다. 해양수산부 해운항만물류정보시스템(PORT-MIS)에 따르면 지난해 평택항의 자동차 처리실적은 총 1천655만t이다. 전국 항만 가운데 가장 높은 실적이다. 지난 2013년 울산항을 제치고 자동차 수출입 물동량이 가장 많은 항구로 기록된 이래 11년 연속 국내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평택항이 국내 자동차 수출입 1등 항만이 된 요인으로는 자동차전용부두 등 자동차 수출입에 최적화한 인프라가 꼽힌다. 평택항 동부두 4·5번 선석(기아차 부두)이 2007년 자동차전용부두로 구축, 운영 중이다. 2018년에는 1번 선석(현대글로비스 부두)을 준공, 총 5개의 자동차전용부두가 현재 평택항에서 운영 중이다. 출고 전 검사(PDI)센터는 자동차 수출입 부문 경쟁력으로 꼽힌다. PDI센터는 자동차 수입 후 소비자에게 차를 인도하기 전에 미리 성능과 기능을 검사할 수 있는 시설을 말한다. 이 시설을 이용하고자 벤츠, BMW, 폭스바겐, 아우디, 볼보 등 수입차 브랜드 대부분이 평택항을 수입 기반으로 두고 있다. ■ 전장부품 성능평가센터 구축…주도권 확보 현재 시는 ‘미래차 전장부품 성능평가센터’ 공모사업 선정에 따라 향후 미래차 산업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미래차 전장부품 성능평가센터는 전기차용 고전압 배터리와 전력 부품 규격을 마련하고 성능을 평가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전기차 업계는 지금까지 400V 중심의 전원체계를 활용해 왔지만, 충전 시간 단축 등 효율적인 자동차 구현을 위해 현재 1천V 이상의 고전압 체계로 전환하려고 한다. 실제 미국, 독일, 중국 등은 고전압 배터리를 활용한 전기차 출시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국내는 고전압 체계 전기차 표준과 기준이 미비한 데다 성능을 평가할 수 있는 기반 시설도 전무하다. 전기차 산업에서 한국이 뒤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이에 산업부는 고전압 체계 전기차 기준을 마련하고 성능을 평가할 센터를 구축하고자 최적지를 모색, 공모에 따라 평택이 대상지로 뽑혔다. 시는 이번 공모로 확보한 국비 100억원 등 총 198억원을 투입, 평택 브레인시티에 미래차 전장부품 성능평가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2027년 상반기에 센터를 준공하고 한국자동차연구원(KATECH),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KTC), (사)한국첨단자동차기술협회(KAATA), 평택산업진흥원과 함께 센터를 운영할 예정이다. 센터는 고전압 배터리 및 충전 모듈 장비 테스트, 차량 내부 전원체계와 제어시스템 전반이 고려된 성능평가, 에너지 효율성 향상을 위한 기술 지원, 고전압 전기차 부품 평가 등을 맡는다. 시 관계자는 “내연기관 중심의 국내 자동차 부품 업체가 미래차 기업으로 빠르게 전환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반도체·수소와 연계해 자동차 생태계 조성 시는 지역의 반도체 산업과 미래차 산업을 연계한 전략을 세운 상태다.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자동차 한 대당 반도체 200~300개가량 쓰였다. 최근에는 최소 2천개 이상이 필요하다. 코로나19 팬데믹이 발생한 지난 2021~2022년 당시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자동차 생산에 차질이 발생했던 것은 현재 자동차 산업에서 반도체의 중요성을 방증하는 사례기도 하다. 아울러 자율주행 등 자동차의 기능이 고도화하는 추세에 따라 전자장치를 제어하는 반도체의 역할이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추세에 맞춰 시는 삼성전자, 카이스트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자동차 반도체 연구와 생산이 이뤄질 수 있는 자동차 생태계를 조성할 계획이다. 미래차와 수소 산업의 연계도 꾀한다. 평택은 2019년부터 지금까지 수소전기차, 수소버스, 수소트럭 등 수소 모빌리티를 전국에서 가장 많이 보급한 지역이다. 또 권역별로 수소충전소를 마련하는 등 수소 인프라 구축에도 앞장서고 있다. 이 밖에도 수소의 수소특화단지, 수소항만, 수소도시를 구축, 주택·공공시설·상업시설·교통·물류 등 각종 분야에서 수소를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가는 등 ‘대한민국 수소 1번지’를 표방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인프라를 바탕으로 미래차 분야에서 수소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 산업단지 연결해 ‘미래차 산업 특구’ 지정 추진 평택의 미래차 산업 육성은 서부지역 중심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시는 평택항 인근에 자동차클러스터, 수소융복합단지, 평택 포승(BIX)지구 등을 조성하고 있다. 