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항~중국 바닷길 열렸지만... '대룡훼리'만 배 못 띄웠다

중국이 평택~중국을 운항하는 한국 선사만 승선 재개를 불허하고 있어 논란을 빚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국 측이 한국 측 지분을 인수하고자 고의로 보류하고 있다는 의혹마저 제기되고 있으나 정부 대응은 중국 측에 협조 요청 수준에 머물고 있어 선사의 피해만 가중시키고 있다. 3일 해양수산부와 평택시 등에 따르면 현재 평택항과 중국을 오가는 카페리를 운항하는 선사는 연태·일조·연운·교동·대룡훼리 등 다섯 곳이다. 지난달 11일 교동훼리 소속 뉴그랜드피스호를 시작으로 각 선사가 운항을 재개했지만 평택과 중국 룽청을 오가는 항로를 운항하는 대룡훼리만 중국 측으로부터 승선 재개 승인을 받지 못했다. 선박을 임대해 사용(용선)하고 있다는 이유지만 일각에선 중국 측이 대룡훼리의 한국 측 지분을 인수하고자 고의로 승인을 지연시키는 게 아니냐며 의심하고 있다. 중국 측 지분이 50% 이상인 선사와 달리 대룡훼리는 지난 2019년 9월 지분의 50%를 보유하고 있던 대저건설이 중국 시샤커우그룹이 보유한 지분 30%를 추가로 인수하면서 한국 측이 80%를 보유 중이다. 특히 중국 교통운수부가 1개 성에 1개 항만그룹으로 항만 통합을 추진 중인 것과 관련 카페리 선사 지분을 확보해 선사를 통합한 뒤 산둥성항만그룹 산하에 두려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나온다. 실제 지난 6월 평택~중국 선사들이 안전검사를 마치고 승선 재개를 신청해 산둥성 교통국으로부터 허가받을 때도 대룡훼리는 여객 승선이 무기한 보류됐다. 앞서 대룡훼리 측은 지난달 해수부에 중국 정부의 일방적 조치로 선사가 존폐 위기에 처했다며 협조요청 공문을 보냈지만 해수부는 주한 중국대사관과 산둥성 정부에 협조를 요청하는 것 외에 다른 행동은 하지 않고 있다. 항만 관계자는 “한국 지분이 80%인 선사만 꼭 집어 운항을 막은 건 중국 정부의 고의라고 봐야 한다”며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하는데 너무 힘이 없는 게 아니냐”고 꼬집었다. 이와 관련, 해수부 관계자는 “인천·평택·군산항의 총 15개 항로 가운데 아직 6개 항로만이 재개됐기에 특정 선사만 집어 재개를 막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면서도 “해당 선사에 어려움이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중국 측에 협조 요청 중”이라고 말했다.

평택지원 강제징용 배상금 공탁 불수리 이의신청 기각

수원지방법원 평택지원이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이하 재단)의 배상금 공탁 불수리 결정에 대한 이의신청을 기각했다. 강제징용 피해자 유족이 제3자 변제를 거부하면 공탁 신청을 불수리하는 것이 옳다는 판단이다. 31일 수원지법 평택지원 민사17단독 김윤진 판사는 “법정채권의 경우에도 채권자의 반대 의사표시만으로 제3자의 변제를 허용하지 않을 수 있다고 봄이 타당하다”며 재단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또한 “담당공탁관이 신청인의 공탁서와 첨부서면을 통해 피공탁자가 ‘신청 인의 제3자 변제를 수용할 수 없다’는 반대의사를 명시적으로 표시했음을 확인했다”며 “이 사건 불 수리결정을 한 것은 공탁관의 형식적 심사심사권의위를 벗어났다고 볼 수 없다”고 판시했다. 이날 민사16단독 이선호 판사도 “당사자 일방의 의사표시로 제3자의 변제를 허용하지 않을 수 있는데 피공탁자가 제3자 변제에 대하여 반대의사를 명확하게 표현하고 있으므로 제3자인 신청인은 피공탁자에 대해 변제를 할 수 없다”며 재단의 이의신청을 기각했다. 앞서 재단은 평택지원에 강제징용 피해자 고(故) 정창희 할아버지 유족 2명에 대한 강제징용 배상금 공탁을 신청했으나 지난달 6일 평택지원이 이를 불수리하자 이의신청했다.

