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미군 전투기 추락사고 1년... 주민 보상 '감감 무소식'

주한미군 전투기가 평택 농지에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한 지 1년이 지났는데도 주민들이 미군으로부터 배상을 받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평택평화센터 등 시민단체들이 성명서를 내고 주한미군 측이 조속한 배상심의 확정 판결을 내려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7일 평택시와 주민 등에 따르면 지난해 5월6일 오후 주한미군 F-16 전투기가 평택시 팽성읍 노와리에 추락했다. 이런 가운데 이 사고와 관련해 팽성읍 노와리 주민 33가구 중 30가구가 지난해 7월7일 한국 측인 수원고검에 국가배상신청서를 제출해 배상심의위원회를 통해 확정 판결을 받았지만 주한미군 측 배상심의위원회에서 확정 판결이 나지 않아 배상을 받지 못하고 있다. 나머지 3가구도 한국 측 확정 판결에 이어 주한미군 측으로부터도 확정 판결을 통보받았으나 아직 배상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처럼 1년이 지나도록 배상이 이뤄지지 않자 평택평화센터, 평택농민회, 평택YMCA 등 지역 내 15개 단체들로 이뤄진 ‘평택평화시민행동’은 “판결을 미루는 건 주한미군 측이 책임을 회피하는 데다 전투기 사고에 문제가 있었음을 반증하는 것이나 다름 없다”며 성명서를 발표하고 확정 판결을 촉구하고 있다. 이어 “최첨단 장비를 갖춘 주한미군이 1년이 지나서도 조사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는 건 신뢰하기 어렵다”며 “사고 원인을 밝히고 안전대책을 내놓을 때까지 비행 중단 조치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임윤경 평택평화시민행동 공동대표는 “1년이 지나도 피해 주민들은 사회적으로 지지도 받지 못하고 여론의 중심에 서지도 못했다”며 “하물며 보상까지 늦어지는 것은 주한미군 기지와 같이 산다는 게 문제란 의미밖에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주한미군 측은 “수원고검 배상심의위원회에 관련 서류를 모두 제출했다”며 “조만간 한국 측에서 최종 결정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사 온 멸종위기종 '금개구리'...평택 배다리공원에 자리잡아

멸종위기에 처한 금개구리가 평택 배다리공원서 수년째 안정적으로 서식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배다리공원 일대가 서식지가 된 만큼 종 보호 등에 좀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5일 평택자연연구소(이하 연구소) 등에 따르면 최근 야간 모니터링 결과 지난달 19일부터 배다리공원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인 금개구리 울음소리를 확인한 데 이어 26일부터 실개천 등지에서 개체가 서식 중임을 확인했다. 이곳엔 지난 2014년 평택 소사벌지구 택지개발 과정에서 발견된 금개구리 성체와 올챙이 등 440여마리가 옮겨진 바 있다. 앞서 연구소는 지난 2022년부터 서식 중인 사실을 확인했고 지난해 번식이 이뤄진 것을 확인했다. 특히 올해는 50m 남짓한 공간에서 20~30마리를 발견한 만큼 개체수가 더 늘어난 것으로 추정한다는 게 연구소 측의 설명이다. 지역사회 일각에선 금개구리 서식지가 새로이 형성됐다며 관심을 두고 관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미군기지 평택 이전 과정에서 발견된 금개구리 1천500여마리를 옮긴 대체서식지인 현덕면 덕목제의 경우 관리 소홀 등으로 2016년부터는 한 마리도 발견되지 않아 지역 생물종 보존에 비상등이 켜졌기 때문이다. 김만제 평택자연연구소장은 “이화하수처리장에서 가공된 물이 함양지를 거쳐 배다리저수지로 내려오는 실개천에 금개구리가 적응한 것이 확인됐다”며 “논이나 농수로가 아닌 인공적인 공간에 적응했다는 것이 학술적으로 연구해볼 가치가 있으며 보존가치가 높은 개체가 배다리공원 일대에 서식하고 있다는 것이 인상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수질 개선에 신경 쓰고 있으며 금개구리 번식이 잘 이뤄지고 있어 올해 생태환경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평택서 잇단 외국인 근로자 사망…안전 관리 인력 확충해야

평택에서 이틀 연속 작업 중이던 외국인 근로자가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2일 오전 9시40분께 평택 청북읍의 한 아파트에서 외벽도장 중 러시아 국적 30대 A씨가 추락해 사망했다. A씨는 옥상에 올라가서 작업 준비를 하는 과정에서 40여m 아래로 추락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현재 경찰은 자세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전날 오전 9시58분께는 평택 포승읍 한국가스공사 평택기지 부두에서 필리핀 국적 40대 B씨가 10만t급 배 위에서 해상으로 떨어져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B씨는 가스 운반선 접안을 위해 밧줄을 묶던 중 20여m 아래 바다로 추락했다. B씨는 동료들에 의해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진 것으로 파악됐으며 현재 해경은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이와 관련 지역 노동계에선 지도 점검을 위한 인력 확충 등 안전 관리 강화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김우영 평택외국인복지센터장은 “외국인 근로자가 근무하는 환경은 안전 장치 등에 대한 점검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경우가 많고 전반적으로 3D 업종에 근무하고 위험한 현장에 더 많이 배치되다보니 산재사고 발생율이 높다”며 “현재로선 지도 점검을 할 수 있는 인력을 확충해 제대로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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