이들 산업단지를 서로 연계해 국가 단위의 ‘미래차 산업 특구’로 지정받는다는 것이다. 미래차 산업 특구는 산단별로 미래차 인프라를 집적화할 방침이다. 수소융복합단지에서는 연료전지, 자동차클러스터에서는 도심항공교통(UAM), 포승BIX에서는 부품 제조 및 연구·개발을 구축한다. 기업 간 정보 및 기술 교류를 촉진, 국가 미래차 산업을 발전시킬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전문 인력(미들엔지니어)을 양성하고자 미래차 전문교육센터도 조성할 예정이다. 센터는 미래차 전환 부품 제조 고도화를 위한 전문 프로그램을 운영, 기업체에 바로 투입할 수 있는 엔지니어를 육성한다. [인터뷰] 정장선 시장 “대한민국 미래차 산업 경쟁력, 평택에서 높아질 것” 평택의 미래차 산업은 이제 첫 발걸음을 뗐지만 정장선 평택시장은 이 분야에서도 평택이 앞으로 큰 활약을 할 것으로 기대 중이다. 정 시장은 “이미 평택에서는 자동차 부품부터 완성차까지 제조가 이뤄지고 있다”며 “대한민국 자동차 수출입 전진기지인 평택항도 있어 미래차 산업을 이끌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유치에 성공한 미래차 전장부품 성능평가센터로 미래차 기준을 만들고 산업을 주도해 나가겠다며 의지를 불태웠다. 또 반도체와 수소 등 지역 특화 산업이 미래차와 연계할 수 있어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자동차의 성능이 다양해지고 고도화되면서 첨단 기술을 가진 다른 분야 기업 간의 시너지가 중요한 시점”이라며 “반도체·수소 산업과의 연계로 대한민국 미래차 산업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시가 모든 지원을 다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부지역 중심으로 미래차 산업을 육성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그는 “서부지역은 오랫동안 발전이 이뤄지지 못했지만 미래차 산업을 육성함에 따라 크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시는 자동차클러스터, 수소융복합단지, 평택 포승(BIX)지구 등 산업단지를 성공적으로 조성하고 이들 산업단지를 ‘미래자동차 산업 특구’로 묶어 서부지역이 국내 미래차 산업을 견인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평택 “역사연구 활성화 위해 유구·유물 추가검토 필요”

평택지역 역사연구 활성화를 위해선 유구·유물에 대한 추가적 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평택시는 최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평택시 역사·문헌자료 조사 학술연구 용역 최종보고회를 개최했다고 6일 밝혔다. 앞서 시는 지난해 말부터 평택 관련 역사·문헌자료를 조사하고 내용을 평가하고자 용역을 진행한 바 있다. 최종보고서에 따르면 평택 내 유적 총 136곳, 유구 1만7천484개 등을 분석한 결과 구석기시대 유적이 나타나 청동기시대에 대폭 증가, 초기 철기~통일신라 시기부터 감소하다 고려시대부터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저습지와 구릉으로 이뤄진 평택의 지리적 특성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청동기시대 취락은 구릉을 중심으로 위치하기 때문이다. 초기 철기~통일신라기 유적이 줄어든 까닭은 원삼국시대 마한의 중심인 목지국과 근접한 데다 백제가 성장하고 수운이 등장하면서 지리적 장점을 상실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후 고려시대 육로 정비가 이뤄지면서 다시 유적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서부지역은 삼국시대부터 산성 등 관방유적이 등장, 고려시대부터 해운·조운의 중심적인 역할을 맡았고 공진창 교통로였던 이유로 봉수 등 관방 유적이 남아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조사는 유구·유물을 단순히 분류·통계한 결과인 만큼 유구·유물에 대한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서부지역 관방 유적은 발굴조사가 거의 이뤄지지 못해 추가적인 조사가 필요한 데다 고려·조선시대 분묘 출토 인골 분석으로 계층과 성격을 조명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용훈 박물관팀장은 “시 최초의 공립박물관을 건립하면서 평택의 역사서가 있어야 한다는 취지로 기획한 사업으로 학계에서 바라보는 시각으로 평택 지역사 전체를 다룬 첫 문헌 조사라는 의미가 있다”며 “내년부터는 선사시대부터 현대까지 가운데 한 시기에 집중해 분석할 것이며 향후 포럼이나 학술대회 등도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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