송탄소방서 개서 40주년…“맡은 바 임무 최선 다할 것”

“시민의 안전을 위해 각자 맡은 바 임무에 최선을 다하는 송탄소방서가 되겠습니다.” 나윤호 송탄소방서장은 31일 개서 40주년을 맞아 이같이 각오를 밝혔다. 이날 송탄소방서에 따르면 송탄소방서는 1983년 9월1일 평택시 복창육교 인근에 처음 들어섰으며 이후 2004년 1월15일 신장동으로 이전했다. 현재 3과 2단 6안전센터 1구조대 1구급대로 구성돼 소방대원 290명이 평택시민의 안전지킴이 역할을 하고 있다. 첨단산업단지와 고덕국제화신도시, 브레인시티가 개발 중으로 화재·구조·구급 출동 건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1일 평균 화재 5건, 구조 13건, 구급 47건, 생활안전 10건의 신고를 접수해 출동하고 있다. 특히 40주년인 올해 소방장비 관리실태 확인점검 최우수 관서, 긴급구조훈련(통제단 불시훈련) 최우수 관서, 의용소방대 소방기술경연대회 최우수 수상, 경기도 119소방동요대회 유치부 대상 등 각종 대회와 평가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나윤호 송탄소방서장은 “오늘의 송탄소방서가 있기까지 선배들의 희생과 열정이 있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며 “그 열정을 앞으로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평택 송탄근린공원 '故박석수 작가' 시비 세운다

기지촌의 부조리한 삶을 강렬한 필치로 그려냈던 고(故) 박석수 작가를 기리는 시비(詩碑)가 평택시 지산동 송탄근린공원에 세워진다. 31일 박석수기념사업회(이하 기념사업회)에 따르면 최근 평택시문화재단 ‘2023년 지역 문화콘텐츠 발굴 및 지원’ 공모사업에 ‘박석수 문학 예술제’가 선정됐다. 박석수 문학 예술제는 박 작가의 작품을 담은 시비 건립을 포함해 문학작품 배경 탐방, 시극 제작, 시 낭송 콘서트 등으로 이뤄졌다. 시비는 오는 11월 박 작가의 생가터가 내려다보이는 송탄근린공원에 건립할 예정이다. 우대식 기념사업회장은 “시비 건립은 평택을 대표하는 박 작가와 작품을 기리고 알리는 소중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차질 없이 시비를 건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박 작가는 1971년 대한일보 신춘문예에 시 ‘술래와 잠’으로 등단했으며 1981년 월간문학 신인상에 단편소설 ‘당신은 이제 푹 쉬어야 합니다’로 소설가로서 다시 등단했다. ‘철조망 속 휘파람’, ‘우렁이와 거머리’, ‘로보의 달’, ‘차표 한 장’ 등 평택 송탄지역과 수원 연무동을 배경으로 기지촌 문제, 물신주의, 인간소외 등 현실 비판적 인식을 담은 작품 활동을 했다. 뇌종양으로 투병 중 1996년 47세의 나이로 유명을 달리했다.

평택시 포승읍 소재 '괴태곶봉수' 국가지정 문화재인 사적으로 지정 예고

평택시 향토문화재인 포승읍 ‘원정리 봉수대(괴태곶 봉수대)’가 사적으로 승격된다. 평택시는 괴태곶 봉수대가 국가지정문화재인 사적으로 지정될 예정이라고 30일 밝혔다. 지난 1986년 3월5일 평택시 향토문화재 제1호로 지정된 지 37년 만에 국가지정문화재로의 승격이다. 앞서 문화재청은 여수 돌산도부터 강화 망산까지 16곳을 사적으로 지정했으며 경기도에서 지정받은 유적은 평택 괴태곶 봉수대가 유일하다  괴태곶 봉수대는 조선시대 전국 봉수망을 연결하는 중요한 봉화대였다. 조선시대 군사·통신시설로 문헌과 일치하는 장소에서 발견돼 역사성과 기록성이 높고 조선시대 지리 정보의 보고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하단 둘레가 239m에 이르는 등 해안·국경에 위치한 연변봉수 중 국내 최대 규모로 알려졌다. 괴태곶 봉수대는 30일 동안의 예고를 거쳐 오는 10월 중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지정 고시될 예정이다. 시 문화예술과 관계자는 “이번 사적 지정을 계기로 평택 괴태곶 봉수의 역사적 가치와 의미를 널리 알리겠다”며 “앞으로도 문화유산을 보전하고 활용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역사회 연재

지난 연재